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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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동지께서는 고난의 행군을 이겨내기 위한 최후돌격전에 떨쳐나선 전당과 전체 인민의 투쟁열기와 성과들이 반영된 문건들을 하나하나 검토하시며 집무에 열중하시였다. 중성필로 어떤 부분에는 밑줄을 긋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에는 감탄부호도 찍으시며 제기된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료해하시였다.

이해 6월에 그이께서는 인민경제의 선행부문이고 기초부문인 석탄과 전력, 금속, 철도운수를 결정적으로 추켜세우지 않고서는 인민생활문제를 풀수 없으며 국방건설은 물론 나라가 물질경제적으로 지탱해나갈수 없다고 보시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부문을 추켜세울데 대한 과업을 제시하시였다. 겹쳐드는 난관을 이겨내고 종국적인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행해야 할 과업이였다.

그이의 사상과 의도를 심장으로 받아안은 과학자, 기술자들과 로동계급의 억센 숨소리가 문건에서 들려오는듯 했다.

인공지구위성개발을 위한 연구집단에서는 요소별장치와 부분품들을 100프로 주체화할것을 결의해나섰다.

물론 힘들것이다. 하지만 가장 힘든 핵심기술인 운반로케트를 누구의 도움이 없이 자체의 힘으로 완성한 연구집단이니 꼭 기적을 창조할것이라고 믿으시였다. 좌절과 실패를 겪으며 주저앉았던적이 몇번이였는지 모른다. 그 나날에 그이께서도 과학자가 되시였다. 현지지도의 길을 걸으시며 실패의 원인에 대해 연구하시였고 혹시 방도가 트이면 어뜩새벽에도 전화를 걸어 과학자들과 토론하시였다.

그런 속에서 로케트의 계단설정이며 분리기술이 우리 실정에 맞는 완전히 새롭고 독창적인것으로 완성될수 있었다. …

그러나 인민경제의 다른 부문들에서는 편향적인 문제가 제기되고있다. 일부 일군들속에서 외화가 있어야 인민생활문제를 풀수 있다고 하면서 중공업을 도외시하는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나라의 자원을 팔아서라도 목전의 힘든 고비부터 넘기자는 소리가 왕왕 울리고있는것이다. 경제부문 책임일군들의 협의회에서도 그러한 문제들이 상정되였다고 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한손으로 집무탁을 다독이시며 생각에 잠기시였다.

물론 쌀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외교부문의 일군들도 전투를 벌리고있다. 그러나 나라의 근본리익을 뒤전에 밀어놓으며 외화를 벌겠다는것은 스스로 혁명을 포기하겠다는것이나 다름없다.

앞에 있는 적과의 싸움은 무섭지 않다.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적과 맞서 싸울 각오가 되여있고 또 이긴다는 신심에 넘쳐있다. 문제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이다. 겹쳐드는 난관에 우는소리를 하면서 맥없이 주저앉는 일군들이나 인민의 애국열의를 보지 못하고 허튼 곳에 눈길을 파는 사람들의 정신상태에 문제가 있다. 한마디로 머리속에 패배주의때가 낀것이다.

서기가 들어서며 정중히 인사드렸다. 문성태부부장이 위대한 장군님을 뵈오려고 대기실에 왔다고 보고드렸다.

《어서 들여보내오.》

곧 문성태가 들어서며 허리굽혀 인사드렸다.

《수고했소. 그래 자강도의 형편이 어떻소? 초보적인 자료는 보고받았지만 그래도 동무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싶어서 불렀소.》

그이께서 자리를 권하시였으나 문성태는 그냥 꼿꼿한 자세였다.

《어느 집이나 할것없이 생활형편이 어렵습니다. 대용식품으로 식량을 대신하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일터에 나가고있습니다. 하지만 로동자들은 쌀이 아니라 일감을 요구했고 전기를 보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학교에 가는 산골아이들을 만났댔는데 밥곽을 열어보니 대부분이 풀밥이였습니다. 어떤 애들은 점심밥도 없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안색을 흐리시며 문성태의 보고를 유심히 들으시였다.

《…하지만 애들은 아무리 배고파도 텔레비죤에서 장군님의 영상만 나오면 힘이 난다고, 장군님의 현지지도소식을 들을 때가 제일 좋다고 했습니다. 축복의 노래를 부르면서 애들은 장군님의 건강을 부탁했습니다. …》

문성태의 목소리는 갈려있었다.

