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 회)

제5장 담판대표

4

 

삣쫑쪼르르, 삣쫑쪼르르.

어디선가 울려오는 귀솔가운 음향에 송희령은 어슴푸레 정신이 들었다. 속골이 지근거리고 육신을 쑤시는 아픔이 느껴졌다.

(여기가 어딜가?)

희령은 슬며시 눈을 뜨고 주변을 살폈다. 뙤창으로 흘러든 해빛쪼각이 흙매질을 한 바람벽을 발볌발볌 톺아오르고 보리짚이 깔린 너렁청한 바닥에는 무슨 짐자루들이 무둑히 쌓였는데 그 짬사이로는 새앙쥐 몇마리가 분주스레 들락거리고있었다. 그제야 희령은 자기가 곡물창고에 갇혔다는것을 알았다. 정말 억울하고 분했다. 나라의 원쑤, 백성의 원쑤를 죽이자 했는데 그게 뭘 잘못됐다고 나를 이렇게 만든단 말인가? 더구나 불교계의 작지 않은 도승을. 반발심이 북받쳐올랐다. 허나 그것도 한동안이였다. 어망처망히 큰 정신적타격과 겹쌓인 육체적과로에 심신이 지쳐버리고말았던것이다.

송희령은 모든것을 단념하고 다시금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러자 기맥이 풀려 나른해진 몸이 허공으로 둥 뜨는듯 한 느낌이 들며 의식이 가물가물 흐려졌다. 안개발이 뽀얗게 서리는 시야에 이끼돋은 동기와집 한채가 솟아올랐다. 대구의 고향집이였다. 집뜨락 한복판에서는 두루마기를 걸친 선비가 멍석을 펴놓고앉아 열심히 공자왈맹자왈을 외우고있었다. 꿈속에서도 원망을 하게 되는 부친 송진사다.

아, 봉건사회의 기틀이고 사상인 유교성리학에 미치여 집안을 가난에로 몰아갔고 외동딸의 신세마저 망치게 한 무식하고 몰인정한 아버지.

부채를 휘저어 모기를 쫓던 송진사가 희령을 흘겨보았다.

《이제 와서 누구를 원망하는거냐? 봐라, 내가 뭐랬니. 규방에 꾹 박혀 바느질이나 배우랬는데 그 말은 안 듣고 쪼꼬만 년이 치마바람을 일으키면서 사내녀석과 정분이 나 돌아치더니 결국엔 그 꼴이 됐지. 계집년이 글공부요, 시짓기요 하는 미친 지랄은 왜 부렸느냐.》

아니와요, 아버지, 그건 미친 지랄이 아니라 자유이고 항유였나이다. 난 가정의 구속에서 벗어나 마음껏 배우고 마음껏 즐기고싶었소이다. 그 총명하고 인정많은 사또댁도련님을 나는 진정으로 사모했댔어요. 지금도 사모하고있고요. 아버지, 원망스러운 나의 아버지, 이 딸한테 자유를 주소이다. 그러면 사랑의 불새가 되여 인생의 대공을 훨훨 날아다니며 불쌍한 사람들에게 행복의 씨앗을 물어다주고싶나이다.

삣쫑쪼르르, 삣쫑쪼르르.

맑고 창창한 새소리가 희령의 상념을 흔들어깨웠다.

쿡쿡 저려나는 육신을 바람벽에 기대이며 반쯤 일어나앉은 희령은 널문사이로 내다보이는 방울나무우듬지에 초점흐려진 시선을 던졌다.

깃이 알락달락한 새 한쌍이 나무가지에 다정히 앉아 쉬임없이 지저귀고있었다.

그 자유롭고 평화로운 광경을 물끄러미 내다보느라니 부러움이 막 동했다. 저 새는 얼마나 좋을가! 대자연속을 자유로이 노닐며 마음껏 노래하고 춤추니 말이다. 이러다가 불시에 살이 찢기는듯 한 한숨을 내그었다.

《다시는 어지러운 마수에 걸려 인생을 유린당하지 말자 했는데 이게 뭐람. 그런즉 불가의 세계도 내가 깃들일 곳이 못된단 말인가?》

희령은 마음이 절로 쓸쓸해졌다.

그러느라니 느닷없이 옛 생활이 돌이켜졌다.

…그날 성주관가에 끌려가 편포짝이 되도록 매를 맞은 후 산에 던져져 겨우 숨만 붙어있는 희령을 지나가던 한 나이든 녀승이 띄여보았다.

가야산절에서 살며 린근고을과 촌락의 가난한 백성들을 치료해주는 인심좋은 녀의승이였다. 초을이라는 법명을 가진 그는 사경에 처한 희령을 자기가 사는 암자로 업어왔다.

