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6(2017)년 10월 12일 로동신문

 

실 화

아름다운 모습

 

곽산군 읍지구에 군의 일잘하는 일군들과 혁신자들을 소개한 영예게시판이 있다. 군편의봉사관리소 초급당위원장 송휘는 그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얼마전에도 그앞에 멈춰서서 자기네 지배인사진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섰는데 곁에서 이런 속삭임이 들려왔다.

《우리 농장에 미용사, 리발사들을 데리고 이동봉사를 나왔던 군편의봉사관리소 지배인도 있어.》

《정말! 그때처럼 우릴 보고 밝게 웃는것 같구만요.》

그날 어느 협동농장의 농장원들이 주고받던 말이 생각나 송휘는 사진속의 지배인을 다시 바라보았다. 복스럽게 둥그스름한 얼굴이며 따뜻한 미소가 뿜어져나오는 어글어글한 눈…

리금숙지배인은 평시에도 늘 인상이 밝다. 그래서 송휘는 관리소종업원들에게 손님들을 지배인과 같이 밝고 환한 모습으로 대하라고 말하군 한다.

지배인의 밝은 모습속에 어떤 진정과 헌신이 담겨있는지 그것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아마도 그와 몇해째 함께 일해오는 초급당위원장일것이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편의봉사사업을 잘하여야 인민들의 물질문화생활에 큰 도움을 주고 그들의 건강을 더 잘 보호하고 증진시킬수 있습니다.》

여러해전 농촌에서 당사업을 하던 송휘가 군편의봉사관리소 초급당일군으로 임명되였다. 현지에 도착한 그를 40대의 녀성지배인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군편의봉사관리소일을 료해하고나서 송휘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현행생산으로 드바쁜 공장, 기업소나 협동농장에 비해 퍽 안온하리라고 생각하였던 편의봉사관리소에서 어벌이 큰 일판을 수다하게 벌려놓고 누구라없이 분주히 뛰고있었던것이다. 은덕원개건공사와 읍지구의 새 편의봉사망꾸리기, 협동농장들에 대한 리발 및 미용이동봉사와 군적으로 진행되는 살림집건설…

첫인상이 자못 부드러운 녀성지배인의 일욕심이 간단치 않다는 생각에 힘들지 않은가고 그가 물었을 때였다.

그한테 막내벌이 될가말가한 지배인은 마치 큰 오빠앞에 선 녀동생처럼 무랍없이 활짝 웃었다. 그리고는 《힘이 듭니다. 편의봉사관리소 지배인일을 처음 맡았을 때 전 막 울고싶은 심정이였습니다.》라고 자기 속마음을 그대로 터놓는것이였다.

리금숙이 군편의봉사관리소 지배인으로 임명받은것은 그가 금방 마흔살 잡히던 해라고 한다.

다년간 돌격대생활도 하고 여러 단위에서도 일해보았으나 편의봉사일은 깜깜이였다. 하지만 당의 믿음과 기대앞에서 어찌 아는 일과 모르는 일, 할수 있는 일과 할수 없는 일을 가리겠는가.

이렇게 마음을 단단히 도슬러먹었지만 편의봉사관리소의 실태를 놓고서는 아연해지지 않을수 없었다. 볼품없는 관리소건물이며 설비와 조건들이 불비한 봉사기지들, 전기사정으로 정상운영을 하지 못하고있는 은덕원…

어떤 종업원들은 출근도 제대로 하지 않고있었다.

그들을 찾아가 왜 일터에 나오지 않는가고 물었더니 출근해야 별로 할 일도 없고 해서 직장을 옮길 생각이라고 대답하는것이였다.

맥풀린 걸음으로 터벌터벌 돌아오는데 은덕원쪽에서 녀인들이 우르르 밀려오며 《은덕원에 가는 길이라면 걸음을 돌리라요. 오늘도 물이 없대요.》라고 손을 홰홰 내저었다.

그들의 꾸밈없는 말과 행동은 맵짠 회초리마냥 리금숙을 호되게 내리쳤다. 가슴이 얼얼했다. 하면서도 정신은 번쩍 들었다.

