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 회)

19

 

김호삼려단장이 발전소건설장에 나가다가 2대대지휘부에 들린것은 거의나 습관적이였다. 공사장으로 나가는 로상이라는데도 리유가 있었지만 늘 대대를 관심하는 호삼의 습관이 그의 걸음을 2대대지휘부에로 돌리게 했던것이다.

대대정치지도원과 5중대의 몇몇 군인들이 발전소공사장을 지원하는 물자를 후방차에 싣고있었다. 후방차꽁무니에 매단 가마차에서 풍기는 구수한 밥냄새가 지휘부구내에 꽉 차있었다.

유승철대대장은 한발먼저 발전소건설장에 나갔다고 했다. 대대장이 공사를 걱정한다는것이 호삼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 기분이 흥그러워진 김호삼은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후방물자를 싣는 군인들의 일손을 도왔다.

이때 정문쪽에서 경적소리가 울렸다. 지휘관을 찾는 직일관의 새된 부르짖음이 호삼의 귀가에 미쳐왔다.

뜻밖에도 웬 승용차행렬이 대대지휘부마당에 들어서고있었다. 마당 한가운데에서 서서히 멎어섰다.

맨 앞차의 문이 열리는 순간 호삼은 피줄을 통해 거세게 퍼지는 격앙된 흥분의 파도에 떠밀리며 헉 하고 숨을 몰아쉬였다. 눈이 부시였다. 꿈결에도 그리던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일동지께서 환한 웃음을 지으시며 차에서 내리고계시였다.

다기찬 소리로 차렷구령을 내린 호삼은 성급히 달려가는 마음을 다잡으며 땅이 꺼지도록 정보로 걸어가 영접보고를 드렸다.

《려단장동문 우리가 오는줄 미리 알았던게지?》

그이의 웃음섞인 말씀에 지휘성원들은 영광의 시각을 곧바로 맞이한 려단장을 축하해주었다.

호삼은 발전소건설장으로 나가는 길에 잠간 들렸는데 뜻하지 않게 분에 넘친 영광을 받아안게 되였다고 숨김없이 말씀올렸다.

《대대지휘부에서 려단장동무를 만나게 되여 반갑소. 수령님께서는 현지지도의 길을 가시다가도 포전에서 일하는 일군들을 만날 때가 제일 반갑다고 교시하시였는데 려단장동무가 지휘부가 아니라 관하를 지도하던 길에 최고사령관을 영접하게 되였으니 얼마나 좋소.》

김정일동지의 말씀에 호삼은 눈시울이 확 달아올랐다. 무엇이라 대답을 올려야겠으나 목이 꽉 메여 입을 벌릴수 없었다.

《전선시찰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가던 길인데 사택마을애들을 만났던김에 들렸소.》

땀에 화락하니 젖으신 최고사령관동지의 야전복이 호삼의 눈을 아프게 찔렀다. 삼복의 무더위속에서도 전선시찰의 길을 쉬임없이 이어가시는 그이의 로고를 헤아리지 못하고 자기 행복에만 취해있다는 자책감에 속이 저려났다.

만세의 환호가 터졌다. 병사들이 적재함에서 뛰여내리고 병실에서 쏟아져나왔다. 삽시에 지휘부마당이 환희의 도가니로 화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들모두에게 답례를 보내시며 환한 미소를 지으시였다.

《가만, 대대정치지도원이 누구요?》

김호삼이 얼른 비켜서며 뒤켠에 서있는 색바랜 군복차림의 정치지도원에게 눈짓했다. 나이에 비해 좀 겉늙어보이는 정치지도원이 한걸음 나섰다.

《옛, 대대정치지도원 장명수!》

《그러니 이 동무가 방금전에 만났던 오누이의 아버지이겠소?》

김정일동지께서 인민군지휘성원들에게 대대정치지도원을 가리키시며 즐거운 어조로 외우시였다.

