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

제3편 성전

12

 

조성철은 혼미한 의식속에서 정신을 차리려고 무진 애를 썼다.

(왜, 총소리는 멎었는가? … 왜 이렇게 고요할가?)

얼마 지나서 가물거리는 의식이 살아나기 시작하였다. 그는 의식이 서서히 되돌아오는것을 어렴풋이 느꼈지만 아직 완전한 정신은 돌아오지 않은것 같았다. 어인 일인지 몸을 전혀 움직일수가 없었고 눈을 뜰수도 없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 죽음이란것이 이런 어둠인가?)

조성철은 자기가 백록담전투에서 부상당하여 정신을 잃고 쓰러진 후 적들에게 잡혀 지금 감방안에 있다는것을 전혀 모르고있었다. 온몸을 결박당한듯 한, 돌덩어리처럼 무거운 자기의 몸을 움직여보려고 모지름을 썼다. 그러나 희미하게 살아나기 시작한 의식과는 무관계한듯 몸은 전혀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차츰 의식이 명료해지자 그는 불시에 참아내기 어려운 온몸의 아픔을 느꼈다. 이 순간까지 아픔을 몰랐고 자기자신을 몽롱하게 의식했을뿐이였다.

(내가 아직 살아있었구나. … 그렇기때문에 아픔을 느끼는것이 아닌가!) 하고 조성철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러나 육체는 여전히 제 몸같지 않았다. 손가락을 조금만 놀려도 머리에서 째는듯 한 예리한 음향이 울리고 삽시에 얼굴은 식은땀으로 뒤덮였다.

(그런데…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 아, 장렬하게 전사한 대장동지… 동무들은? … 기본주력은 빠져나갔었지. 여기는 어딘가? … 혹시 포위하고 악착하게 달려든 적들에게?) 하는 불안이 조성철의 가슴속을 새의 날아가는 그림자처럼 휙- 지나갔다. 그 순간 문득 절커덕거리는 쇠고랑소리와 《빨갱이폭도》라고 퍼붓는 놈들의 욕설소리가 들려왔다.

(음, 그런즉 정신잃고 쓰러진 나를 놈들이 여기 감방으로 끌고 왔구나.)

이런 생각이 돌연 뇌리를 때리는 순간 그는 돌이킬수 없는 불행의 우악스런 날개가 덮쳐 누르는것 같은 전률을 느꼈다.

조성철은 몇순간 육체적고통을 잊었다. 처음에는 충격이 너무 커서 육체적아픔을 거의 느끼지 못했고 다음에는 극도의 분노가 솟구쳐서 역시 고통을 느끼지 못하였다. 그는 걷잡을수 없는 격렬한 분노가 끊임없이 치솟아올라 벌떡 일어나서 육탄으로 치고 받으며 놈들에게 달려들고싶었다. 그러나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수가 없었다.

(아, 차라리 그때… 장렬하게 전사한 대장동지, 선생님과 함께 거기서 전사했더라면 이런 치욕과 고통을 당하지 않을수 있었는데… 내가 놈들에게 체포되여 여기까지 끌려오다니… 이 무슨 괴이한 운명인가.)

조성철은 참을수 없는 정신적고통과 분노로 이발을 악물었다. 그러자 그의 턱뼈가 관자노리아래에서 튀여나오고있었다. 뒤따라 목구멍부위가 꿈틀 크게 움직였다. 초연에 그슬리고 상처입은 조성철의 얼굴로 피색갈이 퍼져갔다.

그는 컴컴한 감방안의 어둠속 어딘가를 응시하면서 자기의 길지 않은 한생을 지켜보는 심정으로 한참동안 꿈쩍않고 무겁게 누워있었다.

(기쁜 일은 별로 없고 슬픔만 많았던 소년시절… 그러다가 해방후 중학교에서 공부하며 잠시 즐거운 때를 보내던 나의 생활에… 미국놈들과 매국노들이 뛰여들었지. 또다시 강요된 슬픔과 불행… 그러다가 분노한 제주도인민들의 4.3봉기, 제주도민 30만중에 24만이 떨쳐나선 봉기는 참으로 장관이였지. 그후 제주도인민유격대에 입대… 그래, 내 인생에서 가장 보람있고 빛나는 시절은 바로 유격대시절이지.)

조성철은 문틈으로 새여드는 바람을 주린듯이 마시며 이것저것 지나온 일들을 돌이켜보고있었다.

그때 《철커덩- 탕-》 하고 감방문이 열리더니 우악스럽게 생긴 괴뢰군 몇놈이 쓰러져있는 성철에게로 우르르 달려들었다.

