《다듬이질하는 녀인의 노래》

 

14세기말에 설손이 창작한 한자시. 《동문선》에 실려있다. 시는 싸움터에 나간 남편을 생각하는 안해ㅡ서정적주인공의 형상을 통하여 당대 녀인들이 지닌 아름다운 정신세계를 진실하게 표현하고있다.

시의 첫절에서는 높은 하늘에 휘영청 밝은 달과 싸늘한 기운을 뿌리는 가을의 서북바람, 고독을 자아내는 귀뚜라미의 울음소리와 함께 더욱 깊어지는 남편에 대한 걱정, 변변한 옷 한벌 걸치지 못하고 변방의 초소에서 떨고있을 남편을 생각하는 안해의 애절한 심정과 갸륵한 마음씨를 진실하게 노래하고있다. 시의 다음 두개절에서 안해ㅡ서정적주인공은 만리창공을 자유로이 날아예는 새가 되여 님에게 날아가고싶은 심정을 하늘높이 두둥실 떠있는 구름속으로 슬피 울며 날아가는 기러기에 의탁하여 토로하였다. 남편의 소식을 기다리는 안해(서정적주인공)의 심리세계는 점차 애국의 감정으로 번져가며 그것은 시의 마지막절에서 뚜렷이 표현되고있다.

 

나라일에 있는 힘 모두 바치고

내 생각은 말라고 전하여주렴

님께서 나라 위해 충성 다하면

내사 이대로 규중에서 죽으리

 

싸움에 나선 남편을 위하고 격려하는 서정적주인공의 이 절절한 심정에는 외래침략자를 반대하는 싸움에서 언제나 남편과 자식들을 도와나섰고 그 어떤 슬픔도 괴로움도 꿋꿋이 이겨낸 조선녀성들의 강의한 성격적특징과 그들이 지닌 아름다운 정신세계가 반영되여있다. 시는 이처럼 자연의 풍경과 현상들에 의탁하여 나라를 지켜 싸우는 남편을 위하고 고무하는 서정적주인공의 심리세계와 애국의 감정을 진실하고 생동하게 노래한것으로 하여 고려말기에 창작된 사실주의적경향의 대표적작품의 하나로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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