《때이르게 철이 드는 우리 애들을 생각하면 잠이 다 오질 않소. 그러나 그 애들이 어른이 되면 오늘을 꼭 감회깊이 추억할거요. 그래 승리기계공장형편도 같겠지?》

《예, 태반이 허기진 배를 그러쥐고 일터에 나가고있습니다. 하지만 승리기계 로동계급은 장군님께서 주신 과업을 무조건 수행하겠다고 한사람같이 떨쳐나섰습니다.》

《그러리라 믿었지만 식량이 아니라 일감을 더 주게 되는것이 괴롭구만. 우리 로동계급에게 허리굽혀 인사하게 되오. 부부장동무도 양복을 입은채로 로동자들의 일손을 도왔다면서?…》

문성태는 하찮은 일까지 보고된것이 쑥스러워 고개를 수굿했다.

《한 처녀기대공이 소재를 운반하다가 쓰러지는통에 좀… 그러나 도리여 방해가 되였습니다.》

《지시하는 일군이 아니라 그렇게 마음을 주고 정을 나누는 일군이라면 우리 로동계급이 다 환영합니다.》

장군님, 그래서 이번에 자강도로동계급의 투쟁을 내용으로 하는 강연회를 조직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좋은 안이라고 찬성하시며 자신께서도 들어보겠다고 말씀하시였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일군들이 더러 있소. 정무원에서 제기한 안을 해당 부서들에 내려보냈는데 보았소?》

《예, 방금전에 보았습니다.》

하관이 빠르고 이마가 번듯한 그의 얼굴에 알릴듯말듯한 그늘이 졌다.

《그저 어루만지기만 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진밤색의 탁자를 에돌아 창곁에 다가서시였다. 한동안 창밖을 내다보시였다.

《내가 자료를 내려보낸건 모두가 현실적인 문제를 알고 연구를 심화시키라는거요. 식량이라… 식량이 문제요. 적들이 지금 우리의 긴장한 식량문제를 놓고 흥정하자고 하오.》

그이의 고뇌가 깃든 어조가 집무실에 울렸다.

《동무도 알겠지만 북부국경지대에서는 적들의 부추김을 받은 밀수업자들이 비사회주의적현상을 조장시키고있소. 적들이 우리의 경제를 혼란시키고 민심을 흔들어보겠다고 책동하는거요.

그런게 우리 일군들의 의식에 일정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볼수 있소. 외화벌이에만 신경을 쓰면서 무슨 〈새로운 방법〉이 없겠는가 머리를 기웃거리는것도 그렇고, 중공업을 도외시하면서 다른 나라를 넘보는것도 다 사상적대가 굳건하지 못한데 원인이 있소.

그이께서는 수첩에 부지런히 속기하는 문성태에게 시선을 주시며 활달한 어조로 말씀을 이으시였다.

《경제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우리의 경제구조, 우리의 경제토대를 살리고 그것을 효과있게 리용해야 하오. 우리의 실정에 맞게 우리 식으로 해나가는것이 생명이요. 중공업과 군수공업을 제쳐놓고는 경제문제도 인민생활도 풀수 없으며 나라도 지켜낼수 없소.》

그이께서는 현지지도의 길에서 보시였던 식량구입의 길에 오른 형형색색의 사람들의 모습들을 상기하시였다. 그러나 인민은 한숨만 내쉬면서 맥없이 주저앉은것이 아니라 일감을 달라고 요구하고있었다.

《어떻게 하나 농사를 잘 지어야 하오. 대외활동을 잘해서 바쁜 고비를 넘길수 있겠지만 계속 그런 식으로 식량문제를 해결할수는 없소.》

김정일동지께서는 빠른 손세로 허공을 저으시였다.

《뭐니뭐니해도 제 집 독에 쌀이 그득해야 마음이 든든하오.》

그이께서는 방금전 총참모부에서 제기된 적들의 무분별한 포사격과 관련한 정황을 이야기하시려다가 그만두시였다. 이날이때껏 그런 첨예한 정세속에서 사회주의건설을 해왔고 지금도 총포성없는 전쟁을 겪으며 경제건설을 내밀고있는것이 우리의 현실인것이다.

《정말 많은 난관이 우리앞을 가로막고있소.… 그런데 제기되는 대책안들을 보면 하겠다는것보다 해결해달라는게 더 많소.

