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5 회)

제 2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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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 헤여지신 후 김정일동지께서는 《산울림》의 메아리를 재음미하시였다. 경희극 《산울림》에 대한 전국의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들, 각계층의 반영은 대단하였다.

집무탁에 쌓여있는 반영자료들이며 현지지도과정에 만나신 일군들의 반영은 경희극 《산울림》이 거둔 다대한 성과를 사실로 증명하고있었다.

반영자료는 하나와 같이 시대를 움직이는 《산울림》의 열풍, 사업과 생활의 교과서, 일군들이 틀어쥐고나가야 할 원대한 포부와 리상은 무엇인가, 미더운 전우, 고마운 길동무, 계속혁신, 계속전진, 훌륭한 가을, 풍요한 래일이라는 주제로 《산울림》에서 나오는 인물들과 자기를 비추어보는 내용으로 일관되여있었다.

그중에는 《송재와 나》라는 제목을 달고 황해제철련합기업소 김중건지배인이 쓴 글도 있었다. 다른 일부의 반영문에 적지 않게 반영되여있는것처럼 고민과 걱정이 다분한 심정을 솔직하게 토로한 내용이였다.

《…저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앉은걸음을 하는 우리 기업소가 나갈 길을 틔워주시고 한걸음, 한걸음 걸어갈 방도를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셨을 때 눈앞이 확 트이는것만 같았습니다.

그이의 일깨우심대로 일한 결과 우리는 5. 14직장이며 초고전력전기로, 중량레루생산공정을 비롯한 중요생산공정을 완전히 복구하여 생산정상화의 동음을 울리였으며 이와 병행하여 흩어졌던 산소열법기술집단의 환원복구를 끝내고 송림공업대학을 비롯해서 새세대 기술자들의 양성사업도 활발하게 벌려 비록 실패는 했지만 10평방식시험으로 공업화로 가는 첫걸음을 떼였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도 저는 활력에 넘치고 갱생의 모습이 력력한 기업소의 현실이 꿈만 같고 너무 기뻐서 때로는 초고전력전기로나 청년선제직장, 주체철용광로현장에서 잠을 자군 합니다. 정말 매일마다 드는것은 되살아난 우리 황철에 대한 만족감이였습니다.

한데 저는 경희극 산울림을 보면서 정신을 번쩍 차리게 되였습니다. 송재와 나를 비교해보면서 현행생산의 정상화에 만족하여 초고전력전기로의 전극문제를 아직두 강건너에 의존하고있는것을 크게 생각지 않았으며 더우기는 첫 시험이 실패하여 원인을 분석하고 방도를 찾는데서 황철의 힘으로 해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일부 기술자들의 반대의견에 마음속으로는 주춤거렸댔습니다. 경험을 교환하며 우점을 서로 허심하게 배우는 기풍을 발휘하는데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산소열법기술집단안의 대부분 동무들이 보따리를 꿍지고 돌아앉아 울타리를 치고있다고 순천동무들을 비난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산소열법을 먼저 시작했다는 터세때문인지 우리 동무들이 글러먹었습니다. 이런 문제 역시 포착했으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것이 제일인데 내 마음속에도 터세가 어느정도 자리잡혀있으니 무슨 일인들 바로되겠습니까.

벽을 치는 당의 호소에 산울림의 합창으로 대답하자면 무엇보다 일군들이 목표를 계속 높이 세우고 앞채를 잡는것과 함께 능숙한 지휘와 조직사업으로 대중을 이끌어야 하는것입니다. …》

김정일동지께서는 이 반영문에 특별히 관심이 가시였다. 자신께서 최근에 생각하고계시던 문제가 여기에 집중적으로 내포되여있었던것이다.

요즘 온 나라에 최첨단열풍이 불고 중요생산단위들의 개건현대화사업이 만족스럽게 진행되고있는 반면에 아직도 적지 않은 생산단위들에서는 이 사업을 장래의 일로 치부하고있는가 하면 자기 단위의 능력과 힘을 경시하면서 우만 쳐다보고 앉아있었다. 그런가 하면 일부 단위들에서는 개건현대화된 실정에 맞게 기술기능전습을 따라세우지 못하여 조업이 늦어지거나 조업을 시작했다 하여도 은을 내지 못하고있었다. 그러다나니 순 기능전습문제가 걸려 새로운 과학기술도입전투현장에 투입되여야 할 국가과학원과 김책공업종합대학을 비롯한 두뇌진이 현장에 발목을 잡히워 아까운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일들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있었다.

