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 회)

 제 2 장

 18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마음속에 내가 아직 있나요? 내 마음속의 할아버지는 변함없는 모습이예요. 할아버진 이 손녀가 리오 데 쟈네이로라는 브라질의 항구도시에 와있다는걸 아시면 깜짝 놀라실거예요. 대서양연안의 기슭이기도 한 이 도시의 멀지 않은 곳으로 남회귀선이 지나가고있어요. 이것만 봐도 우린 분명 21세기의 탐험가들이예요. 우리가 얼마나 많은것을 발견했는지 몰라요.

할아버지, 눈을 꼭 감으시고 제 말을 들으며 상상해보세요. …

리성원은 최면술에라도 걸린듯 안락의자에 몸을 묻고 눈을 감았다. 귀전으로는 편지에 담겨있는 손녀의 목소리가 울렸고 망막에는 그 귀염성스러운 모습이 화면처럼 떠오르기 시작했다. …

적도의 태양이 머리우에서 작열했다. 싼빠울로로부터 이 도시에 이르는 남동해안지대는 주요공업지구라 대규모급의 공장들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체들까지 꽉 들어차있어 공해와 소음이 심한편이다.

도시의 중심부를 지나느라면 그런대로 국제경기를 치를수 있는 현대적인 축구경기장들과 호화로운 관광호텔들이며 행정, 사법, 의회 등 공공기관들이 위용을 뽐내며 우뚝 서있는것을 볼수 있다.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로 중심부는 마땅히 땅값이 엄청나게 비싼탓에 외국의 유명회사들과 국내의 대기업체들이 아니면 들어앉을념을 하지 못했다.

집값도 천정부지여서 웬만한 부자가 아니면 주택을 지을 생각을 할수 없고 집세도 눈알을 뽑을 정도로 높았다.

하지만 《롱》악단이 거처를 잡은 이 구획은 중심부에서 차로 거의 한시간나마 걸리는 교외의 한쪽끝이라 주택임대료 같은것은 거의 절반이나 눅었다.

방직공업과 식료공업에 종사하는 소규모적인 기업들이 밀집되여있어 고용로동인구가 주민구성의 대부분을 이루고있었다.

원체 이 지역의 원주민수는 그리 많지 않았으나 일자리를 바라고 사방천지에서 떼를 지어 몰려든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넘쳐나 극심한 인구과잉현상이 빚어지고있었다. 물론 현명한 해결책은 있을리 만무했다.

이곳에서는 자유주의적이며 무질서한 시장경제의 피페상들을 어렵잖게 찾아볼수 있었다. 그 실례중의 하나가 공장지구와 주택지구가 구별이 없이 마구 뒤섞여있는것이였다.

혜림이네가 림시로 며칠 임대하고있는 집만 봐도 처마 한끝은 자그마한 커피가공공장의 담장과 잇닿아있었다.

혜림은 지금도 이 집주인과 처음 상봉하던 며칠전의 일을 똑똑히 기억하고있었다.

그날 숙식비가 알맞춤한 려관을 찾아 힘겹게 거리를 누벼가던 혜림은 문득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왜 그러오?》

마리노가 물었지만 혜림은 여전히 한자세로 서서 어데선가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있었다.

《엄마- 엄마야!》

순간 혜림의 눈빛이 떨렸다. 음악적청각이 뛰여난 그로서도 혼란스럽고 자신이 없을 정도로 마음은 떨리고있었다.

아, 조선말이다!

여기, 라틴아메리카의 남단에서 수륙만리 먼 이곳에서 고국의 언어를 듣게 될줄을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그였다.

그래, 나도 엄마라는 조선말로 인생의 첫걸음마를 떼였지.

동료들도 이제는 그 소리를 듣고있었다.

《가보자요!》

혜림은 앞장서서 말소리가 나는 곳으로 다급히 걸음을 옮겼다. 한 오십여메터 떨어진 앞에서 한 동양소녀가 그를 등진채 두손을 입에 모아붙이고 소리를 치고있었다.

《엄마- 엄마!-》

《오냐, 간다!-》

저 멀리에서 한 중년녀인이 소녀를 향해 마주 오고있었다.

눈물이 글썽해진 혜림이 무작정 그리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악기를 둘러멘 동료들은 의아한 눈길로 그를 주시했다.

혜림은 소녀앞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엄마, 분명 엄마라고 했지? 너 조선아이가 맞지? 나도 조선사람이란다. 나도 엄마가 보고싶어, 엄마가…》

낯선 동양처녀를 의아해서 멍청히 바라보기만 하던 처녀아이의 엄마인듯 한 녀인이 리해가 가는듯 혜림에게 다가와 조용히 껴안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동료들이 그제서야 리해가 간다는듯 눈들을 끔벅거렸다.