초을의 능한 의술과 성의있는 치료에 의해 희령은 부러졌던 팔다리와 흐트러졌던 내장이 수개월만에 본래대로 완쾌되였다.

이미 희령이한테서 들어 그의 눈물겨운 인생사를 알고있던 초을은 상태가 좋아진 그를 불러앉히고 신중해서 물었다.

《이젠 어쩔셈이냐? 시집으로 다시 들어가겠느냐, 아니면 본가로 내려가겠느냐?》

희령은 막연하여 대답을 못하고 주밋거렸다. 시집으로 들어가자니 음흉스런 사또와 왜인 겐다니가 피를 물고 노리고있는 그 파산몰락된 집에 다시금 몸을 잠그는것이 호박쓰고 돼지우리로 뛰여드는짓 같았고 그렇다 해 본가로 되돌아가자니 녀자는 일단 출가하면 죽어도 시집문턱안에서 죽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외우던 목석같은 부친때문에 오금이 저려들었기때문이다.

절망에 빠져들던 희령은 그새 정들은 초을이한테 한가닥 기대를 걸어보았다.

《산에 남아 스님과 의지해서 살고싶나이다.》

《아서라, 그 꽃같은 청춘을 산중에다 묻음은 천만부당한 속절없는 희생이니라.》

이러며 초을은 삭발머리를 가로저었다.

그는 심중이 괴로운듯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암자뜨락을 거닐었다. 태고적원시림이 하늘을 뒤덮고 짐승소리, 바람소리만이 소연한 적막강산속에 이끼를 들쓰고 외롭게 들어앉은 어둑시근한 절에다 한창 피여나는 열여덟살의 예쁜 녀자를 눌러앉히자니 기가 막혔던것이다.

《스님, 쇤네는 인간세상에 나가 구속과 멸시를 받으며 사느니 차라리 심산속에서 맘편히 살고싶소이다.》

희령이가 눈물을 머금고 애원하자 초을은 떨리는 손으로 그의 어깨를 어루쓸더니 신음을 비통하게 내질렀다.

《그 저주러운 속세가 아까운 인생들을 망치는구나.》

초을은 오랜 생각끝에 드디여 결단을 내렸다.

《이미 버림을 받은 세계에 다시 육신을 담그는건 두벌죽음을 청하는짓이니 할수 없구나, 아쉬운대로 머리태를 자를수밖에. 그럼 오늘 정식 입적을 하자.》

초을은 희령을 불상앞에 내세우고 주문을 외운 다음 제가 직접 그의 머리를 깎아주었다.

희령은 맨살이 뻘겋게 드러난 자기의 빤빤머리를 더듬다가 흠칠 몸을 떨었다. 그는 땅바닥에 나딩구는 제 혼신인 검고 실한 머리카락을 꼭 움켜쥐며 섧게 흐느끼였다.

그러는 희령이한테 다시금 삼베장삼을 입혀 불상앞에 꿇여앉힌 초을은 간단히 수계의식을 치르었다.

그가 사미십계를 주입시킨 후 《사미는 삼보에 귀의할지어다.》 하고 나직이 이르자 희령은 합장을 하며 《부처님을 믿겠소이다, 불법을 믿겠소이다, 스님네를 믿겠소이다.》

이렇게 크게 세번을 소리내여 말하였다.

불가에서 이른바 3보(세가지 보배)라고 하는 불, 법, 승을 영원히 신앙하겠다는 맹세였다.

치마저고리대신 장삼을 걸치고 삭발까지 해 모상이 판판 달라진 희령을 담담한 눈빛으로 더듬던 초을은 엄하게 오금을 박았다.

《믿으면 받들어야 하고 받들려면 실행해야 하느니라. 그래, 너는 꽤 부처님을 받들어 중생구제의 성업에 매진할수가 있느냐?》

《녜.》

《부디 그 일심 변치 말아라.》

초을은 련화대우의 아미타여래곁에 련꽃을 들고 서있는 관음, 지장 두 보살을 가리켜보이며 말을 이었다.

《진토우의 련꽃처럼 활짝 피여나 불쌍한 생령을 보살피는 관음보살이 될지어다.》

《저… 스님, 관음보살은 어떤분이옵니까?》

《부처님의 넋을 지닌 애정의 화신이란다.》

《부처님의 넋이란 뭐나이까?》

《자비란다. 그것을 지니면 능히 악을 근절시켜 선을 보할수가 있느니라. 세상만사가 그릇됨은 악이 선을 짓누르며 살판쳐서가 아니냐. 만인은 자비에 의해 교화되여 선해져야 한다. 악이 화를 빚어낸다면 선은 복을 안아오는 법이니까.》

옳다! 희령의 심금이 찡 울리였다. 내 애써 자비를 체득해 악을 멸하고 선을 펴나가 이 땅에서 다시는 나같은 불행아들이 산생되지 않게 하리라. 기어코 만인에게 복을 마련해주는 관음보살이 될테다.

