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 회)

제 1 편

16

(2)

 

광우는 한나절을 처조카네 학교에서 보냈다. 이튿날은 온 하루 그곳 학교에 나가 살았다. 처조카가 담임한 중학교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연구조에서 가지고나간 문제들을 가지고 콤퓨터시험을 쳐본것이였다.

계획에 두지 않았던 그 일때문에 이틀을 소비하다나니 광우는 일감이 밀리여 며칠동안 몹시 볶이우며 살아야 했다. 하지만 기분은 좋았다. 처조카네 학교에서 별도로 쳐본 콤퓨터시험이 예상외로 결과가 좋은것이였다.

어느날 광우는 시험연구조로 건너가 장연화를 만났다. 그는 출장지들에서 긴장하게 일하고 돌아온 녀성책임교학에게 시험문제의 수준을 높일데 대한 문제를 가지고 진행한 협의회내용을 알려주고 시험연구조에서 진행하는 수정보충작업이 선을 바로 타고 나가도록 봐달라는 부탁을 했는데 어떻게 돼가는지 알아봐야 했고 그밖에 별도로 예견하는 일이 하나 있어 건너온 걸음이였다.

장연화는 그러지 않아도 일 바쁜 자기를 부국장이 시험연구조일에 끌어들였다고 불만의 말을 하면서도 맡겨진 일을 성의껏 했다. 그동안 갱신되여나온 수만개의 문제들을 한주일도 못되는 사이에 다 검토하고 의견을 준것이였다. 그가 가정을 가진 녀성의 몸으로 그 방대한 일감을 처리하자니 얼마나 긴장하게 일했을것인가! 김호성의 말을 들어보면 장연화는 집일을 중학교에 다니는 딸애한테 다 맡겨버리고 한주일동안 꼬박 콤퓨터앞에 앉아있었다고 한다. 더 놀라운것은 장연화가 연구사들의 땀과 노력이 슴배인 매 문제 하나하나에 높은 책임성과 함께 피타는 창조적사색을 기울인것이였다.

《음―》 장연화로부터 정형보고를 들으며 콤퓨터를 켜놓고 수정완성된 문제들을 장시간 확인하고난 광우는 가타부타 말없이 천정을 올려다보다가 만족의 뜻인지 불만족의 뜻인지 누구도 대중할수 없는 코소리를 흠 하고 내질렀다. 그리고나서 장연화에게로 눈길을 돌리였다.

《장동무의 세대주가 나를 욕하겠구만.》

장연화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해서 부국장을 바라보며 덤덤해있었다.

광우는 느슨한 웃음을 입가에 실었다.

《안해를 한주일이나 사무실에 붙들어놓고 들여보내지 않은 량심없는 부국장이라고 말이요.》

그제서야 장연화는 명랑해졌다.

《아유, 부국장동지두. 언제는 이 장연화가 시험연구조일에 관심이 없는것처럼 그러시더니…》

《내가 그렇게 말한건 사실이지. 세대주야 가정형이 못되고 직장에 나와 일밖에 모르는 녀자를 부인으로 두었으니 안해를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며칠 못 보는것쯤이야 참아야지. 허허… 그런데 말이요. 장동무의 딸한테는 정말 미안하게 됐소. 그러지 않아도 출장이 많은 어머니인데 이 부국장이 또 직장에 한주일이나 붙들어두었으니 말이요. 장동무도 너무했소. 아무리 일이 바쁘고 중하다 해도 한번쯤은 집에 들어가서 기름이랑 찬거리랑 마련해놓고 나왔어야지.》

부국장이 기름소리를 한것은 내용이 있는 소리였다.

그것은 김호성이 며칠전에 장연화가 중학생인 딸애와 전화하는것을 들은데 대하여 말해준것이였다.

장연화는 그날 딸애가 아버지 들어오기 전에 저녁밥을 지어야겠는데 기름이랑 다 떨어져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고 울상이 되여 하는 전화에 《얘, 어머니가 인차 들어가 기름이랑 찬거리랑 사올게 오늘은 기름병을 꺼꾸로 세워놓고있어봐라. 두숟갈은 나올게다.》하고 말했던것이였다. 그 말에 딸애는 《됐어요, 어머니. 내가 공연히 전화하는거지. 우리 어머닌 그저 일 하나밖에 모르는 그런 어머니인걸. 이제 아버지한테 혼나봐요. 공부하는 이 딸한테 집안일을 다 맡겨놓고 관심이 없다구요.》하고 엄포를 놓았다.