녀인은 혜림이네 일행을 자기네 집으로 데리고 갔다. 고전미가 풍기는 2층짜리 목조건물이기는 해도 방이 여러칸이 되는 집이였다.

그들은 금시 한집안식구처럼 섭쓸리며 웃고 떠들었다.

혜림은 점심을 짓는 녀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녀인은 아직도 마음을 진정하지 못하고있는 혜림에게 자기가 살아온 래력을 들려주었다.

《나도 내가 어떻게 되여 이런 땅에 와서 살게 되였는지 말로만 들었을뿐이야. 우리 선조들은 벌써 조선봉건왕조 말기에 고향에 선교사로 와있던 언더우드라는 미국인의 말을 듣고 수백명이나 되는 사람들과 함께 이민선에 올랐지. 그런데 미국에 가서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잘살게 해준다던 그 사기한이 이들을 통채로 브라질과 빠라과이의 백인노예주들에게 팔아먹을줄이야 어찌 알았겠어. 지금도 이 나라만이 아니라 꼴롬비아, 빠라과이, 우루과이에 그때 노예로 팔려온 조선사람들의 후손들이 많다우. 난 밤이 오면 때때로 이역에서 죽은 선대들의 망령이 원한을 품고 곡성을 터치는 소리를 듣군 하지.》

유럽이나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에서 건너온 이주민들과는 달리 조선사람들은 민족성을 잃지 않으려고 동포끼리 짝을 무었고 대대로 그것을 후손들에게 전통으로 물려주었다.

이 녀인도 조선남자와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었는데 남편은 얼마전에 고무재배농장에서 일하다 병으로 사망했다고 했다.

《우리 식구란게 저애와 나 둘뿐이요. 저애는 조선사람의 피줄을 이었어도 우리 말을 제대로 배울수가 없구만. 우린 언제면 그리운 고국으로 돌아갈수 있겠는지. 이제 당장 숨이 끊어진대도 한순간이라도 제 나라 하늘아래서 살고싶구만. …》

그의 심정을 대변하듯 기타의 선률이 흐느낌을 터친다. 혜림이가 눈물을 머금고 기타의 줄을 튕긴것이였다. 조선노래 《아리랑》의 구슬픈 곡조가 고요히 울려나왔다. …

《이 <아리랑>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저에게 배워준 노래예요. 내가 우리 동료들에게 배워줘서 이젠 우리 악단의 지정곡이 되였어요. 밤이 깊어가고 하늘의 뭇별들이 내 눈에 비껴올 때면 나는 이 노래를 부르며 울군 해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보고싶어서요.》

혜림의 편지는 이렇게 끝났다.

리성원은 편지를 내려놓고 한손으로 이마를 가리웠다. 눈물을 잊은지 오랜 그였으나 지금은 손녀에 대한 못견디게 그리운 마음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던것이다.

불현듯 미국작가 헤일리의 《뿌리》를 본 생각이 떠올랐다.

태를 묻은 아프리카대륙에서 백인들의 노예사냥에 걸려 뿌리채 허궁 들리워 태평양을 건너온 사람들, 피를 섞고 혼혈족이 되여 이제는 바람에 마구 흩날리는 풀씨마냥 풍토순환까지 마친 가긍스러운 그 흑인들,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자에 또 후손들로 대는 이어지건만 선조의 뿌리만은 잊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

리성원은 그들의 운명에 동정도 했고 분격도 했었다.

사실 작품의 주인공들과 아메리카에 이주한 조선사람들의 처지란 아무런 차이도 없다는것을 그자신도 모르는바가 아니였다. 그러나 그것을 인정하고 인식한다는 그자체가 세기적인 고통이고 최악의 불행이 아닐수 없었다.

손녀는 지금 자기가 한사코 가르쳐주고싶지 않은 바로 그 세계에 돌연 뛰여든것이였다.

리성원은 사랑하는 손녀와 마음속 이야기를 계속하고있었다.

그것은 벌써 오래전의 일이였다.

혜림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그해에 있었던 일이, 까마득히 잊은듯 했던 생활의 한토막이 생생히 떠오르는것이였다.

《할아버지, 우리 학급애들이 날 보고 불쌍한 애라구 놀려대요.》

《뭐, 불쌍한 애라구?! 어째서?!》

《이민의 자식이라나요. 이민이란게 무슨 소린지 모르지만 자존심이 상해서 누구한테도 묻기가 싫었어요. 그래서 난 너희들 집보다 대비도 안되는 큰 양옥집이랑… 그리구 많은 돈도 있다구, 또 우리 할아버지는 큰 기업가라고 했어요. 그랬는데도 그게 무슨 자랑거리냐구 하지 않겠나요. 할아버지, 이민이란건 뭐나요? 아버지가 없는 아이들을 보구 그러나요?》

《?!》

리성원은 말문이 막혀 한참이나 애어린 손녀를 내려다보았다.