이런 때에 창작가, 예술인들이 공훈합창단처럼 만사람을 격동시키고 투쟁에로 불러일으켰으면 얼마나 좋겠소. 일부 예술단체들의 창작가, 예술인들은 대우타발, 조건타발만 하면서 주눅이 들어 난관에 굴복하고있거던.》

장군님, 당적으로 문제를 세우고 대책하겠습니다.》

문성태가 결연한 어조로 대답올렸다.

그이께서는 손을 내저으시였다.

《아니, 우리가 그들의 심장을 울려주어야 하오. 사람이 배고프면 밥을 찾듯이 고난을 이겨낼 정신력을 안겨주는게 필요하오. 우리 혁명은 이미전에 사상이 모든것을 결정한다는 진리를 실천으로 증명했소.》

그이께서는 전선시찰의 길에서 관람하시였던 군단예술선전대공연에 대해 이야기하시였다. 사탕알이 아니라 총알을 요구하던 격조높은 시랑송이며 그들이 부르던 붉은기노래에서 참으로 큰 힘을 얻었다고 말씀하시였다.

《…공연을 보느라니 우리 수령님에 대한 생각이 나더구만. 전쟁시기 수령님께서는 법동군 룡포리에서 원산일대를 방어하는 사단군인들을 만나신적이 있었소. 1951년 4월이였지. 한 농가에서 모범전투원들과의 모임을 조직하시고 그들의 위훈담을 들어주시던 수령님께서는 정찰중대장의 요청을 받으시고 노래를 부르시였소.

그때 수령님께서 부르신 노래가 그리운 강남이였소. 왜 그 노래를 부르시였겠소? 비록 전쟁의 참화를 겪고있지만 승리는 반드시 온다는 철의 의지를 군인들의 가슴속에 심어주시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하오. 그 노래를 들으며 군인들은 봄을 맞아 푸르러지는 조국산천의 아름다움을 가슴가득히 안았을게요.》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어제일인듯 생생히 기억되신다.

최고사령부를 멀리 떠나 생활하시던 김정일동지께서는 그 이야기를 전해들으며 해방산기슭에서 《그리운 강남》 노래를 부르시던 수령님의 모습을 눈앞에 그려보시였다. 제비가 날아예는 해방된 조국의 푸른 하늘을 안으시며 수령님과 어머님께서 즐겨부르시던 노래였다.

그토록 노래를 사랑하신 우리 수령님이시였다. 팔순에 가까운 고령의 나이이시였지만 일군들은 물론 애어린 처녀애들도 노래를 듣고싶어하면 사양하지 않고 부르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도 목격하신적이 있었다. 언제인가 수령님께 급히 보고드릴 문제가 있어 금수산의사당(당시)에 가시니 방금 밭일을 끝내신 수령님께서 처녀애들의 요청을 받으시고 노래를 부르고계시였다. 팔소매를 걷어붙인 손을 저으시며 노래 《사향가》를 부르시였는데 고령의 나이이시였지만 막힘이 없으시였다.

내 정숙동무와 함께 이 노래를 많이 불렀다. 정숙동문 이 노래를 무척 사랑했지. 짧은 생애에 남들은 상상도 못할 헌신으로 조선혁명에 이바지한 녀장군이야. 그처럼 신념이 강하고 정열적이고 헌신적인 녀성을 난 아직 보지 못했다. 나이가 드니 자꾸 정숙동무가 생각나는구만.》

처녀애들은 감회가 어린 수령님의 말씀을 들으며 소리내여 흐느꼈다.

김정일동지께서도 눈물지으시였다. 수령님의 가슴속 깊은 곳에 깃든 어머님에 대한 강렬한 그리움을 느끼시며 수령님께서 노래를 부르시는 존귀하신 영상을 꼭 인민들에게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하시였다.

집무탁앞에 다가서신 그이께서는 가볍게 틀어쥔 두주먹으로 탁자를 지그시 누르시였다.

《부부장동무, 혁명적이고 전투적인 노래는 우리의 기치요. 중앙기관일군들과 문학예술부문 창작가, 예술인들에게 공훈합창단공연을 보여줍시다. 그들모두의 심장속에 혁명의 노래, 투쟁의 노래로 우리 당의 사상을 만장약시키기요. 공훈합창단의 방사포일제사격으로 동면하는 그들을 깨웁시다.》

《알았습니다.》

문성태가 환희로운 어조로 대답올렸다. 하고는 무슨 일이 있는지 쭈밋거렸다. 그이의 묻는듯 한 시선에 어줍게 웃었다.

