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동신문


 (제 27 회)

제 5 장

1

(2)

 

그들의 론쟁을 주의깊이 들으며 생각에 잠겨있던 진철은 오늘 이 기회에 비행사들에게 꼭 새겨주어야 할것이 있음을 깨달았다.

유진철은 곁에 앉은 대대장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오늘 토론에서 좋은 안이 많이 론의되였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생각도 같습니다.》

《내가 한마디 해도 별일없을가요?》

《어서 그렇게 해주십시오.》

대대장이 코마루를 몇번 쓸면서 장내를 돌아보며 정돈시켰다. 서있는 동무들을 앉게 했다. 진혁이와 용세도 저쯤 좀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진혁은 이번 임무수행을 위하여 내려온 총참모부 일군이 자기 형인것으로 하여 말이나 행동을 더 조심하는것 같았다. 그는 될수록이면 눈에 잘 띄지 않으려고 하였다. 진철이도 동생을 다른 비행사들과 꼭같이 대하였다.

비행사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정숙한 대신 진철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반반한 자기 군복의 앞섶을 손으로 당겨보고 목단추가 벗겨지지 않았는가를 알아본 다음 진중한 표정으로 장내를 한번 둘러보았다.

《나는 동무들의 토론과 론쟁을 듣고 크게 감동되고 많은것을 배웠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꼭 말하고싶은 사연이 있어 일어섰습니다.

동무들이 다 알고있는것을 반복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요즈음 자주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의 이번 싸움은 적들과의 단순한 대결이 아니라 이 세상에 유일무이한 인민대중중심의 우리 식 사회주의, 주체조선의 자주권과 존엄을 지켜내는 더없이 성스럽고 책임적인 싸움입니다.

우리의 최고사령관동지는 조선의 힘이고 우리 조국의 존엄과 영광의 상징이십니다.

따라서 조선의 존엄을 지키는것은 곧 최고사령관동지의 높으신 권위를 지키는것으로 되며 그이를 결사옹위하는것으로 됩니다.

이렇게 놓고볼 때 우리가 지금껏 론의한 문제들이 기본상 견해일치를 보았지만 다시금 심장에 쪼아박고 사소한 부족점도 없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오늘 동무들에게 영광스럽고 행복하게도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만나뵙고 그이로부터 받아안은 우리가 진행해야 할 모든 싸움들에서 반드시 지침으로 삼아야 할 가르치심에 대하여 강조하고싶습니다.》

장내는 물을 뿌린듯 조용하였다. 비행사들모두의 얼굴이 숙연해졌다. 진혁이와 용세는 서로 마주보며 한손을 꽉 잡았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유진철의 얼굴에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에 대한 그리움과 잊지 못할 추억이 비껴있었다.
 

×

 

록음이 짙어가고 바람조차 싱그럽던 초여름. 그날은 해빛이 유난히 밝고 어디선가 꽃향기가 짙게 풍겨왔다.

박두성과 총참모부의 몇몇 일군들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 영광스럽고 행복한 자리에는 유진철이도 있었다.

며칠전에 총참모부에서는 김정은동지께 새로 작성한 작전방안과 그에 따르는 전투문건들을 올렸다. 며칠밤을 새워가며 진지하게 론의하고 가장 좋은 안과 전투방법들을 완성하였던것이다. 이 일에 참가하였던 유진철이도 어지간히 자신심을 가지고있었다.

하면서도 김정은동지께서 어떻게 평가하실지 몰라 한편으로는 가슴을 조이기도 했다.

일행은 아스팔트포장길을 한참 달려 아담한 어느 한 건물에 도착하였다.

옷매무시를 바로잡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기다리던 참입니다. 어서 이쪽으로 와서 앉으시오.》

김정은동지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며 인민군지휘성원들 한사람한사람을 따뜻하게 맞아주시였다.

그이의 밝으신 존안과 온몸에서 약동하는 젊음, 빛발치는 예지, 령장의 슬기와 기백, 끝없는 인자함이 방안에 차넘쳤다.