《이제는 정신이 들었는가? 일어서라.》 하고 앞장선 놈이 사람목소리 같지 않은 거쉰소리로 고함쳤다. 그놈의 눈은 승냥이처럼 살기를 띠고 번들거리고있었다.

조성철은 잔잔한 어조로 태연히 응수했다.

《자는 나를 깨우지 말라.》

《무슨 개수작이야. 빨갱이폭도놈아. 빨리 일어섯.》 하고 매독환자처럼 쇡쇡거리는 앞장선 놈이 발을 구르며 욕설을 퍼붓자 따라들어온 놈들이 일시에 달려들어 그를 강제로 일으켜세웠다.

《걸엇. 불응하면 즉석에서 쏴갈기겠다.》 하고 한놈이 장한듯 총을 철컥거렸다.

성철은 비청거리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으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몸은 자꾸만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무엇인가 별찌같은 점들이 수없이 눈앞에 날아다녔다. 놈들은 한쪽으로 쓰러지려는 성철을 량쪽에서 부축하려고 손을 내밀었다.

성철은 자기를 부축하려는 량쪽의 총멘 놈들을 털어버리듯 뿌리치고 의지의 힘을 모아 스스로 혼자 앞으로 걸어나갔다.

(이놈들이 나를 총살하려는가보군. 그럴테지, 놈들이 나를 그냥 놔두지는 않을테니까.)

밖으로 나온 놈들은 크지 않은 뜨락을 지나 제주읍의 골목길로 그를 끌고 갔다. 검은 별찌같은것들이 련속 수없이 성철의 눈앞을 날아다니고있었다.

그는 너무도 괴롭고 힘들어 아무 곳에나 잠시 주저앉고싶어 견딜수가 없었다.

(안된다! 놈들에게 내가 기진맥진한… 초라한 꼴을 보여서는 절대로 안돼! 제주도인민유격대원의 존엄을 저버릴수 없어.) 하고 조성철은 자신을 무섭게 다잡으며 앞으로 걸어갔다. 상처자국이 있는 그의 창백한 얼굴에는 보슬비를 맞은듯 땀방울들이 맺혀있었다.

놈들은 사형장이 아니라 커다란 기와집의 어느 방으로 성철을 끌고 들어갔다.

방안에는 내리드리운 창가림을 거쳐 가냘픈 해빛이 누런 바늘처럼 비쳐들고있었다. 방의 한쪽 책상앞에는 가장자리가 땀에 젖은 군모를 쓴 괴뢰군장교가 앉아있었는데 불깃불깃하고 건장한 그의 얼굴의 눈섭은 험상궂게 찌프러져있었다.

《련대장님, 명령하신대로 이놈을 끌고 왔습니다요.》 하고 례의 매독환자 목소리를 내는 괴뢰군사병놈이 방으로 들어서자바람으로 쑤알거렸다.

《네가 조성철이 분명한가?》

괴뢰군 련대장이 책상을 두드리며 표독스럽게 물었다.

《그렇소. 내가 조성철이요.》

성철은 눈섭 하나 까딱않고 침착하게 대꾸하였다.

《거기 앉으라. 그리고 너희들은 나가봐.》 하고 송요찬이 얼음쪼각을 내뱉듯 차겁게 명령했다.

성철을 감방에서 끌어온 괴뢰군사병놈들이 문밖으로 나가자 송요찬은 즉시 부관을 찾아 뭐라고 지시하였다. 하자 이미 예견하고있은듯 부관은 잰걸음으로 호뜰거리며 옆방으로 들어가더니 곧 되돌아나왔다.

부관을 뒤따라 사민복장의 나살이나 처먹은듯 한 놈이 비굴한 낯짝으로 연방 굽신거리며 방으로 들어왔다. 그자를 보는 순간 조성철은 내심 깜짝 놀랐다. 얼마전까지 유격대에서 누구보다 《혁명》이요, 《성스러운 투쟁》이요 하면서 돌아치던 고창생이였던것이다.

아연한 조성철은 무엇인가 불시에 정신적구토감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더러운 변절자! 그 주제에 저놈은 늘쌍 자기의 일본놈때 감옥살이경력을 외우고 다녔지…)

문득 눈을 감고있는 조성철의 귀에 말소리가 들려왔다.

《고창생! 이 젊은이가 조성철이고 리덕구의 제자임이 틀림없는가?》 하고 송요찬이 따지듯 물었다.

《네, 네. 틀림없습니다요. 조천중학교시절에…》

고창생은 곰살궂게 허리를 굽히고 연신 머리를 주걱거리며 지껄였다.