장군님, 어제 자강도당 책임비서(당시)동무가 중앙당에서 조직한 책임일군협의회에 참가했다가 오늘 아침에 내려갔습니다. 장군님을 뵙고싶지만 아직 과업을 다 수행 못했다면서 꼭 인사를 드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니 자신께서 현지시찰의 길에 계실 때 왔다간것이다. 불현듯 연형묵이 그리우시였다.

자강도당 책임비서로 임명받고 자신의 곁에서 멀어지는게 서운하여 음울한 표정을 짓던 그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시였다. 그러나 그이께서는 아픈 심정을 달래시며 흔연히 연형묵의 등을 떠밀어 보내시였다.

자강도는 원래부터 여러 면에서 다른 도들보다 생활조건이 불리한 산간지대였다. 공업발전을 위한 자원도, 벼농사를 본때있게 지을수 있는 번듯한 포전도 별로 없고 다른 지대와의 생산적련계를 발전시킬 교통조건도 불리하였다. 눈에 뜨이는것은 수림이 무성한 덩지 큰 산들과 맹수가 날치는 깊은 골짜기와 크고작은 하천들뿐이였다.

그러나 김정일동지께서는 지난해에 그곳 산간지대를 고난의 행군의 앞장에 내세우기로 하시였다.

김형직선생님께서 력사의 새벽길을 걸으신 발자취가 새겨져있고 조선독립의 큰뜻을 품으신 수령님께서 배움의 천리길과 광복의 천리길을 걸으신 자욱이 어려있으며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에는 침략자들에 대한 반공격작전이 시작된 력사의 땅이 자강도였다. 여기에 혁명의 무쇠마치를 쥐고 군수공업을 떠메고나가는 로동계급이 있고 당정책에 민감한 일군들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자력갱생의 힘의 원천이 될수 있다고 보시였다.

《발전소건설장들에 나가 거의 살다싶이 한다는데 몹시 상했겠구만. 무슨 문제가 제일 걸렸다오?》

문성태가 가벼이 한숨을 지었다. 그는 김정일동지께서 남달리 강의하고 담대하고 억센분이지만 더없이 인정에 무른분이시라는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다.

《사람들이 나무껍질을 벗겨 대용식품으로 리용하고있는데 그래서 산림까지 못쓰게 된다고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더 어쩌지 못하는것이 안타깝다고… 자기가 구실을 못해서 인민들을 굶기는것 같아 괴롭다고 했습니다.》

《또 대용식품이구만.…》

김정일동지께서는 가슴에이는 아픔을 느끼시였다.

다문 얼마간의 식량예비라도 있으면 자강도에 주고싶으시였다. 그러나 나라에 한푼 자금이 귀중한 때이고 어디서나 요구하는것이 식량이여서 돌리기가 어려웠다.

아니, 연형묵은 자신의 심중을 알고있을것이다. 자신께서 생활조건이 가장 어려운 자강도를 자력갱생의 본보기로 내세우신 의도를 알고있기에 눈물을 씻으며 돌아선것이라고 믿으시였다.

《자강도로동계급의 투쟁소식을 전국에 선전해야겠소. 그리고 전국적인 범위에서 예술단체들의 활동을 적극화하고 그 열의로 온 나라가 끓게 합시다.》

문성태를 보내시고 다시 집무탁을 마주하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일력장에 《노래포성!》이라고 활달한 필체를 남기시였다.

인민군공훈합창단이 형상한 노래에 대한 문건을 펼치시였다. 무반주합창을 형상한데 대한 보고자료였다.

무반주합창은 반주없이 순수 성악으로만 하는 음악형식이기때문에 음색과 성량, 음정 등 성악연주의 제요소들을 절대적으로 숙련할수 있는 중요한 기본기초훈련방식으로 된다. 그래서 무반주합창을 하도록 조치를 취해주시였는데 며칠만에 완성한것이다.

《사향가》의 노래소리가 집무실에 흐르기 시작했다. 합창소리가 많이 달라진것이 알렸다. 그러나 성부별 바란스조절에서는 아직도 미흡한 점이 느껴지신다. 성부가 다성일수록 노래형상이 풍부해지고 관중의 심금을 틀어잡을수 있는데 옳바른 방법론을 세우고 련습을 과학화할 때만이 이 문제를 바로 해결할수 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전화로 인민군협주단 유진수부단장을 찾으시였다.

