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12 회)
제 5 장
북두칠성 빛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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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정일동지께서는 곁에 선 리철봉군단장에게 조용히 말씀하시였다.
《보시오! 우리 병사들이 끝내 기적을 창조했습니다. 어버이수령님품에 안기려는 그 마음이 무적의 용맹을 낳았습니다.
저것은 결코 최진성동무의 중대만이 아니라 우리 전체 인민군장병들의 지향이고 의지이며 불굴의 기상입니다.》
그이의 열정넘친 말씀에 힘을 얻은듯 산너머에서 태양이 불끈 솟아올랐다. 우리 군인들이
사랑하는 노래에도 있듯이 백두산천지에서 솟아오른 태양이 삼천리를 밝게 비친다. 그 빛발에 휩싸인
병사들은 한사람한사람이 모두 타오르는 불덩이처럼 보이였다.
아! 이 아침하늘은 어쩌면 이다지도 붉은가!
김정일동지께서는 노을이 붉게 타오르는 동녘하늘을 바라보시며 마음속으로 조용히
뇌이시였다.
이 지구가 생겨 수억만년…
태양의 주위를 따라 끊임없이 돌고 또 돌아온 이 행성에 아침은 몇번이나 밝아왔으랴. …
봄은 또 몇번이나 찾아왔으랴. …
허나 그 헤아릴수없이 무한한 시공간속에서 아침노을은 단 한번도 붉은색이 바래지 않았고 해마다 찾아온 봄은 단 한번도 자기의 따스함을 잃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태양의 빛과 열을 변함없이 간직했기때문이리라.
만약 태양의 붉은빛을 잃는다면, 태양의 뜨거운 열을 잃는다면 이 땅에는 아침도 없고 봄도
없을것이다.
그이의 사색은 또다시 불길처럼 타올라 가없는 하늘로 끝없이 번져갔다.
수령님을 따라 혁명의 첫걸음을 떼고 수령님식으로만 싸워온 우리 군대의 본태를 영원히 고수하는
길도 바로 저 노을처럼, 바야흐로 다가오려는 이해의 봄날처럼 태양의 빛과 열을 그대로 간직하는 거기에 있다.
머지않아 우리는 수령님의 혁명사상을 김일성주의로 정식화하고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를 우리 당의 최고강령으로 내세울것이다. 그때 가서 수령님의
군대이며 당의 군대인 우리 인민군대는 마땅히 전군김일성주의화를 군건설과 활동의 총적임무로
정해야 할것이다.
전군김일성주의화!
이것은 비단 오늘날에 와서 새롭게 태여나는 개념이거나 론리적인 사고의 귀결이 아니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안도의 푸른
밀림속에서 혁명군대를 창건하신 그 봄날로부터 40성상에 이르는 장구한 기간 자신의 위대한
혁명사상과 뜨거운 인간애, 그 누구도 따를수 없는 천리혜안의 전략전술적예지로서 우리 군대를 강화발전시켜오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도 어버이수령님의 뜻과 배치되는 군벌관료주의의
여독을 청산하고 수령님의 군사사상을 관철하는 과정을 통하여 그 정당성과 생활력을 다시한번 가슴뿌듯이 절감하시였다.
그렇다! 인민군대의 력사는 명실공히 우리의 혁명무력을 김일성주의화하여온 력사이다.
따라서 우리가 앞으로 제시하게 될 전군김일성주의화는 수령님께서
항일혁명투쟁시기에 시작하신 주체적혁명무력건설을 전면적으로 완성하는 사업이며 우리 인민군대를 명실공히 수령의 군대, 당의
군대로 만드는 사업으로 될것이다. 더우기 우리 나라에서 자라나는 새세대들이 세계관이 형성되는 시기에 인민군대에 나가 군대생활을 하고 다시 사회에
나가게 되는 조건에서 모든 군인들을 혁명적세계관이 확고히 선 주체형의 공산주의혁명가, 참다운 김일성주의자로
키우는것은 인민군대를 당과 수령에게 충실한 혁명무력으로 강화하는 사업일뿐 아니라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를
하루빨리 앞당기는 사업으로도 되는것이다.
이 거창한 혁명과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또 얼마나 많고 걸어야 할 길은 또 얼마나 멀것인가!
김정일동지께서는 자신의 곁에 나란히 서있는 두 장령을 미더운
눈길로 바라보시였다. 가까이에는 비록 그들 두사람뿐이지만 끌끌한 새세대 지휘관들의 대오가 자신의 주위에 진을 치고
서있는것처럼 느껴지시였다.
인민군장병들이 혁명적수령관을 확고히 세우고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혁명적신념과 의리로
간직하도록 혁명가극 《당의 참된 딸》과 같은 사상혁명의 포성을 더 높이 울릴 사상전선의 미더운 전우들…
모든 군인들이 높은 혁명성과 로동계급성, 사회주의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의 정신을 가지고 펄펄나는 일당백의 싸움군들로 자라나도록 이끌고나갈
용맹한 군사지휘관들…
수령님의 주체적인 국방건설사상을 받들어 세상사람들이 상상조차 할수 없는 우리 식의 강위력한 무기들을 더 많이, 더
훌륭히 만들어낼 미더운 국방과학부문의 전사들…
나는 이제 그들과 함께 신들메를 조이고 또다시 행군길에 오르리라. 수령님께서 창건하신 우리 인민군대를 무적필승의
강군으로 키우기 위하여 력사의 준엄한 시련과 난관을 헤치며 천리라도 만리라도 가고가리라.
김정일동지께서는 헤여지기 아쉬워 발을 구르는 군인들과 작별인사를 나누신
어버이수령님께서 승용차에 오르시는 모습을 보시고 리철봉군단장의 손을 억세게 잡아주시였다.
《우리도 여기서 헤여집시다. 리철봉동무, 이제 머지않아 조선인민혁명군창건 40돐이 되는 4월 25일에 평양에서는 성대한 열병식이 있게
될것입니다. 그날 저 동무들을 모두 데리고 평양으로 꼭 올라오시오. 저 병사들과 함께 보무당당히 평양으로 입성하시오! 기다리겠소.》
리철봉은 차에 오르시는 그이의 뒤모습을 눈물속에 우러렀다.
바지가랭이가 흙탕물에 흠뻑 젖고 양복저고리가 땀에 푹 젖은 모습…
최진성의 중대를 수령님앞에 세우기 위하여 이름모를 산골짜기에서 온밤을 지새우신 그이께서
마치도 그 모든것을 다 잊으신듯 흔연히 떠나가신다. 그이의 승용차는 넓고 곧은길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으나 리철봉의 눈에는
그이앞에 펼쳐진 길이 어제밤 몸소 조향륜을 잡고 한치한치 톺아나가시던 위험천만한 산길처럼 밟혀온다.
그이께서는 이제 또 얼마나 험하고 먼길을 그렇게 달리실것인가!
자신께서 헤치시는 위험한 길을 막아나서는 사람이 되지 말고 끝까지 따라서는 전우가 되여달라고 하시던
김정일동지!
따라서리라, 끝까지. …
내 한목숨 진한다 해도 그이의 참된 전사가 되리라.
리철봉은 그날에 다진 맹세를 생의 마지막순간까지 저버리지 않았다.
후날 사회안전성 정치국장, 륙해운상, 인민무력부의 책임적인 직위를 거쳐 강원도당책임비서로 사업하는 전기간 위대한
김정일동지의 사상과 령도를 충직하게 받들어온 그의 빛나는 한생은 바로 이 봄날의 령길에서부터 시작되였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