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회)

 

 

우리 당을 위하여, 혁명을 위하여, 사회주의조국을 위하여 솟구치는 힘과 넘치는 열정을 총폭발시킬 때는 왔다.

혁명의 붉은 피, 애국의 더운 피 펄펄 끓이며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5개년계획의 첫해 과업수행에 총매진하자!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우리들의 투쟁소식을 매일, 매 시각 기다리고계신다.

총비서동지의 로고와 심혈, 결심과 의지가 비껴있는 전투목표를 관철하기 전에는 쓰러질 권리도 죽을 권리도 없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위하여 고동치는 충성의 심장으로 전설의 천리마를 다시한번 불러오자.

-전국의 근로자들에게 보내는 황해제철련합기업소로동계급의 호소문중에서 -

 

서 장

(1)

 

2015년 11월말.

진한 새벽어둠에 묻혀있는 수도의 거리로 한대의 야전차가 달리고있었다. 차에는 간밤 조선인민군 대련합부대들을 시찰하고 돌아오시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타고계시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차가 월향고개를 넘어 룡흥네거리에 이르자 조향을 오른쪽으로 꺾으신 다음 속도를 늦추시였다.

영생탑앞에 야전차를 세우신 그이께서는 옆좌석에 놓여있던 검은색 긴외투를 집어드시며 차문을 열고 내리시였다.

이른새벽이여서 그런지 영생탑을 중심으로 량켠에 위치한 주민지구에는 불 한점 보이지 않았고 흰눈을 이고 서있는 가로수마저도 깊은 잠에 든듯 미동이 없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차문을 닫으시고나서 외투를 팔에 걸치시며 영생탑 좌우를 세심히 둘러보시였다.

어버이수령님과 우리 장군님께서 영생의 모습으로 계시는 주체의 최고성지 금수산태양궁전과 위대한 장군님께서 조선을 빛내이실 웅지를 품고 오르신 룡남산이 있는 여기 이 룡흥네거리사이.

확실히 여기가 명당자리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내심 뇌이시였다. 오래전부터 구상해오셨고 수도의 여러군데를 골라보시였지만 이곳만한 명당자리가 없다는것을 다시금 굳히게 되시였다.

조선혁명과 진보적인류의 성지가 자리잡은 이곳에 새 거리를 일떠세워야 한다. 새 거리는 미래과학자거리보다 더 웅장화려하게, 우리 당의 과학중시, 인재중시사상과 사회주의조선의 위력을 남김없이 보여줄수 있는 그야말로 기념비적창조물이 되게 일떠세워야 한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새 거리건설은 단순한 거리형성이 아니라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의 제재와 압력이 거세질수록 천배만배의 강한 힘으로 솟구치는 조선의 기상을 만천하에 시위하고 천만군민에게는 백승의 신심과 락관을 안겨주는 계기로 될것이라고 확신하시였다. 때문에 이 기념비적창조물은 반드시 래년중에 무조건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일떠세워야 할것이다.

집무실에 돌아오신 김정은동지께서는 커다란 종이를 펼쳐놓고 새 거리를 그려보시였다.

새로 건설하게 될 거리를 눈부시게 발전하는 주체적건축예술의 척도가 응축되고 사회주의강국의 체모에 어울릴뿐 아니라 혁명의 수도 평양시를 더욱 웅장화려하게 변모시킬 기념비적창조물로 일떠세우자면 형성안부터 품을 넣어야 한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여러가지 색갈의 중성필을 바꾸어가시며 활달한 기법으로 혹은 섬세하고 담담한 기법으로 설계용지우를 달리시였다. 룡흥네거리의 영생탑주변에 초고층, 고층건물들로 형성된 웅장화려한 건축군, 정중성보장의 원칙이 철저히 구현된 금수산태양궁전주변의 아담한 다층건물들, 금릉2동굴로 뻗은 도로를 따라 지대적특성과 조화되게 배치된 건물들.