《진철동무도 왔구만. 오래간만이요. 박두성동무를 통하여 총참모부에서 일하고있다는 소식은 들었소. 일이 몹시 바쁜 모양이구만. 군사대학에 다닐 때보다 얼굴이 좀 축간것 같소.》

《아닙니다. 저는 건강합니다. 대장동지께서…》

진철은 인사조차 미처 올리지 못했는데 그이의 이런 따뜻한 말씀을 받아안고보니 송구함을 금할수 없었다.

《아직 일을 많이 해야겠는데 건강에 주의를 돌려야 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진철의 안해며 딸 철림이의 안부까지도 다정히 물으시였다.

황송하고 더욱 감격이 북받쳐서 이번에도 대답을 똑똑히 올리지 못하였다.

《자, 가까이들 오시오. 동무들이 만든 작전방안과 전투문건들을 보았습니다. 그동안 이 문건들을 완성하느라고 수고들이 많았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작전탁우에 펴놓은 지도에 눈길을 주셨다가 지휘성원들을 둘러보시였다. 주머니에서 수첩과 원주필을 꺼내들던 박두성의 두툼한 입술이 벙싯 열렸다. 헤아려주는 말씀에 어린애처럼 마음이 들뜨는 모양이였다. 그렇지만 잘되였다고 하시겠는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하시겠는지 조마조마한 심정이 없지 않았다.

최고사령관동지의 전략전술적의도에 맞게 작전방안과 전투문건들을 작성하느라고 머리를 많이 쓰고 연구를 깊이 하였다는것이 알립니다. 먹은 소가 힘을 쓴다고 진철동무랑 그동안 군사대학에서 머리를 싸매고 공부를 하고 부대들에 나가 현실체험이랑 직심스레 하더니 이 방안과 문건작성에서 자기의 실력을 잘 발휘한것 같습니다.》

《이번에 대담하게 부대들에서 지휘관, 참모부일군을 하다가 군사대학을 나온 젊고 쟁쟁한 실력가들을 인입했는데…》

김정은동지의 칭찬에 박두성이 아까보다 한결 더 마음이 흥그러워져서 함께 온 동무들을 돌아보았다.

일행은 활짝 웃지는 못하지만 어려움은 한결 가셔져서 우선우선한 얼굴들이였다.

《그건 좋은 일입니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 가르쳐주신것처럼 현대전은 두뇌전이며 지휘관의 머리싸움입니다. 신념이 강하고 군사전략전술적안광이 넓고 머리가 픽픽 도는 배짱이 센 군사가들이 있어야 합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마음의 긴장을 풀고 말씀에 심취된 그들을 정겨운 시선으로 바라보시였다. 그러시다가 다시 펴놓은 지도에 시선을 옮기시며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박두성동무, 내 한가지 물읍시다.》

《예.》

박두성이 뜻밖의 부르심에 수첩에 부지런히 적던것을 뚝 멈추고 자세를 바로하며 대답하였다.

《총참모부에서랑 현대전의 본질에 대하여 어떻게 규정하고있습니까?》

《현대전의 본질 말입니까?》

박두성이 더욱 놀라며 외람된다는것도 잊고 어마지두 그이의 말씀을 되받아외웠다.

《군사학계에서 론하는 일반론은 피하고 우리 인민군지휘성원들의 견해를 좀 알자고 그럽니다.》

《현대전은… 립체전이고 전자전, 심리전 등 그 모든것의 총체라고…》

이렇게 말꼭지를 떼기는 했으나 박두성은 방금전 자기가 그이의 말씀을 되받아외운것이라든지 지금 하고있는 대답이 다 무척 외람되고 무엄하기까지 하다는것을 느꼈다.

(뉘앞이라고 극히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현대전의 본질에 대하여 루루이…)

가슴이 선뜩하였다. 얼굴이 붉어졌다. 그래서 자신이 시작했던 말을 인차 가무렸다.

《허허한다하는 군사가들에게 너무 뻔한걸 묻는게 아닙니까? 그래서 대답하기를 힘들어하지 않습니까?》

《아닙니다.》

박두성은 수첩을 든 손을 다시 곧추 펴며 어쩔바를 몰라했다.

