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 회)

제 1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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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동지께서 소회의실에 들어서시자 참가자들속에서 놀라움과 기쁨이 뒤섞인 흥분이 잔파도처럼 일었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황해제철련합기업소의 김중건지배인만 봐도 그러했다. 아까 소회의실에 들어선 중건은 지정된 자리에 가앉으며 참가자들을 슬그머니 휘둘러보았었다. 내각과 금속공업성의 몇몇 책임일군들, 국가과학원과 김책공업종합대학의 안면있는 로학자들과 소수의 행정일군들 외 나머지는 낯이 선 사람들이였다.

중건은 무엇인가 짚이는데가 있어 심중이 무거워났다. 그 소수의 행정일군들이란 주령광산과 안주지구를 비롯해서 신통히 자기네처럼 매 재기를 쳐 내각의 총화회의에서 매양 말을 듣는 기업소의 일군들이였던것이다. 이러한 심리로 하여 김중건은 이 회의는 필경 자기와 같은 기업소의 일군들을 따로 모여놓고 심각하고도 날카로운 분위기속에서 진행하는 비판회의일것이라고 단정하고있었던것이였다. 다른 일군들도 모두 김중건이와 마찬가지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고경달박사며 면식있는 로학자들과 인사를 나누시고나서 회의참가자들에게 앉으라는 손시늉을 하시였다.

《다들 앉소. 동무들에게 량해를 구합니다. 나도 좀 앉아서 이야기하겠소.》

김정일동지의 이 말씀이 참가자들의 가슴을 어찌나 울리였던지 여기저기에서 눈굽에 손을 가져다대는 일군들이 보인다. 그이께서 불편하신 몸으로 얼마나 불철주야의 강행군을 하셨으면 앉으시겠다고 하시겠는가.

《다들 금진강발전소에 다녀왔겠는데 어떻소? 배운것이 좀 있소?》

일군들이 이구동성으로 말씀드리는것을 주의깊게 들으시던 그이께서는 그들의 견해에 동감을 표시하시였다.

《나 역시 동무들의 심정과 같습니다. 정평사람들이 참으로 무서운 힘을 발휘하였소. 도나 국가의 지원도 별로 없이 하나의 거대한 창조물을 일떠세웠거던. 그래 내 전에 갔을 때 오기석 정평군당 책임비서동무에게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를 국선에 넣지 말고 정평군에서 다 소비하라고 하였소. 정평은 그럴만한 응당한 자격과 권리가 있소. 다들 이번에 금진강발전소를 보고 배운것이 많다니 좋습니다.

그럼 본론에 들어갑시다.》

김정일동지의 첫 말씀은 평범하게 시작되였다. 그이께서는 협의회참가자들의 뒤쪽 어디인가를 응시하시다가 여유가 있는 어조로 화제를 이으시였다.

《우리 당은 강선의 초고전력전기로의 동음으로 새로운 혁명적대고조를 호소하였습니다. 무슨 담보가 있었기에, 우리 당이 무엇을 믿고 경제강국건설에 총주력할것을 결심하였는가.

정치사상강국, 군사강국을 일떠세우는 어려운 속에서도 하나둘 마련하고 축적해온 물질기술적토대가 있었기때문이기도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내외의 전반적정세흐름이 우리로 하여금 경제강국건설에 집중할수 있도록 유리하게 조성되였기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당이 내외에 경제강국건설을 자신만만하게 선포하게 된 근저에는 이러한 물질기술적토대나 유리하게 조성된 내외정세보다 당의 두리에 하나로 뭉친 천만군민의 정신력이 깔려있었습니다.

이 위력한 무기를 가진 우리 인민의 불굴의 투쟁으로 하여 인민경제의 각 부문에서는 기적들이 다계단으로 일어났으며 결과 우리 경제는 가까운 년간에 있어보지 못한 생산장성수치를 기록하였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부문별로 일어난 특이할만한 성과를 직접 기업소이름을 들어가시며 례를 드시였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나는 여러 기회를 통하여 우리 인민의 정신력과는 거리가 먼 적지 않은 문제들을 포착하게 되였습니다.》

장내에는 긴장한 분위기가 떠돌았다.

