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 회)

제 1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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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날 시험문제의 수준을 높이는 문제를 놓고 전학선부상과 광우부국장사이에 오간 말이 시험연구조성원들에게 알려져 불만을 야기시켰다.

아침 첫 시간에 작업시작을 앞두고 모여앉았는데 《안테나》가 높다는 김승호가 어디서 들었는지 그런 일이 있었다누만 하는 식으로 한마디를 하여 자연히 화제거리가 되였다.

《부상동지의 견해가 그렇단 말이야? 위원장동진 혁신하래, 부상동진 수준이 너무 높대,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거야?》 최광남이 라영국이쪽에 눈길을 던졌다. 《영국선생은 어떻게 생각해?》

라영국의 애인이 부상의 딸이라고 해서 껴들이는것이였다.

그렇다고 해서 라영국이 사람들앞에서 내놓고 부상을 두둔할수도 없는것이였다. 그러면 일이 얼마나 우습게 되겠는가.

《어떻게 생각하기는 어떻게 생각해요? 광남선생의 그 견해부터가 틀렸습니다.》 라영국이 공연히 자기를 거든다는 식으로 투덜거리였다.

《라영국이, 이 최광남의 견해가 어쨌다는거야?》

《누가 뭐라고 한마디 했다고 해서 바람에 갈대 흔들리듯 하면 그것도 신념이 없는거란 말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영심선생.》

했건만 우영심은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고 새물새물 웃기만 했다. 대신 김승호가 시물거리며 끼여들었다.

《이보라구, 라영국동무. 가시아버지 될분을 그렇게 빗대놓고 비난해서 일없겠나?》

라영국은 여기서 좀 희떠워졌다.

《사실이 그렇지 않습니까. 시험문제의 수준을 높이는거야 현실적요구로 제기되는것인데… 지금이 어느때입니까? 수준이 너무 높다고 하는 사람들은 지난 세기에 머물러있자는것인데 그러면 발전을 못하지요 뭐.》

며칠후에 라영국은 애인처녀를 만나 그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그것은 엉큼한 라영국이 어느 정도 윤색한것이였다.

라영국이 자기는 부상동지를 비난하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시험연구조에서 시험문제자료기지를 개선하는 문제가 화제에 오르면서 부상동지에 대하여 모두들 매우 서운한 소리들을 했다는것, 그것은 부상동지가 콤퓨터원격시험의 수준을 너무 높이 정했다고 의견이 있어하기때문이라는것, 그래서 부상동지에 대하여 어떤 선생들은 시험의 수준에 대한 부상동지의 견해가 그렇다면 전세기에 머물러있자는것인가? 발전은 어느 세월에 하자는것인가? 라고 말했으며 지어 어떤 선생은 그 부상동지가 애당초 콤퓨터에 의한 대학입학원격시험에 대하여 내놓고 반대도 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해서 적극 발벗고 나서려는것도 아닌것 같은데 지금 그런 사람들이 문제라고 해서 모두들 부상동지에 대하여 실망하더라고 했다.

라영국은 그러면서 자기는 그 자리에 앉아 듣기가 민망스러웠으며 부상동지가 그런 말을 듣는것이 매우 가슴아팠노라고 했다.

그날 저녁, 전학선이 퇴근하여 저녁식사를 하고 자기 방에 들어와 담배 한대를 태우고있는데 딸 영랑이 《아버지, 나 좀 말씀드릴게 있어요.》 하면서 들어왔다.

딸이 그렇게 나올 때엔 그저 범상한 말을 하자는것이 아니다.

《왜 또 그러니? 또 무슨 일이 있니? 여기 와앉으려무나.》 딸의 얼굴색을 뜯어보며 전학선이 물었다.

딸은 아버지옆의 쏘파에 와앉아 잠시 말을 고루는듯 침묵해있더니 드디여 《음-》 하며 힐난의 눈길로 아버지를 보았다.

그 모양이 귀엽기만 해서 전학선은 껄껄거리였다.

《아버진 뭐예요?!》

《왜 그러니? 말을 해야 알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야 할 아버지가 오히려 자꾸 비난을 받으니까 그러지요 뭐.》

전학선은 도무지 까닭을 알수 없어 딸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리기만 했다.

《아버진 왜 새것을 지지할줄 모르세요?》

《넌 이 아버지가 시대에 뒤떨어진 보수분자라는 말을 또 하자는거냐?》

《아버진 왜 콤퓨터원격시험을 부득부득 반대해요? 나라의 교육을 발전시키자면 시험체계두 종전하구 달라져야 하지 않나요. 지금은 21세기가 아니예요. 모든걸 새롭게 혁신하는 시대란 말이예요. 더우기 나라에선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실현하자고 하는 때인데 그러자면 교육부문에서부터 진보가 이루어져야지요. 콤퓨터시험도 그래요. 교원들의 교수방법과 중등교육단계에 있는 학생들의 학습방법을 혁신하자면 꼭 필요한게 아니겠어요.》

《허허.》

《왜 웃으세요? 아버지.》

《우리 따님이 그새 상당히 개명했는걸.》

《아니, 아버진 이 딸이 대학졸업생이라는걸 잊으신게 아니예요?》

《교수방법이요, 중등교육단계요 하는 말까지 하니 말이다. 너의 그 굉장한 수재총각이 네 귀에 또 무슨 말을 불어넣은 모양이로구나.》

《어마! 굉장한 수재라는건 무슨 말씀이야요? 제가 언제 그렇게 말했다구 그래요?》

《광우부국장 그 사람이 그러더구나. 세상에 그 총각보다 더 똑똑한 수재총각은 없는것처럼 말하더라.》

《어마나- 그 부국장동지가 왜 그랬을가?》

《내야 알겠니. 아마 청춘들의 사랑을 지켜주려고 그랬겠지. 그쯤 리해하려무나. 하지만 얘야, 이 아버지가 콤퓨터원격시험을 반대한다는건 모르고 하는 소리다. 내가 반대는 무슨 반대를 하겠니? 그게 교육의 진보를 위해서 필요한 일인데야.》

딸의 커다란 눈에 의혹이 비끼였다.

《그럼 아버지가 콤퓨터원격시험을 도입하는데 적극적이지 못하다는건 무슨 소리예요? 그건 아버지가 믿지 못한다는 소리가 아니야요?》

《믿지 못한다? 그저 하는 소리가 그거로구나. 얘, 아버진 그 사람들의 일을 믿지 못해서 그러는게 아니다. 하지만 생활이란 빵을 한형타에 넣고 구워내듯이 그렇게 단순한것이 아니다. 너한테 어떻게 다 말해주겠니? 그러니 이 아버지한테 함부로 보수주의자감투를 씌우지 말아! 알겠니?》 전학선은 웃으며 딸의 말큰한 볼을 손가락으로 꼭 찔렀다.

아버지가 자기를 어린애취급하는것만 같아 딸은 바짝 약이 올랐다. 그러면서도 어쩌는수 없어 말이 궁해지자 또 입을 비쭉 내밀며 《흠-》 하는 소리를 내질렀다.

《지식이 많다고 해서 다 시대에 따라서는건 아니예요.》

변명할 말을 고르던 딸은 끝내 그 한마디를 흘리며 방에서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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