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 회)

 제 4 장

 30

 

서해수는 요즘처럼 바쁜 나날을 보낸적이 없는것 같았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난생처음 자부심이라는것을 느끼고있었다. 왈터완구회사의 형편이 호경기에 들어갔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기쁘지는 않을것이였다. 근 한해나마 알게 모르게 품을 들여온것이 열매로 익어 얼마전에 드디여 여기 H시에도 재카나다동포전국련합회 지부조직이 고고성을 터뜨린것이였다.

이 고귀한 옥동자가 태여나기까지 그가 겪은 고충과 괴로움은 마음속에 고스란히 간직되여있었다.

제일 애로로 된것은 적지 않은 동포들이 서울당국의 악선전에 넘어가 동포전국련합회가 북의 영향속에 있으면서 북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어용조직이라는 그릇된 편견에 젖어있는것이였다. 그는 그런 사람들을 부지런히 찾아가 련합회조직의 강령과 규약을 알려주고 지부결성이 가지는 중요성과 의의를 부단히 해설해주었다.

동포들속에는 이북출신들도 있었는데 북에 대해 몰리해하고있거나 지어 용서받을수 없는 죄를 지은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어제날에는 북을 적대시해왔던 그들도 서해수의 근기있는 권고와 설복을 통해 오늘날에는 련북단합의 길로 방향전환을 하게 되였다.

물론 동포들의 가입동기는 각이했다. 북의 련방제통일방안의 정당성에 감복되여 스스로 가입한 사람들도 있었고 워싱톤과 서울이 야합하여 제 민족을 압살하는것이 참을수 없어 나선이들도 적지 않았다. 어떤 동포들은 순수한 동포애의 정으로 돕고싶은 심정에서 출발했는가 하면 다른쪽에서는 경제거래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해보려는 타산이 작용되기도 했다.

그는 지부결성에서 핵심이 될만 한 동포들을 만나 꾸준히 설득하는 한편 자원성의 원칙에서 지부대렬을 확대하기 위해 열심히 모색하고 부지런히 뛰여다녔다.

마침내 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각이한 리념을 가진 다양한 계층의 동포들이 지부라는 처마아래 모여들었다.

지부에 가입한 동포회원들은 남녀로소를 막론하고 서해수에게 있어서 형제들이였고 가족이였다.

지부에서 조직하는 정기적인 모임들과 여러 행사들을 통하여 그들은 점차 민족의 귀중함을 절감하였고 자기들에게도 참된 조국이 있다는것을 깊이 깨닫게 되였다.

특히 《유일초대국》이라고 으시대는 미국을 마음먹은대로 주무르기도 하고 호되게 답새기기도 하면서 쥐락펴락하는 이북의 무진막강한 위력은 언제나 그들의 화제거리였고 경탄의 대상이였다.

오늘 오후에도 서해수는 지부회의에 참가해야 한다. 지부가 조직되여 하는 첫 회의인것이다.

서기를 시켜 차조직을 한 그는 콤퓨터를 켜려다 불쑥 떠오르는 얼굴이 있어 다시 일어나 방안을 거닐었다.

(평양에 간 이 형님은 재미가 참 좋은게지. 부들부들 떠는걸 안심시켜 보낸게 언젠데… 허 참, 날 아예 잊었는지 전화 한통 없군. 이건 너무하군.)

이런 생각에 혼자서 벌쭉이며 사무실안을 왔다갔다하던 그는 한자리에 못박힌듯 굳어지고말았다.

(아니야, 리도령이 한갖 방자한테 기별을 보낼리가 만무하지. 아무래도 오늘 저녁엔 성춘향에게 옆구리를 찔러봐야겠어.)

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예, 들어오오.》하고 무심결에 대답하던 서해수는 별안간 자기 눈을 의심했다. 금시 생각했던 《성춘향》이였던것이다.

방안에 들어서는 하의영의 얼굴에선 전에 없던 새침한 기색이 돌았다.

《아니, 형수님이 갑자기 이렇게 걸음을 하셨수?!》

서해수의 커졌던 눈이 이내 평시처럼 졸아들었다.

《왜 놀라세요? 내가 적은이를 찾아오면 안되나요?》

《놀라다니요, 안되다니요. … 자, 힘들겠는데 어서 좀 앉으시우.》

서해수는 하의영에게 자리를 권하고 그의 눈치를 살폈다. 그는 한손으로 다른 손을 감아쥐고 주무르다가 하의영의 눈길을 의식하자 새삼스레 가슴을 쭉 펴고는 제자리에 가앉았다.

《형님에게서 뭐 좋은 소식이라도 있는 모양이지요? 이렇게 갑자기 찾아오실 때에야…》

서해수는 마음속으로 침착하라, 태연하라 곱씹으며 천연스레 물었다.

