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3(2014)년 9월 20일 《우리 민족끼리》

 

온천마을의 《성황당》이야기

 

해방된 이듬해 봄 어느 한 마을에서 있은 이야기이다.

마을에는 한겨울에도 더운 김을 피워올리는 온천이 있었는데 여러가지 병치료에 좋다는것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있었다. 특히 녀성들의 부인병치료에 특효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때부터인지 이곳에서는 《룡신당》에 가서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빌고 《애기소》에 돈을 한줌 싸서 넣으면 망짝같은 아들을 낳는다는 소문이 돌게 되였다. 그 소문을 들은 많은 녀성들이 아이를 낳으려는 간절한 소망을 안고 찾아와서는 《룡신당》과 《애기소》를 찾아가 빌군 하였는데 《애기소》에 뿌려진 동전을 모두 찾아 쌓아놓는다면 아마 큰 무지를 이룰 정도였다.

이 허망한 소문을 퍼뜨리는 《주인공》이 바로 마을의 박씨성을 가진 한 할머니였다. 사람들을 모여놓고 그럴듯하게 손짓, 몸짓을 써가며 이야기하면서 어디에 사는 누구는 그렇게 하여 아이를 낳았다고 그 실례까지 루루이 엮어내려가는데 거기에 끌려들지 않은 녀성이 없었다.

어느날 저녁무렵 그의 집에는 많은 녀성들이 모여들어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있었다.

한창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던 녀성들은 가벼운 인기척에 돌아보다가 그만 굳어지고말았다. 신명이 나서 엮어내려가던 박씨할머니의 미신타령도 뚝 멎었다.

준수하고 자애로우면서도 어딘가 위엄이 느껴지는 웬 녀인이 서계시였는데 밝게 웃으시는 그 미소에서 흘러나오는 눈부신 빛발에 주위가 온통 환해지는것만 같았다.

그분께서는 재미나는 이야기를 하는것 같은데 함께 들어보자고 하시며 스스럼없이 자리에 앉으시는것이였다. 그러시고는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계속하라고 이르시였다.

너무도 소탈하고 부드러우신 그이의 말씀에 할머니는 어줍게 웃으며 별 이야기가 아니라고 얼버무렸다.

그분께서는 둘러앉은 녀성들을 정답게 바라보시다가 할머니에게 물으시였다.

《여기 대탕지온천물은 무슨 병에 좋은가요?》

《예로부터 여기 온천물은 속병, 뼈마디병, 피부병, 종처 같은것이 잘 낫는다고 소문이 났지요.》

《녀성들의 랭병에도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옥동자도 본다면서요?》

그러자 그때까지 어줍게 앉아 한마디씩 대답하던 박씨할머니는 단박에 열이 올라 도리질을 하면서 온천물이 랭병에 좋다고는 하지만 아이를 못 낳던 녀성들이 이곳에 왔다가서 아이를 보는것은 이곳 《룡신당》의 《신》에게 빌고 《애기소》에 치성을 드렸기때문이라고 신명이 나서 이야기하였다.

할머니의 말을 다 들으신 그분께서는 여기 와서 온탕치료는 하지 않고 그저 《신》에게 빌기만 해서 애기를 본 녀성들이 얼마나 되는가고 물으시였다.

할머니는 눈이 둥그래서 대답을 갑자르다가 《신》에게 빈 후에는 온탕을 꼭 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분께서는 그것보라고, 지난날 착취자들이 대탕지에 《애기소》를 만들어놓고 애기를 못 낳는 녀성들이 거기에 돈을 넣고 빌면 애기를 낳는다고 한것은 그들을 속여 착취하기 위한것이라고 하시였다. 그러시면서 지난날 우리 녀성들은 어려서부터 남의 집 종살이를 하면서 그 추운 겨울날에도 옷과 신발이 없어 추위에 떨지 않으면 안되였고 얼음장같이 찬 방에서 주린 배를 안고 쪽잠을 자지 않으면 안되였다, 그러다보니 우리 녀성들은 랭병을 비롯한 여러가지 병에 걸려 애기를 낳을수 없었다, 결국 아이를 못 낳던 녀성들이 애기를 낳게 된것은 《신》에게 빌어서가 아니라 여기 와서 온탕을 하였기때문이다라고 알기 쉬운 말로 일깨워주시였다.

그분의 사리정연한 말씀에 모여앉았던 녀성들은 모두 대번에 눈앞이 훤해지고 신비롭던 《애기소》의 밑바닥까지 빤드름히 보이는듯싶었다.

그런데 사람들을 깜짝 놀래우는 일이 벌어졌다. 미신에 너무나도 푹 젖어 그 누구의 말도 귀등으로 듣지 않던 완고한 박씨할머니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청맹과니처럼 살아온 자신의 지난날을 뉘우치는것이였다. 오랜 세월 뿌리깊이 박혀있던 할머니의 미신병이 순간에 뚝 떨어진것이였다.

그때에야 비로소 미신의 허황성을 순간에 알기 쉽게 까밝혀주신 그분이 바로 전설처럼 그 명성을 들어오던 백두산녀장군 김정숙동지이시라는것을 알게 된 녀성들은 세찬 감격에 그이를 우러르기만 하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박씨할머니의 손을 꼭 잡으시고 지난날 속히우며 살아온것은 할머니의 탓이 아니라고, 이제부터 할머니는 새 세상에서 오래오래 사시면서 사람들에게 미신을 믿으라고 할것이 아니라 잃었던 조국을 찾아주시고 오늘의 행복을 마련하여주신 김일성장군님을 높이 받들고 새 조국건설에 힘쓰도록 해야 한다고 따뜻이 말씀하시였다.

그후 마을에서는 미신을 믿거나 《룡신당》과 《애기소》를 찾아가는 일이 아예 없어졌다.

이것이 바로 양덕군의 대탕지온천마을에서 생겨나 《성황당》이야기처럼 방방곡곡에 퍼졌던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어머님의 위인상에 대한 유명한 일화이다. 이 이야기는 천기는 물론이고 사람의 마음속까지도 환히 꿰뚫어보시는 백두산녀장군앞에서는 몇백년 묵은 미신도 맥을 추지 못한다는 전설로 되여 오늘도 인민들속에서 널리 전해지고있다.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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