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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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지휘성원들이 다 모인 크지 않은 방안에는 팽팽한 긴장이 감돌고있었다.
이들이야말로 오늘날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에 떨쳐나선 우리 병사들의 참모습이였다. 이런 병사들에게 저 하늘의 별은 따다주지 못할 망정 초보적인 생활조건이야 왜 마련해주지 못한단 말인가?
《전번에 전선서부 구분대들을 시찰할 때 내가 직접 보고 생각되는것도 있고 해서 박진건동무를 102련대와 418련대로 파견하였는데 예측한바 그대로였습니다.
지금 인민군대에서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을 하라니까 일부 일군들은 30년대 고난의 행군시기 간고분투정신을 방패막이로 삼고 초보적인 조건마저 보장해주지 않고있습니다.
실례로 418련대에서는 반땅크차단물과 같은 중요한 공사가 제기되고있지만 군단에서는 철강재와 같은 자재까지 련대에 부과시키고있습니다.
여기에 무슨 진정한 사랑이 있고 믿음이 있단 말입니까? 30년대 고난의 행군이 동지애로 승리한 행군이였다는것을 다 알고있겠는데도 말입니다.
모두 아래로 내려갈 준비를 하여야 하겠습니다. 먼저 판정조항과 기준을 다 머리에 넣은데 기초하여 부문별, 병종별로 도와주기 위한 사업을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그중에서 특별히 관심해야 할 부문이 있습니다. …》
《나는 군사사업, 정치사업과 함께 후방사업을 군력강화의 3대기둥으로 보고있습니다.
우리 인민군대에 〈총〉자가 붙은것도 총참모부, 총정치국, 후방총국뿐입니다. 그런데 일부 일군들은 후방사업이라면 물질일반에 포함된 물자공급이나 하는것처럼 생각하고있습니다.
나는 이처럼 중요한 후방사업을 외면하고있는 일부 장령들에게 경종을 울립니다! …》
방안에는 가늠할수 없는 긴장감이 떠돌고있었다.
《로명욱동무! …》
로명욱은 무겁게 일어섰다.
《동무는 식량보장사업을 책임진 인민무력부 부부장입니다. 자기 사업의 무책임성으로 하여 무역일군들이 사선을 헤치고 들여온 식량이 지금 제때에 부대, 구분대들에 도착하지 못하고 항과 역마다 쌓여있게 하였습니다.
동무는 이 후과에 대하여 어떻게 책임지려 합니까?》
로명욱의 얼굴은 대번에 컴컴하게 질렸다.
방안의 공기는 더욱 팽팽해졌다.
《나는 어제 동무의 사죄편지를 받고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어떤 처벌을 적용할것인가. …》
이 순간 방안에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듯싶었다.
그 긴장감을 누르며
《그러나 한번 기회를 주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동무가 결함을 범하게 된 동기로 말하면 자기 직무에 대한 태만, 아래일군들에 대한 관료주의적인 사업작풍 등 여러것이 있겠지만 기본은 정입니다. 병사들에 대한 정! … 만일 동무의 친자식들이 식량이 떨어졌다는것을 알면 가만있었겠습니까. 부인에게 시켜서 집안의 쌀독을 긁어서라도 보내주었을것입니다. …》
《나는 동무가 전사령장을 달고 병사들속으로 들어갈것을 지시합니다. 병사생활을 통하여 그들과 고락을 함께 하며 정을 나누어보시오. 그렇게 할 때만이 동무는 나와 함께 혁명을 계속할수 있고 인민군지휘성원의 위치를 지켜낼수 있습니다!》
《
그가 자리에 앉는 때를 같이하여 부관이 방안으로 들어섰다.
《총리가 도착했습니까?》
《예, 직승기착륙장에서 방금 도착하였습니다.》
《들여보내시오.》
부관이 나가자 호리호리한 체구에 매우 강직해보이는 총리가 들어섰다. 그는 방안에 장령들만 가득 모여있는걸로 하여 좀 어리둥절해 하는 자세였다.
《아무래도 이 자리에 총리가 있어야 하겠기에 뒤늦게나마 불렀습니다.》
《버섯재배와 관련한 실무대표단은 언제쯤 출발시킬 예정입니까?》
《예, 일주일후에 출발하게 됩니다.》
《실무대표단에 인민군대기술자 한명을 포함시킬 생각인데 다른 문제가 없겠습니까?》
《아직 일주일이 있으니 외교부에 지시를 주겠습니다.》
《이번에 102련대와 418련대에서 부대적인 대형온실과 함께 구분대들마다 온실을 건설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습니다. 그래서 인민군적인 버섯기르기를 결심하였습니다. 버섯은 단백질을 비롯한 영양성분이 많이 포함되여있어 료리도 밥도 해먹을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제 실무대표단을 파견할 나라에서는 종균을 심은 다음 한달이 지나 수확하는데 7명의 로동자들이 한해 140톤의 버섯을 생산한다고 합니다. 실무대표단이 주체적립장에 서서 배워온 다음 사회나 군대나 할것없이 보여주기를 하고 버섯생산을 전민, 전군적인 사업으로 확대시킬 결심입니다. 그러니 이와 관련한 준비사업을 모든 부대, 구분대들에서 지금부터 시작하여야 하겠습니다.》
《기본문제를 토의합시다. 어제 이야기한 식량수송문제와 관련하여 어떤 대책을 세우고있습니까?》
총리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
《총리동무, 난 지금 동무의 자기 비판을 들을 여유가 없습니다. 어서 본론에 들어가시오!》
《
《열흘? …》
총리는 주춤거렸다. 열흘이면 대단하다고 생각했던것 같았다. 아니다. 열흘이면 지내 늦다.
《지금 일부 부대들에서는 2~3일분의 식량밖에 보유하지 못하고있습니다. 군인가족들에 대한 식량공급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식량을 하차하는 목적지도 집중화물역까지겠는데 대체로 인민군부대들은 그곳에서부터 수백리밖에 주둔하고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나 며칠어간으로 련대급에 한하여 한달분식량이 들어가게 해야 합니다.
총리동무,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해야 좋겠습니까?》
그는 미처 대답을 고르지 못하고있었다.
《총리동무, 이렇게 합시다. 무역선들을 다른 나라와의 계약이 튀지 않는 한 식량수송에 돌립시다. 대형짐배를 받을수 없는 항들인 경우 들어갈수 있는 해역까지 접근시켜가지고 작은 수송선들을 총동원시키면 될것입니다! …》
총리는 깜짝 놀라
그래도
《우리 군인들과 군인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생각하면 무역선이 무슨 문제로 되겠습니까. 무역선으로도 다 대책할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들과 철도역을 멀리한 북부내륙지대의 부대, 구분대들은 어떻게 하여야 하겠습니까?
공군
공군
《수송기들을 동원하여야 하겠습니다. 어느 기종의 수송기들을 동원시키겠는가는 동무들이 토론해보시오.》
공군
《
《동무들이 이제 곧 부대, 구분대들에 내려가는것과 관련하여 다시 강조해주고싶은것이 있습니다. 제국주의자들의 제재와 봉쇄로 시련과 난관이 겹쳐질수록 1930년대 고난의 행군정신을 계승한 군대중운동을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는것입니다.
내가 올해 정초에도 동무들에게 말했지만 여기에는 우리가 이룩해야 할 군사정치사업의 모든 내용들이 포함되여있습니다. 따라서 동무들은
오중흡7련대운동을 벌려나가는 이 길에 인민군대 군사정치사업의 총적방향이 있다는것을 명심하고
장령들은 모두 심중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