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4월 27일 《로동신문》
태양민족의 영광과 긍지를 새겨주는 위인일화
새로 생겨난 논벌에 깃든 이야기
《20세기는 명실공히 우리
전쟁이 끝난 이듬해여서 하셔야 할 일 많고많으시건만 논 한뙈기 없어 조와 피만을 심으며 살아온 이곳 마을사람들의 생활이 하도 마음에 걸리시여
가는 곳마다 진펄이고 발을 옮겨놓을데조차 변변히 없는 이슬먹은 길을 하나하나 헤치시며 어느한 나루터에 이르신
비릿한 물냄새며 시크무레한 감탕냄새가 물씬 풍겨오는 기슭을 천천히 거니시던
이윽하여 자그마한 쪽배에 오르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신새벽부터 해가 중천에 떠오를 때까지 아침식사도 번지신채 길 아닌 길을 헤치시였지만
늪에 이어 주변산까지 돌아보시고 마을로 올라오시던
순간 마을농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저들의 귀를 의심하였다. 갈대가 무성하고 잔파도까지 이는 저 늪이 과연 논이 될수 있을가 하는 의문때문이였다.
매일과 같이 바라보고 또 무시로 배를 타고 오고가면서도 그것이 논으로 될수 있다고는 생각조차 못하였던 그들이였다.
그러나 다음순간 그들은 모두 환성을 올리였다.
(옳다.
사실 그들은 늪과 함께 수십년을 살아오면서도 그것의 저수능력만을 따지며 물을 리용할 생각을 했지 대담하게 논으로 개간할 생각을 해보지 못하였었다.
마을농민들은 해방전엔 피죽밖에 모르고 살아오던 자기들에게 새 생활을 마련해주시고도 또다시 찾아오시여 이곳 마을이 잘살수 있는 방도를 명철하게 밝혀주시는
이윽고
(논 10만평이라니…)
그 수자를 거듭 외워보며 농민들은 정녕 격정을 금할수가 없었다.
누구나 쓸모없다고만 생각했던 늪에서 10만평의 땅을 얻을수 있다는 사실도 놀라왔지만 자기들이 백미밥에 고기국을 먹으며 부럼없이 살도록 해주시려 그처럼 심혈을 기울이시는
농민들의 경탄은 온 벌판에 차고넘치는 감격과 환희 못지 않게 비길데 없이 큰것이였다. 쓸모없이 버림받던 늪에서 10만평의 논예비를 찾아주신것도 놀라움을 자아내지만 그 면적까지 정확히 예언하신 그 슬기가 너무도 신기하여 사람들은 희한한 그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오늘도 이곳 사람들은 자기 고장에 펼쳐진 드넓은 논벌을 대할 때마다 몸소 새땅을 찾아주시고 잘살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박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