《난 바로 적은이에게서 그걸 알자고 이렇게 왔는데요.》

하의영은 팔굽을 안락의자의 한쪽팔걸이에 고이며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았다.

서해수는 애써 그의 눈길을 피하느라 괜히 책상의 좌우서랍들을 여닫으며 무엇인가 찾는 흉내를 피우다가 한마디 내뱉았다.

《난 기업가이지 샬로크 홈즈나 아르쎄느 루빵과 같은 탐정은 아니웨다.》

《이봐요 적은이, 내 눈길을 왜 피하죠? 바빠할건 없어요. 난 다만 평양에 대해 알고싶을뿐이예요.》

《형수님, 거 제발 그런 눈으로 나를 쳐다보지 마시우. 죄없는 사람도 그 눈빛엔 기가 질리겠소. 그런데 갑자기 난데없이 평양이란 무슨 말이요?》

《떳떳한 사람이라면 내 눈빛이 그렇게 무서울리가 없어요.》

불쑥 안락의자에서 일어난 하의영이 서해수의 책상맞은편 의자에 다가와 앉았다.

《하 참, 아무리 제 형수래도 제 녀편네가 아닌 녀자의 얼굴을 그렇게 빤히 쳐다볼 남자가 어디에 있겠수?》

커피생각이 들자 서해수는 일어나 원탁을 향하며 생각했다.

(형님의 평양행을 형수님이 눈치챈게 분명한데… 혹시 그 부령사를 통해서?! 아니, 그도 알리는 만무해. 그럼 대체 갑자기 왜…)

하의영은 줄곧 커피를 타는 서해수를 주시하고있었다. 남편이 자기에게는 속을 터놓지 않아도 적은이에게만은 숨기는것이 없다는것을 잘 알고있는 하의영인것이다. 필경 이들이 공모한것은 틀림이 없겠는데 딱히 근거가 없었다. 괘씸하면서도 다른 한편 섭섭한 생각까지 들었다.

머리를 뒤로 젖힌 하의영은 눈을 꾹 감았다. 두서없이 이것저것 궁리해봐야 어울릴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구렁이같은 이 적은이도 모를리는 없을터인데 어째서 모르쇠로 뻗치는걸가.

서해수에 대한 섭섭함이 점차 서러움으로 변하기 시작하는 하의영이다.

《형수님, 커피요. 어서 드시우.》

그의 말에 하의영은 젖혔던 머리를 세우고 커피잔을 들었다.

서해수는 먼저 잔을 들고 훌훌 불고는 입에 댔다.

남편이 걱정되니 왔겠지만 형님과 약속한대로 굴복하면 안된다. 만일 평양이라는 말만 나오면 길길이 뛸지도 모른다. 그 성화를 어떻게 면한담? 어쨌든 내가 사무실이나 집으로 계속 걸어오는 전화를 한번도 받지 않았으니 그걸 트집잡아 덧걸이를 해올것이 분명하다.

《어제 주인한테서 전화가 왔댔어요.》

커피를 한모금 살짝 들이킨 하의영이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예?!》

서해수는 하마트면 커피잔을 떨굴번 하였다.

《에덴동산에 가있더군요. 적은이한테 물어보면 다 말해줄거라고 하던데요.》

《나한테요?!… 무슨 소린지 원… 형수님도 모르는걸 나더러 물어보라구요?》

서해수는 속으로 놀랐지만 시치미를 따고 고개를 저으며 헤식은 웃음을 지었다.

《그만하세요. 나 역시 적은이를 더 방해하고싶지 않군요. 주인은 평양에서 전화를 걸어왔더군요. 어제 저녁에요. 자기가 에덴동산에 있다면서요. 제가 아담이라면서요.》

서해수는 침까지 꿀꺽 삼키며 하의영을 쳐다보았다.

《그게 정말이요?! 형님이… 분명 평양이라 합디까?! 그런데 에덴이란건… 아담이란건 또 뭐구요?》

하의영은 얼굴을 약간 외로 틀며 서해수를 쳐다보았다.

《허 참, 그렇게 전화를 걸어왔으면 바로 말해줄것이지. 에덴동산의 아담이라…》하며 중얼거리던 서해수가 종시 두손을 들고 나앉고말았다.

《좋수다. 그 말이 맞수다. 평양에 갔수다. 그러니 가기를 잘했다는 뜻이 아니겠소.》

하지만 하의영은 낯색 하나 달라짐이 없이 랭기서린 눈길 한본새였다.

《아, 거 제발 그런 눈길로 날 보지 마시우. 내 얼굴에 통구멍이 나겠수다. 이거 속이 떨려서 말이나 제바로 하겠소?》

《좋아요. 내 성미를 알지요? 돌부처같은 주인의 심장도 녹여낸 녀자란걸… 자, 처음부터 바로 얘길 해주어요.》

하의영은 한발 늦춰주는척 하면서 서해수를 더 궁지에로 몰아넣었다.

