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0 회)
제 5 장
북두칠성 빛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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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습니다. 최현동지, 저는 그 말씀을
그제서야 최현의 눈가에 웃음이 피여올랐다.
《그러니 이 밤중에 그걸 비판하자고 오셨댔습니까?》
《왜 그것뿐이겠습니까? 내 오늘은 최현동지를 단단히 비판하자고 안건을 한 둬개 더 가지고왔습니다.》
최현은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셔지고 눈이 굳어지더니 군복앞섶을 쭉 잡아당기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슨 비판인지 어서 해주십시오.》
《나는 최현동지가 동지들에 대한 사랑과 정이 남달리 깊고 또 의리도 강하다는것을 잘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늘 최현동지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혁명의 1세들이 지닌 고결한 인간됨을 느끼고 그것을 거울삼아 많이 배우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에 은률군에 가셔서는 어째서 최광동지네 집에 들려보지 않고 그냥 돌아오셨습니까?》
최현은 자기를 면바로 들여다보시는
《사실은 최광이가 거기 일군들속에서 말밥에 오른다기에 한번 찾아가 되게 비판할 생각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뜩이나 아래에 내려가 마음고생할 사람에게 욕을 하자니… 제가 마음이 모질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최현동지 심정은 알만합니다. 하지만 그때 최광동지를 꼭 만나보실걸 그랬습니다. 제 좀 알아보았는데 최광동지는 사업소의 예비부속을 어디 다른데 쓴것이 아니라 전부 군대차들의 운행을 보장하는데 돌려주었다고 합니다. 한생 군복을 입고산 최광동지가 부속품이 없어 고생하는 군대차들을 보고 외면할수 없어 한 일인데 일부 사람들은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걸고들었습니다.》
최현은 놀랐다.
놀랐다기보다 어떤 불모래같은것이 얼굴을 뒤덮는것같았다.
최광이가 군대차들을 도와주자고 차부속을 꺼내쓰다니?
그런것을 나는 부
몇십년이나 함께 싸워온 전우보다 처음 만난 그 사람의 말을 더 믿을만큼 이 최현이의 가슴이 얄팍해졌단 말인가!
한번 과오를 범한 사람이니 응당 그럴수 있으리라고 쉽사리 믿어버렸단 말인가?
무의식적으로 웃주머니를 더듬어 호박물주리를 꺼내들었던 최현은
《지금 최광동지는 사업소안에 생산설비도 꾸려놓고 자동차공장 로동자들속에 들어가 함께 일도 하면서 군인들에게 넘겨준 예비부속품을 보충하겠다고 애를 쓰고있습니다. 그래서 제 군수공장에 나가있는 연형묵동무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했더니 래일 아침에 후라이스반 한대와 새 예비부속품을 한차 싣고 올라오겠다고 합니다. 이제는 군수공장들도 꽝꽝 돌아가는데 군대에서 쓴것을 군대에서 보상해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현은 아무 말씀도 드리지 못한채 눈만 슴뻑이였다.
문득 대극장에 세워놓은 《경무원》들 생각이 났다.
바로
최현은 고개를 짓수그리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씀드렸다.
《제 래일당장 은률에 갔다오겠습니다. 최광이와 옥순이에게도 제 잘못을 빌겠습니다.》
《잘못이야 무슨 잘못을 빈다고 그럽니까. 그렇게 되면 제가 두분의 반가운 상봉을 마련하기 위해 애쓴 보람이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래일 최광동지에게 보낼 기쁜 소식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최현은 고개를 들고
《이제 얼마 안있어 최진성동무가 멋있는 며느리감을 데리고 집에 갈거라고 전해주십시오. 내가 잘 아는 동무인데 아마 마음에 꼭 들거라고 말입니다. 하하하. …》
최현의 방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