《애들이 밭에서 일하는 어머니들이 목말라한다고 샘물을 날라가더군. 집자랑이 여간 아니여서 한번 들려보기로 한거요. 애들이 똑똑하더구만.》

그이의 정에 겨운 음성에 정치지도원이 무춤 놀랐다. 형언키 어려운 감격을 안으며 몸을 비칠했다.

《집에서 돼지를 많이 기른다지?》

대대정치지도원이 얼른 대답을 드리지 못하고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김호삼이 대대정치지도원네 집은 고기생산을 잘해서 려단뿐아니라 군단적으로도 소문났다고 말씀드렸다.

《짐작이 옳았구만. 난 애들의 말을 들으면서 우리 군인가족들의 수고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했소. 고맙소.》

김정일동지께서는 밥짓는 냄새가 좋다고 하시며 훈련을 나가는 길인가고 물으시였다.

《아닙니다. 려단에서 건설하는 자체발전소건설장에 지원나가는 길입니다.》

장명수정치지도원의 대답에 그이께서는 무등 반가운 기색을 지으시였다.

《오, 자체발전소! 군단장동무에게서 이야기를 들었소. 려단에서 통이 크게 결심했소. 그래 발전능력이 얼마나 되오?》

김호삼이 차렷자세를 취하며 수백키로와트에 달하는 자체발전소의 발전능력과 현재 건설하고있는 대응천상류의 언제위치 그리고 백수십메터에 달하는 굴뚫기공사정형에 대해 상세히 보고드렸다.

《발전소가 실지 덕을 보자면 위치를 잘 잡아야 해. 그런건 전문가들의 도움을 꼭 받아야 하오.》

《알았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뜨거운 김이 뿜어져나오는 가마차쪽으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군인들의 틈사리를 비집고 앞쪽으로 나오려고 몸을 비트는 군인을 여겨보시며 걸음을 멈추시였다.

《낯익어보이는데…》

《옛! 제5중대 2소대 1분대장 중사 김옥철, 두해전 손풍금강습을 마치고 중대로 귀대하다가 최고사령관동지를 만나뵈왔습니다.》

울음과 환희가 버무러진 목소리였다.

《비오는 날 밤이였던가?…》

《그렇습니다.》

김옥철이 의기양양한 어조로 말씀올렸다.

《다시 만나게 되여 반갑소.… 손풍금재간이 꽤 늘었겠소?》

《예, 자신있습니다.》

응석기배인 김옥철의 대답에 그이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이 동무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부국장동무가 중대에 내려갔댔지?》

《그렇습니다.》 하며 심진성이 모두 낯익은 동무들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때 동무들이 준비한 중대예술소조공연을 잘 보았소. 예술소조활동이 중요해. 늘 정상화해야 하오. 그래야 군인들이 적막감을 모르고 락천적으로 군무생활을 할수 있지.》

김정일동지께서는 활달한 걸음을 내짚으시며 가마차곁에 놓인 책상쪽으로 향하시였다. 책상우에는 두릅과 참취절임, 도라지찬들이 쌓인 중대서랍이며 실팍하게 살쪄보이는 모두부를 담은 밥국통들이 주런이 진렬되여있었다.

《어데서 난거요?》

《대대군인가족들이 마련했습니다. 공사장을 지원한다는 말을 듣고 집집마다에서 성의껏 준비했습니다.》

그이께서는 만족하신 웃음을 지으시며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군인들이 배불리 먹을수 있겠구만. 좋아하겠소. …》

허리에 두손을 올리시며 지휘성원을 향해 돌아서시였다.

《난 솔직히 중대를 찾을 때마다 병사들을 배불리 먹이지 못하는 괴로움때문에 빚진 마음을 덜지 못하오. 그런데 우리 군인가족들이 이렇게 최고사령관의 걱정을 덜어주는구만. 풍족하지 못한 살림을 짜내며 마련하자니 얼마나 힘들었겠소. 얼마나 정성들였는가를 좀 보오.》

인민군지휘성원들이 가까이 다가서며 음식그릇들을 여겨보았다.

