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 회)

제 3 장

비애의 바다너머

9

 

윤옥은 복흠에 있는 백은덕의 집으로 옮겨가려고 짐을 싸고있는 경애의 손을 거들어주면서 말했다.

《너무 락심하지 말어. 우리라구 늘 이렇게만 살겠니.》

경애는 짐을 꾸리다말고 생각에 잠겨 벽에 걸어둔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에 시선을 보내고있었다.

《그분은 참으로 좋은분이였어!》하고 경애가 조용히 말했다.

《처음 만났을 땐 왜 자꾸 웃기만 했던지… 그렇지만 같이 지내보니 얼마나 속이 깊고 진실한분이겠어. 그분은 모든걸 다 알고있었어.》

경애는 떠나간 남편의 사진에서 눈을 떼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분은 거짓말을 할줄 모르는분이였어. 그래서 남보기에는 우스웠던거야.》

《네 말이 옳아. 영태씨는 깨끗한 량심을 가지고있던분이야.》

《난 그분만 믿고 살려고 했어. 그분이 빙그레 웃기만 해도 고달픈줄 모르고 살수 있었어. 그분만 있으면 이런 험한 곳에서도 살수 있을것 같앴어. 옆에 부모님이 안 계셔도…》

경애는 입술을 깨물며 방바닥에 주저앉았다. 눈물이 글썽해진 윤옥이 그를 안아일으켰다.

《경애! 우리하구 같이 살아.》

흐느끼던 경애는 윤옥의 어깨에 이마를 부비며 말했다.

《난 왜 자꾸 이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울지 말자고 했는데…》

그는 얼굴을 고치며 쓸쓸하게 웃었다.

《애기를 낳으면 그분의 부탁대로 이름을 태호라고 지을래. 그리고 곱게곱게 내 손으로 기를래.》

경애는 영태의 아기를 배속에 가지고있었다.

《그리고 고향에 돌아가면 그분의 동생을 꼭 찾아보겠어. 그분은 그런 말 안했지만 난 꼭 찾아가볼래.》

두 녀인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짐을 마저 쌌다. 경애는 맨 나중에 벽에서 영태의 사진을 떼여 트렁크속에 소중히 간수하며 말했다.

《내가 이사가고나면 이 방에 창수씨와 그분 친구분들이 와서 살도록 꼭 말해줘.》

《그러겠어.》

《이 방에서 친한 친구분들이 살면 그분도 땅밑에서 좋아하실거야.》

경애의 일손을 도와준 윤옥은 이날 숙직을 서러 양로원으로 곧 돌아가야 했다. 문밖에까지 바래주던 경애는 이사가더라도 자주 찾아오라고 신신당부했다. 윤옥은 그러마고 약속했다.

윤옥은 숙직실에 홀로 앉아 책을 읽고있었다. 이따금 복도를 지나가는 숙직간호원들의 가벼운 끌신소리와 앓고있는 양로생들의 먼 신음소리가 간간이 들려올뿐 사위는 쥐죽은듯이 고요했다.

웃층복도의 어디쯤에선지 누군가의 끌신소리가 가까와오고있었다. 그것은 윤옥이 숙직을 설 때나 양로원일로 누구와 외출하게 될 때면 알게, 또 모르게 뒤를 보살펴주군 하는 손보금이였다.

보금은 벌써 두번째나 숙직실쪽을 가보고있었다. 혹시 윤옥이가 남을 저와 같이 알고 무슨 실수를 하지나 않을가, 더우기 능구렝이같은 프리츠놈이 놓은 덫에 걸려들지나 않을가 념려되기때문이였다.

보금은 윤옥이 숙직을 서고있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다말고 간호장실에 불이 켜져있는것을 보고 무슨 일일가 해서 걸음을 멈추었다. 방안에서 도이췰란드인들이 주고받는 목소리가 새여나왔다. 그는 미심결에 귀를 강구었다.

《오늘 밤 당번은 어느 계집애들인가?》

옷토의 석쉼한 목소리가 울리더니 프리츠간호장의 목소리가 받았다.

《롯테와 안겔리까. 그쪽은 안겔리까가 맡을겁니다.》

《자동차에 오르라 해도 말을 잘 안 듣는 계집애들이군.》

손보금은 울렁거리는 가슴을 가까스로 누르며 계속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방안에선 이따금 프리츠의 너털웃음소리가 날뿐 말소리가 낮아서 들을수 없었다. 안에서 누가 밖으로 나오려는 기척이 났다. 보금은 발소리를 죽이고 그 자리를 떠나 아래층 숙직실로 들어갔다. 윤옥이 혼자 책을 보고 앉아있다.

