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9 회)

제 4 장

불타는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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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호동은 아침부터 붐비였다.

공장첨가제를 먹인 오리와 수입첨가제를 먹인 오리의 몸무게검측과 뼈고기률 및 내장장기의 질량비교측정이 여기에서 진행되기때문이였다.

기사장은 부기사장들과 기술준비소장 그리고 직장장들과 책임기사, 수의사들과 함께 시험호동에 나왔다.

이번 비교측정은 년간 과학기술발전계획에 의한 상반년총화라고도 할수 있었다.

오늘 기술위원회에서 결정되여야 년초에 계획한대로 하반년부터 공장첨가제와 수입첨가제를 절반씩 섞어서 생산을 보장하게 되는것이다.

비교측정검사는 생산과 부원과 기술준비소 분석공처녀 그리고 청년직장의 젊은 수의사가 집행하기로 하였다.

서정옥과 리봄순은 그들의 지시대로 행동해야 했다.

시험호동에 들어온 기술위원회 성원들은 모두 격식없이 적당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늦은 봄날씨지만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호동안은 한증칸처럼 후끈후끈하였다. 모두가 그늘쪽에 앉아 부채질을 하느라 여념없었다.

방역규정이 엄격한 시험호동이 아니라면 작업복단추라도 활 헤쳐놓으련만 기사장자신이 단추를 꼭꼭 채우고 앉아있어서 그들도 몸가짐에 어지간히 주의를 돌리였다.

서정관과 함께 일찌기 시험호동에 나왔던 송영숙은 유상훈박사와 나란히 놀이장 앞쪽 그늘진 곳에 앉았다.

서정관이 참가자들의 출석장악을 하는 동안 그들은 육종연구에 대하여 조용조용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서정관의 목소리때문에 자주 끊어지군 하였다. 서정관은 틀스럽게 사업일지까지 펴들고 어깨를 높이며 청높은 목소리로 기술위원회 성원들의 출석정형을 료해하였다.

그는 마치 자기의 존재를 시위하려는듯 직장단위별로 참가정형을 확인하면서 오늘모임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하기도 하고 이따금 점잖게 우스개소리도 하면서 사람들의 주의를 자기에게로 집중시켰다.

뒤늦게 들어온 생산1직장장을 불러세우고는 늦어진 원인을 까근히 물었다.

《동문 기술위원회에 대한 관점이 바로서있지 못하구만.》

그는 엄하게 꾸짖었는데 그의 모든 행동과 어조에는 자기야말로 수입병을 반대하고 국산화를 위한 투쟁에 앞장섰다는것을 시위하는것같았다.

이윽고 그는 송영숙에게 다가와 출석정형을 보고했다.

《참가할 대상들은 다 모였습니다.》

《그럼 시작합시다!》

기사장은 큰소리로 말하며 머리를 약간 끄덕여보였다. 해산후 앞가슴이 더욱 풍만해지고 얼굴은 조금 부석한감을 주는 송영숙은 진지한 눈빛과 어조로 하여 자못 위엄스러워보였다.

비교측정검사는 처음 오리몸무게검측부터 시작하였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먼저 시험무리와 대조무리에서 오리를 각각 다섯마리씩 골라내여 도살하였다.

청년직장 수의사가 도살해준 오리들을 넘겨받은 서정옥과 리봄순은 두 가마에 따로따로 갈라넣고 불을 지피였다.

고기를 익히는 동안 무리별로 몸무게검측을 하였다.

리병우수의사의 옆쪽에 앉은 정의성은 주의깊은 눈길로 검측성원들을 지켜보았다. 해를 넘기며 진행되여온 첨가제연구를 기술위원회 성원들앞에서 총화짓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은근히 긴장되였다.

한달에 한번씩 자체로 검측해왔지만 공개된 장소에 나서고보니 불안하기도 하고 초조하기도 하였다.

(어떤 결과가 나올가? …)

정의성은 검측성원들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예리한 눈길로 저울눈금을 확인하기도 하고 마리당무게를 기록하기도 하고 전자수산기로 무리별몸무게를 종합하여 계산하는 생산과 부원의 사소한 행동도 놓치지 않았다.

몸무게검측은 시험무리와 대조무리에서 각각 스무마리의 오리를 잡아서 그 무게를 비교하는 방법으로 하였다. 청년직장 수의사가 칸막이 안쪽으로 몰켜든 임의의 오리를 잡아들 때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크고 살진 오리를 보며 혀를 찼다.

잠시후 생산과 부원은 공장첨가제를 먹인 오리들의 몸무게가 수입첨가제를 먹인 오리보다 0. 3% 떨어진다고 발표하였다.

《거참 대단하구만!》

《0. 3%래야 거의 같다는 말이 아니요?》

《이젠 수입첨가제를 내깔려두 되겠구만, 괜찮아!》

기술위원회 성원들은 저저마다 머리를 끄덕이였다.

다음은 뼈고기률과 내장장기의 질량평가였다. 뼈고기률은 피와 털, 내장을 갈라낸 다음 120°C의 온도에서 1시간 쪄낸 다음 고기를 추려서 무게를 다는 방법으로 비교하였다.

서정옥이와 리봄순이 서로 다른 가마에서 쪄낸 오리를 그릇에 담아 내놓았다.

호동안은 익은 고기냄새로 들썩하였다. 모두가 코날개를 벌름거리며 생산과 부원과 청년직장 수의사가 익은 고기를 추리는 모습들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코등에 내돋은 땀을 씻을념 않고 재빨리 기름기 흐르는 살진 고기들과 뼈를 추려내였다.

고기를 추리느라 그들의 얼굴은 땀으로 번질거렸다.

이윽고 추려낸 고기와 뼈를 갈라 무게를 달았다.

심장과 간장을 비롯한 내장장기들도 따로 무게를 달아보았다.

시험결과 시험무리와 대조무리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 두 시험무리의 내장장기들의 색갈이 다르다고 말했다.

《정말 그렇구만. 공장첨가제를 먹인 시험무리의 심장과 간장의 색갈은 이렇게 진한 밤빛이 돌면서 딴딴한데 수입첨가제를 먹인 이 대조무리의 내장들은 흰점이 섞인 검누른 색이 아니요?》

《손맛도 다르오. 이건 만져보니 버석한 느낌이 들면서…》

사람들은 영문을 몰라 서로 마주보았다.

그들의 눈길은 기사장에게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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