《틀림없단 말이지. 학생들중에서도 특별히 리덕구의 총애를 받았다는것도 사실인가?》

송요찬이 동안을 두지 않고 날카롭게 다시 물었다.

《그렇습니다요. 리덕구가 돈이 없어 중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조성철의 학비를 부담하면서까지 공부시킨 수재라는것은 온 제주도가 다 알고있습죠. 그런 소문이 조천면은 물론이고 온 제주도에 퍼졌댔으니까요. 이제라도 그건 쉽게 확인할수 있습니다요.》

고창생은 무엇이 그리도 흥겨운지 수치도 모르고 신바람이 나서 침방울을 튕기며 지껄여댔다.

(쓰레기, 인간추물.)

조성철은 이발을 악물고 견딜수 없는 혐오와 구토감을 간신히 누르고있었다.

순간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주위의 모든것이 악몽속같아 보였다. 그는 심한 고통을 무릅쓰고 한껏 정신을 가다듬으며 앉아있었다.

한때는 누구보다도 날파람있고 팔팔하던 조성철이였으나 지금 온몸에 심한 부상을 당한 그의 입술에는 쓰거운 미소가 떠올라있었다.

《조성철, 너도 그것을 인정하는가?》

송요찬은 기분이 좋아서 찌프렸던 미간을 펴고 성철을 쳐다보며 물었다.

《그렇소. 나는 리덕구선생님의 남다른 사랑을 받았소.》 하고 조성철은 꾹 감았던 눈을 번쩍 뜨면서 긍지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주저없이 응대했다.

《좋아, 대답이 시원해서 좋단 말이야. 새파란 젊은이가 응당 그래야지. 그래야 해!》

송요찬은 무엇때문인지 별로 기분이 좋아서 머리를 크게 끄덕이더니 고창생쪽으로 비웃고 멸시하는듯 한 시선을 돌렸다.

《고창생, 너는 가보라.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 자유롭게 살아도 된다. 너는 어쨌든 재생의 길을 찾은셈이니… 가라.》 하고 송요찬은 시답잖게 여겨보며 뇌까렸다.

《감사하옵니다, 감사하옵니다!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요.》

고창생은 너무도 황송한듯 눈물을 머금고 연방 굽신거리며 뒤걸음쳐 문앞까지 물러서더니 코가 방바닥에 닿을만큼 허리를 꺾고 절을 하고는 문밖으로 사라졌다.

조성철은 또다시 욱- 치미는 정신적구토감을 느꼈다. 그는 자기의 모든 의식을 휘갈기는듯 한 커다란 수치감으로 오래동안 떨리는 입술을 진정시킬수가 없었다.

(초보적인 인간의 존엄도 모르고 인간의 수치란 무엇인지도 모르는 저따위를 인간이라고 부를 가치가 있겠는가!)

성철은 너무도 분하고 역겨워 눈물이 나는것을 간신히 누르고있었다.

후날의 일이지만 추악한 변절자 고창생은 미제와 그의 주구들한테서 배척을 받았고 본처와 첩에게서도 버림을 당했다. 병든 고창생은 모든 사람들에게서 따돌림을 받고 늙은 아버지한테서 부양을 받으며 고독하게 살다가 더러운 병으로 죽었다.

지금 송요찬은 자주 눈을 깜박거리면서 내리드리운 창가림을 거쳐 앞의 책상에 반사되여 떨고있는 해빛을 더듬으며 잠시 무슨 생각에 잠겨있었다.

창밖에서 까마귀들이 날아지나며 메마르고 되알지게 까욱- 거렸다.

《조성철, 담배를 피우는가?》 하고 문득 송요찬은 성철에게 말을 던졌다.

그의 뾰족한 턱밑에서 이발이 새하얗게 번득거렸다.

조성철은 미간을 찌프린채 설설 끓는듯 한 낮은 목소리로 짤막하게 대꾸했다.

《피우지 않소.》

그 순간 처음으로 눈길을 마주쳤다. 성철은 지금까지 그렇게 불쾌하고 기분나쁜 눈은 처음 보는것 같았다. 무엇인가 속내를 가늠할수 없는, 소름끼치는 무서운 악을 깊숙이 숨기고있는 충혈된 눈이였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단 말이지? 그건 좋은 일이다.》 하고 송요찬은 언제나 그러듯이 억지로 웃는것 같은 내키지 않는 미소를 지었다.

《조성철, 명심해들으라! 우리는 새파랗게 젊고 총명하고 전도유망한 수재형인 너를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사람이란 누구라 할것없이 어느 정도는 자기 생각에 따라, 어느 정도는 다른 사람의 생각에 따라 행동하는 법이다.