최고사령관동지, 정말 감탄하게 됩니다.》 하며 조명록이 음식들에 병사들을 위한 녀인들의 정성과 진정이 그대로 비껴있다고 감탄어린 어조로 말씀올렸다.

《옳소. 진심이 없으면야 이렇게 마련하지 못하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며 숲우듬지를 흔들었다. 수라수라 설레이는 숲의 속삭임이 골안에 가득찼다.

최고사령부작식대원들이 확실히 다르오. 혁명의 한쪽수레바퀴를 담당한 혁명가의 안해들에게 마땅한 칭호요.》

그이의 시선이 먼 하늘가에 가닿으셨다. 락조의 여광을 받은 하늘이 쇠물빛에 물들어있었다.

《항일전에 나섰던 녀투사들처럼 산다는게 헐한 일이 아니지. 포단에 싼 어린애를 남의 집 처마밑에 두고 혁명의 길에 나선 녀투사들도 있었고 왜놈들의 흉탄에 쓰러진 사랑하는 남편과 애인을 제손으로 묻어야 했던 녀투사들도 있었소. 하지만 녀투사들은 혁명을 위해 그 모든 괴로움과 아픔을 참고 견디여냈소. 오늘 우리 군인가족들은 투사들의 그런 혁명정신을 따라배우기 위해 노력하고있소.》

주위는 별안간 조용해졌다. 끝없이 뒤채이던 수림도 잠시 숨을 죽인듯 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려단에서 군인가족들과의 사업을 잘하고있는데 대해 평가하시며 모두가 이들처럼 군인들을 위한다면 자신께서도 한결 마음을 놓으실것 같다고 조용히 외우시였다.

지휘부계단앞에서 군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신 그이께서는 지체없이 후방차를 떠나보내게 하시였다.

가마차에서 풍기는 맛스런 밥냄새가 아직도 마당에 떠도는듯 했다.

《총정치국장동문 가마차신세를 져본적이 있소?》

《비행기를 타다나니 그저 구경만 했습니다.》

조명록이 죄스러운듯 한 어조로 말씀드렸다.

《아마 보병생활을 한 동무들은 가마차신세를 많이 졌을거요. 전에는 가마마차라고 했소. 가마마차라… 행군이나 야외훈련에서 리용하기엔 그저그만이지. 그래서 가마마차 달린다라는 노래도 나온게구.》

노래의 흥겨운 곡조를 음미하시며 말씀을 이으시였다.

《선들바람 그늘속에 휴식도 좋지만 그보다 푸짐히 먹어야 힘난다네… 가사나 선률이 얼마나 생활적이요. 어느 중대의 예술소조공연을 보니 그 동무들은 말타는 흉내까지 내면서 노래를 부르더구만. 인민군대의 락천적인 생활모습이 방불했소. 인민군협주단 설명순동무가 작곡한 노래요. 자기가 겪은 병사생활의 랑만을 그대로 선률에 담았소. 이젠 그 동무도 나이가 적지 않을거요.》

《예, 하지만 창작적열정은 젊은 동무들 못지 않습니다.》

심진성이 작곡가의 열정을 그대로 대변하듯 힘있게 대답올렸다.

《혁명가극을 창조할 때는 새파랗게 젊었더랬소. 설명순동무도 그렇고 유진수동무도 다 재간둥이들이요. 설명순동문 자기가 짓는 노래처럼 성격이 아기자기한데 량심이 있고 대가 바른 사람이요.》

그 순간에 심진성부국장은 전선군단에서 정치부장으로 사업하던 때에 설명순을 찾아갔던 일을 회억했다. 군무자예술축전에 참가할 군인들을 책임지고 평양에 올라갔었는데 그 심사를 인민군협주단의 설명순작곡가가 맡았다고 했던것이다.

다른 단위들이 움직이는것을 보니 심상치 않았다. 심진성은 두루 생각던 끝에 설명순을 만나기로 했다. 그래서 중구역에 있다는 그의 집으로 갔는데 차마 자기는 올라가지 못하고 정치부부장의 등을 떠밀었다.