《어- 그건 말이다. 말하자면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을 말하는건데 우리 경우는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에로 옮겨온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른 나라에서 오면 다 불쌍하나요?》

《원, 별걸 다 묻는구나. 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태반이 이주민이라 할수 있다. 원주민은 몇 안되거던. 그런데 신경을 쓰지 말아.》

《헌데 왜 우리 조선사람들보구만 불쌍하다고 말할가요?》

순간 리성원은 어떤 날카로운것에 심장을 찔리운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 그애들의 말이 영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되였던것이다.

그러하다면 이애에게 뭐라고 설명해주어야 한단 말인가. 오래동안 섬오랑캐들의 식민지노예생활을 강요당한것도 부족해 한민족이 남북으로 갈라져 살아온 반세기이상의 분렬세월, 장구한 세월에 걸친 외세와 파쑈독재《정권》의 학정밑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도 삶도 짓밟힐대로 짓밟힌 기구한 운명들… 그렇다. 얼마나 불우하고 비애에 젖은 생들인가.

그러나 리성원은 손녀가 이것을 리해하기엔 너무 어리다고 생각되였다.

《음- 그애들의 말을 너무 씹어보지 말아. 그건 우리가 고국으로부터 버림을 받았기때문인지도 모른다. 사실을 말한다면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우리에겐… 우리에겐… 고국이란 없다고 보는게 나을게다.》

이런 말을 어린 손녀에게 들려주는것자체가 리성원에게는 치욕이 아닐수 없었다. 그는 자기의 얼굴이 불덩이처럼 화끈히 달아오르는것을 감촉했다.

《그러니까 그애들 말이 옳다는 소리가 아니나요! 돈이 많으면 뭘 하나요! 큰 양옥집과 승용차가 있으면 뭘 하나요! 나한텐 아버지도 없고 마음속에 간직하고 그려볼 고국도 없어요. 대체 나한테 남아있는건 뭐냐 말이예요?!…》

울먹이는 목소리로 부르짖던 혜림이가 안락의자에 풀썩 주저앉으며 할아버지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이 어린것한테 고국에 대해 자랑스럽게 말할수 없는 아픔을 새겨주어야 하는 괴로움을 그는 영원히 잊지 못할것이였다. …

리성원은 길게 한숨을 뿜어댔다. 혜림이의 편지내용이 점점 어른스러워지고 대견스러워지는것에 이상하게도 마음이 진정되는것이였다.

《땅이 꺼지겠군요. 웬 한숨이세요?》

안해 하의영이 응접실로 들어오며 물었다.

리성원은 안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 몇달새 그의 머리에 흰서리가 늘어난것 같아서였다.

《여기 와 앉소. 혜림이가 리오 데 쟈네이로에 가있더구만.》

《알고있어요.》

하의영의 말은 맥이 없어보였다. 아마도 손녀에 대한 근심걱정에 어지간히 지친듯 했다.

리성원은 안해의 마음을 풀어주고싶었으나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손녀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을 생각을 했다.

《혜림이 그애가 크는게 알리는구려. 고생을 많이 해보니 뭔가 깨도가 되는게 있는가보오. 하긴 많이 보고 듣노라면 남는것도 많겠지. 어쨌든 대견하다는 생각이 드는구만.》

《에그, 철따구니없는 계집애라구야. 저도 그렇게 고생을 하구 온 집안을 끓는 죽가마처럼 만들어놓아야만 속이 시원하고 철이 든답디까.》

안해의 푸념질에 리성원은 입을 다물고말았다.

이상한것은 손녀가 머지않아 집으로 돌아올거라는 기대가 은근히 부풀어오르는것이였다.

손녀의 편지를 보면 이제는 그 세계일주라는데 지치고 저들이 찾는 희망이라는것이 한갖 들뜬 욕망에 지나지 않는다는 실망감이 점점 짙어갈것이라고 느껴졌다.

혹시 젊어서 고생은 천금을 주고도 못 산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것은 아닐가.

유감스러운것은 리성원이 그처럼 만류하고 지어 비렬한이 되면서까지 반대했건만 손녀도 자기 할아버지가 걸어온 고달픈 방랑이라는 운명의 행로를 불피코 돌고서야 혹독한 세상살이의 리치를 깨달을것이였다.

아, 이것을 보고 피할수 없는 숙명이라고 하는걸가.