인민군공훈합창단의 전투적랑만과 사기가 수화기를 통해 그대로 안겨오는듯 했다.

《방금전에 동무들이 형상한 무반주합창을 들어보았는데 괜찮게 된것 같소. 지난 시기 공훈합창단의 창법이 시원치 않아 걱정했댔는데 노래를 들어보니 많이 개선되였소.》

최고사령관동지께서 보내주신 합창기초훈련을 위한 무반주합창곡집이 이번에 큰 도움이 되였습니다.》

유진수의 대답에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러면 좋다고 말씀하시였다.

《우리 나라의 유명한 지휘자가 쓴 책인데 도움이 되였다니 반갑소. 자료를 보충한 책을 더 보내주겠으니 참고해보오.》

그이께서는 노래소리가 울리는 록음기에 눈길을 주시였다.

《성량도 풍부하고 안삼불도 맞는데 음폭이 넓지 못한것이 약점이요. 합창의 음폭을 해결하자면 결정적으로 특수고음과 특수저음을 해결해야 하오. 음질이나 음폭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을 돌파해야 하오. 사향가위대한 수령님께서 즐겨부르시던 노래요. 명곡은 명곡답게 형상해야 들을 멋이 있는거요. 이번에 편곡할 때에는 매개 성부의 특색이 다 살아나게 하며 특히 선창과 합창이 잘 화합되게 해야 하오.》

최고사령관동지, 명심하겠습니다.》

《성대를 아끼도록 해야겠소. 나는 동무들이 공연을 1시간 30분정도 하였으면 좋겠지만 배우들의 성대가 못쓰게 될가봐 그렇게 하지 않소. 인민군공훈합창단 배우들의 성대는 국가적인 재부라고 할수 있소. 최대로 아껴야 하오. 닭알이랑 정상적으로 보장받고있겠지?》

유진수는 나라가 어려운 때에 많은 량의 닭알과 고기를 공급받는것을 두고 모두 죄스러워하고있다고 말씀드렸다.

《인민들에게 노래로 보답하면 되오. 그들의 불길이 되고 기치가 되여야 하오.》

그이께서는 송수화기를 쥐지 않은 다른 손으로 탁자를 다독이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공훈합창단이 인민군협주단에 소속되여 공연활동하는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고 물으시였다.

유진수는 당황한 어조로 공연활동이 서로 독자성을 띠고 진행되는것만큼 큰 편향이 없다고 말씀드렸다.

《일없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혼자말씀으로 외우시며 탁자를 다독이시였다.

《이것보오, 부단장동무. 내가 걱정할가봐 숨기는것 같은데 공연활동이 다른것만큼 생활도 차이나기마련이요. 알겠소. 앞으로 공훈합창단의 지위와 역할문제를 다시 론의해봅시다.》

더이상 말씀하지 않으시였다. 전략적으로 그이께서는 인민군공훈합창단의 창작창조활동을 적극화하여 소속관계를 변경시키실 계획이였다. 그러자면 기초를 든든히 다지는것이 필요했다.

고난의 행군을 하면서 공훈합창단이 한 일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당에서 요구하는 높이에 이르자면 아직도 많은것을 해결해야 했다.

《부단장동무, 공훈합창단성원들은 내가 가본 곳은 그 어디든지 다 가보아야 하오. 평양의 화려한 무대에서만 노래를 부를것이 아니라 천리 전선길을 걸으며 철령의 철쭉꽃향기도 맡아보고 백두산에 올라 눈보라맛도 보아야 하며 감자꽃 핀 대홍단벌의 특이한 정서도 느껴보아야 하오. 그래야 당과 함께 끝까지 혁명할 신념과 의지를 굳게 가질수 있고 애국심도 키워나갈수 있소. 그리고 최고사령관이 명령하면 함선이나 비행장, 훈련장에 나가서도 노래를 부를수 있게 준비되여있어야 하오.》

《알았습니다.》

그이께서는 한동안 침묵하시며 일력장에 써넣으신 《노래포성!》이라는 글자에 눈길을 주시였다.

《우선 중앙기관일군들과 문학예술부문의 창작가,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공연하도록 해야겠소. 공훈합창단의 노래로 그들을 각성시키기요. 성과가 있기를 바라오.》

최고사령관동지의 기대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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