《미리 말해두지만 당초부터 난 형수님을 속이자고 작당한건 아니우다.》

서해수는 리성원이 로씨야의 울라지보스또크전시회때 만난적이 있는 평양의 조선광명기술연구소로부터 면담을 요구하는 확스를 받은 사실, 고민하다 자기를 찾아와 의견을 묻기에 기왕지사 평양에 가보면 나쁠것이 없겠다고 충고를 주던 일, 더우기 《한국》령사관의 부령사가 집요하게 훼방을 놓는 평양행이기에 꾀를 좀 쓰지 않을수 없었다는 사실 등을 루루이 설명했다.

《사실 형님이야 내가 가란다면 가고 말라면 말 사람이요? 형수님도 인정하는바와 같이 누구의 말을 듣고 움직일 형님인가 말이요. 꼭 제 눈과 귀로 확인하고서야 인정하는분이라는거야 다 아는 사실이 아니요. 하지만 마침내 결심을 내립디다. 꼭 가봐야겠다구요. 아마 기업적인 타산도 없지는 않았을거구 일거다득을 노렸을것은 명백하지요. 헌데 어제 형수님한테 전화를 걸어온것처럼 자기를 에덴의 아담으로 둔갑시켰을 때에야 분명 좋은 일이 있다는게 아니겠소. 난 그렇게 보오. 형님의 성격에 좋아도 좋다고 표현을 합디까,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합디까.》

하의영은 서해수의 말에 쓰다달다 반응이 없이 책상모서리를 점도록 주시할뿐이였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북에 대해 뭐 똑똑히 아는게 있소? 오랜 세월 금단의 땅이 아니였소. 그러니 형수님이 몹시 걱정할가봐 동남아로 간다고 대포를 놓은거지요.》

《그렇게 됐군요. 알겠어요. … 주인이 몹시 걱정되는군요. 꼭 강기슭에 내놓은 아이 같은게…》

《원, 형님을 걱정하는 심정은 리해가 가지만 그건 너무하우. 난 형수님의 전화이야기를 듣는 순간 형님이 진작 가봐야 할데를 제대로 갔다는 생각이 듭디다.》

하의영은 서해수를 바라보았다. 그 눈길은 조금전과는 달라보였다.

《하여튼 적은이가 마음을 놓는다니 됐어요. 내가 좀 무례했다면 용서하세요.》

《나한테 그런 말은 필요없수다. 형수님의 마음을 내가 모를 사람이요?》

그 말에 안심하는듯 하의영은 커피잔을 들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서는 정반대로 남편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부글부글 괴여오르고있었다.

다른데도 아니고 하필이면 평양에 가다니?! 그 나이에 무엇때문에 그런 모험을 한단 말인가. 아무리 기업적타산이 보이기로서니 하필이면 평양에 갈건 뭐람.

남편의 말의 의미를 새기면 새길수록 자꾸 의심만 더해가는것이였다. 워낙 과묵하고 말수더구가 적은 남편이였다. 더구나 집안도 아니고 그런 불안한 객지의 고립상태에서 전화로 배포유하게 이죽거리며 롱담을 해본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렇다고 생각해봐서인지 더욱 어색하게만 느껴지는 남편과의 대화였다.

하의영은 눈길을 떨구며 두손으로 이마를 감쌌다. 그리고는 설레설레 머리를 가로저었다. 자기로서는 아무런 방책도 없으니 안타깝기만 할뿐이였다. 그래도 믿을건 역시 서해수뿐이였다.

《적은이가 우릴 위해 수고가 많아요. 난 항상 생각을 하고있어요. 적은이가 우리 집안을 위해 들인품을 뭘루 갚을수 있겠어요. 정석이녀석을 사람으로 만들어보겠다고 뛰여다녀, 훌륭한 며느리를 얻어주어, 짬짬이 혜림이까지도 돌봐줄래… 호- 헌데 이제는 아들도, 며느리도, 손녀까지도 다…》

한정없이 늘어지는 하의영의 말을 서해수가 끊어놓았다.

《자꾸 그러시겠소? 됐수다. 비애는 정신을 갉아먹고 슬픔은 시간의 날개를 타고 가버린다고 하지 않았소. 이제는 푸념을 그만하고 너무 걱정마시우. 난 믿수다. 이제 며느리도, 혜림이도 꼭 돌아오게 될거라구요.》

《그럼 저… 한가지 부탁해도 되겠어요?》

이번엔 하의영이 그의 말을 잘라버리며 어눌하게 물었다.

