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3 회)

종 장

(2)

 

김정은동지께서는 감정을 가라앉히시느라 선철괴에 한손을 얹으시였다. 인차 그이의 힘있고 침착하신 음성이 장내에 울려퍼지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때로 손세를 써가시며 그리고 자료를 들어가시며 열정적으로 화제를 끌고나가시였다.

《지금 과학기술개발과 발전속도가 부단히 빨라지는것과 함께 갱신주기 역시 나날이 짧아지고있는것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이렇게 놓고볼 때 황철의 산소열법개척에 든 기간이 어느 정도 긴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왜 산소열법성공에 그토록 큰 의의를 부여하고있는가. 그것은 황철의 산소열법이 결코 어중이떠중이기술과 연료가 아니라 명실공히 우리의 힘, 우리의 지혜, 우리의 원료, 연료로 획득한 조선의 전도양양한 기술이기때문이며 보다 중요하게는 주체철성공으로 바늘귀만한 틈조차 빠질길없이 악착스럽게 제재를 가해오는 제국주의자들과의 정신력의 대결에서 또 한차례의 대승을 이룩한 바로 이것때문입니다.

오늘 세계를 둘러보면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든지 나름의 개척정신과 생활신조를 다 가지고있으며 나라와 민족의 흥망성쇠가 달려있는 이 정신적무기의 세기에 따라 대국과 약소국으로, 종주국과 속국으로 되여야 하는것이 하나의 법칙으로 되고있습니다.

하다면 령토로 보나 인구로 보나 크지 않은 우리 공화국이 세인이 인정하는 대국으로 존경받는것은 무엇때문이겠습니까. 그것은 우리에게 그 어느 나라나 민족이 가질수도 없고 가져본적도 없는 자력갱생이라는 정신적무기가 있기때문입니다.

우리 국가의 개척정신이고 생활신조인 자력갱생!

백두밀림에서 태여난 이 정신은 연연히 우리 국가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전반의 전진을 추동하는 동력으로 되여왔으며 오늘은 우리 인민 매 사람의 생활신조로, 운명개척의 좌우명으로까지 되였습니다.》

잠시 말씀을 끊으신 김정은동지께서는 괴에 손을 얹으시고나서 열정에 넘치신 음성으로 계속하시였다.

《많은 정치가들과 학자들, 철학가들은 지금까지 우리 장군님의 생애의 마지막시기를 놓고 적지 않은 저서와 론문을 내놓았으며 나는 그들의 주장에 이의를 가지고있지 않습니다. 그만큼 우리 장군님의 혁명생애에서 그 시기는 그만큼 그 어느 시기보다 방대한 폭과 깊이를 가지고있으므로 몇권의 도서나 론문을 가지고는 도저히 다 담을수 없기때문입니다. 하지만 누가 나에게 금속공업의 주체화를 놓고 우리 장군님에 대하여 말하라고 하면 나는 장군님의 생애의 마지막시기는 자신의 심신을 깡그리 태워 이 부문 과학자, 기술자, 로동계급의 마음속에 부강조선을 일떠세울 애국의 철기둥을 세워주신 나날이였다고 서슴없이 말할수 있습니다.

황철의 로동계급은 바로 이 애국심을 마음속에 든든히 세우고 투쟁했기에 만난시련을 이겨내고 어버이장군님의 유훈을 빛나게 관철할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나는 동지들에게 금속공업의 주체화의 산아들과 마찬가지로 황철의 주체철 역시 조선의 철이자 명실공히 장군님의 철이며 그러므로 황해제철련합기업소의 주체철력사는 마땅히 우리 국가의 개척정신, 조선사람의 생활신조가 무엇인가를 온 세상에 과시한 영웅적투쟁의 20년이라는것을 긍지높이 이 자리에서 확언하는바입니다.》

전체 협의회참가자들은 일어나 격정에 넘친 박수를 터뜨리였다. 박수소리는 오래동안 끊길줄 몰랐다. 다함없는 공감과 격정에 찬 박수소리는 그이께서 앉으라고 거듭 권해서야 멎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박수가 완전히 멎기를 기다리시였다가 주체철괴를 한손에 높이 추켜드시였다. 그러시고는 쩌렁쩌렁하신 음성으로 말씀을 결속하시였다.