김정은동지께서는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들을 비롯한 과학자, 연구사들이 살게 될 살림집들, 탁아소, 유치원, 빨래집, 체신소 등 공공건물들과 봉사망들을 일떠세우는것과 함께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이미전부터 추진하고있던 3호교사건설도 포함시키시였다.

마감에 그이께서는 형성도안여백에 필요한 조명과 난방문제를 태양빛전지와 지열, 자연채광 등으로 해결하며 건물옥상들에 온실을 조성하여 건축물의 록색화를 실현하여야 한다고 써넣으시였다.

(이만하면 어떨는지. 하여튼 백두산건축연구원을 비롯한 전문설계집단의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어봐야 한다. 그다음은 자재문제인데. …)

래년에 수행하여야 할 국가건설대상들에 새 거리건설까지 포함하여 실무적으로 따져보시였다. 자재라고 할 때 기본은 세멘트와 철강재이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세멘트보장에 관해서는 마음을 놓으시였다. 올해에 그러했던것처럼 래년에도 세멘트공업부문의 로동계급은 영웅적 김일성-김정일로동계급의 본분을 다할것이다. 그이께서는 특히 라선전역에서의 승리에 커다란 공헌을 한 상원세멘트련합기업소의 로동자, 기술자, 일군들을 잊을수가 없으시였다. 그이께서는 그들에게 축하전문을 꼭 보내주어야 하겠다고 결심하시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금속공업부문 역시 다를바 없을것이라고 믿어의심치 않으시였다. 물론 금속공업은 오늘의 경제건설수요에 미처 따라서지 못하고있는 형편이며 극도의 광기를 띤 적대세력들의 제재책동으로 말미암아 해당 나라들간의 정상적인 합영합작은 고사하고 이미 체결되였던 무역거래마저도 래년도에 가면 완전차단될수도 있는 상황이 조성될수 있다.

그러나 그이께서는 락관적인 배심을 가지고계시였다. 그 기저에는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있는 금속공업의 주체화가 깔려있었다.

(황해제철련합기업소만 보라. 산소열법에 의한 주체철을 끝내 성공시키지 않았는가. 앞으로 이 성과는 주체철생산체계로 확대될것이며 조만간에 김철을 비롯한 나라의 금속공장들에 확산될것이다. 고온공기연소기술로 중유를 밀어냈듯이 이제는 원한에 찬 콕스의 멍에를 벗어던져 산산쪼각내게 되였으니 우리 수령님들의 평생소원이 풀리게 되지 않았는가.

황철이 정말 큰일을 해냈다. 우리 장군님께서 이걸 아시면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로부터 황해제철련합기업소에서 주체철이 성공했다는 보고를 받으셨을 때의 심정이 되살아나시는것을 누를수 없으시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낮은 음성으로 자신께서 좋아하시는 노래를 부르시였다.

 

우리는 자기를 믿듯 승리를 굳게 믿고 산다

고난의 천리를 가면 행복의 만리가 온다

 

날이 밝기 시작하였다. 희붐히 들리던 어둠이 빠르게 가셔지며 어느덧 집무실창문에 불깃한 아침노을빛이 어리고있었다.

가벼운 수기운동을 하고나신 김정은동지께서는 먼저 오늘호 《로동신문》을 펼쳐드시였다. 기사들을 하나둘 읽어보시던 그이께서는 실망감을 금치 못해하시였다. 그처럼 류다른 기대를 가지고 기다리시던 황철의 주체철성공소식을 어느 기사에서도 찾아보실수 없었기때문이였다. 혹시나 하여 몇번을 훑어보셨지만 어디에도 황철의 소식을 다룬 기사가 없었다.

(어찌된 일인가. 어제 황해제철련합기업소의 산소열법용광로에서 주체철이 나온다는 보고가 올라오지 않았는가. 한데 출판보도부문쪽은 어째서 잠잠할가.)

김정은동지께서는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서에 전화를 거시려다가 그만두시였다. 무엇이라 딱히 이름할수 없는 서운한 감정에 계시다가 신문을 접으시였다.

 

되돌이
감 상 글 쓰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