희령은 속세의 때가 묻은 머리카락과 치마저고리를 아낌없이 버리고 념주를 목에 걸었다.

초을은 불단에 첫 자국을 찍는 희령이한테 불가의 규범과 생활방식을 세세건건 알려주었고 불경도 차근차근 가르쳐주었다.

그가 특별히 품들여 배워준것은 침구료법과 초약제조법이였다. 중생을 아끼고 위하자면 생명을 해치는 병이라는 마귀와 싸우는 법도 알아야 한다는것이다.

희령은 사람좋은 초을스님을 부모처럼 섬기다가 그가 별세한 후 령남일대를 돌아다니면서 불법도 숙련시키고 환자치료도 했다.

원래 총기를 타고난데다가 남다른 결심까지 품은 희령인지라 림상경험을 쌓는 과정에 급속히 유능한 의원으로 자랐다. 그는 이미 소유한 침, 뜸, 부항, 초약에 의한 고려치료법을 더욱 세련시키면서 한편으로는 임언국(한세대 앞선 유명한 의학자)의 외과수술법도 터득하고 새롭게 발전시켰다. 그리하여 항간에 《죽었던 사람도 살려내는 가야산의 청목스님》으로 소문이 났다. 사람을 귀히 여기는 치료로 지극히 선을 펴오던차에 임진왜란을 당했다. 희령은 왜놈들의 치떨리는 만행을 목격하면서 선을 무참히 짓밟는 악이 어떤것인가를, 진짜로 인명을 해치는 마귀가 어떤 놈인가를 비로소 정확히 알게 됐다.

섬나라 왜인… 그 악귀들을 쳐없애야 이 땅이 평화로와지고 선이 란만해질수 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왜놈들을 치는 일에 발벗고나섰다. 그는 비구니들을 불러일으켜 관군부대들과 의병부대들에 후원물자도 장만해보냈고 위험천만한 전선지대의 부상자들을 찾아다니며 치료도 해주었다.

바로 그러한 희령이였기에 어제 밤 승병대 부총섭이 일부 왜놈들을 동정하며 살려보내려는것을 보자 참지 못하고 반대해나섰던것이다. 헌데 그 소행이 조정사를 거스르고 불법을 어기는 행위로 몰려 이렇게 창고구석에 헌신짝마냥 내던져진것이다.

희령은 분통하여 입술을 짓깨물었다. 억심이 속안에서 꿈틀거렸다. 그는 부총섭의 주장이 아무리 조정의 뜻일지언정 왜놈들의 살인행위를 융화묵과하고 악귀들과 화친을 이루려는 그 의지를 따를수 없다고 재삼 속다짐했다. 중생구제는 나의 신조일진대 어찌 생령을 해치는 아수라들과 화친을 한단 말인가? 우리 불도가 주창하는 자비는 진정한 의미에서 볼 때 원쑤까지도 사랑하는 그런 박애가 아니지 않는가.

문열리는 소리에 송희령은 괴로운 번민에서 벗어났다.

이목구비가 그쯘하게 잘생긴 젊은 승병이 밥그릇을 싸들고 조심스럽게 들어섰다.

젊은 승병(그는 홍창해였다.)은 실신한 사람처럼 눈을 지그시 감고 기척없이 앉아있는 희령이앞에 팥을 섞어 지은 보리밥과 산나물채를 펴놓았다.

《스님, 어서 진지를 드소이다.》

《그건 부총섭이 보내는건가요?》

희령은 눈을 감은채 가시돋친 어조로 물었다.

《아니오이다. 소인네가 녀스님의 정상이 하도 걱정되여 선의를 베푼것이니 여러 사람 눈에 띄우지 않도록 어서 잡숫소이다.》

희령이 속눈섭을 떨다가 움씰 눈시울을 들었다. 검고 시원스러운 눈에서 물기밴 눈동자가 처량한 빛을 띠며 드러났다.

《선의?!》

나직하니 되뇌이던 희령은 랭소를 지었다.

《병주고 약주는 그런 괴이한 인심은 받아들이고싶지 않아요. 난 당신네 승병대 도총섭을 좋게 여겼었는데 어제 보니 틀렸어요.》

희령은 언젠가부터 승의병대를 무어가지고 전장에 떨쳐나와 왜놈들을 삼대베듯 쳐눕히고있다는 용감무쌍한 도총섭에 대한 이야기를 전설처럼 들으며 그야말로 부처님의 사도이고 조선불교인의 귀감이라고 크게 감탄했다. 더구나 총섭이 고관대작에 올라 부귀영화를 누릴수 있는 량반자손임에도 불구하고 결연히 불가에 들어와 승려가 된 후 불행한 인생들을 아끼고 위해왔다는 사실을 알고는 어째서인지 먼 옛시절 자기가 애정을 나누던 글방도령, 하바닥인생들을 지극히 생각해주던 사또댁도련님을 그와 련결시켜보며 은근히 경모의 정까지 품어왔었다. 헌데 그 존경과 흠모심이 하루밤새 꺼져버린것이다. 그가 왜군을 죽이지 말라는 얼빠진 군령이나 내리는 장수일줄이야?!