조성철, 너는 불행하게도 폭도로 변한 너의 스승인 리덕구의 생각과 강요에 따라 폭도들 무리속에 끼여들었던것으로 판단된다. 너는 중학생철부지였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너의 죄를 묻지 않고 석방하기로 용단을 내린거야. 이건 나의 결심만이 아니라 이곳 제주도지구 토벌사령부의 로버트사령관님이 최종적으로 승낙한것이니 확고한것이다.》 하고 송요찬은 례의 내키지 않는듯 한 미소를 지으며 맛나게 담배를 빨고나서 말을 계속했다.

《조성철, 그런데 이제부터 우리를 위해서, 또 나를 위해서 한가지 할일이 있어. 그것은 네가 사람들앞에서 너를 잘못된 길로 이끈 너의 선생이였던 리덕구의 목을 칼로 베여버리는것이야. 총명하고 명석한 수재의 머리를 가진 너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것인지 정확히 판단하리라고 믿는다. 이것은 일종의 네 인생의 복수이기도 하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교훈을 심어주는것이기도 한것이다.》

순간 조성철은 우욱- 온몸의 피가 걷잡을수 없이 머리로 치솟는것을 느꼈다. 그는 제 몸에서 살을 뜯어 송요찬의 낯짝에 던지고싶었다. 분노한 조성철의 한쪽눈시울이 경련에 실룩거리고 악문 입술모서리에 경련이 떠올랐다.

《그래… 그래… 선생님이 살아있단 말인가! 어디에?》 하고 성철은 정신이 나갈 지경으로 북받쳐오르는 슬픔과 분노를 강한 의지의 힘으로 자제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떠듬거리며 물었다.

《그는 이미 죽었다. 그러나 우리는…》

송요찬은 문득 랭소하면서 또다시 길게 늘어놓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곳 제주도주민들속에 유격대의 영상을 폭도로 인식시키고 그들에 대한 미련을 잘라버리기 위해 유격대장 리덕구의 시신을 제주읍 관덕정의 네거리에 십자가형틀에 묶어놓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죽창으로 찌르고야 지나가도록 포고령을 내렸었다. 그러나 불미스럽게도 주민들은 그에 응하지 않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성철, 리덕구의 총애를 받던 수제자인 네가 직접 그의 머리를 칼로 베여버리면 주민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줄것이다. 우리는 바로 그 효과를 크게 믿는다. 때문에 너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대단히 크다. 너에게는 일생에 한번 있을가말가 한 행운의 기회일것이다. 차례진 행운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 로버트사령관은 만일 네가 이번 일만 잘 치르고 우리를 진심으로 협력하면 미국의 일류급대학에 류학까지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다시 말하지만 하늘이 너에게 준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

송요찬은 커다란 허연 이발을 번뜩거리며 신바람이 나서 련속 지껄여댔다.

《조성철, 주저치 말라. 솔직히 말하면 나 역시 리덕구와 대학동창이고 한때 가까운 동료였던 사람이다. 변하는게 인생이고 사람이야. 사람이 인생길을 아차 잘못 선택하면 불행의 함정에 빠지기가 일쑤거던. 나는 리덕구를 옳은 길로 이끌어보려고 열정과 진정을 바쳤었지만 그는 끝내 길을 잘못 선택한탓에 파멸됐지. 변한 사람은 말그대로 이전의 그 사람이 아니야. 그래서 지금 나는 리덕구가 전혀 만나본적 없는 생소한 사람처럼 생각된단 말이야.》 하고 송요찬은 자기 말에 도취된듯 흥에 겨워 큰소리로 떠들어댔다.

순간 조성철은 머리에서 피를 분출할 정도로 무서운 증오를 느꼈다. 그의 미간에는 분노가 끓어번졌다.

(이게 과연 사람인가?)

리덕구선생님의 대학동창생이라는 처음 보는 이 악당은 야비하고 뻔뻔스러워보였다.

(이, 추악한 인간백정! 미제의 주구로 길들여진 이놈은 자기의 동족, 동포들을 마구 죽이고… 자기 동료였고 동창생이였던 사람의 시신마저 모독하는 그 어떤 추악한짓도 서슴없이 감행하는 인간백정놈이 틀림없다.)

조성철은 오래동안 눈을 감고 침묵하고있었다. 지금 그는 인두겁을 뒤집어쓴 그 어떤 소름끼치는 혐오스러운 짐승과 마주앉은 기분이였다. 문득 그는 웬 일인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오는것을 느꼈다. 쓰겁고 허거픈 괴로운 웃음이였다.

《왜 말이 없는가. 우리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건가?》 하고 송요찬은 허연 이발을 드러내고 꽥- 성을 냈다.

