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9 회)
제 3 장
21
(1)
저녁노을이 불타는 차창밖으로 흰눈을 떠인 높고 험한 산들이 연줄연줄 지나가고있었다.
《다 준비되였습니다.》
차창밖의 풍경을 부감하시던
언제 들어왔는지 수행일군이 다 준비되였다고 보고드린다.
곧 영사막에 불이 켜졌고 김책제철련합기업소의 압연지구생산공정흐름이 2강철직장전경을 시작으로 세부적인 작업공정까지 현시하며 천천히 흘러가기 시작하였다.
《원호식련속조괴기를 설치하니 뭐가 좋소?》
《수직식은 설비가 낡아 조괴과정에 여러가지 사고가 빈번했댔는데 원호식을 받아들이니 그런건 전혀 없습니다. 다음은 원호식이 수직식보다 조괴시간이 빨라 좋습니다.》
《내 주파수변동이 심해 때로 김철이 피해를 받는다는 보고는 받았지만 육안으로 직접 확인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요. 내 눈으로 강편절단기가 한창 강편을 자르다가 서버리는것을 보았거던.
전에 내 2. 8비날론련합기업소에 가서 말했는데 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있는가. 전기를 묶을 때까지 하늘만 쳐다보지 말고 림시라도 수력발전소 하나 뚝 떼서 김철에 떼넘기오. 그리고 김철과 덕명광산, 2. 8을 특별대상으로 정하고 이 3개 단위에 전기를 우선적으로 보장한 조건에서 다른 대상들에 전기를 보내주어야겠소.
여기에는 그 어떤 대상도 례외가 되지 않습니다. 당중앙위원회청사의 조명 역시 특별대상에 전기를 보장한 다음에 줘야겠소.》
《알았습니다.》
《어랑천발전소건설이 어느 정도 진척이 되였소?》
그의 대답을 들으신
《로동계급이 많은 함북도가 어랑천발전소건설에서 매재기를 치는걸 보면 도안의 인민들의 정신력이 제대로 발동되지 못하는것같소. 그런 면에서 보면 함북도가 강원도보다 못해.
황해북도를 보오. 난 황해북도가 례성강발전소를 해제끼는걸 보면서 용타고 했소. 황북이 함북보다 조건이 못하면 못했지 나은건 별반 없거던. 그런데도 그들은 례성강발전소를 일떠세웠소. 어랑천발전소를 빨리 다그치오. 함경북도의 전기문제 특히 김철의 전기문젤 풀자고 어랑천발전소를 건설하는게 아닌가.》
《명심하겠습니다.》
《저 관들은 무엇이요?》
《강편을 가열하기 위해 가열로에 중유와 가스를 불어넣는 관입니다.》
《저 중유는 어데서 난거요?》
《
《오, 그렇던가? 중유라-》
《금광분말이 흐르는구만.》
《!》
《여기 앉은 사람들중 더러 아는 동무들이 있겠지만 전에 김철에 3대장관이라는 말이 있었소. 이게 뭔가 하면 용광로의 출선장관, 해탄로의 출탄장관, 열간압연의 롤강그를 타고 줄줄이 흐르는 강편장관이라는 뜻이요.》
《콕스뿐 아니라 중유도 완전히 배제해버려야 진짜 우리 식의 장관을 만들어낼수 있소.》
화면이 다시 흘렀다. 촬영기는 열간압연제품완성직장과 산세직장을 거쳐 랭간압연공정과 제품완성공정을 세세히 더듬는다.
20여년전에 멎어버렸다는 랭간압연공정이라는데 화면에 나타난것을 보면 비록 돌아가지는 못해도 기계설비며 작업장이 꾸준히 관리되고있다는것이 알리였다. 현지일군들의 보고에 의하면 고난의 행군시기 랭간압연직장의 전체 성원들이 죽물을 먹으면서도 매일 출근하여 기대를 지켜냈다고 하였다. 주요부분품들에 적지 않은 귀금속이 들어간 랭간압연설비가 20여년동안 그대로 보존되여있는것을 보면 김철로동계급의 애국충정과 신념의 높이를 충분히 느끼실수 있었다.
《협의회를 시작하기요.》
록화물이 끝나고 차칸에 불이 켜지자
《동무들이 이자 록화물을 통해서 봤겠고 또 현지일군들에게서 필요한 설명을 들었을테니까 현실적인 방안, 구체적인 방도를 토론해봅시다.》
랭간압연직장과 랭간제품완성직장의 하부구조부터 복구하는것으로 시작된 협의회는 시간이 그리 오래지 않았다.
《그만하면 오늘 협의회가 잘된셈이요. 전망이 확고하게 내다보입니다. 앞으로 랭간압연생산공정이 환원복구되여 개건현대화까지 하게 되면 우선은 륜전기재생산에 필요한 차체용강판과 주택건설장에 쓸 색철판을 만들어야겠소.》
《최근에 나는 북부지구를 포함해서 여러곳을 다니면서 일군들이 관심을 돌리고 신경을 썼더라면 보다 큰 성과를 올릴수 있는 점들을 알게 되였습니다. 이게 무엇인가. 과학기술에 대한 우리 일군들의 관점과 태도문제요.
이번에 회령시를 돌아봐서 느꼈겠지만 회령관건설과정을 실례들어 말해보기요. 건설기계와 운수수단이 부족해서 많은 경우 인력으로 일하였다고 하는데 애초에 발명과 창의고안운동을 활발하게 진행했더라면 일을 쉽게 했을거 아니요.
김철의 경우도 같소. 무슨 충격부하변환장치 같은것이 있다는걸 내 어디 책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이런걸 도입하면 전기 묶어주는 날을 기다리는 일이 없을거 아니겠소. 이런것쯤은 자기네 힘으로, 기업소의 힘으로 얼마든지 도입할수 있을것이고.
생산현장에서 제기되는 크고작은 문제들을 풀라고 과학자, 기술자돌격대라는것도 조직되여있는데 어째서 크게 은을 내지 못하는지, 매 단위에 두뇌진들이 그만하면 괜찮게 꾸려져있다고들 하는데 왜 구실을 못하는가. 내가 분석해본데 의하면 이건 모두 일군들탓이요.
원인은 일군들이 이런 문제를 전문가들에게만 맡겨놓고 신경을 쓰지 않은것에도 있겠지만 일군들이 자기스스로가 과학자, 기술자가 되여 이 사업을 주동적으로 이끌지 못하기때문이요.
어느 단위에 가든 제일 기분이 좋은것은 이 제품은 우리 지배인의 발명품입니다, 혹은 이번에 도입한 새 기술은 우리 책임비서가 창안한것입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요.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 일군들속에는 창의고안명수, 발명가로 불리우는 사람들, 박사지배인, 박사당일군으로 이름난 동무들이 많지 못하오. 일군들이 이제는 혼합물을 이기고 미장을 하는 등 몸을 내대는데선 앞채를 잘 메는데 과학기술문제에선 아직 부족하거던.
과학기술을 확고하게 앞세워 강국을 건설하자는것이 우리 당의 로선이고 그래서 얼마전에 과학자, 기술자들의 대회합도 가졌는데 일군들이 이런 식으로 일하면 대회의 생활력을 남김없이 발휘하지 못하는것은 물론이고 나아가서는 당의 과학기술중시로선을 옳게 관철할수 없는것이요.
당, 행정일군이 되기 전에 먼저 과학자, 기술자가 됩시다, 동무들!
그래야 우리 나라의 과학기술이 강국건설의 진정한 추동력, 원동력이 될수 있소.》
협의회를 필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