《혜숙이는 어딜 갔니?》

《방금전에 중환자에게 비상약을 갖다주러 갔어요. 왜 주무시지 않고 또 나왔어요? 념려마시구 어서 돌아가 주무세요.》

윤옥은 일어나 보금에게 자리를 권했다. 보금은 아까 간호장실앞에서 엿들은 옷토와 프리츠의 대화가 그냥 귀전에 울리고있어서 윤옥에게 귀띔해줄가 했으나 그 내용이란것도 심술궂은 그네들이 평소에 자주 하는 그런 롱담같기도 해서 그만두었다. 그는 윤옥의 맞은편 의자에 앉으며 윤옥이가 공부하고있던 책에 눈길을 주었다.

《용쿠나! 이렇게 너처럼 열심히 하면 안될게 있니.》

《짬이 없어 잘되질 않아요.》

《어디 나도 좀 볼가?》

보금은 윤옥의 학습장에 손을 댔다. 윤옥은 부끄럼을 타며 학습장을 잡아당기다가 내주었다.

《진단학이구나. 어느새 이렇게 나갔나?》

《아직도 까마득해요. 정식 학교를 나오구두 시험을 쳐야 하는데…》

《걱정말아, 독학으로 의사시험에 통과한 사람이 얼마든지 있더라. 래년에 귀국하면 한번 쳐봐라.》

《해보겠어요.》

보금은 학습장을 넘기다가 한곳에 오래 시선을 멈추었다. 거기에는 비타민D부족으로 일어나는 어린이들의 구루병증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적혀있었다. 다음장을 넘기니 치료방도가 적혀있다.

보금은 그것을 소리내여 천천히 읽어갔다. 윤옥은 부끄럼을 타며 학습장을 도로 빼앗으려다가 그만두었다. 거기에서도 보금의 따뜻한 고무를 느꼈기때문이다.

… 비타민D를 하루에 오백~천단위를 먹일것. 구루병이 심할 때는 천~천오백단위, 염화칼시움과 린산칼시움이 필요함. 또한 일상적으로 간유, 닭알, 물고기알, 버섯, 가재미 등을 많이 먹여야 함. 밝고 깨끗한 방, 정상적인 목욕, 부모가 동반한 정상적인 산보… (남조선의 어린이들에겐 모두 어려운것들이다.)

여기까지 읽어내려가던 보금은 말했다.

《약처방에다가 네 생각까지 보태여놨구나. 네가 써둔게 옳다. 한국의 가난한 집 애들이야 무슨 수로 이런 치료를 받을수 있겠니?》

《그래서 저도 공부가 잘 안 나가요. 림상치료를 적어나가다가두 판자집이나 초가집에 사는 아이들에겐 아무런 도움도 줄수 없지 않겠어요? 그런 생각만 자주 하다간 공부하는걸 잊고말아요.》

《일없다. 그게 참공부다. 내 눈으로 네가 의사가방을 들고다니는걸 봤으면 오죽이나 좋겠니.》

보금과 윤옥이가 고국에서 처참한 생활을 하고있는 가난한 집 부모들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고있는데 혜숙이 들어섰다.

혜숙이가 오자 마음을 놓은 보금은 두 처녀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하고는 3층에 있는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밤이 점점 깊어갔다. 양로원을 에워싸고있는 숲속에서 부엉이울음소리가 들렸다.

윤옥은 다시 책을 잡았으나 눈이 헛갈리기만 했다. 낮에 헤여진 경애의 서러운 모습이 아물거리는가 하면 배배 탈린 다리를 한 아이들이 어머니의 품에 안겨 젖을 물고있는 불쌍한 모습들이 어렴풋이 엇갈렸다. 윤옥은 어느새 살풋이 잠에 들었다.

이윽고 그는 누군가 어깨를 흔드는 감촉에 깜짝 놀라 깨여났다.

프리츠간호장이 엄격한 얼굴로 서있었다.

《안겔리까, 숙직실이 침실인줄 아는가, 앙? 남성수용실에 침대를 몇개나 더 들여놓을수 있는가?》

간호장은 아침일찍 새 양로생들이 들어오겠는데 날이 새기 전에 침대넣을 자리를 미리 알아두라고 했다.

《비좁게 놓는다면 한줄에 두개씩, 네개는 더 들일수 있겠어요.》

《별실(오락장)안에 쓸만 한 침대가 몇개나 남아있는지 가서 알아봐.》

프리츠간호장은 윤옥을 엄격히 주시하며 열쇠를 탁자우에 던졌다. 윤옥은 혼자 가기가 무서워 혜숙을 찾았으나 그는 자기 담당호실에 볼일이 있어 나갔는지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혜숙이 올 때까지 더 기다리고있는데 프리츠가 다시 나타나 그가 아직도 거기 있는것을 보고는 욕설로 꾸짖었다. 윤옥은 할수없이 뜨락뒤에 있는 별실을 향해 숙직실을 나섰다. 아까 자기가 잠시 풋잠에 든것을 발견한 간호장이 이런 식으로 벌을 주는것으로 알았다.