《여보시오. 송요찬, 나의 대답은… 먼저 선생님을… 보고싶소.》

조성철은 비통하고 괴로운 마음을 다잡으며 혼자소리처럼 조용히 말하였다.

《좋아, 그래야지.》

송요찬은 긍정하듯 머리를 끄덕이며 억지로 웃는것 같은 내키지 않는 미소를 지었다.

조금후에 추려뽑은듯 모두 우악스럽게 생겨먹은 괴뢰군 몇놈이 들어와 조성철을 끌고 밖으로 나왔다.

조성철은 부상당한 온몸이 지근지근 쑤시고 관자노리에서는 검질기게 줄곧 조그마한 망치로 두드려대는것 같은 고통을 느끼고있었다. 놈들은 힘겹게 걷는 그를 이끌고 제주읍 관덕정의 네거리로 왔다. 과연 그곳 네거리에는 십자가형틀에 묶이운 유격대 대장 리덕구의 시신이 있었다.

(한나산속에서도 언제나 단정한 옷차림에 엄하면서도 인정많던 리덕구선생님!)

조성철은 통곡이 터져나오는것을 이발로 사려물고 눌렀다.

(선생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 선생님… 선생님!)

그는 참아내기 어려운 정신적고통을 육체적고통으로 억제하려고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면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조성철은 일생토록 잊을수 없는 자기의 스승을 이렇게 만든 놈들에 대한 증오와 분노로 금시 심장이 파렬되는것 같았다.

《자, 이제는 됐다. 그만 돌아가자.》 하고 매독환자처럼 쇡쇡거리는 괴뢰군 하사관놈이 조성철을 떠밀며 소리쳤다.

관덕정 네거리에는 오고가는 주민은 한사람도 없고 한산하였다.

(선생님, 오늘은 이렇게 뵙고 돌아가겠습니다. 다시… 뵙겠습니다. 선생님!) 하고 성철은 마음속으로 통곡하며 괴로운 눈길로 스승의 시신을 다시 보고 또 바라보았다.

그는 거의 억제할수 없을 정도로 자기의 스승과 끝없이 이야기하고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오직 커다란 의지의 힘으로 강하게 억누르며 그곳을 떠났다.

괴뢰군놈들은 다시 조성철을 곧바로 송요찬에게로 끌고 갔다.

련대장 송요찬은 생화가 놓인 책상에 음식들을 벌려놓고 혼자 앉아 술을 마시고있었다. 방안에 떠도는 술냄새와 엇섞인 음식냄새가 책상우의 생화의 미묘한 향기를 죽이고있었다.

송요찬은 술기운이 퍼진 불그레한 얼굴에 랭소를 띠고 조성철을 면바로 쳐다보았다.

《그래, 리덕구의 비참한 시신을 보았는가? 감상은?》

《아니요. 그건 리덕구선생님의 시신이 아니였다.》

조성철은 동안을 두지 않고 련속 소리쳤다.

《그런 더러운 옷차림을 한 선생님을 나는 여직까지 한번도 본적이 없소. 그건 선생님의 시신이 아니란 말이요.》

《뭐야? 조성철, 이제 와서 무슨 생트집을 잡고 야단이야. 그건 제주도의 모든 주민들 특히 조천사람들이 확인한 틀림없는 리덕구의 시체야.》

송요찬은 뾰족한 턱을 쳐들고 충혈된 사나워진 눈길로 조성철을 당장 찔러죽일듯이 쏘아보았다.

《모든 사람이 인정한대도 나는 그렇게 보지 않소. 리덕구선생님은 항상 단정한 옷차림으로 교단에 나섰고 산에서 싸울 때에도 그랬소. 나는 당신들에게 한가지 요구할게 있소.》

《뭐야, 요구라는것이? 너의 요구가 뭐냐 말이야?》

송요찬은 낯빛이 새파래져서 으르릉거리기 시작했다.

《리덕구선생님의 옷차림을 산에서 싸울 때의 그대로 해놓으시오. 그게 나의 요구이고 바라는거요.》

조성철은 마치 자기의 심장이 바로 목구멍에서 방망이질하는것 같이 느끼면서 열기있게 단호히 언명하듯 부르짖었다.

《조성철, 황당한 소리말아. 리덕구의 옷차림은 지금의 그대로야. 생트집말아.》 하고 송요찬은 꽥 소리쳤다. 그러더니 조금후에 앞에 놓인 전화기에서 송화기를 들고 어딘가를 찾았다. 전화가 걸리자 송요찬은 류창한 영어로 뭐라고 한참동안 쑤알거렸다. 아마 로버트사령관에게 사태를 보고하는 모양이였다.