어머니와 딸이 전화하는 소리를 듣고 시험연구조의 입담이 건 김승호까지도 자못 걱정이 되여 《아니, 거 기름이 문제로구만요. 책임교학동지, 그러다가 보안원세대주한테 아예 쫓겨나지 않겠습니까? 빨리 들어가 기름부터 준비해놓고 나오십시오.》 하고 말하는 바람에 곁에서들 모두 웃었다고 한다.

어처구니없는 그 일을 상기시키는 바람에 장연화자신은 멋적어서 얼굴이 붉어지는데 사말사같은 소리까지 늘어놓던 부국장은 또 말없이 천정을 한동안 올려다보았다. 그는 무슨 생각엔가 잠기다가 《흠.》 하고 례의 그 아리숭한 소리를 질렀다.

장연화가 부국장의 종잡을수 없는 거동에 의아해서 물었다.

《아니, 왜 그럽니까? 부국장동지.》

광우는 그제서야 그를 보며 히죽이 웃었다.

《왜 그러는가 하면 내가 생각을 아주 잘했다는거요!》

그거야말로 부국장의 속안에 들어가보지 않고서는 누구도 해득을 할수없는 수수께끼같은 소리였다.

광우는 그 순간에 자기가 책임성이 높고 리론이 준비된 녀자를 모집국이 벌려놓은 일에 받아들인것이 참 잘된것이라고 흡족해했던것이였다. 그는 혼자 생각을 그냥 마음속 당반에 올려놓은채 장연화를 바라보며 소리내여 웃었다.

《그새 장동무가 정말 수고했소. 이제는 시험연구조가 진행하고있는 수정보충작업이 자기 궤도에 들어선것 같구만. 마음을 놓아도 되겠소. 그러니 내가 다른 일감을 하나 부탁하겠소. 이제 말이요, 책임교학동무는 드문히 여기 건너와 시험연구조의 일을 봐주면서 강연에 출연할 준비를 해야겠소.》

갑자기 무슨 강연소린가 해서 의아해하던 장연화는 새로운 대학입학원격시험체계에 대한 인식을 줄 목적으로 평양시안의 대학일군들과 위원회안의 일군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강연회에 출연해야 하겠다는 김광우의 말에 놀라 펄쩍 뛰였다.

《아니! 아니! 전 못합니다! 대학일군들과 위원회일군들앞에 제가 어떻게 나선다고 그럽니까? 모두 제 선배들인데요. 그런데다가 저야 정식 시험연구조 성원도 아닌데 제가 나서면 뭐라고들 하겠습니까. 그거야 응당 부국장동지가 나서야 할 일이지요.》

《이보오 책임교학동무, 여기에 선후배관계가 무슨 상관이요? 동문 교육정보학박사가 아니요. 다 생각이 있어 그러니 품을 들여 준비를 잘해야겠소. 일군들부터가 콤퓨터시험에 대한 인식을 바로 가지지 않으면 우리 일이 잘될수가 없소. 그래서 조직하자는 강연이니 동문 자기가 얼마나 중요한 일감을 맡아안았는지 알아야겠소.》

광우는 미리미리 연구를 잘해서 강연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고 루루이 강조를 하고나서 그가 두말 못하게 《빠질 생각은 꿈도 꾸지 마오.》 하고 꾹 눌러놓았다.

장연화는 벽창호앞에 섰다고 생각하는 모양 한숨을 폭 쉬며 이럴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아예 시험연구조일은 못하겠다고 딱 잡아뗐을걸 그랬다고 한숨같은 소리를 하다가 부국장을 빤히 건너다보았다.

《아니, 위원회에선 저더러 제 일을 하면서 시험연구조일을 도와주라고 했는데 부국장동진 이 장연화를 아예 이 일에 붙잡아둘 작정이 아닙니까?》

《허허허, 그럴수도 있지.》

그리고는 또 큰소리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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