《총섭이 얼뜬하니 수하장수도 그럴수밖에 없지요.》

희령의 랭혹한 비난에 창해는 당황해했다.

《스님, 사실 그 군령은 부총섭개인의 결심이오이다. 우리 도총섭님은 부총섭과는 전혀 다른분이옵니다.》

《어쨌든간에 왜놈과 화친담판까지 벌린다는걸 보면 어떤 인간인지 바이 짐작이 가요.》

《그런게 아니라 진짜내막은…》

홍창해는 창고밖의 동정을 잠간 살피고나서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도총섭님은 조정의 특령을 실행하기 위해 일시 연막을 친것이오이다. 어제 아마 도총섭님이였다면 스님을 백번 칭찬했을것이오이다. 왜놈을 쳐죽여 살생의 무리를 없애자고 한 스님의 주장은 백번 지당하옵니다. 부총섭님은 지금 조정에서와 도총섭님께서 왜군과 화친을 맺기 위해 싸움을 중지하고 담판을 한다고 했는데 사실은 그런게 아니라 적정을 내탐하고 명나라와 왜군사이에 벌어지는 강화담판내용을 알아내기 위해 담판준비를 하는것이옵니다. 그러니 절대로 자포자기에 빠지지 마시고 본래의 자신을 지켜야 하옵니다. 이제 곧 일이 바로잡힐테니 신심을 가지소이다.》

《!…》

희령은 사내답게 잘생긴 그 젊은이가 더없이 고맙고 친혈육처럼 여겨져 그의 거쿨진 손을 살틀히 쓰다듬어주고싶었다.

그날 밤 어둠덮인 가야산골안을 한필의 말이 소리없이 빠져나갔다.

주변을 경계하며 가만히 말을 몰아가는 사람은 홍창해였다.

그가 탄 말이 수림 울창한 잘루목을 지나는데 숲속에서 어둑도깨비같은것이 뛰쳐나와 앞을 막았다.마광우였다. 그는 창해가 곡간에 갇힌 녀승한테 들락이는것이 미심쩍어 뒤를 밟군 했던것이다.

《이보라구, 야밤삼경에 어딜 몰래 가나?》

《대장이 하는 일에 상관말게.》

창해는 은밀히 자기를 감시해온 마광우가 밉살스러워 단통 면박을 주었다.

그러자 마광우는 싸우자고 달려들었다.

《대장이면 다야? 대장도 부총섭의 통제를 받는 부하이니 부총섭님의 허락을 받고 움직이라구.》

《그런 쓸개빠진 부총섭 말 안 들어- 난 총섭님밖에 몰라. 비켜-》 창해는 드세차게 박차를 먹여 말을 앞으로 홱 내몰았다.

이틀후 해인사에는 도총섭의 군령장을 품은 파발군사가 들이닥쳤다.

 

-부총섭은 즉시 송화암 녀승을 석방시키고 그한테 사죄할것. 후방을 교란하고 민생을 해치는 왜군들은 가차없이 징벌할지어다-

 

그 군령장을 받고 기분없어하는 로삼이한테 마광우가 전날 밤의 일을 고해바쳤다.

그래서야 홍창해가 없어진 리유를 안 로삼은 괘씸하여 뇌까렸다.

《장수들 리간이나 시키며 돌아치는 그따위 시러베자식은 대장자격이 없어. 그 꺼저분한 살인전과자의 풍에 놀아나는 총섭도 한심하지.》

그랬으나 군령에 못이겨 녀승을 내놓았다.

숱한 부하들과 중앙의 훈련도감사람들한테 망신을 당한 로삼은 제 맡은 소임을 줴버리고 훌쩍 부대로 돌아오고말았다.

그는 군무를 태공한데 대해 유정이가 추궁하자 발끈해서 대들었다.

《총섭은 어째 앞뒤가 다르오? 앞에선 왜군과의 강화를 주창하고 뒤에선 살륙전을 강요하니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대야겠는지 알수가 있나 말이요. 그런 표리부동한 행위로 수하장졸들을 오리무중에 빠뜨리고 바보로 만들바엔 스스로 자리를 내란 말이요.》

마구잡이로 엇드레질을 해대는 그가 민망스러웠으나 유정은 참을수밖에 없었다. 아직은 자기가 받은 임무에 대해 까밝혀서는 안되였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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