(그런즉, 이 추악한 광란극의 창안자, 막후조종자는 역시 달갑지 않은 악의 지혜를 가진 미국놈이란 말이지.) 하고 조성철은 참을수 없는 증오심과 분노로 자기 얼굴의 근육들이 온통 떨리는것을 느꼈다.

(송요찬, 역시 사냥개는 주인의 명령을 어길수 없이 따르는 법이다. 주인으로부터 길들여졌을뿐아니라 그로부터 먹을것을 받으며 상을 얻는다. 주인에게서 받는 상이란 승진과 출세를 의미하는것이다. 더럽고 추악한 민족반역자 송요찬 이놈! …)

분노와 증오에 찬 눈물이 성철의 눈앞을 가리웠다.

《조성철, 허튼 생각말아. 이미 백성들에게 공개된 죽은 리덕구의 차림을 고칠수 없다. 래일 아침에 신문, 방송국의 기자들과 수많은 제주도 주민들이 너의 장쾌한 복수의 거사를 보려고 모여들것이다. 알겠는가?》 하고 송요찬은 기세등등하여 떠들어댔다.

《기자들과 수많은 주민들이? 그건 당신들 좋도록 하시오.》

열기있게 쏘아붙이는 조성철의 얼굴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감옥으로 돌아온 조성철은 그날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고 온밤 잠들지 못했다. (래일 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것이다.) 하고 그는 피끓는 젊음의 격렬성으로 결심하고있었다. 그렇게 결심을 굳힌 성철은 문득 목메인 통곡소리가 들리는것 같은 환각과 함께 이상하게도 무엇인가 열광적인것이 자기 몸에서 일어나고있음을 느끼고 스스로 놀랐다.

(그래, 놈들에게 끌려다니며 추하게 사느니… 장렬하게 전사한 리덕구선생님을 따라가자. 그러자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한다. 지금의 정황에서는 그것이 백번 옳은 일이다.) 하고 그는 마음속으로 웨쳤다.

단념과 그 이상으로 적극적인 격렬성이 이밤 조성철의 온몸에 차넘치고있었다. 여지없이 파괴된 그의 육체에 아직 고도의 정신적긴장이 남아있었다. 그는 누워서 눈을 감고 자기의 길지 않은 한생을 또다시 돌이켜보았다. 그야말로 평범한 인간의 평범한 짧은 한생이였다. 기쁜 일이란 별로 없고 고달프고 슬픔만 많았던 짧은 한생… 그래도 마지막 유격대생활만은 보람차고 가장 행복했고 즐거웠던것으로 회상되였다.

(그렇다. 평범한 나의 일생에서 유격대원으로 총잡고 놈들과 싸우던 그때가 잊을수 없는 가장 빛나는 시절이였다! 나는 래일 제주도인민유격대의 대원답게, 용맹한 제주도젊은이답게 죽을것이다.) 하고 조성철은 마음속으로 말하며 격렬하게 부르짖었다.

(그런데… 나는 조금도 죽음의 공포를 느끼지 않으니 이상한걸… 아, 그때 한나산에서 리덕구선생님은 우리들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했었지. 《우리의 죽음은 영원히 빛나는 죽음일것이다.》라고…)

기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지금 그에게 아무런 공포도 주지 못했다.

자기가 생명을 잃고 영영 죽는다고 생각할 때 흔히 일어나던 등골을 달리는 까닭모를 전률도, 저릿저릿한 애수도 느끼지 않았다.

조성철은 생의 마지막 이밤 마음속으로 자기의 죽음을 준비하였다. …

어느 사이에 날이 활짝 밝았다. 성철은 언제 최후의 밤이 지나가고 아침이 왔는지 몰랐다. 그는 놈들이 가져다 주는 밥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냥 생각에 잠겨있었다. 온밤 자지 못하고 꼬박 새웠으나 조성철의 눈은 불붙듯이 번쩍거리고있었다.

아침 9시경에 조성철은 뚜거덕거리는 어지러운 군화발자국소리들과 군견들이 짖어대는 소리를 들었다. 놈들이 그를 이끌고 가려고 다가오고있었다. 마지막 생의 중대한 시각이 닥쳐온것이다. 성철은 태연히 머리를 들고 놈들을 향해 마주 걸어나갔다. …

조성철은 컴컴한 감방복도를 지나 밖으로 나왔다. 밖에서는 바람에 흩날렸던 먹장구름들이 다시 차츰차츰 모여들고 비가 내렸다.