해당부문의 보고에 의하면 고온공기연소기술을 도입하고있는 김철에서는 자매과학부문과의 협동과 련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새 기술도입사업이 응당한 높이에서 진척되지 못하고있는 반면에 역시 기술기능전습문제를 소홀히 하여 오랜 기능공들속에서 첨단기술을 신비하게 여기며 배우기를 주저하고 지어는 직종을 옮기려는 경향들이 나타난다는것이였다. 이러해도 좀 나은편이라고 볼수 있었다.

어떤 단위들에서는 과제수행, 실적쌓기 그자체에 매달려 형식주의적인 일본새, 주먹치기식의 사업방법을 답습하고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얼마전에 어느한 과학연구단위에서 개발한 외장재를 연구도입했다는 보고를 받으시고 일부러 바쁘신 현지지도일정을 바꾸어 현지에 가보시였다. 그이께서는 문제의 외장재를 바른 주택지구를 돌아보시고나서 실망하게 되시였다. 외장재를 바른지는 반년밖에 안되였다는데 벌써 탈색이 되여 본래의 외장색갈이 드러나있었기때문이였다.

국립연극단 책임일군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단위에서도 《산울림》을 보고 정신을 번쩍 차렸다고 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산울림》이 확실히 인식교양적측면에서 대단히 큰 성과를 거두었다는것을 페부로 느끼시였다. 이제는 앞선 단위들은 더 큰 기적을 창조해야 하며 뒤떨어진 단위는 분발시켜 따라앞서게 해야 하고 한편으로는 치렬한 사회주의경쟁열풍을 일으키고 새로운 전형단위들을 속속 만들어내야 한다. 말하자면 《산울림》으로 벽을 치고 강산을 들었다놓았으면 이 울림이 거대한 진폭과 세기를 가진 화답의 메아리로 계속 울리게 해야 하는것이다. 그러자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책임서기가 문기척을 내며 들어선다. 그는 떠나실 시간이 되였다고 알려드리는것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집무탁의 문건들과 반영문들을 한데 모으시였다. 잔잔한 해풍이 불어오는 역구내에서는 김정은동지께서 일군들과 함께 그이를 기다리고계시였다.

일군들에게 먼저 렬차에 오르라고 이르신 그이께서는 김정은동지와 마주서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마음속에 차오르는 아쉬움에 나직이 한숨을 내쉬시였다. 현지지도를 하시면서 한겻이나 함께 계셨지만 그래도 아쉬운 심정이시였다. 언제한번 하루밤이라도 김정은동지와 마주앉아 정을 나누신적이 별로 있어본것같지 않으시였다. 있었대야 태반은 국사토론이였고 그러고나서는 그이를 어렵고 힘든 경제건설전역에로 혹은 나라의 안전, 세계의 평화까지도 판가름하는 위험천만한 전선으로 떠나보내군 하시였다.

지금도 그랬다. 이밤 김정은동지께서는 자신께서 주신 과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서남전선행을 하셔야 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수행일군에게 발차시간을 알아보시였다. 그이께서는 김정은동지께 청하시였다.

《시간이 조금 있는데 얘기나 좀 나누기요.》

김정일동지께서는 화제를 펴나가시였다.

《대장동무도 반영자료들을 보았을거요. 산울림반영을 들어보니 역시 한편의 훌륭한 예술작품이 가지고있는 위력이 간단치 않소.》

장군님, 제 심정도 그렇습니다. 예견은 하고있었지만 막상 대중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산울림이 이토록 큰 반향을 일으킬줄은 몰랐습니다. 전 이번에 우리 당마크에 새겨진 붓의 의미, 붓대포의 위력을 다시금 새기게 되였습니다.》

《붓의 의미, 붓대포- 참 뜻이 깊은 말이요.》

그이의 말씀을 긍정하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동안이 지나서 이으시였다.

《나는 산울림반영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였소. 하긴 근간에 늘 마음속에 묻어두고 생각하고있던것이였지.

경희극 산울림으로 우리 당은 새로운 혁명적대고조에 떨쳐나선 우리 인민에게 새로운 활력과 신심, 고무를 주었소. 비유해말하면 로케트에 추진체를 하나 더 달아주었다고 할가. 이제부터는 로케트가 날아갈 방향을 옳게 그어주어야 하오.