(편의봉사관리소 지배인인 내가 맥을 놓고 앉아있는것만큼 군안의 주민들은 계속 불편을 느낄것이 아닌가. 당에서 왜 우리가 하는 일에 편의라는 두 글자를 새겨주었겠는가.)

그 순간 그는 편의봉사자라는 부름의 무게를 사무치게 깨달았다.

전기사정이 긴장하면 졸짱을 박아 물을 퍼서라도 은덕원운영을 정상화하겠다는 그의 결심을 군당위원회에서는 적극 지지하고 떠밀어주었다.

은덕원이 문을 활짝 열고 손님들을 반겨맞던 날 리금숙과 봉사자들은 처음으로 밝게 웃었다. 편의봉사자들이 늘 그렇게 웃으며 자기들을 반겨맞아주었으면 좋겠다고 한 그날의 손님들의 이야기를 언제나 가슴에 새기고 사는 지배인이였다.

부원 최창주는 새로 온 초급당위원장앞에서 관리소에서 새로 꾸린 역전공원이야기를 꺼냈다. 송휘는 다시금 놀랐다. 공원건설을 전문건설기업소도 아닌 편의봉사관리소의 힘으로 하였다니 도대체 믿어지지 않았다.

최창주는 자기들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고 하는것이였다.

《모두 눈이 휘둥그래졌댔습니다. 건설사업소도 아닌 편의봉사관리소가 무슨 힘으로 공원을 건설하겠는가고 말입니다. 그런데 지배인동지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우리 힘으로 무조건 해야겠다는 결심을 가다듬게 되였습니다.》

사진관을 찾는 청춘남녀들로부터 우리 곽산군에도 정각이랑 분수가 있는 공원이 있었으면 하는 의견을 들은 다음부터 리금숙지배인은 군의 곳곳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았다. 어디에 공원을 건설하면 좋을가. 이런 생각을 골똘히 하는 그의 눈에 여기저기 잡관목들이 되는대로 자라는 역앞의 번번한 공지가 비껴들었다.

《멋진 공원을 건설하면 역전의 환경과 풍경이 좋아져서 좋고 주민들이 문화정서생활을 할수 있어 좋으니 얼마나 좋아요. 또 우리 편의봉사활동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여 좋지요. 그러니 우리가 공원건설을 해야겠어요 안해야겠어요.》

어제날 돌격대원의 신심과 배짱이 불같이 살아올랐다. 그달음으로 지배인은 수도와 도소재지를 비롯한 여러 시들을 다니며 잘 꾸린 공원들의 모습을 수첩에 하나하나 그려넣었다. 그 그림들이 역전공원설계의 기초로 되였다.

《여기에는 합각지붕을 펼친 정각을 건설하고 저쪽에는 분수못을 파자요. 호랑이며 곰조각도 앉히고 처녀총각들이 좋아할 오작교도 세우자요.》라고 하며 매 작업반에 과제분담을 꼼꼼히 한 지배인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원건설장을 떠나지 않았다. 삽이며 함마 등을 들고 걸싸게 일을 제끼는 그를 따라 모든 종업원들이 한마음한뜻으로 떨쳐나섰다.

군편의봉사관리소 종업원들이 역앞에 공원을 새로 꾸린다는 소문이 읍지구에 파다하게 퍼졌을 때 많은 주민들이 영문을 몰라하였다. 부글부글 끓어번지는 현지에서 그들의 말을 듣고 사연을 알게 된 주민들은 너도나도 기뻐했다.

사진관이며 청량음료점을 비롯한 여러 봉사건물들까지 갖춘 새 공원은 결혼식을 하는 청춘남녀들과 읍지구 주민들이 즐겨찾는 좋은 휴식터로 되였다.

역전공원에서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리금숙지배인의 얼굴에서는 환한 미소가 떠날줄 몰랐다. 그것은 인민의 행복을 제손으로 마련하고 가꾸어가는 참된 봉사자, 창조자의 긍지높은 미소였다.