놈들은 성철을 관덕정의 네거리쪽으로 끌고 갔다. 네거리의 길가에는 강제로 끌려나온 수많은 주민들이 비를 맞으며 모여있었다. 그들중에는 슬며시 눈물짓는 사람도 있었고 이제 자기를 배워준 선생의 목을 제자가 칼로 내려찍는다는 놈들의 악선전을 듣고 분노의 눈총을 쏘아보며 침을 뱉는 사람들도 있었다. 신문, 방송기자들속에는 이미 서울에서 온 장발의 험상궂게 생긴 기자도 카메라를 둘러메고 서성거리고있었다. 한쪽의 괴뢰군과 경찰들이 엄격히 단속하는 곳에는 사령관 로버트와 미군들, 괴뢰군장교들이 긴장하여 다가오는 조성철을 지켜보고있었다.

조성철은 제주도인민유격대 대장 리덕구의 시신이 십자형틀에 묶여있는 관덕정의 네거리앞에 이르렀다.

《자, 시작하라!-》

송요찬은 로버트사령관이 머리를 끄덕이자 즉시 졸개들에게 호기있게 소리쳤다.

그러자 개백정같이 막 생긴 괴뢰군사병놈이 미리 준비했던 시퍼렇게 날이 선 긴칼을 조성철에게 쥐여주었다.

성철은 비물에 축축히 젖은 칼을 으스러지게 꽉 틀어잡고 리덕구의 시신앞으로 엄숙한 기분에 잠겨 천천히 다가갔다. 그때 송요찬이 째는듯한 목청으로 주민들을 향해 소리쳤다.

《이제- 사랑받던 제자 조성철이가 자기를 잘못된 길로 이끈 폭도스승의 목을 친다. 의미깊은 광경이니 유심히 보기 바란다!-》

문득 하늘에서 허연 번개불이 번쩍- 하더니 이어 뢰성이 울렸다. 일순간 은색의 꼬불꼬불한 빛살이 검푸른 구름을 수놓고는 창끝처럼 번쩍이며 어딘가 바다쪽으로 떨어졌다. 마치도 번개와 뢰성이 먹장구름을 빠개놓은듯 하늘에서는 폭우가 쏟아져내렸다.

조성철은 십자형틀에 묶이운 리덕구의 시신앞으로 다가갔다.

지금 리덕구는 말없이 조용히 자기의 사랑하는 제자를 보고있는것 같았다. 그는 인간의 가치를 인식하고있는 사람의 평온한 모습이였다.

《선생님!》

조성철은 참고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그의 시신앞에 숙연히 무릎을 꿇고 앉았다.

《선생님! 이게 웬 일입니까. 선생님, 우리는 벌써 그 시절에… 교정에서… 좋은 날, 좋은 때를 택하여 평양으로… 김일성장군님께 인사를 드리려 평양으로 가자고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 그 언약, 그 약속을 어디 두고 이렇게… 선생님!-》

조성철은 비통한 목소리로 울고 또 울고 웨치고 또 웨쳤다.

《선생님! 선생님은 자신의 모진 괴로움… 온 일가의 희생의 아픔과 슬픔을 가슴에 묻어두고 생각하는것도 의무도 감정도 모두 조국을 위한 투쟁에 바쳐싸웠습니다. 투철한 사상과 신념의 실천자로 확고하게, 견결하게 살아온 선생님! 선생님은 여기 고향땅에서 누구보다도 용감하였고 누구보다고 지혜로왔으며 누구보다도 정직하고 고결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애국투사로서 자기의 일생을 최후까지도 빛나게 장식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참된 인간, 참된 제주도의 아들이였습니다. 선생님, 선생님!-》

성철은 그를 부르고 또 부르며 숙였던 머리를 언뜻 들었다. 그 순간 성철에게는 어째서인지 가렬한 전투를 끝내고 잠시 잠든것처럼 생각되는 스승의 얼굴에 태연자약함과 위엄이 엇섞여 떠돌고있는것처럼 느껴졌다.

《선생님, 고이 잠드십시오! … 선생님, 선생님은 우리곁을 떠나시지만 어디 멀리야 가겠습니까! 선생님의 고귀한 넋은 우리와 영원히 함께 있을것입니다. 선생님, 고향땅-제주도사람들은 언제나 선생님을 잊지 않을것입니다!》

조성철이 자기 혼자 폭우속에서 이 말을 절절하게 뇌일 때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우박처럼 떨어지고있었다.

그때 불쑥 송요찬의 표독스러운, 물어뜯는듯 한 말소리가 날아왔다.

《조성철, 뭘 꾸물거리고있는가? 빨리 네 스승의 목을 치라!》

뒤따라 긴장하여 서있던 괴뢰군놈들이 총을 철커덕거리며 위협하는 소리가 소란스럽게 들렸다.