대장동무의 생각은 어떻소? 산울림으로 앙양된 대중의 혁명적열의와 충천한 기세를 옳게 이끌어 경제강국건설에서 실천적인 은을 내게 하자면 우리가 무엇을 중심고리로 틀어쥐여야 하겠소?》

《과학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명쾌하게 대답드리시였다.

《과학기술중시를 항구적인 전략적로선으로 틀어쥐고 혁명을 전진시켜온 우리 당의 전 력사적과정을 돌이켜보아도 그렇고 가변적인 국제정세, 격변하는 세계흐름을 놓고보아도 강국건설의 물질적토대를 더욱 튼튼히 다지자면 앞으로도 우리는 과학기술중시로선을 중심고리로 계속 틀어쥐고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존안에 환한 웃음을 지으시였다.

《대장동무의 견해에 전적으로 찬동하오. 그래, 그렇지. 강국건설의 동력이야 과학기술이지. 과학기술발전에 의하여 국력이 결정되고 과학자, 기술자들의 역할에 의하여 경제발전이 좌우된다는것은 어버이수령님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였소.

산울림이 강산을 울렸고 온 나라가 이에 화답했으니 다음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총진군의 대오에 과학기술이라는 비약의 나래를 달아주는것이요.

그래서 난 인차 과학자, 기술자들의 대회합을 조직할 예정이요.

여기서는 첨단기술도입의 불균형성, 이로 하여 산생되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현실성있게 구체적으로, 심도있게 론의되여야 하며 성과와 앞선 경험이 소개되는것과 함께 심각한 문제도 총화되여야 할것이요. 이제 해당 일군들과 더 깊이 토론을 해봐야 하지만 바로 지금의 시점에서 과학자, 기술자들의 대회합을 여는것이 좋을것같소. 지금이야말로 우리 과학자, 기술자들이 당과 혁명을 위하여, 내 나라, 내 조국을 위하여 당의 품속에서 키워온 창조적힘과 지혜와 재능을 가장 높이 떨쳐야 할 때입니다.》

별빛이 흐르는 역구내에는 그이의 열정적인 음성이 퍼져갔다.

두분께서는 의견을 교환하시며 이 문제를 두고 보다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시였다.

길게 울리는 기적소리가 뭇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정겹게 흔들며 작별의 시각을 재촉한다.

장군님, 경희극공연을 군대에서도 했으면 합니다. 산울림을 인민군장병들이 몹시 보고싶어합니다.》

김정은동지께서 드리신 청이였다.

《그래야지. 군인들도 산울림을 봐야 하오, 제대되여 황석철이처럼 대오의 기수가 되도록 말이요. 그렇게 하기요, 지방순회공연이 끝나는 차제로 군인들에게 산울림을 보여줍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이의 손을 뜨겁게 잡으시였다.

《재삼 당부하는데 젊었다고 몸을 혹사하지 마오, 때식도 제때에 하고. 혼자의 몸이 아니라는것을 항상 명심하오. 조국과 인민의 운명, 혁명의 전도가 대장동무에게 달려있소.》

《고맙습니다, 장군님. 제 명심하겠습니다. 장군님께서도 부디 건강에 류의해주십시오.》

두번째 기적소리가 울렸을 때에도 두분께서는 잡으신 손을 놓지 못하고계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김정은동지께서 타신 야전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냥 서계시였다.

이어 렬차에 오르신 김정일동지께서는 곧 일군들을 불러 과학자, 기술자대회에 관한 의제로 오래동안 협의를 하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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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얼마후 평양에서는 선군시대과학자, 기술자대회가 성대히 진행되였다. 1963년 3월 22일에 열린 과학자, 기술자대회에서 하신 어버이수령님의 육성록음으로 시작된 대회는 당의 현명한 령도밑에 지난 시기 나라의 과학기술을 발전시켜온 과정에 이룩된 성과와 경험이 총화되였으며 교훈이 언급되였고 지식경제시대의 요구에 맞게 금후 과학기술발전방향과 그를 실현하기 위한 과업과 방도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였다.

대회가 끝난 후 경제강국건설대전의 전역들에서는 과학기술혁명의 불길이 더욱 세차게 타붙게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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