《동지들, 다가오는 새해 2016년에 우리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당의 새 100년대의 병진로선을 확고히 틀어쥐고 군사경제적토대를 더욱 튼튼히 다져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새해에 들어가 열리게 되는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를 뜻깊게 맞이하기 위하여 70일전투를 선포하고 총공격전을 벌리자고 합니다. 조선혁명의 최전성기를 마련하기 위한 력사적인 투쟁이자 우리 당의 절대적인 권위와 존엄을 보위하는 결사전이기도 한 이 총공격전은 붉은기를 높이 들고 앞장에서 내달리며 천만군민을 이끌 사람들을 부르고있습니다.

여기에는 마땅히 조선혁명의 전환기마다 수령과 당을 결사옹위하고 거세찬 증산의 동음으로 조국의 숨결을 더해준 영웅적김일성-김정일로동계급이 나서야 하며 금속공업부문의 로동계급이 앞장서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2016년 총공격전의 붉은 기치는 폭포치는 주체의  붉은 쇠물로 제국주의자들과 추종세력들의 제재책동을 보란듯이 쳐갈겨 조선의 넋과 기상, 지혜와 용력을 남김없이 시위한 황해제철련합기업소의 로동계급이 들어야 한다는것을 엄숙히 선포합니다.》

열광과 호응의 박수소리가 장내에 울려퍼졌다. 협의회참가자들은 모두 일어나 김정은동지를 우러르며 전폭적인 지지를 담아 열렬한 박수를 쳤다.

 

협의회가 끝나자 몇몇 일군들을 대기실로 부르신 김정은동지께서는 실무적인 문제들을 하나하나 포치하시였다.

《금속공업전역의 야전지휘관으로는 누굴 추천하려고 합니까.》

김정은동지께서는 중키에 학자풍의 체소한 당중앙위원회 일군에게 물으시였다. 아직 적격자를 고르지 못했다는 일군의 대답을 들으신 그이께서는 잠시 생각해보시다가 자신께서 가지고계셨던 제안을 내놓으시였다.

《그렇다면 내가 추천하겠습니다. 나는 금속공업상으로 황해제철련합기업소 지배인 김중건동무를 임명하자는것을 동무들에게 제의합니다.》

일군들은 놀라움에 차서 필을 멈추고 일시에 시선을 들었다. 그중에서도 주영호의 심정은 더하였다. 일개 야금공장을 지휘한 경험밖에 없는 그에게 금속공업이라는 거창한 전선을 맡긴다는것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름차보였기때문이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주영호며 일군들에게 론거를 들어 말씀해주시였다.

《동무들의 심정은 리해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것을 념에 둬야 합니다. 금속공업전역은 우수한 산소열법전문지식과 귀중한 경험을 가지고있는 일군, 신념이 투철하고 손탁이 센 일군을 요구하고있습니다. 때문에 황철의 주체철성과를 금속업전반에 확대시키자면 이 전역의 채는 김중건동무와 같은 일군이 잡아야 합니다. 그 동무라면 아마 황철에서 일하던 그 정신, 그 본때를 발휘하여 일을 잘할것입니다.》

다음은 무산전역의 야전지휘관문제였는데 그에 앞서 김정은동지께서는 사임제기를 한 최정봉의 소행을 두고 뜨거운 정을 담아 이야기하시였다.

《나는 그 동무가 사표를 냈다는걸 알고 그의 사업과 생활을 전반적으로 료해하여보았습니다. 결과 나는 그가 그 어떤 건강상리유나 이여의 다른 문제때문이 아니라 광산의 더 큰 활력과 진보를 위하여 젊은 일군들을 내세우고싶어 그랬다는것을 알게 되였습니다.

나는 많은것을 깊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사실 우리 주위에는 로쇠와 침체가 와 자리지킴을 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의 무능력을 감추기 위해서 반드시 보신주의를 하게 되며 일하는 사람의 뒤다리를 잡아당깁니다. 이런 사람들에 비해 최정봉동무는 얼마나 돋보이는 사람입니까.

나는 그 동무의 사임을 승인할수 없습니다. 그는 아직 일할수 있으며 능력이 모자라지 않습니다. 내 말이 어떻습니까, 주비서동무. 동무야 그와 오랜 기간 사업을 같이해봐 그 동무를 잘 알지 않겠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 동무는 건강할뿐더러 정신상태가 아주 정결한 일군입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주영호의 평가에 동감을 표시하시고나서 자신의 결심을 내놓으시였다.