《떠들지들 말라. 우리 선생님이 지금 쉬고계신다.》 하고 조성철은 엎드렸던 몸을 일으키고 불붙는듯 한 눈동자를 번쩍이며 놈들을 향하여 엄하게 꾸짖듯이 나직이 소리쳤다. 그런 다음 조성철은 다시 리덕구의 시신앞에 절을 하듯 머리를 깊숙이 숙였다.

《선생님! 비에 선생님의 몸이 젖습니다. 비를 맞으시는 선생님에게… 우산 하나 받쳐드리지 못하는 이 불민하고 못난 제자를 용서하십시오. 더우기 그처럼 평상시에 옷차림을 두고… 강조하시던 선생님에게 놈들이 일부러 이런 옷차림을 해놓았으니… 눈물이 나서 못 견디겠습니다.》 하고 조성철이 또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선생님, 저에게… 온갖 정성을 다해 인생의 참다운 꿈을 주고 희망을 주고 지식을 주셨는데… 정겨운 말은 짐승도 알아듣는다는데 하물며 사람인 제가 비를 맞는 선생님에게 우산조차 드리지 못하니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습니다.》

그럴 때 송요찬이 참지 못하고 또다시 채찍을 후려치는듯 한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조성철, 빨리 실행하라. 지금 신문, 방송기자들과 제주도주민들이 너를 지켜보고있다.》

그러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모양 송요찬은 눈을 사납게 부라리며 조성철에게로 철벅철벅 진탕물을 튕기며 다가왔다. 그 순간 조성철은 눌리웠던 용수철이 튀여오르듯 리덕구의 시신앞에서 몸을 솟구쳐 일어섰다.

《송요찬 이놈, 미국놈의 개!-》 하고 조성철은 불을 토하는듯 한 범접 못할 무서운 눈으로 송요찬을 쏘아보며 말을 계속했다.

《네놈들을 모조리 독사처럼 짓밟아 없애지 못한게 분하고 원통하다. 그렇지만 우리 인민이, 조국이 너희들을 징벌할것이다!-》

《뭐야? 무슨 허튼수작이야? 살고싶거든 어서 리덕구의 목을 치라.》

송요찬은 새파랗게 질려서 권총을 빼들었다. 살기를 띤 그의 얼굴로 광기와 악의 전률이 지나갔다.

조성철은 태연자약하게 그를 면바로 바라보았다.

《송요찬 이놈, 미국놈의 개! 이제 네놈들에게 제주도인민유격대원이 어떤 사람인가를, 리덕구선생의 제자가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주마.》 하고 웨친 조성철은 리덕구의 시신을 향해 돌아서 머리를 숙였다.

《선생님! 용서하십시오. 저는 적들에게 굴복하여 개처럼 살지는 않겠습니다. 저도 선생님을 따라가겠습니다. 선생님!-》

나직이 웨친 다음 그는 칼을 번쩍 들고 몸을 앞으로 내실으며 갑자기 맹렬한 기세로 자기의 목을 찍듯이 내려쳤다. 조성철의 몸체가 기울어지면서 땅을 울리며 쓰러졌다. 그 순간 우르르 꽝!- 하고 가까이에서 우뢰가 번쩍이더니 땅을 짓누르는 뢰성이 울렸다.

그날 놈들은 비렬하게도 이미 전사한 리덕구의 몸을 효수하고 시신을 바다에 처넣는 야수도 낯을 붉힐 잔악한 반인륜적만행을 감행하였다. …

그러나 정의앞에는 대항할 적이 없다. 5. 10단선반대투쟁을 계기로 제주도에서 일어난 애국적무장투쟁은 한나산에서 지리산으로, 지리산에서 태백산으로, 태백산에서 오대산으로… 남조선 곳곳으로 활화산으로 퍼져나갔다. …

그때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러갔다. 오랜 세월이 흘러가면 모든것은 력사의 락엽에 덮여 희미해지고 망각되기마련이다. 그러나 어머니조국은 수십년이 지난 후에도 잊지 않고 그에게 통일애국렬사, 공화국영웅칭호를 수여하였다. 그리고 평생에 그렇게도 찾아와보고싶던 평양의 교외 신미리의 애국렬사릉에 그를 안치했다.

미제와 주구들이 조작한 5. 10단선을 결사코 반대하여 피흘려 싸운 제주도의 영웅적아들들이여,

그대들이 그토록 목숨바쳐 싸운 성스러운 투쟁, 자주통일념원과 민족의 통일열망은 통일조국과 더불어 겨레의 추억속에 영원히 살아있을것이다.

 

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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