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8 회)
제 4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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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중건은 앞서 걸으며 한손을 정중히 들었다.
《
《이걸 가지고도 얼마든지 토론할수 있는데 괜한 수고를 했구만. 하여튼 가기요. 우선은 산소열법시험과정을 들어보자구.》
사판앞에 이르신
비록 실패의 고배가 력력히 느껴지는 중건의 설명이였으나 들을수록 기분이 좋으시였다. 왜냐하면 실패는 거듭했으나 시험이 반복될수록 김중건이 애를 제일 먹는다는 송산공정이 하나 둘 정리되고있다는것이 알리시였던것이였다.
보다
김중건은 설명을 끝마치면서 얼굴기색이 또다시 어두워지는것이였다. 어쨌든 결과는 시원치 않으니 죄송스러워 그럴것이다.
《걸음을 다시 뗀바치고는 많이 발전했소. 될수 있겠다는 신심이 들어. 문제는 실패앞에서 동요하거나 주춤하지 않는거요.》
《그래 애로되거나 제기할건 없나?》
《없습니다.》
《왜 없겠소.》
《지배인이
여전히 없다고 말씀드리는 김중건이였다. 하지만
《뭐가 있긴 있는거구만. 우물쭈물하는걸 보니까. 일없소, 지배인. 뭐든지 풀어줄테니 제기하오. 풀어주겠다고 했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는 일군이 똑똑한 사람이야.》
중건은 품고있던 애로를 거침없이 아뢰였다.
《
《난 또 뭐 고양이뿔이나 달래지 않겠나 해서 은근히 속을 조이고있었는데 기껏해 부르는게 그거요? 숨이 다 나가오.》
수행일군들과 김중건의 얼굴에 또다시 웃음꽃이 피였다.
《무산철광석이라.》
《황철이야 주령이나 은률에서 철광석을 보장받고있겠는데 하필이면 그 먼 무산걸 먹겠다는건 뭐요.》
《무산것이 품위가 높아서 그럽니다. 아무리 음식타발을 하지 않는 용광로라 해도 시험때부터 품위낮은 철광석을 리용하면 기술지표를 측정하기가 대단히 힘듭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쓰든 달든 제고장에서 나오는걸 먹을 생각을 하는게 옳지 않나? 황해도사람답지 않구만.》
이러시면서도
《풀어줘야지. 남의것을 사달라고 하는것도 아닌데. 제 나라땅에 있는걸 달라는거야 못풀어주겠나. 아닌게아니라 요즘 대형원추형파쇄기가 잘 돌아가 무산이 철광석생산에서 큰소리를 치고있소.
한데 수송이 문제로구만. 무산걸 실어오자면 해상로보다 륙로가 나은데.》
《당장 철광석수송용화차편성을 짜자면 바쁘겠지?》
그 일군이 대답하기도 전에 김중건이 나섰다.
《
《지난해에
《그래? 잘했소, 잘했소. 기업소의 물질기술적토대는 그런 방법으로 하나 둘 쌓아야 돼.》
《제기할것이 있으면 또 하라구.》
《이젠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