《그럼 한가지만 더 물읍시다. 긴장해할건 없고 그저 동무들이 생각하고있는 견해를 그대로 말하면 됩니다. 누구에게나 언권을 줍니다.》

그이의 존안은 여전히 밝고 따뜻하였다. 그이께서 자기들의 두뇌와 지혜를 한껏 계발시켜 군사가로서의 안목을 더 넓혀주려 하신다는것을 깨닫게 되자 지휘성원들의 가슴은 더욱 설레였다.

《새 세기에 들어와서 미제가 중동지역에서 감행한 이라크전쟁이나 최근년간 적들이 벌리고있는 침략책동에서 우리가 주목을 돌려야 할것이 어떤것이라고 생각합니까?》

방안은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고 정숙하였다.

또다시 긴장해진것이였다.

《점수는 매기지 않을테니 기탄없이 이야기들을 해보시오.》

김정은동지께서는 앞에 작은 탁이 놓여있는 쏘파에 가앉으시였다. 지휘성원들도 앉게 하시였다.

잠시후에 한사람씩 일어나 견해를 발표하였다.

이라크전쟁때 미제는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정탐위성뿐아니라 수많은 간첩들과 요원들을 그 나라에 파견하여 이라크지도부의 위치를 알아내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하였다. 또한 그 나라 지도부와 국민들사이에 리간을 조성하기 위한 심리모략전을 집요하게 벌렸다. 전쟁시작도 순항미싸일로 대통령인 싸담 후쎄인의 거처지를 타격하는것으로부터 시작하였다. 지휘성원들은 이러한 사실들을 렬거하였다.

유진철은 자기도 일어나 이라크전쟁때와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벌어진 전쟁행위와 관련한 견해를 말씀올렸는데 어쩐지 마음속에 구름이 짙게 끼는것과 같은 심리가 작용하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그것이 분명 자기들이 작성한 작전방안이나 전투문건과 관련되는것이겠는데 꼭 찍어 무엇이라고 말할수 없는것이였다.

안타까왔다.

김정은동지의 거듭되는 물으심을 받아안는 순간 그의 머리속에서는 얼마전에 읽은 한 군사도서의 글줄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때는 그 부분 문구들을 도서에서 쓴 례컨대 불의성보장이나 전자전, 심리전과 같은것들보다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부각시켜 사색해보지 못한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이께서 계발시켜주시는 물음을 받아안은 지금에는 왜 그 책의 그 문구가 이렇게도 크게 확대되여 또렷하게 안겨오며 가슴을 두드리는것인가.

《…

현대전쟁사는 교전쌍방간에 육체적소멸에 앞서 정신적의지를 말살시키는데로 지향되고있다. 현대전에서 이 요구는 날이 갈수록 커가고있다.

여기에서 가장 리상적인 방법의 하나는 상대측의 지휘중추를 최우선 장악하거나 타협에 이르도록 하는것이다.

이로부터 상대측을 타승하기 위한 작전방안에서 가장 중시되는것은 지휘체계이다. 국가의 최고위급인물들과 그와 관련되는 지휘, 조종, 통신체계들이 포함되는 지휘체계는 전쟁의 최우선타격목표로 되여야 한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검토해주신 이 방안과 문건들에는 확실히 무엇이 결여되여있다. 중요한것을 놓치고있다.

그것이 무엇인가!

유진철은 머리가 욱신거리고 가슴이 홧홧 달아올랐다.

《동무들의 분석이 비교적 정확한것 같습니다. 박두성동무나 유진철동무들의 대답을 들어보니 이라크전쟁뿐아니라 최근 세계 여러 지역에서 벌어지고있는 적들의 책동이 여러가지 각도에서 분석되고 군사도서들도 많이 읽고 참고하고있다는것이 알립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둘러앉은 인민군지휘성원들이 자기 의사를 충분히 발표하였다고 생각되자 다시 말씀을 시작하시였다.

《중요한것은 다른 나라들의 전쟁경험이나 교훈, 미제를 우두머리로 하는 적들의 침략전쟁수법에서 우리가 무엇을 꿰뚫어보고 놓치지 말아야 하는가 하는것입니다.