《난 원래 최정봉동무를 70일전투중앙지도소조에 끌어올려 광업이나 금속부문을 맡기려 했댔는데 고쳐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그 자리가 몸에 맞소. 무산전역에는 여전히 우리 장군님께서 정을 담아 불러주시군 했던 〈마개참모〉가 틀고앉아있어야 합니다.》

계속하여 여러 일군들에게 해당한 과업을 주신 김정은동지께서는 맨 마지막으로 주영호에게 황철의 주체철생산체계구축과 함께 김책제철련합기업소의 산소열법용광로건설, 무산광산과 주령, 은률광산의 생산정상화사업을 당적으로 직접 틀어쥐고 일하도록 하시였다.

그이께서 주신 과업내용을 수첩에 적은 주영호는 몸가짐을 바로하며 입을 열었다.

《저, 외람된 말씀을 하나 올려도 되겠습니까?》

김정은동지께서 쾌히 허락하시자 주영호는 퍼그나 힘들게 입을 떼였다.

《저는 사실… 사실 저는 이 며칠동안 황철의 주체철성공의 의의를 바르게 보지 못했다고 지적해주신 말씀을 놓고 계속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던중에 오늘 협의회에 참가해서야 비로소 완전히 깨닫게 되였습니다.

저는 주체철을 하는 사람이라면 응당 주체사상이라는 시금석을 놓고 이 문젤 봐야겠으나 그렇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남의 눈으로 보았고 기성과 도식에 매여있었습니다.》

《너무 자기를 속박하는게 아닙니까.》

김정은동지께서는 너그럽게 받아주시였다.

《그러나 주비서동무가 옳게 말했습니다. 주체철은 주체사상의 절대적인 신봉자가 되지 않고서는 할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버이수령님들께서는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사람은 주체철을 해야 한다고 늘 이르군 하시지 않았습니까. 나는 믿습니다. 이제 보시오, 황철이 산소열법에 의한 주체철을 성공시키는데 20년이 걸렸다면 오늘은 2년, 1년으로 앞당겨질것이며 장래에 가서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나라의 금속공업부문에 도입될것입니다.

주영호비서동무가 오늘 협의회에서 그걸 깨달았다니 나는 기쁩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그의 손을 힘있게 잡았다가 놓으시였다.

《주비서동무가 맡은 과업이 제일 막중합니다. 총공격전에 들어가 주체철도입판을 크게 벌리려면 지금부터 준비를 잘해야 할것입니다. 김중건동무와 손을 맞잡고 한번 소리치며 일판을 벌려보시오.

그리고 내 오래전부터 생각해오던건데 김철의 콕스용광로를 황철에서처럼 폭파해버립시다. 그러되 그 어데서건 누구도 다시는 콕스에 미련을 가지지 않도록 흔적도 없이 날려보냅시다. 그래야 김철도 주체철생산체계에 운명을 걸고 산소열법도입에 박차를 가할것입니다.》

한순간 주영호며 둘러선 일군들의 얼굴에 이름할수 없는 충격과 감동의 빛이 어리였다.

《그리고 무산에 가면 최정봉동무에게 로당익장하여 일하라는 내 인사를 꼭 전해주기 바랍니다.》

《알았습니다.》

허리춤에 두손을 얹으신 김정은동지께서는 박력있는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지금 인민경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벌어지고있는 장군님의 유훈관철전들은 훌륭한 결실을 맺고있으며 이것은 강국건설을 추동하는 원동력으로 되고있습니다. 이중에서도 황해제철련합기업소에서 부른 주체철통장훈의 의의는 자못 큽니다.

그런것만큼 이제부터 신문과 방송, TV에서는 황해제철련합기업소의 주체철성공소식을 크게 소개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기 강선이 그랬고 김철이 그랬던것처럼 이번에는 황철이 전국의 근로자들을 자력갱생대진군에로 부르는 호소문을 쓰게 합시다. 이것은 곧 2016년 총공격전의 첫 서막으로 될것입니다.

동무들, 새해가 멀지 않았습니다. 우리 준비를 잘해두었다가 올해와 마찬가지로 래년도에도 어디 한번 세상이 들썩하게 승리의 통장훈을 련속 불러봅시다.》

일군들모두의 얼굴은 크나큰 흥분으로 한껏 달아있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세계앞에 또다시 떨치게 될 부강조선의 위력을 확정적으로 예감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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