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 회)
제 1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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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무리 해도 가실수 없는 괴로움을 안으시고
《이밤에 어떻게? 전선중부에 갔다온 일에 대하여서는 보고를 하지 않았소?》
《
(노상 드바쁜 강행군길에 있어 집에 별로 들어가본적이 없었으니 대장이 일부러 마련한 자리일것이다.)
《일 바쁜 사람이라는걸 알면서 왜들 기다린다오. 늦으면 먼저들 할게지.》
비록 가벼운 책망의 말씀을 하시였으나
《난 오늘 황철의 일로 해서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소. 그저 안타깝고 괴롭고, 속이 타고 가슴이 아파 마음을 도저히 진정할수가 없구만.》
《!…》
《사람들이 어쩌면 이럴수가 있는가, 응? 주체화의 중요성을 알고도 남음이 있는 사람들이 말이요. 아직 가야 할 길이 먼데 길을 많이 걸었다고 앉아 허튼 생각만 하고들 있소. 산소분리기가 말썽이여서 당분간 그만두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저 바깥에 미련을 가지고있기때문에 그런단 말이요.》
《글쎄 애로가 한두가지가 아니겠지, 전력사정도 그렇고 원료, 연료사정도 여의치 못할것이고. 그래 더러 생산공정들을 못돌리는것도 있다는걸 모르는바가 아니요. 하지만 내가 우려하는것은 갈수록 험한 길이 나타나니까 두렵고 맥이 풀려 사람들의 정신이 하나, 둘 허물어지는것이요. 숨죽은 산소분리기나 멎어선 생산공정들보다 이게 사실 더 무서운 일이 아니겠소.》
《제 주영호부총리에게서랑
《
《대장이 옳게 말했소. 이건 큰 일판을 벌리느라면 간혹 범할수도 있는 그 어떤 편향이나 페단으로만 볼수 없는 일이요. 이것은 조선혁명의 활력을 저애하는 제동기, 의학적표현을 빌어 진단한다면 건강한 인체를 서서히 파괴하는 악성종양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요.
대장도 아다싶이 우리가 지금 얼마나 엄혹한 환경속에서 사회주의건설을 벌리고있소. 반공화국적대세력들의 제재와 봉쇄책동은 날이 감에 따라 로골적이고 횡포해지고있소. 우리 공화국의 위상이 높아지는것을 바라지 않는 세력들은 보다 은페된 방법으로 공화국의 강국건설을 방해하고 압력을 가해오고있는가 하면 저들의 리익에 부합되면 적대세력들에게 아부하며 서슴없이 보조를 맞추기도 하고있소. 그래서 오늘의 사회주의강국건설을 총포성없는 또 한차례의 치렬한 대결전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혁명의 지휘성원들인 우리 일군들이 이럴수록 정신을 가다듬고 일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겠소?》
《!》
《좀더 돌아봐야겠소. 비콕스제철법도입이 왜 활력을 잃고 굼뜨게 진척되는지 다 돌아봐야 원인을 찾고 옳은 대책을 세울것같소.
그래 내 오늘 황철에 갔다와서 금속공업부문의 주체화를 위한 대책적문제를 연구하다가 암만 생각해봐도 이 저녁에 저기 서부지구 야금공장까지 나가봐야겠다고 결심했소. 앉아 문건이나 전화를 통해 료해를 하느니 힘이 들어도 현지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보는게 제일 좋소.》
《미안하게 되였구만. 어쩌겠소, 주저앉은 산소열법을 보고서는 오래간만에 집에 들어가도 속이 편치않을것같소.》
(
(달리는 될수 없는 일이다.
《
《!》
(그래, 대장이야 내 마음을 알아도 잘 알지. 그래서 나를 조금이라도 돕고싶어 이러는것이 아닌가.)
동지애에 넘친
《고맙소, 그러면 힘이 더 생기지. 함께 가기요.》
《집에다는 내 한마디 전화를 하겠소.》
잠시후 집무실을 나서신 두분께서는 강행군길에 오르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