금속공업부문의 주체화실태를 분석하신 김정일동지께서는 현지지도의 길에서 체험하신 일들을 자료적으로 실례를 들어가며 그대로 터놓으시였다.

고온공기연소기술도입과정의 완만성 그리고 무관심, 이 문제와 관해서 생각들 좀 해보라. 당은 석탄가스화를 실현하고 그에 기초해서 고온공기연소기술을 도입하여 압연공정에서 중유를 밀어낼데 대한 방침을 제시하고 내각과 금속공업성, 과학교육기관의 우수한 과학자, 기술자, 일군들로 고온공기연소기술도입중앙지휘부를 조직해주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였는가. 황철이 하다가 포기한것을 정람내화물공장에 도입한것으로 만세를 부르고는 그만두었다. 무엇때문에? 산소열법에 의한 선철생산 역시 5평방시험로에서 몇번 쇠물을 뽑아보고는 집어치웠다. 무슨 원인으로? 그리고 안주, 주령의 현실태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무산광산개건현대화는 꼭 70년대처럼 국가적인 총공격전이 벌어져야 되는 일인가?

하도 부인할수 없는 진실이 속속들이 담긴 그이의 지적이여서 일군들은 속기를 멈추고 굳어진채 앉아있었다.

《동무들도 알겠지만 성강은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 로동계급의 호소에 화답하여 주체철생산목표를 기어이 수행하겠다고 결의해나섰습니다. 물론 나는 그 생산량이 많지 못하며 t당원가문제도 만족할만한것이 못된다는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반갑고도 기쁜것은 그 철이 100% 우리의 원료, 연료로 만든 명실상부한 조선의 철이며 성강동무들의 그런 기백과 투지면 앞으로 제기되는 난문제를 얼마든지 풀어 생산량을 제고할수 있을뿐 아니라 그들이 내세운 목표대로 자립적인 제강법에로 이행할수 있다는 이것때문입니다.

문제는 무엇인가? 의존심, 이것이요. 이 의존심때문에 국가적지원에만 의탁했고 덕천이 멀다하게 강건너에 기대를 품게 되였으며 그래서 나중에는 오늘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였습니다.

동무들이 바깥정세가 우리 혁명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본것은 옳소. 하지만 동무들, 한번 더듬어보오. 사회주의나라들이 존재해있을 때에도 우리는 남의것을 들여오면서 이만저만한 고충을 겪지 않으면 안되였소. 사회주의의정무역시절에도 그랬는데 사면팔방으로 가혹한 제재를 받고있는 오늘에야 더 말해 뭘하겠소. 나는 근간에 우리 경제대표단이 대외에 나가 성과를 거두었다는것두 결과를 봐야 알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한손으로 탁언저리를 잡으시며 엄하게 지적하시였다.

《국가적지원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강선이며 남흥이랑 소리치며 일어선 기업소의 경험을 놓고 례들수 있지만 동무들이 금진강발전소에 가봐서 충분히 알리라고 생각하오.

우리 일군들에게 있어서 의존심은 사대와 허무, 보신, 소극성과 보수 등 온갖 잡사상을 낳게 하는 정치적극약이요. 이건 우리 조선혁명의 력사적행정에서 얻은 귀중한 경험과 교훈이요.》

회의실에는 홀연 정적이 깃들었다. 얼마쯤 지났을가. 맨 앞자리에서 총리가 일어섰다. 그는 전선이 점점 방대해지는데 따라 응당한 조직사업을 따라 못세운것을 자책하며 즉시 재조직하겠다는것 그리고 서부지구에는 자기가 직접 내려가 막장에 자리를 틀고 침수된 갱을 복구하겠다고 말씀드리였다.

뒤이어 주령광산이며 관계부문 일군들이 줄줄이 일어나 맡은 단위와 기업소를 기어이 복구해내고야말 각오를 다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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