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9 회)
제 5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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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가 편지 한통을 들고 들어왔다.
《기계공업성의 강철수라고 하는 연구사가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강철수?… 이름을 어디서 들은것 같은데 잘 모르겠구만…》
편지의 사연은 다음과 같았다.
《
《룡성기계공장의 오랜 단야공 강익준동무의 아들이요. 나는 강익준동무에게서 쇠를 다루는 진짜 로동자의 모습을 보았댔소. 그 단야공의 아들이 김책공업대학에 입학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공업대학에 전화로 알아보오.》
서기가 전화를 거는 사이
《나라일에 바쁘신
저는 당의 혜택속에서 행복만을 알고 자랐으며 고급중학교를 마치자 조국은 저를 김책공업대학에 보내주었습니다. 로동자의 아들로 꿈만 같은 일을 당했습니다. 인민의 나라에서만 있을수 있는 일이였습니다. 대학에서 장학금까지 받으며 마음껏 공부하여 졸업할 때 제출한 론문이 보잘것 없었지만 나라에서는 평가하여 저에게 학사의 학위까지 주었습니다.》
서기가 다가오자
《강철수는 몇년전에 김책공업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졸업론문의 내용이 매우 가치있고 훌륭하여 그에게 수상동지의 표창장을 수여했고 졸업하면서 학위를 받게 되였습니다.》
서기가 말씀드리였다.
《생각나오. 내가 공대에 가서 선생들을 만났을 때 그들이 그런 뛰여난 졸업생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댔소. 그때 내가 단야공의 아들인줄 몰랐는데 로동자가정에서 이런 인재가 나왔구만.》
《당과
기계전문가로서
저는
그의 애인이 농산기수처녀라니 창동리에 가서 만나본 그 아릿답게 생긴 생기발랄한 처녀가 아닐가?
그 처녀라면 반해서 따라갈만 할것이다.
지금 당의 호소를 받들고 도시와 공장에서 로동자들과 지식인청년들이 적극 농촌으로 진출하고있다. 그렇지만 기계공학자는 농촌이 아니라 기계공장으로 진출해야 할것이다.
기계공업분야에서 미래가 촉망되는 청년이니 더욱 그렇다.
《기계공업성에 강철수라는 연구사가 있소?》
《있습니다.》
《그 연구사가 어떻소?》
《김책공대를 졸업하면서 학위를 받았습니다. 아직 나이가 어리고 실천경험이 부족하지만 탐구심이 강하고 가끔 엉뚱하게 가치있는 문제들을 제기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저희들은 철수동무를 기계공장에 보내여 몇년간 현실체험을 시킨 다음 다시 소환하여 크게 쓰려고 합니다.》
칭찬과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품성은 어떻소?》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고상한 인격을 소유하고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이 성당
《청년이 무척 마음에 드는 모양이구만. 그래 생활은 잘하오.》
《생활은 좀… 그런데
얼마전부터 우울해져가지고 안절부절 못하면서 연구사업마저 집어치우고 고민하더니 저를 찾아왔습니다. 숙천군경영위원회에 보내달라는것입니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물을 마시게 하고는 기계공학자가 농촌에 가서 뭘한다는건가, 이렇게 물었더니 〈할일이 있습니다. 보내주십시오.〉하고 억지를 썼습니다. 이런 일이 가끔 있습니다.》
《할일이 있기야 있지. 동무네가 그를 기계공장에 몇년 현지체험 보내려 한다는데 그의 요청대로 숙천군에 보내면 어떻겠소?》
《
성당
《여보, 당
성당
《제가 무슨 운동을 한다고 돌아다니다가 집에 와보니 부모님들이 벌써 어떤 녀자를… 허…》
《그렇구만. 그런데 숙천군에는 연구사청년의 애인이 있단 말이요. 련애를 못해본 동무로서는 리해하기 어려울수 있소.》
《아, 알겠습니다. 그러면 숙천군에 있는 애인을 평양에 데려오면 되지 않겠습니까? 지금 농촌로력을 증가하는 때이지만 철수의 경우는 례외로 볼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의 주장은 간단하고 명백했다. 하지만
처녀가
원화리처녀의 경우가 아니라면 혹시 례외로 볼수 있을것이다. 철수가 기계제작공업에서 차지하게 될 위치가 더 중시되고있기때문이였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