《전선군단에서 왔다는걸 상기시키오. 군무자예술축전에 당선되는가 못되는가는 부부장동무에게 달려있소.》

그러나 부부장은 설명순작곡가한테서 되려 추궁만 받고 얼굴이 시뻘개서 내려왔다. 인사를 하는데도 받기는커녕 도리여 자기의 몸값을 너무도 모른다고 불쾌해하더라는것이다. 심진성은 사람이 지나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날 군단은 다른 단위들을 누르고 순위권에 입선했다. 심진성은 다시 그의 집을 찾았으나 이번에도 설명순은 전선부대군인들의 공연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하면서 다른 인사는 종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총정치국에 소환된 이후에 설명순에게 그때의 일을 비쳤더니 기억하지 못했다. 너무나 꼿꼿하다고 뒤소리를 들을 정도로 량심적이고 고지식한 작곡가였다. …

최고사령관동지, 인민군협주단 유진수부단장동지의 아들이 우리 대대에 있습니다.》

김호삼이 보고드리는 소리였다. 동시에 그는 자기가 지나치게 무엄했다는것을 의식했는지 밭은 목을 움츠렸다.

《유진수부단장의 아들? 누구요?…》

김정일동지께서 놀라신듯 되물으시였다.

《우리 2대대장동무입니다.》

《대대장?!… 내 유진수에게 아들이 있다는 소릴 들었소. 허, 음악가의 집안에서 군사지휘관이 났단 말이지. 괜찮아, 대대장이 어데 있소?》

김호삼이 쭈밋거렸다.

《저… 먼저 발전소건설장에 나갔습니다.》

《아쉽게 되였구만.》

그이께서는 음악만을 아는 유진수가 아들을 군사일군으로 내세운것을 보니 생각이 깊은것 같다고 외우시며 대대장에게 자신의 인사를 전해달라고 말씀하시였다.

《대대의 예술소조활동에 대해선 마음놓아도 될것 같구만.》

장명수정치지도원이 려단장을 슬쩍 일별하며 가슴을 쭈욱 폈다.

최고사령관동지, 우리 대대에서는 예술소조활동을 힘있게 벌려 군무자예술축전에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목표가 대단하다고 치하하시였다.

《옳소. 훈련도 잘하고 예술소조활동도 활발히 벌려야 하오. 그래야 군인들이 사기충천하여 당의 결정지시를 훌륭히 관철할수 있소.

수령님께서는 인민군대를 창건하시고 령도하시던 첫시기부터 중대예술소조활동을 중시하시였소. 전쟁이 한창인 때에도 싸우는 고지의 용사들을 불러 군무자예술축전무대에 내세우시였고 자신께서 몸소 모범전투원들앞에서 노래를 부르시였소. 정말이지 우리 수령님께선 인민군대의 강화발전을 위해 자그마한 세부도 놓치지 않으시였소.》

그이께서는 수첩을 받쳐들고 속기하는 지휘성원들과 대대군관들을 둘러보시며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인민군대에서 중대예술소조활동을 활발히 벌리도록 해야겠소. 중대장이나 중대정치지도원중에서 어느 한사람이라도 예술소조활동에 관심하면 이 문제를 능히 해결할수 있소. 예술소조활동을 통해서 군인들사이의 정이 두터워지고 단합이 이루어진다는걸 명심해야 하오.》

조명록이 알았다고 대답올렸다.

《군대에서 큰 대회를 많이 조직하면 어떻겠는가 하는것도 생각해보아야겠소. 그런 대회를 계기로 참가자들에게 전투적인 공연같은걸 보여주면 영향이 좋을거요.》

김정일동지께서는 열정적인 시선으로 김호삼을 바라보시였다.

예술소조활동에 대한 그이의 가르치심을 받으며 남달리 긴장되여있던 김호삼이 몸을 옹송그렸다.

