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6 회)

제 4 장

붉은 단풍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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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제철소와 천리마강선제강소를 비롯한 금속공업부문의 공장들, 무산광산, 신창탄광을 비롯한 채굴부문의 로동계급들, 흥남비료공장, 본궁화학공장(당시)을 비롯한 화학공장들과 천리마대안전기공장은 물론이고 조선기록영화촬영소와 조선예술영화촬영소, 과학아동영화촬영소(당시)를 비롯한 많은 문화기관들도 이미 당대회전에 7개년계획과 올해 년간계획을 완수 및 초과완수하는 혁신을 일으켰다. 지방의 예비를 동원하여 반년 남짓한 기간에 당대회에 드리는 선물공장 500여개를 포함한 1 760여개의 지방산업공장들이 새로 일떠서고 여러가지 인민소비품들을 만들어내고있다.

결코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나라의 국방력강화를 위해 바쳐진 막대한 자재와 로력, 가슴아픈 결단과 희생은 당대회의 보고서가 아니라 오직 우리 수령님의 심장속에만 씌여지게 될것이다.

얼마전에도 우리 당의 전국요새화방침을 실현하기 위해 석도진지공사를 진행하던 최진성이네 중대의 정치지도원이 불발된 폭약을 해제하다가 장렬하게 희생되였다고 한다. 자신께서 리오송정치위원에게 부탁하여 직접 석도에 보내셨던 김순일부총장의 아들이였다.

공사는 완공되였지만 그 대가는 너무나 가슴아픈것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렇게 대견하게 바라보던 맏아들을 잃은 김순일을 어떻게 위로해줄것인가고 몹시 걱정하셨으나 김순일부총장은 오히려 자기가 먼저 당중앙위원회에 찾아와 철부지로 생각했던 자식에게서 많은것을 배웠다고, 아버지로서 긍지를 느낀다고 고백하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김순일부총장의 맏아들인 김철환에게 공화국영웅칭호를 내신하도록 하시고 중대를 영웅의 이름으로 부르도록 해주시였다.

조국을 위하여 바쳐진 남모르는 희생이 어찌 이뿐이겠는가.

우리 당이 인민들에게 다 말하지 않는 희생은 인간의 생명뿐이 아니다. 우리 당은 아이들의 무료교육을 위하여 바쳐진 그 많은 돈을 어디에도 게시하지 않았으며 인민들은 자기들의 건강증진에 바쳐진 무상치료의 가치를 영원히 세여보지 못할것이다.

그러나 인민은 투쟁속에서, 생활속에서 나날이 윤택해지고 아름다와지는 사회주의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고있으며 거기에 깃든 어버이의 로고와 눈물겨운 사랑을 페부로 절감하고있다.

이른아침 집집마다 문앞에까지 실어다 부려놓은 명태무지를 바라보며 손이 시려 밸을 따기 힘들다고 투정질하는 가정주부들의 잠기어린 목소리에도, 땅에 떨어진 사과와 창고에 쌓아놓은 고구마가 썩어나가는 문제를 가지고 매번 자기비판을 준비해야 하는 과수반처녀들과 식료상점판매원들의 고충에도 사회주의의 거대한 위력과 그것이 마련해놓은 행복이 푹푹 넘쳐나고있지 않는가.

며칠전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김정일동지와 함께 새벽산책을 하시며 우리가 총결기간 많은 일을 해놓았는데 당대회를 맞으며 진행한 사업중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 한마디로 말하여 근본핵으로 되는 성과가 무엇이라고 생각되는가고 물으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주저없이 대답하시였다.

수령님, 총결기간에 이룩한 가장 중요한 성과는 우리가 짧은 기간에 사회주의공업화를 실현한것이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보다 중요하게는 수령님을 유일중심으로 하는 전당의 사상의지적통일과 혁명적단결을 이룩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장구한 혁명투쟁을 거쳐 오늘에야 비로소 그 어떤 사대와 교조에도 물젖지 않고 오직 수령님의 혁명사상으로 무장된 선봉투사들로써 혁명의 참모부를 강화하게 되였습니다. 그것은 수령님의 사상이 위대하고 우리 인민이 오직 수령님 한분만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랐기때문입니다. 저는 이번 당대회에서 우리 당의 지도사상은 수령님의 혁명사상이며 조선혁명의 유일무이한 단결의 중심은 바로 김일성동지이시라는것을 내외에 엄숙히 선언하였으면 합니다. 김일동지도 저의 의견에 전적으로 찬성하였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웃으시며 우리 공산주의자들에게야 맑스-레닌주의가 하나 있으면 됐지 무슨 사상을 또 내놓자고 하는가, 중국에서도 《모택동주의》라고 하고 쏘련에서도 《쓰딸린주의》라고 하는데 자꾸 그런 식으로 주의를 만들어서 좋을것이 없다. 그러나 단결하자는것만은 두손을 들어 찬성이라고 하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수령님의 혁명사상이 그 누구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온갖 사상리론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사상이며 그 어느 나라 혁명에나 그 어느 시대에나 맞고 영원히 자기의 존재가치를 잃지 않을 불멸의 철학이라는데 대하여, 자신께서 선행한 로동계급의 100년사상사총화를 통하여 그것을 증명하시였다는데 대하여 말씀드리고싶으시였으나 수령님께서는 계속 말씀을 이어가시였다.

《내가 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혁이, 차광수, 김책이 하는가. 결코 그들이 나를 지도자로 받들어주고 수령으로 내세워주었기때문이 아니요. 그것은 바로 그들이 사대와 교조, 파쟁으로 수난많았던 우리 민족사에서 처음으로 통일단결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절감하고 그것을 실현한 첫 공산주의자들이였기때문이요. 단결하면 이기고 분렬되면 패한다는것은 조선혁명과 세계혁명이 피로 새긴 교훈이거던. 지금도 일부 사회주의나라들에서는 이 교훈을 망각하고  개인미신이요, 뭐요 하면서 단결의 중심을 파괴하고있소. 또 어떤 나라에서는 당내에서 령도지반도 별로 없고 군중의 신망도 없는 사람을 이제부터 총서기의 후계자다 하고 당규약에까지 쪼아박았다고 하오.》

수령님께서는 올해 봄에 평양을 방문하였던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 총리 주은래가 자신과 나누신 이야기의 한토막을 들려주시였다.

주은래는 나와 단둘이 환담을 나누게 된 자리에서 지금 사회주의진영의 형편을 보면 후계자문제가 제일 난문제라고 할수 있다, 쏘련도 쓰딸린이 서거한후부터 수정주의가 대두하고 형제국가들앞에서 제국주의와 다를바 없는 전횡을 부리기 시작했는데 우리라고 해서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담보가 없다, 모주석도 건강이 나쁘고 자기도 얼마 더 살것같지 못한데 정작 혁명의 장래운명을 맡기자고 보니 똑똑한 후계자가 없는것이 걱정이라고 하면서 국제공산주의운동은 김일성동지 한분밖에 믿을데가 없다고 고백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수령의 후계자란 결코 누가 지명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고 당규약에 써넣는다고 해서 해결되는게 아니다, 혁명투쟁을 승리에로 이끌어나갈수 있는 사상과 령도력을 갖춘 걸출한 인물이 있고 그 인물을 목숨걸고 지킬수 있는 충실한 동지들이 있고 인민대중이 진심으로 따르고 받들어야 단결이 이룩되는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마음을 푹 놓는다고 말해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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