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4 회)

제 2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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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일성동지께서는 당중앙위원회 부장 김만금을 전화로 찾으시였다. 그이께서는 김만금에게 농업상을 비판하신 내용과 농업성의 상반년기간 사업정형에 대한 의견을 말씀하시였다.

《하반년기간이 중요하오.》

《하반년기간에 어떻게 농사일을 하는가 하는데 따라 올해농사의 성과적인 결속이 좌우된다고 말할수 있소. 당에서 농업성을 잘 이끌어주고 도와주어야 하겠소.》

당중앙위원회에서 즉시 부부장과 지도원들이 성에 나갔다. 그들은 한룡택농업상을 만났고 부서책임자들, 핵심적인 성원들과 오래동안 담화를 하였다. 농업상은 자기의 사무실에 꾹 박혀서 담배를 연방 피워댔다.

그 다음날 김만금부장이 한룡택을 오전 10시까지 부서에 들어오라고 전화로 알리였다. 무엇때문에 자기를 부르는지 뻔했다.

그는 부장이 정해준 시간에 1분도 틀리지 않게 부장사무실에 들어섰다. 그는 의기소침한 표정이 아니였다. 그런 표정은 그의 성미에 맞지 않았다.

한룡택은 친절하게 그와 인사를 나누고 의자에 앉았다. 지어 《부장동무의 얼굴을 보니 또 혈압이 오르는것 같구만.》 하고 롱을 걸었다.

《상동무와 농업성때문에 혈압이 올랐소.》

김만금이 대답하고 계속했다.

《오늘은 말 좀 해야겠소.》

그는 한룡택이와 만나면 서로 롱을 하기 좋아하는 사이였으나 바로 그렇기때문에 오늘은 더욱 엄격하게 말해주어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어찌겠소, 잘못했으니 매를 맞아야지.》

《상동무는 모내기전투기간 한번인가 현장에 나가보았을뿐 사무실에 앉아 문건놀음만 했소.

다른 사람들에게 현실에 나갈 필요가 있는가고 말했소. 일보를 가지고 지휘하라, 현실에 나가보아야 머리만 아프고 나가본다해서 달라질것은 없다. 이랬소.》

《그건 사실이요, 나는 숨기지 않소.

솔직히 말해서 상이나 부상, 국장들이 협동조합들에 내려가서 논밭이나 돌아보고 혹 모를 몇대 꽂는다해서 뭐가 달라지며 무슨 의의가 있겠는가고 생각했댔으니까.》

《아니지요, 그렇지 않소.》

김만금이 머리를 가로저었다.

《평남도당위원장은 원화협동조합에 나가 농민들에게서 매우 심중한 문제를 제기받았소. 농촌에 도요, 군이요, 또 어디요, 무슨 소조요 하면서 사람들이 내려와서는 밥을 축내고 훈시만 하면서 돌아다니지 실속있는 지도는 못한다는 내용이였소.

피창린동무는 즉시에 모내기전투중앙지휘부에 그것을 반영하여 전국적으로 그러한 페단을 없앨데 대한 강한 조치를 취하게 했소.

현실에 내려가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것이 왜 의의가 없단 말이요?》

한룡택은 저으기 풀이 죽은 어조로 간단히 대답했다.

《수상동지로부터 엄한 비판을 받았소.》

《상동무는 모내기를 숱한 사람들을 동원시켜 손으로 하고있다며 모내기를 기계화하지 못하고있는 실태를 비관적으로 대했고 해방후 쏘련에서 나온 일부 사람들이 논을 밀밭으로 전환시켜 기계화해야 한다고 한 사실을 상기시키였소. 그래서 성사람들에게 어떤 인식을 주자는거요?》

한룡택이 걸상에서 일어섰다.

《난 논농사에서 기계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것이 안타까와 기계화담당 부상을 좀 다불러댔을뿐이요.》

김만금은 그를 앉으라 하고 잠시 생각하였다. 그의 말이 옳을수 있다. 아무러면 당기관에서 일한 그가 그런 소리를 망탕 했겠는가?

《그건 더 알아봅시다, 반영자료가 다 옳은것은 아니니까. 그러나 어쨌든 그런 냄새를 피웠고 또 일부 사람들이 개인감정으로 외곡되게 반영했든 어쨌든 그런 아름답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는건 좋지 못한 일이요》

《…》

《상동무는 수상동지께서 신문에 낸 모내기전투가 기본적으로 끝났다고 한 기사에 대해 문의하실 때 김창민부위원장을 거들어 자길 합리화했다고 생각되지 않소?》

한룡택은 얼굴이 컴컴해졌다.

김창민이 선전담당 부위원장이니까 응당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의 승인을 받았는데 그것을 수령님께 말씀드려 자기를 합리화하려 한것은 확실히 마음에 질리였다.

김만금은 당중앙위원회 해당부서에서 료해한 성전반사업에서 발로된 결함들에 대하여 까밝히였다.

한룡택은 접수도 하고 부인도 하느라 한동안 땀을 뺐다.

《당부서의 의견이 이러하니 상반년도 성사업총화에서 참작하는것이 좋겠소, 그 회의에 우리도 참가하겠소.》

이야기는 끝났다.

성으로 돌아오는 한룡택의 내심의 충격은 컸다.

수령님의 엄하신 지적의 말씀과 결부하여 부장의 비판을 분석해보면 제기된 문제가 간단치 않았다.

성에 돌아온 한룡택은 사무실에 들어가 앉지도 않고 왔다갔다하다가 사무탁으로 다가갔다. 가까이에 있는 평안남도의 모내기실태를 직접 따져보려고 송수화기를 들었다가 《내가 방금까지 비판을 받고도…》 하고 중얼거리며 도로 내려놓았다. 그리고 성청사마당으로 나가 운전사 종팔이를 찾았다.

《순안으로 가자구!》

순안군인민위원회에 도착한 한룡택은 위원장방에서 군의 모내기 진행정형을 알아보았다.

대양협동조합을 비롯하여 군내의 모든 조합들에서 모내기가 기본적으로 끝났다.

그런데 모내기가 완전히 끝났으리라고 믿었던 원화협동조합도 그 《기본적으로 끝났다.》는 조합에 속해있었다.

《나는 원화협동조합만은 모내기를 깨끗하게 다했을것으로 믿었는데?》

그는 군위원장을 불만스럽게 바라보았다.

《상동지, 물론 원화협동조합의 일군들과 조합원들의 사상동원상태는 다른 조합에 비하여 좋습니다. 그러나 조건은 같습니다.

더구나 막판에 가서 뜨락또르 한대가 도랑창에 굴러서 작업에 큰 지장을 받았습니다.

그랬다고 해서 무슨 큰 지장을 받았겠는가 하고 일부사람들이 생각할수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조합에 뜨락또르가 도합 3대이고 농민들은 그것을 크게 믿고있습니다. 그런데 한대가 그 모양이 됐으니 기계화수준이 낮은 지금의 형편에서 지장이 컸습니다.》

한룡택이 일어섰다.

《나하고 같이 가기오.》

그는 군위원장을 차에 태워가지고 군내 협동조합들을 몇개 돌아본 후 원화협동조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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