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 회)
제 1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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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북부지구의 여러곳을 돌아보신
《무산광산걸음을 금방 마쳤겠는데 또 마천령을 넘어오느라 피곤했겠소. 내 동무를 찾은건 김철을 함께 돌아보며 토론할것도 있고 무산얘기랑 듣고싶어서였소.》
그러시고는 현지일군들에게 주체철용광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청하시였다.
김책제철련합기업소의 주체철용광로생산공정은 수직환원로에서 생산한 직접환원철을 용융가스화로에 장입하고 최종환원 및 용융하여 선철을 생산하는 2단계제철공정으로 되여있다. 소결광, 구단광, 비콕스탄, 산소를 원료 및 연료로 하고있는 이 주체철용광로에 의한 제철기술의 우점은 다음과 같다.
콕스를 전혀 쓰지 않으며 원료의 질에 대한 요구가 낮으므로 원료리용범위가 넓다. 통속적으로 표현하면 강냉이밥이든 수수밥이든 얼마든지 소화해낸다는 말이다.
유해가스와 먼지의 배출량이 콕스용광로에 비해 매우 낮으므로 환경보호효과가 크다.
로동생산능률이 높고 생산원가가 낮다.
철을 생산할 때 나오는 가스를 발전 또는 가열을 비롯한 여러가지 목적에 리용할수 있다.
생산진출이 빠르고 개발잠재력이 크다.
현재 기업소에서는 몇십차례의 시험을 진행하였으며 그 과정에 콕스첨가비률을 낮추는데서 일련의 전진을 이룩하였다.
《시험과정에 때로는 100% 갈탄과 무연알탄으로 선철을 뽑은적도 있다는건 가능성이 있다는것을 말해주오. 콕스비률을 낮추는것이 아니라 결정적으로 콕스를 배제해야 돼. 이전에 지배인을 했던 손경준, 최현기동무들이 이걸 알면 아마 무덤에서 자릴 차고 일어나 달려올거요. 그동안 수고들 많았소.》
《그러니까 마지막엔 발열량이 높은 갈탄을 충분히 대줘야 주체철용광로가 빛을 볼수 있다는것으로 떨어지는구만. 우리 나라 갈탄은 발열량이 대체로 4 000Kcal인데 경원지구엔 그 이상이 있다지?》
《그렇습니다. 한데 서부지구에도 발열량이 높은 석탄이 매장되여있습니다.》
《서부지구의 탄은 그쪽에서 써야 하오.》
《
《주체철용광로를 돌아보니 우리 자원이 최고이고 우리 석탄이 그저그만이라는 자부심이 드오. 한데 저기 평양에 가면 아직도 탄을 팔게 해달라는 사람들이 더러 있거던. 그들은 때로 나로서도 반대할수 없게 탄수출의 합리성을 집요하게 제기해오고있소. 그렇지만 여기 와보니 다른 나라에 석탄을 팔지 못하게 해야겠다는 결심이 더 굳어지는구만.
금속공업에 필요한 석탄생산량을 결정적으로 늘여야겠소, 함북도에서는 대정갱개발속도를 높이고 필요하다면 인민군대를 동원시켜서라도 빨리 탄을 캐서 김철의 주체철용광로에 대주어야 하오.》
현지일군의 패기넘친 대답을 들으신
《남문지구를 돌아보기요.》
넓다란 직장의 생산현장에 도착하신
《김철이 압연공정을 살려냈소. 동무가 이제는 발편잠을 자게 되였구만.》
그러시고는 앞에 서있는 현지일군에게 김철이 압연공정을 어떻게 살려냈는가를 수행일군들모두가 듣게 큰 목소리로 말해주라고 하시였다.
퍼그나 시간이 흘러서야 설명이 끝났다.
《이 동무들이 소문없이 큰일을 해냈소. 우리 나라의 조선업이 입이 벌어지게 되였구만. 그런데 배정안이 내려갔으면 토의한대로 여기에 빨리 중유를 실어보내줘야지 언제까지 세워놓고있을 작정이요?》
《이번주에 김철이 전량 받게끔 수송조직을 해놓았습니다.》
《로가 크구만. 얼마짜리요?》
주영호는 어딘가 자랑기가 어린 목소리로 로의 규모를 말씀올리였다.
《그럼 기름을 많이 먹겠구만. 얼마나 먹소?》
약간 주저하면서 올리는 그의 대답을 들으신
《너무 많소, 너무 많아.》
한동안 깊은 생각에 잠겨계시던
《이건 말그대로 화차로 생돈을 실어다 불때는 격이요.》
×
김책제철련합기업소에 대한 현지지도를 마치신
《그래 내려가보니까 무산이 어떻소?》
렬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군더더기가 없는 주영호의 보고를 들으신
가실 때마다 듣게 되시는 추정 수십억t의 광석매장량자랑, 로후한 생산공정과 설비들, 똑똑한 일가견도 없이 합영을 주장하는 광산의 책임일군들, 무산광산을 찾으셨을 때 느끼시였던 련합기업소의 지지부진한 경영실태가 문건에 해부학적으로 정확하게 씌여져있었다.
해방직후부터 무산광산은
(그런데 언제부터 무산광산이 이 모양이 되였단 말인가. 과연 무슨 원인때문에 이렇게까지 한심하게 되였는가. 엄혹한 시련과 난관의 장기성에 겁을 먹고 기가 꺾인것인가. 10만산대발파를 성공시키고 련합오리목장과 화평농목장의 물질기술적토대를 강화한것을 보면 광산로동계급의 혁명적열의와 전투적인 일본새는 결코 달라지지 않았다.
주영호가 옳게 보았다.)
(일군들탓이다. 오분열도식사업방법, 전략적안목의 결여, 기업경영에서의 굳어질대로 굳어진 의존심, 기업소경영두뇌진의 이런 정신상태가 문제일것이다.)
주영호는 실태보고를 마치고나서 개건현대화계획초안내용을 말씀드리였다.
《국가적인 총공격안이라, 음- 그러니까 지난 세기에 그랬던것처럼 온 나라가 달라붙어 무산을 지원하자는거구만.》
《무산사람들과 얘기를 좀 나누어보았소? 내 알기엔 그곳 당책임일군같은 사람은 보통실무가가 아니요.》
《최정봉동무는 저도 알고있습니다.》
《그렇소? 그 동문 뭐라고 하오?》
《저의 생각에 의견을 가지고있었습니다.》
《?》
《모름지기 금방 임명되여와서 실정을 다 몰라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그럴수가 없다.)
(실정을 파악하지 못한 사람은 최정봉이 아니라 주영호일것이다. 주영호야말로 금방 금속부문을 담당하다보니 아래실정을 깊이 모를수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