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0 회)

제 3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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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책역에서 현지일군들로부터 성진제강련합기업소 주체철생산정형을 료해하고나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시 렬차에 오르시여 야전렬차강행군을 계속하시였다. 렬차는 제정된 시간에 함흥에 도착하였다.

《그동안 숱한 얘기를 나누었는데 쥐여짜야 종착점은 고온공기연소기술도입이요. 그게 빨리 진척되여야 랭간압연두 은을 내게 되오.》

김정일동지께서는 말씀을 마치시며 차창밖을 내다보시였다.

《함흥동무들이 마중나왔구만. 어서 내리기요.》

갈갬치는 눈보라는 마천령을 지나왔어도 여전하였다. 눈보라는 역구내를 휩쓸고다니다가는 심술이 난듯 그러모은 눈들을 하늘에 뿌려올리며 저편이편으로 돌아친다.

렬차에서 내리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영접나온 도안의 일군들과 인사를 나누시고나서 주영호를 곁에 부르시였다. 그이께서는 새삼스러운 시선으로 그의 몸을 더듬으시였다.

《솜옷이 몸에 맞소?》

함북으로 떠날 때 주영호에게 주신 야전솜옷을 념두에 두신 말씀이시였다. 꼭 맞는다는 그의 대답을 들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눈보라속을 헤치며 가야 할 주영호의 북행길을 걱정하시였다.

《길이 험하겠는데 여기서 쉬다가 승용차편을 리용하든지 아니면 눈보라가 뜸해진 다음에 떠나는게 좋지 않을가?》

《고맙습니다, 장군님. 전 바루 떠나겠습니다. 오늘중으로 성강에 가 고온공기연소기술도입단위를 확정해야 될 일도 있지만 그전에 마천령굴공사장을 한번 돌아볼 결심입니다.》

《음, 마천령굴공사장-》

김정일동지께서는 손을 들어 몸이 체소해보이나 강단기가 엿보이는 함남도의 책임일군에게 가까이 오라고 하시였다.

《내 알기엔 함북은 도갱건설까지 병행해서 공사를 80%계선에 접근시켰다는데 함남은 어째서 거부기걸음이요? 함북보다 리해관계가 크게 없다고 생각해 그러지 않는가?》

《시급히 추진시키겠습니다.》

《그래야 하오. 리기주의를 하면 안되지. 어떤 면에서 보면 경제장성은 수송에도 많이 달려있는데 함북동무들이 렬차와 해상로만 가지고 필요한 물동을 실어들여오자니 불편이 오죽하겠나. 마천령공사에 집중하오. 다음번에 내 여기 오면 마천령굴로 통과할수 있겠지?》

두 일군의 결의를 들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시 주영호에게 시선을 옮기시였다. 그이께서는 믿음과 기대를 담아 강조하시였다.

《이자 토론한대로 동무는 고온공기도입을 중심으로 김철과 무산, 칠봉화학련합기업소와의 사업을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하오. 서부가 들고 있어났는데 북부가 화답해야 우리 경제의 활성화가 더욱 거세지오.

오늘 협의회에서 론의한것처럼 모든 성과의 비결은 일군들이 과학기술을 어떤 태도와 관점에서 대하는가에 달려있소. 일군들이 과학기술이라는 견인기를 제대로 운전하자면 알아야 하오.》

《명심하겠습니다.》

그날 밤 김정일동지를 모신 야전렬차는 함흥을 출발하여 또다시 강행군길에 올랐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집무를 보시던중에 김중건이네가 시험에서 실패하였다는 보고를 받게 되시였다. 황철에서 올라온 문건을 내려놓으신 그이께서는 송수화기를 잡으시였다. 잠시 송수화기를 드신채로 계시던 김정일동지께서는 도로 내려놓으시였다. 김중건이네가 이번 실패에 혹시 주접이 들었을가봐 신심을 주려 하셨댔는데 다른 한편에서 보면 성공에로 가는 로상에서 응당히 겪게 되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셨기때문이였다. 첫술에 배가 부를수는 없는것이다. 앞으로 더한 일을 겪어야 할지 누가 알겠는가. 요는 모든 험로를 끝까지 걸을 비상한 각오와 신념을 가지는것이다.

그이께서는 김중건이네가 끝까지 해낼것이라는것을 굳게 믿고싶으시였다.

집무를 끝내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수행일군이 가져다드린 서너권이 잘되는 도서들을 당겨 하나하나 훑어보시였다. 모두가 고온공기연소기술과 산소열법을 비롯한 주체철생산방법이 수록된 도서들이였다. 저자들이 아무리 야금공학의 까다롭고 난해한 문제들을 알기 쉽게 통속적으로 전개하였어도 도서는 역시 전문가용이여서 웬만한 기초지식이 없으면 정독이 힘들게 되여있었다.

퍼그나 시간이 흘러 심한 피로를 느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눈을 감으시며 의자등받이에 기대시였다. 며칠밤을 새워도 새날을 맞이하거나 새 일거리를 잡으면 열정과 일욕심이 솟구치군 하던 때가 그리우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조금 쉬시였다가 도서를 다시 손에 잡으시였다.

밤은 소리없이 계속 깊어가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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