깊은 야밤에 별실로 혼자 가는것이 무서웠으나 어쩔수 없었다. 밖에는 달빛이 환한데 계속 부엉이울음소리가 간간이 숲속에서 났다.

별실앞에 이른 윤옥은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열쇠를 꽂고 문을 열었다. 캄캄한 어둠속을 조심조심 들어서며 불을 켜려고 손더듬으로 스위치를 찾았다. 그 순간 괴괴한 어둠속 한구석에서 버스럭 소리가 났다. 윤옥은 깜짝 놀라 뒤걸음치려는데 웬 거센 손아귀가 쇠갈구리처럼 그를 세차게 나꿔챘다.

윤옥은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비명을 질렀다. 야수같은 사나이는 급히 그의 입을 틀어막으려 했다.

죽음을 각오한 윤옥은 있는 힘을 다하여 몸을 뒤로 빼며 사나이의 팔을 마구 물어뜯었다. 그 서슬에 어둠속에 묻혀있던 야수는 신음소리를 내며 뒤걸음질을 쳤다. 열려진 문으로 흘러든 달빛에 그놈의 몰골이 드러났다. 옷토놈이였다. 언제나 깜박거리지도 않고 윤옥의 뒤를 쫓던 그놈의 무서운 눈에서는 푸른 불똥이 뚝뚝 떨어지고있었다.

얼결에 한걸음 물러섰던 그놈은 맹렬히 달려들어 그의 몸을 쓰러뜨리였다. 비명을 지르며 다시 일어난 윤옥은 놈의 팔뚝을 더 깊이 물어뜯었다. 그놈은 다시 윤옥을 쓰러뜨렸다. 그러나 윤옥은 그놈의 팔뚝을 문채 마수에서 빠져나오려고 안깐힘을 썼다.

뜻을 이루지 못한 옷토놈은 그가 물고늘어진 팔을 뽑으려고 하다가 그것이 안되자 한손을 돌려 윤옥의 목을 누르기 시작했다.

실로 위기일발의 순간이였다.

바로 그때였다. 《도둑놈 잡아라!》 하는 녀자의 웨침소리가 양로원마당에서 울리더니 별실을 향해 달려오는 발소리가 났다. 옷토놈은 흠칫 놀라 그쪽을 돌아다보았다. 그가 문쪽으로 고개를 돌린것과 총알같이 뛰여들어온 한 녀인이 날카로운 수술칼로 그의 잔등을 푹 찌른것은 거의 같은 시각에 있은 일이였다. 수술칼을 든 녀인은 손보금이였다.

저주와 분노의 화신이 된 보금의 날카로운 수술칼은 옷토의 잔등에 깊이 꽂혔다.

《억!》

비명소리와 함께 비칠비칠 일어난 옷토놈은 간신히 몸을 가누었다. 벽에 등을 기대고 이쪽을 노렸다. 보금은 다시 놈을 찌르려고 달려들었다. 그러나 사람잡이로 늙어온 나치스퇴역장교는 어림짐작으로 그방에 있는 의자다리를 더듬어쥐더니 그것으로 보금이를 몇번이나 내리쳤다. 보금은 몸의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상반신이 문밖에 나온 그의 얼굴우에 달빛이 쏟아졌다. 본관에서 깨여난 사람들이 달려오는 소리를 들은 옷토놈은 수술칼에 깊이 찔린 잔등의 상처에서 피를 흘리며 불맞은 승냥이처럼 황급히 도망쳤다.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긴 윤옥은 자기의 생명의 은인인 보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흐느껴울었다. 누워있던 보금은 한손으로 헝클어진 윤옥의 머리를 천천히 쓸어주며 별들이 총총한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 고인 눈물이 구슬처럼 반짝거렸다. 순결한 동포처녀의 몸을 야수로부터 구원했다는 한없는 기쁨과 자부심이 그를 휩쌌다. 자신은 비록 무참히 짓밟히고 더럽혀졌어도 윤옥이라는 때묻지 않은 처녀의 아름다움을 지켜낸 기쁨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였다. 옷토와 프리츠의 수상쩍은 말소리를 엿듣고 어떤 불길한 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있던 보금은 윤옥이가 아닌 밤중에 별실로 가는것을 이상하게 생각해오다가 그쪽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를 들었다. 그 순간 그는 간호장실에서 그 두놈이 흉계를 꾸미고있었다는것을 번개같이 깨닫게 되였다. 다음순간 그는 수술칼을 틀어쥐고 방을 나와 소리를 지르며 달려온것이였다.