《오늘은 왜 이렇게 억양이 이상하우?》

《다른게 아니라 적은이가 평양과 련계를 취해서 주인의 소식을 알아봐줄수 없겠어요? 듣자하니 적은이가 관계하는 무슨 동포련합회라는게 친북단체라고 하더군요.》

《형수님은 귀두 밝소. … 그런데 대체 누가 친북이라는 감투를 씌웁디까?》

《여기 <한국>령사관에서 그런다더군요. 어유, 더 입에 올리고싶지 않아요. 헌데 왜 주인이 평양으로 갔는지 리해가 되지 않는군요.》

서해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책상우를 다독일뿐이였다. 그러다가 무엇이 마뜩지 않은듯 벌떡 일어나더니 방안을 거닐기 시작했다.

하의영은 갑자기 사나와진 그의 표정을 미간을 좁히고 살펴보았다.

《령사관이란게 제 민족의 단합이 아니라 분렬을 조장시키는 일만 골라가며 하니 이거야 참을수가 있소?! 어째서 앞뒤가 다른 소리를 하면서 북을 적대시하는 그자들의 말에 아직도 귀를 기울이는지 모르겠거던.》

서해수의 입에서는 말이 아니라 불이 뿜어져나오는듯 했다.

《내가 형수님을 탓해선 뭘 하겠소만 북에서는 지금 우리 민족끼리 현존하는 제도와 사상, 신앙 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련방제방식으로 평화통일을 이루자고 하는데 남쪽은 미국이 하라는대로 북침전쟁연습에만 열중하고있지 않소. 그래, 형수님 같으면 날강도들이 칼을 빼들고 집으로 쳐들어오겠다는데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만 치겠소? 제 집은 제손으로 지켜야지요. 미국이 핵무기를 휘두르니 북도 핵무기로 맞대응할수밖에요.》

《?!…》

《세상형편을 한번 둘러보시우. 미국이 돌아가면서 하는짓이란 신통히도 힘이 없고 허약한 나라들만 골라가면서 폭격을 들이대고 평화적주민들을 마구 죽이는짓뿐이요. 현재 전세계를 휩쓸고있는 피난민문제가 누구때문에 산생되였는지는 형수님도 모르지 않겠지요. 만일 령토가 작고 인구수도 작은 북이 핵과 미싸일을 가지지 못했더라면 열백번도 벼락맞은 소고기신세가 되였을거구 저 조선이라는 땅덩어리는 이미 벌써 열핵폭풍에 통채로 녹아서 이 지구상에서 사라져버렸을거요.》

열변을 토하느라 목이 마른듯 서해수가 랭수를 한고뿌 따르더니 꿀꺽꿀꺽 들이마셨다.

잇달아 그의 갈린 목소리가 방안을 쩡- 하고 울렸다.

《북의 동포들이 허리띠를 조이면서 마련한 그 정의의 병쟁기들이 오늘 우리 민족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주고있다는걸 왜 아직 모르시우?… 됐수다. 하긴 그걸 모르는게 형수님탓이라고만 할수야 없지요.》

《이젠 알만 해요. 적은이의 불맞은 호랑이상을 보니 내가 괜히 말을 꺼냈다는 후회만 드는군요. 그러니 적은이의 생각엔 주인이 무사히 돌아온다는건가요?》

얼굴이 지지벌개져있는 서해수의 입에서 또 무엇인가 터져나오려는 순간 하의영이 한손을 허공에 휘저었다.

《됐어요, 그만해요. 오늘 내가 왜 이런 실수가 잦담! 그럼 난 적은이의 말을 믿고 돌아가겠어요. 혹시 주인에게서 무슨 기별이랑 있거들랑 인차 알려주어요.》

서해수도 허허 웃고말았다.

《다시한번 말하는데 공연한 걱정일랑 마시우. 50년 거의 함께 늙어오면서 형님이 어떤 사람인줄 아직도 모르시겠소? 날아가는 참새도 굴레를 씌울 형님이 에덴동산이라고 했을 때에야 그보다 더한 곳이라는것쯤은 판단해야지요.》

《하긴 그렇게 듣고보니 주인의 목소리가 참 활기를 띤것만은 사실이였어요. 꼭 총각때 목소리처럼…》

《아하, 그러다가 그 약아빠진 형님이 진짜루 천하절색인 평양처녀를 이브처럼 척 데리고 나타나면 로친네꼴인 형수님은 어쩌시려우? 허허허.》

서해수가 능청스럽게 약을 올리려들자 하의영은 빙그레 웃었다.

《정말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반대루 그러다 아예 못 돌아오실수도…》

《그런 방정맞을 소린 마시우.》

서해수가 단박에 눈을 부라렸다.

하의영은 입을 벌린채 뚝 굳어지고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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