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8 회)

제 4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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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정일동지께서는 련속되는 실패로 의기소침해하는 김중건을 격려하시고 다른 일군들과 인사를 나누시였다. 그리고나서 중건에게 돌아서시였다.

김중건은 앞서 걸으며 한손을 정중히 들었다.

장군님, 용광로생산공정사판이 저기에 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시선을 옮기시였다. 과연 그쪽에는 두해전에 황철에 가셨을 때 보신적이 있는 황철전망계획도만큼한 크기의 사판이 설치되여있었다. 그이께서는 자신께서 들고계셨던 산소열법용광로생산공정도를 내보이시며 중건을 책망하시였다.

《이걸 가지고도 얼마든지 토론할수 있는데 괜한 수고를 했구만. 하여튼 가기요. 우선은 산소열법시험과정을 들어보자구.》

사판앞에 이르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손에 드신것을 수행일군에게 넘겨주시였다. 그이께서는 김중건으로부터 그간 진행한 시험을 청취하시였다.

비록 실패의 고배가 력력히 느껴지는 중건의 설명이였으나 들을수록 기분이 좋으시였다. 왜냐하면 실패는 거듭했으나 시험이 반복될수록 김중건이 애를 제일 먹는다는 송산공정이 하나 둘 정리되고있다는것이 알리시였던것이였다.

보다 그이를 기쁘게 한것은 황철이 콕스와 단호하게 결별하였다는 그것이였다. 전번에 김중건을 만나시였을적에 콕스를 조금씩 섞어보자는 일부 사람들의 의견에 그가 기웃거리는것을 감촉하고 뒤는 다져놓았지만 마음을 놓지 못하시였던 그이이시였다. 그런데 그의 설명속에는 수입연료말은 일언반구도 없지 않는가.

김중건은 설명을 끝마치면서 얼굴기색이 또다시 어두워지는것이였다. 어쨌든 결과는 시원치 않으니 죄송스러워 그럴것이다.

《걸음을 다시 뗀바치고는 많이 발전했소. 될수 있겠다는 신심이 들어. 문제는 실패앞에서 동요하거나 주춤하지 않는거요.》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시한번 그를 고무해주시였다.

그이께서는 그에게 물으시였다.

《그래 애로되거나 제기할건 없나?》

《없습니다.》

《왜 없겠소.》

김정일동지께서는 존안에 미소를 그리시였다.

《지배인이 총비서의 주머니걱정을 해서 없다 하겠지. 물론 내 주머니가 그리 불룩하진 않지만 산소열법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꺼내줄수 있소. 제기하라구, 어서.》

여전히 없다고 말씀드리는 김중건이였다. 하지만 김정일동지께서는 그의 두번째 대답이 첫번의것과는 달리 맥이 없는것을 느끼시였다.

그이께서는 부드러운 어조로 다시 재촉하시였다.

《뭐가 있긴 있는거구만. 우물쭈물하는걸 보니까. 일없소, 지배인. 뭐든지 풀어줄테니 제기하오. 풀어주겠다고 했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는 일군이 똑똑한 사람이야.》

김정일동지께서 반롱담을 하시며 웃으시자 주위의 일군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였다. 김중건의 얼굴에는 아예 함박꽃이 활짝 핀듯싶었다.

중건은 품고있던 애로를 거침없이 아뢰였다.

장군님, 산소열법시험에 무산철광석을 쓰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존안에 어이없는 기색을 지으시였다.

《난 또 뭐 고양이뿔이나 달래지 않겠나 해서 은근히 속을 조이고있었는데 기껏해 부르는게 그거요? 숨이 다 나가오.》

수행일군들과 김중건의 얼굴에 또다시 웃음꽃이 피였다.

《무산철광석이라.》

김정일동지께서는 의문을 표시하시였다.

《황철이야 주령이나 은률에서 철광석을 보장받고있겠는데 하필이면 그 먼 무산걸 먹겠다는건 뭐요.》

《무산것이 품위가 높아서 그럽니다. 아무리 음식타발을 하지 않는 용광로라 해도 시험때부터 품위낮은 철광석을 리용하면 기술지표를 측정하기가 대단히 힘듭니다.》

그이께서는 김중건을 나무라시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쓰든 달든 제고장에서 나오는걸 먹을 생각을 하는게 옳지 않나? 황해도사람답지 않구만.》

이러시면서도 김정일동지께서는 중건의 제기를 선선히 받아주시였다.

《풀어줘야지. 남의것을 사달라고 하는것도 아닌데. 제 나라땅에 있는걸 달라는거야 못풀어주겠나. 아닌게아니라 요즘 대형원추형파쇄기가 잘 돌아가 무산이 철광석생산에서 큰소리를 치고있소.

한데 수송이 문제로구만. 무산걸 실어오자면 해상로보다 륙로가 나은데.》

김정일동지께서는 뒤에 서있는 한 일군을 부르시였다.

《당장 철광석수송용화차편성을 짜자면 바쁘겠지?》

그 일군이 대답하기도 전에 김중건이 나섰다.

장군님, 그 문제는 걱정하지 말아주십시오. 그 문젠 우리 기업소의 힘으로 얼마든지 해결할수 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중건에게 시선을 옮기시였다.

《지난해에 장군님께서 찾아주신 철강재예비로 산소압축기도 구입하고 김종태전기기관차련합기업소에서 견인기와 화차방통들도 구입해놓았습니다. 때문에 수송은 념려없습니다. 그저 무산에 말씀만 해주십시오.》

《그래? 잘했소, 잘했소. 기업소의 물질기술적토대는 그런 방법으로 하나 둘 쌓아야 돼.》

그이께서는 만족하시여 거듭 치하해주시였다.

《제기할것이 있으면 또 하라구.》

《이젠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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