송휘초급당위원장은 그처럼 일욕심많고 열정적인 지배인과 함께 일하게 된것이 기뻤다. 하여 그의 일이라면 두말 않고 적극 도와나섰다.

지난해 70일전투에 이어 200일전투가 시작되였을 때 관리소에서는 어린이리발관과 종합수리소를 비롯하여 편의봉사기지들을 새로 꾸리고 현대화하는 방대한 일을 또다시 벌려놓았다. 한편으로는 바다를 낀 고장의 지리적특성에 맞게 수산부업반도 새로 조직하였다.

그 많은 일감으로 하여 리금숙지배인은 끼니를 번질 때가 많았고 매일 잠도 몇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그러다나니 이미전부터 앓고있던 병이 도져 공사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지배인에게 송휘초급당위원장은 엄하게 말했다.

《병부터 고쳐야겠소. 여기 일은 걱정말고 병원에 어서 가오.》

지배인이 중앙병원으로 떠난 후 송휘초급당위원장은 많은 일들을 처리하느라 며칠째 팽이돌듯 하였다. 밤이면 온몸이 물먹은 솜처럼 나른해왔다.

(남자인 나도 힘든데 그는 지금껏 어떻게 견뎌냈을가.)

다음날 그는 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우리 지배인을 될수록 병원에 오래 붙잡아두라고.

그런데 얼마 안있어 지배인이 공사장에 나타난것이 아닌가. 그것도 현대화공사에 필요한 자재와 물자들을 구입해가지고 돌아온것이였다.

《어쩌자고 이러오?》

송휘초급당위원장은 처음으로 성을 벌컥 내였다.

그래도 지배인은 여전히 웃는 얼굴이였다. 그러더니 오히려 은덕원의 보이라를 개건보수하고 고급미용실과 옷수리소도 새로 꾸리는것이 어떻겠는가고 하는것이였다.

《좋소. 그럼 약속하기요. 지배인동무가 저녁에는 꼭 제시간에 퇴근한다는걸 말이요.》

그의 말에 리금숙은 그렇게 하겠다고 선선히 대답했다.

정말 저녁이면 그는 작업장을 나섰다. 하지만 그는 집으로 간것이 아니라 읍지구에 사는 특류영예군인들과 전쟁로병들의 집을 찾아가군 하였다. 생활에 불편이 없는가 알아보고 대책을 세워주었으며 그들의 건강상태에 따라 리발이며 미용이동봉사를 조직해주기도 하였다.

이 사실을 안 초급당위원장은 머리를 설레설레 저었다.

《지배인동문 정말 방법이 없구만.》

노여움을 감추지 못하는 그에게 지배인은 말했다.

《주민들의 생활상불편을 덜어주는것이 저의 제일 큰 기쁨입니다. 그 기쁜 마음이 쌓이고쌓이면 그처럼 좋은 약이 어디 있겠습니까.》

올해에도 곽산군에는 편의봉사시설들이 또 늘어났다.

자기들이 사는 곳과 더 가까와진 가지가지의 수리소며 편의봉사기지들에서 봉사받으며 주민들은 편의봉사관리소 일군들과 종업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금치 못한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지난 6월말 곽산군편의봉사관리소에서 은덕원관리운영을 잘하여 인민들의 생활에 큰 도움을 주고있는 사실을 료해하시고 크나큰 믿음과 사랑을 안겨주시였다.

그 소식을 전해듣고 곽산군의 일군들과 주민들이 제일처럼 기뻐하던 그 시각 리금숙지배인은 송휘초급당위원장을 비롯한 관리소일군들에게 이렇게 묻고있었다.

《우리 군주민들을 위해 무슨 일을 더 했으면 좋을가요?》

 

*  *

 

인민들의 편의를 위한 일감을 찾아 끝없이 사색하고 불같이 헌신하는 봉사자의 모습, 그것이 우리 당과 조국이 사랑하고 인민이 기억하는 참된 복무자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랴.

 

본사기자 허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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