《가만, 려단장동무에게 뭔가 근심이 있는게지?》

그이의 다심한 물으심에 호삼이 눈길을 들지 못하고 우물쭈물했다.

《발전소건설때문이라면 내가 도와주겠소.》

최고사령관동지의 믿음이면 더이상 바랄것이 없습니다.》

김정일동지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울렸다.

《총정치국장동무, 이 동무들을 도와주는 문제에 대해선 따로 토론합시다.》

《알았습니다.》

《그래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은 궐기했겠지?》

김정일동지께서는 응당 그랬으리라 믿는다는 어조로 다시 려단장을 향해 물으시였다.

김호삼이 조갈이 들어 까실까실해진 입술을 감빨았다.

최고사령관동지, 죄송합니다. 궐기는 했지만 초봄에 판정검열에서 불합격되였습니다. 전투기술기재들의 원성능회복이 잘되지 못하고 군인생활문제도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실질적인 준비가 없이 욕망만 앞세운데 원인이 있었습니다.》

그이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오. 오중흡7련대칭호를 쟁취했다는 소식을 기다리겠소.》

《알았습니다.》

김호삼이 오그라들었던 어깨를 펴며 힘차게 대답올렸다.

《판정요강에 예술소조활동도 중요하게 들어있는데 지휘관들이 앞장서야 하오. 일만 일이라고 다궂지 말고 여유있게 생활조직을 해야 군인들이 사기가 나서 전투정치훈련에 적극적으로 참가할수 있소.》

지휘부계단을 오르시다가 장명수대대정치지도원을 찾으시였다.

《총각애가 자랑하던데 돼지기르는 방법을 배우겠다고 집에 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저, 처가 욕심스레 기르다나니 좀 소문이 났습니다.》

대대정치지도원이 몸둘바를 모르며 어줍은 목소리로 대답올렸다. 하관이 곽삽처럼 넓은 얼굴에 애들이 혹시 버릇없이 놀지 않았는가 하는 위구심이 구름처럼 비꼈다.

《일욕심이 있는거야 좋은 일이지.》

최고사령관동지, 대대정치지도원동무의 아주머니는 갈밭을 논으로 개간하는데서도 다른 가족들의 앞장에 서고있습니다.》

김호삼이 정치지도원을 대신하여 설명해드렸다.

《그러니 아까 애들이 샘물을 날라간다던 그 갈밭이겠소?》

김정일동지께서는 애들이 들고가던 비닐통이 요란해서 일군들도 혀를 찼다고 웃음섞인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이보오 정치지도원, 남들이 보지 않는 어뜩새벽엔 안해를 도와 풀짐도 져나르고 갈밭에도 나간다면서?… 병사들을 위한 진심이 없이는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아.》

그이께서는 몸둘바를 몰라하는 대대정치지도원을 바라보시며 애들의 말이 오늘 우량종돼지가 새끼를 낳는 날이여서 집사람이 갈밭에 나가지 못했다는데 소식이 있는가고 다정히 물으시였다.

《저- 아직…》

용해보이는 정치지도원의 넙적한 얼굴에는 정말이지 애들이 무슨 재구를 친것이 아닌가 하는 근심이 짙게 어렸다.

《돼지를 기르기가 헐치 않아. 내다 알아. …》

김정일동지께서는 혼자말씀으로 뇌이시며 다시 걸음을 옮기시였다.

정치지도원의 설명을 들으시며 교양실이며 침실, 세목장을 거쳐 한켠에 알뜰하게 지은 대대식당안에 들어서신 그이께서는 칸칸이 줄을 치고 날자별로 군관들과 안해들의 이름을 써넣은 군인생활보장운영계획표를 보시며 군인들을 위해 바치는 가족들의 성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시였다.

《정치지도원동무, 내 암만 시간이 없어도 동무네 집을 꼭 구경해야겠소.》

《예?!》

장명수정치지도원이 굳어진 눈길로 그이를 우러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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