손보금이라는 세심하고 용감한 녀인이 아니였더라면 김윤옥의 아름다운 몸과 마음은 처참한 최후를 마쳤을것이였다.

보금은 윤옥의 뺨을 쓸어만지며 자신의 보람을 거기서 본듯 활짝 웃었다.

실로 오랜만에 웃어보인 그의 밝은 웃음이였다.

윤옥은 보금을 부여안은채 목이 메여 아무 말도 못했다. 그렇게도 우울하고 때로는 랭담하고 남모를 슬픔에 시들었던 수수께끼같은 손보금이라는 이 녀인에게 그런 용기와 정열과 자기희생심이 대체 어디에 숨어있었단 말인가!

《보금아주머니! …》

윤옥은 그를 부축해 일으켜세우며 은인의 이름을 불렀다. 놀랍고 용맹하고 그리고 깨끗한 이름이였다! 윤옥은 보금의 손을 더듬었다. 보금은 그의 손을 잡으며 속삭였다.

《네가 나를 살려주었구나. 너희들과 같은 깨끗하고 순결한 처녀들이 없었던들 나는 진작 죽었을것이다. …》

두 녀인이 본관쪽으로 가고있을 때 양로생들이 더 많이 달려오고있었다. 도적이 든줄로만 알고있은 그들의 손에는 사냥총이 들려있는가 하면 긴칼이 들려있기도 했다. 그러나 사태의 진상을 알게 된 그들의 대부분이 잠시 어물거리다가 입을 쩝쩝 다시며 돌아갔다. 다만 프리츠간호장과 남조선간호원들 그리고 윤옥의 시중을 고맙게 여기고있던 녀자양로생들은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아주머니! 빨리 대사관에 련락해야겠어요. 이런 일이 있었다고…》

혜숙이 모인 간호원들에게 동의를 구하듯 그들을 둘러보고는 보금에게 말했다.

《뭐 대사관에 알리자구? 외국인들한테 녀자들이 몸을 팔도록 뚜쟁이노릇을 하는 그놈들에게 알려?》

기운을 차린 보금은 저주에 찬 어조로 뱉아내듯 말했다.

《한국녀자들은 죄다 못쓰게 만들구, 병원 옮겨달라면 호텔에서 만나자는 그것들에게 알려?》

저으기 흥분되여있던 그는 누가 말 조심하라고 눈짓을 했으나 듣지 않았다.

《무서운것 하나 없다! 왜 우리가 달달 떨어야 해? 만약에 내 입만 벌려봐라. 대사관탈을 쓰고서 뚜쟁이노릇이나 하고 돈 주겠다구 탄부나 간호원들사이에 끄나불이나 만드는 놈들, 그 수석로무관도 내 입만 벌리면 없다! 없어! 대사관에 기댈 소리는 아예 말아라.》

윤옥과 함께 기숙사로 돌아가던 길에도 보금은 대사관관리들이 숨기고있는 이런저런 사실들과 내막을 내놓고 이야기했다.

한편 그날 새벽 보금의 수술칼에 찔린 옷토놈은 양로원에서 자취를 감추고말았다. 그놈을 마지막으로 본것은 인디아간호원이였는데 그의 말에 의하면 새벽녘에 양로원 아래층에 있는 거울앞에 서서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다스리더니 그길로 현관을 나서더라고 했다.

이튿날 아침 보금은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고국에 있는 오빠의 친구된다는 사람이 이번에 서도이췰란드로 오면서 친정집에서 보내온 옷가지를 가져왔으니 찾아가라는 기별이였다.

보금은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기다리겠다고 한 다방을 향해 가고있었다. 그가 다방가까이 갔을 때 벤즈 한대가 다가와 멎었다.

《손치호씨의 누이되시는분이세요?》

차안에서 점잖게 차려입은 신사 하나가 머리를 내밀고 물었다.

《네, 그렇습니다.》

《마침 잘됐어요. 치호씨가 선물을 저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오빠의 친구라는 그 사나이는 그리 멀지 않은 자기가 있는 숙소를 대주며 차에 오르라고 했다.

오빠의 친구라는 말과 자기에게 보내는 옷가지를 가져왔다는 말에 깊이 생각하지 않고 차에 오른것이 잘못이였다. 산전수전 다 겪은 손보금도 고국에서 왔다는 사나이가 최근의 집소식을 전하겠다는 말에는 그만 넘어가고말았던것이였다. 대사관의 문화과 요원의 손에 걸린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었다. 그 사나이의 날쌘 팔굽이 그의 가슴부위를 힘껏 박았다. 그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앞으로 푹 꼬꾸라졌다.

며칠후 손보금의 시체가 야외해수욕장부근에서 발견되였다.

 

독자감상글쓰기
Change the CAPTCHA codeSpeak the CAPTCHA code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를 하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오
Copyright © 2003 - 2019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