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8 회)

제 7 장

3 국 간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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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며칠후 새벽 6시에는 의외에도 이또총리가 마이꼬에서 정양중인 무쯔를 또 찾아왔다.

《총리각하께서 이처럼 이른새벽에…》

잠자리에서 급히 불려나온 무쯔가 황급히 이렇게 중얼거리자 이또는 도리여 여유있는 웃음을 띠우고 이죽거렸다.

《자네 병치료를 등대고 이곳에서 녀자와 재미를 본다면서?》

《예?!》

당황하여 대뜸 낯색이 벌거우리해진 무쯔는 속으로 이를 갈았다.

(하야시! 그 자식이 벌써…)

이또가 안락의자로 다가가며 말을 꺼냈다.

《롱담은 그만두고 자, 앉기요.》

푹신한 안락의자에 몸을 실은 이또는 곁의 의자를 무쯔에게 권하고나서 신중한 기색으로 말했다.

《어제 천황페하께서 계시는 히로시마 행재소에서 어전회의가 열렸소. 여기에서 내가 3국간섭에 대처할 3가지 방안을 내놓았는데…》

이또가 내놓은 3가지 방안이란 첫째로, 전쟁개시를 각오하고 단연코 로씨야, 프랑스, 도이췰란드의 권고를 거절하겠는가 하는것이였고 둘째로, 렬국회의를 소집하고 료동반도문제를 그 회의에서 취급하겠는가 하는것이였고 셋째로, 3국의 권고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여 청국에 료동반도를 반환하겠는가 하는것이였다. 어전회의에서는 전쟁개시를 각오한 첫 안이 부결되였다. 일본륙군의 정예부대들은 거의 료동반도에 주둔해있고 또 강력한 함대도 다 팽호렬도에 파견되여있어 국내에는 륙해군의 장비가 거의 없었다. 더우기 청국과의 전쟁으로 인하여 함대는 물론 군수물자도 부족하고 병사들은 피로에 싸여있었다. 따라서 련합군과는 고사하고 로씨야 한 나라와도 전쟁할 형편이 못되였다. 그리고 셋째 안 즉 료동반도를 반환하는것도 국민감정을 중시하여 가결하지 않았다.

《그러니 렬국회의에서 이 문제를 토의해야 한다는 둘째 안이 통과되였겠군요.》

무쯔는 의혹에 찬 눈으로 이또를 건너다보며 물었다.

《그렇소. 그래서 당신의 견해를 들으려고 어제 밤차로 히로시마를 떠났소.》

이또의 기대어린 눈길을 무쯔는 머리를 흔들어 물리쳐버렸다.

《그렇습니까? 그런데 저는 둘째 안도 반대합니다.》

그 리유로서 무쯔는 렬국회의를 소집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리겠는데 일청조약비준기일은 5월 8일 즉 10여일밖에 남기지 않았으므로 청국측은 이 기회에 조약비준을 포기하고 궁극에 가서 《시모노세끼조약》을 빈 종이장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는것과 또한 렬국회의에 참가할 나라들이 제각기 자기 나라의 리해관계를 주장할것은 명백하며 료동반도만으로 끝나지 않게 될지 모른다. 공연히 혹을 떼려다가 혹을 덧붙이는 격이 될수 있다고 무쯔는 강조했다.

《혹을 떼려다가 덧붙이는 격이 된다, 음…》

이또는 팔짱을 끼고 턱을 쓸어만졌다.

《그러니?》

이또는 무쯔에게 고개를 돌렸다.

《울며 겨자를 먹는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울며 겨자를 먹는다. 그러니 3국의 간섭에 양보하잔 말이지.》

《별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나 3국에는 양보하되 청국에 대해서는 일보도 양보할수 없다는 결의를 가지고 곧추 나가는것이 지금의 급선무입니다.》

이또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며 웨치듯이 말했다.

《알겠소. 내가 당신에게 오길 잘했소. 이제 히로시마로 되돌아가 천황에게 이 결의를 보고하고 비준을 받겠소.》

이때 커피잔을 놓은 다반을 들고 야에가 응접실에 들어섰다.

무쯔는 눈치없이 나타난 야에로 하여 골살을 찌프렸다. 커피잔을 놓고 나가는 야에의 매출한 종아리를 쫓던 이또가 징글스럽게 웃었다.

《저 녀자인가?》

《…》

무쯔는 외면하는것으로 대답을 회피하였다.

《괜찮군그래. 하지만 몸도 돌보시오. 자, 그럼 난 가겠소.》

이또와 거북스럽게 악수하며 무쯔는 중얼거렸다.

《저도 인차 뒤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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