다시말하여 조선혁명수행에서, 이제 우리가 치르게 될 조국통일대전에서 반드시 명심해야 할 문제점들을 옳게 찾아쥐는것입니다.》

김정은동지의 말씀은 천근무게를 가지고 지휘성원들의 가슴을 울려주었다.

《미제를 우두머리로 하는 적들은 다른 나라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 나라에 대해서도 우리의 최고사령부를 제거하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있습니다. 적들의 이러한 책동이 전쟁시기에는 더욱 로골화되고 절정에 이르게 되리라는것은 불보듯 명백합니다. 제기된 자료에 의하면 미제는 앞으로 전쟁이 일어나면 핵, 화학무기를 비롯한 대량살륙무기들과 최신식군사장비들을 동원하여 선제공격으로 수뇌부마비작전 벌리려 하고있습니다. 미제는 어리석게도 이러한 수뇌부마비작전이 전쟁초기에 우리를 때이른 굴복에로 유도할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도라고 하면서 이 작전에 가장 높은 수준에서 준비된 타격집단들과 위력이 큰 타격수단들을 동원하려 하고있습니다.》

따뜻한 미소와 자애로움이 넘쳐나던 김정은동지의 존안에서는 서리발이 번뜩이였다.

그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서시였다,

인민군지휘성원들도 자리를 차고 따라 일어났다. 모두가 두주먹을 꽉 틀어쥐였다, 유진철의 손바닥에는 땀까지 즐벅하게 내배였다.

《동무들! 미제가 공격의 주되는 화살을 최고사령부에 돌리고있는 조건에서 우리가 이제 치르게 될 조국통일대전의 모든 작전과 전투는 마땅히 수령사수전으로 일관되여야 합니다.》

수령사수전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위대한 김정일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구호는 회의나 행사때 부르는 구호가 아니라 우리모두의 신념의 구호, 실천의 구호로 되여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작전과 전투를 수령사수전으로 일관시킨다는것은 수령사수에 제일 선차적인 관심을 두고 작전과 전투를 조직준비하며 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최고사령부를 노리는 적들의 책동을 제때에 짓부셔버리는데로 모든 력량과 기재, 수단과 방법을 지향시키고 복종시켜나간다는것을 의미합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조국통일대전의 모든 작전과 전투는 순간순간 우리의 최고사령부를 노리는 적들의 책동을 제때에 짓부셔버리고 놈들을 무자비하게 소멸하기 위한 수령사수전으로 되여야 합니다!》

열광의 박수가 터져올랐다.

아! 위대하시다!

아! 비범하시다!

박두성도 유진철이도 모든 지휘성원들이 환희와 경탄속에 그이를 우러렀다.

일성대원수님을 조선의 태양으로 받들어모시던 열혈청년들처럼, 김정일동지를 향도의 태양으로 받들어모시던 1970년대 우리 당의 기초축성시기 일군들처럼 또 한분의 천출명장을 받들어모시여 조국통일도 주체혁명위업의 승리도 문제없고 우리 조국, 우리 군대와 인민은 영원무궁토록 번영하고 복락을 누리게 되였다는 격앙된 심정이 지휘성원들의 온넋을 꽉 틀어잡았다.

이날 김정은동지께서는 이렇게 정립하여주신 현대전에 대한 정의에 근거하여 총참모부에서 작성하여올린 작전방안과 전투문건의 부족점을 하나하나 바로잡아주셨던것이다.

《영명하신 김정은동지께서 밝혀주신 현대전의 본질을 지침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론의한 전투방안들을 다시한번 검토해봅시다.》

지금까지 심중한 낯으로 앉아 가끔 품속에서 꺼낸 수첩에 무엇인가를 적어넣군 하던 조영철이 자책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비행사들의 얼굴도 신중해졌다.

《그렇게 합시다. 이번 우리가 받은 전투임무수행에서 사소한 미흡한 점도 없게 합시다.》

《알았습니다.》

유진철은 힘있게 대답하는 비행사들과 손을 꽉 맞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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