혜림이가 멋없이 들떠 랑만적인 세계음악일주라는것을 떠날 때 어딘가 마음 한쪽구석에서는 제발 저 달나라에 가서라도 너희들의 꿈과 리상을 찾았으면 하는 기대감도 없지 않았던 그였다. 그러나 그런것은 애당초 이 우주에 존재하지 않는다는것을 실증이라도 하듯 손녀가 현실세계를 인식하고있었다. 이것은 명백한 좌절이 아닐수 없었다. 구슬프게도 그는 이 운명의 좌절을 원망도 해야 하고 기뻐도 해야 했다. 어쨌든 혜림이는 할아버지인 자기를 무조건 리해해야 하며 또 반드시 리해하게 될것이였다. 결코 기업상속이 급한것은 아니였다. 보다 중요한것은 손녀가 현실적으로 사고하고 랭철하게 처신하는 법을 터득하고있다는 그것이였다.

리성원은 한결 배심이 든든해지는것을 느꼈다.

《식사준비는 됐소? 어찌된 일인지 배가 고프구만.》

남편의 말에 하의영은 눈이 커졌다. 실로 오래간만에 듣는 말이였던것이다.

주방으로 나가는 안해를 바라보던 리성원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갑자기 오늘 아침에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났던것이다.

《사장님, 평양에서 확스가 왔습니다.》

리성원이 사무실에 들어서는데 서기가 따라 들어오며 말했다. 그는 아무런 반응이 없이 천천히 등받이의자에 다가가 앉았다.

그리고는 비로소 처음 듣기라도 한듯 물었다.

《평양에서 확스가?!》

《예, 조선광명기술연구소 홍승혁소장의 명의로 보내왔습니다.》

리성원은 확스의 내용을 통달이라도 하려는듯 오래동안 읽어보았다.

울라지보스또크의 어느 한 호텔에서 만났던 평양단장의 예리한 눈길과 마지막대화가 떠올랐다.

흥, 그러니 이제야 우리 챠일드회사의 가치를 알았다는건가. 역시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게 인간생활의 순리가 아닐수 없지.

리성원은 대답을 기다리고있는 서기에게 짤막하면서도 극히 실무적으로 말했다.

《확스를 보내왔으니 답전을 보내야지. 귀측의 의사를 존중하여 귀측에서 편리한 시기에 여기 오타와나 밴쿠버, 토론토 등지를 방문한다면 기꺼이 면담에 응하겠다는 정도에서 우리의 립장을 밝히면 되겠네.》

수첩장을 접은 서기가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나갔다.

리성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안을 천천히 오가기 시작했다. 왜서인지 까닭없이 마음이 불안해지는것이 이상했다.

그는 책상으로 다가가 확스를 와락 집어들고 발신인의 이름을 뚫어지게 들여다보았다.

홍승혁이라, 어째서 얼굴이 그리 생소하지 않을가. 그렇게 보면 이름까지도… 그도 나를 구면지기처럼 처음부터 무랍없이 대하려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 그것을 한갖 체면을 차리기 위한 외교적제스츄어로만 여기지 않았던가.

지금 이 시각에도 리성원은 이전에 어디선가 그를 본것 같은 예감을 좀처럼 털어버리지 못하고있었다. 안타까운것은 지독하게도 그에 대한 확신을 가질수 없는것이였다. 이러한 조건에서 두번째 면담초청에 서뿔리 응하는것은 그리 현명한 처사가 아니라고 생각되였다.

리성원은 침착하게 대화기의 단추를 눌렀다.

《사장님, 말씀하십시오.》

서기가 얼른 반응했다.

《와주게.》

서기가 수첩을 들고 들어왔다.

《내가 지시한 답전을 취소하게. 아직은 좀더 두고보는게 좋을것 같네.》

되돌아서서 나가는 서기의 뒤모습을 바라보던 리성원은 어떤 훈시조의 목소리가 들려와 가슴이 선뜩해졌다. 남은 여생에 후회를 남기지 말라던 그 평양단장의 말이였다.

흠, 나는 비록 실패는 많이 당해봤어도 후회는 몰랐다. 나에게는 언제나 벗들보다 적수들이 많았고 삶의 매 걸음걸음이 무서운 시련과 도전이였다. 그러나 피눈물을 씹어삼키면서 그것들을 물리쳤으며 오늘의 챠일드회사를 일으켜세웠다. 앞으로도 자존심이 허용되지 않는 일은 절대로 없을것이다.

마음을 저으기 안정시킨 그는 책상우에 놓여있는 회사의 재정회계자료에 눈길을 박았다. …

《여보, 식사를 하세요.》

안해의 말이 울려서야 리성원은 돌덩이처럼 매달리는 생각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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