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6 회)
제 3 장
열매는 어떻게 무르익는가
7
(1)
정의성은 눈뿌리 아득히 펼쳐진
규격포전과 같은 수백정보의 소금밭이 한눈에 안겨왔다.
동해를 옆에 끼고 만년대계의 기념비적창조물들로 펼쳐진 대규모의 제염소는 바라볼수록 장쾌하고 흐뭇하였다.
지난날 우리 나라 동해안지구에서는 그 지역적특성으로부터 소금을 생산하지 못하는것으로 알려져왔었다. 하여 이곳 사람들은 서해안에서 생산한 소금을 날라다먹지 않으면 안되였다.
하지만 함경남도의 청년건설자들과 지원자들은 모든것이 어려웠던 고난의 행군시기 산악같이 일어나 소금밭건설에 떨쳐나섰다.
1g의 강재와 세멘트도, 한줌의 식량도 쪼개먹어야 했던 어려운 시기였지만 그들은 3년만에 이처럼 방대한 대자연개조전투를 승리적으로 결속하였던것이다.
그리하여 수수천년 쓸모없이 버림받던 금야만의 갈밭이 매해 수만t의 소금을 생산하는 대규모적이며 현대적인 소금생산기지로 전변되여 인민생활을 더욱 높이고 나라의 화학공업과 도안의 지방공업을 발전시킬수 있는 튼튼한 토대가 마련되였던것이다.
정의성은 드넓은 제염소를 바라보며 큰숨을 들이쉬였다.
해감내섞인 신선한 바다공기가 상쾌한 기분을 자아내며 페장속깊이 흘러들었다.
한달 가까이 이곳에 나와있으면서 소금밭이끼를 채취하여 수송을 보장한 그에게는 이 바다공기가 무척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는 오늘 드디여 마지막수송을 마치고 공장으로 돌아가게 된다.
정의성은 장갑을 벗은 다음 소금밭이끼를 한줌 쥐고 들여다보았다. 푸른 밤색을 띠는 소금밭이끼에서 바다풀냄새와 류사한 향긋한 냄새가 났다. 앞으로도 끊을수 없는 인연으로 희로애락을 함께 해야 할 련인마냥 가슴에 품고 모대김해야 할 소금밭이끼였다.
이것과 인연을 맺은지도 어느덧 5년…
정의성이 처음으로 소금밭이끼에 대하여 흥미를 가진것은 연구사로 있을 때 어느한 문헌자료를 읽은 후부터였다.
그때 그는 소금밭이끼가 의학부문에 널리 리용되고있는데 그속에 들어있는 색소류들은 록색피라고 불리울 정도로 사람에게 필요한 피의 직접적인 원료로 된다는데 관심이 돌려졌다.
또한 성장촉진작용, 세포부활작용도 한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그후에 읽은 자료에는 소금밭이끼에 다양하게 들어있는 광물질들과 유기영양물질들은 식물이 잘 흡수할수 있는 천연유기질비료로서 퇴비나 집짐승배설물보다 효과가 더 높다는 내용도 있었다.
어느한 나라 바다가연안지방에는 수십여개의 배합먹이용해조류분말공장이 운영되고있는데 매해 수백톤의 해조분말이 생산되여 집짐승과 가금먹이로 리용되고있다고 한다.
문헌자료들을 연구하던 정의성은 그때 소금밭이끼를 가금먹이로 할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였다.
그는 지체없이 제염소로 향했다.
제염소에 나와서야 알게 되였는데 소금밭이끼란 염전호수의 짠물속에서 자라는 미세조류집단으로서 일반적으로 염전태, 염전깡치라고 불렀다.
제염소에서는 소금생산을 끝내고 소금밭에 물을 대는데 이 물안의 온도와 염도, 페하(PH)조건이 갖추어지는데 따라 조류계렬의 미생물들과 떠살이, 붙어살이, 미생물들이 서식하게 되며 이것을 소금밭이끼라고 한다.
늦가을에 물을 뽑아버리면 소금밭의 땅 웃층에 소금밭이끼가 달라붙어있는데 이것은 다음해 소금생산을 위해 무조건 긁어내야 한다.
이것은
정의성은 처음 소금밭이끼의 화학적조성과 먹이가치를 밝히기 위한 연구부터 시작하였다.
연구결과 가금에 필요한 다량 및 미량원소 그리고 비타민과 필수아미노산이 다양하게 들어있을뿐 아니라 땅우에서 사는 식물들에서 얻기 힘든 특수성분들이 많다는것을 밝혀내였다.
유독성원소인 카드미움과 연은 허용한계를 넘지 않았으며 비소와 불소는 흔적으로만 검출되였을뿐이다.
드디여 정의성은 자기의 연구목표를 새로운 가금먹이첨가제연구로 정하였다.
(이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
그는 연구소가 아니라 현실에 발을 붙이고 연구와 실험생산을 다같이 밀고나갈 대용단을 내리였다.
(우리 나라 가금업의 오랜 력사와 전통이 깃들어있는 오리공장으로 내려가자! …)
오리공장 기술준비소에 들어온 그는 먼저 소금밭이끼를 살찌우는 오리에게 적용시키기 위한 연구부터 하였다.
얼마후 그는 소금밭이끼가 호수의 감탕이나 붉은 진흙에 비하여 매우 좋으며 키우기률도 높을뿐 아니라 경제적효과성 또한 높다는것을 밝혀내였다.
(완전히 국산화된 우리 식의 새로운 첨가제를 만들자! …)
이것은 그가 운명을 건 최종목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