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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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후, 당과 군대의 책임일군들과 함께 4. 25체육단과 평양시체육단 남자배구선수들사이의 경기를 지도하신 김정일동지께서는 경기가 끝나자 곧장 만수대예술극장으로 향하시였다.

인민군협주단 공훈합창단의 독자적인 공연활동문제를 토론하실 예정이였으므로 인민군협주단 지휘성원들도 현지에로 부르시였다.

밤의 안식이 깃들기 시작한 정원이 소슬한 바람을 안고 가벼이 설레이는 저녁시간이였다.

차에서 내리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앞가슴에 팔을 엇걸어끼신채 야등의 불빛을 받아 화려한 웅자를 드러낸 만수대예술극장을 점도록 바라보시였다.

하많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극장이였다. 그이께서 만수대예술단을 지도하시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벌써 수십년세월이 흘렀다.

귀를 강구시니 어여쁜 빨간 꽃을 사라고 애절하게 부르던 《꽃파는 처녀》의 노래소리가 금시 들려오는듯싶고 《수령님 은덕일세》의 흥취나는 가락을 멋들어지게 뽑던 남성중창단의 노래소리며 《눈이 내린다》의 명곡을 울리던 녀성기악중주단의 명상적인 기악소리도 울려오는듯싶으시였다. 음악예술이 부흥하던 시대였다. 우리 식의 예술창조정신인 만수대정신의 기치아래 시대의 기념비적문예작품들이 폭포처럼 쏟아지던 시기였다.

《이렇게 만수대예술극장앞에 서고보니 추억이 새롭구만.》

그이의 말씀에 일군들모두가 새삼스러운 눈길로 화려한 조형미를 이룬 극장에 시선을 주었다. 그이를 모시고 오래동안 당중앙위원회에서 일해온 문성태가 만수대예술극장을 건설하던 때의 일을 잊을수 없다고 조용히 아뢰였다.

《만수대예술극장이 건립된지 오래지만 아직도 건축형식이나 조형미에서는 손색이 없소.》

그이께서는 감회깊은 어조로 뇌이시며 일군들쪽으로 돌아서시였다.

수령님께서 새로 완공된 만수대예술극장을 돌아보시면서 우리 나라가 예술이 부흥하는 나라로 되였다고 무척 만족해하시였지. 환히 웃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오.》

걸음을 옮기시며 말씀을 이으시였다.

《언젠가 어버이수령님께서는 만수대예술단공연을 관람하시는 기회에 만수대예술단이 어떤가고 물으신적이 있었소. 그래서 나는 가령 우리가 시련을 겪는다면 만수대예술단이 맨 앞장에서 우리를 옹위할것이라고, 가장 아름답고 진실한 음악을 창조하는 동무들이기에 어떤 광풍이 불어와도 당과 생사운명을 같이 할수 있다고 수령님께 말씀드렸소. 그만큼 나는 만수대예술단을 믿었소. 그 동무들은 당의 믿음과 신임을 잊지 않고 우리 당을 음악으로 받들고 옹위했소.》

어제런듯 수령님과 대화를 나누시던 일이 눈앞에 삼삼히 떠오르시였다.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음악무용종합공연을 관람하고 돌아오신 수령님께서는 김정일동지께 이야기를 좀 나누자고 하시면서 집무실로 그이를 부르시였다.

김정일동무가 문학예술사업을 지도하면서 확실히 달라졌소. 케케묵은 복고주의적인 판소리나 내고 서양음악이나 중시하던 사람들이 인제야 정신을 차린것 같소.》

수령님께서는 자신께서 리해하시는 음악예술에 대해 통속적으로 말씀하시며 옛일을 회억하시였다.

《…항일무장투쟁시기 말이요, 우리는 싸움을 하면서도 음악예술이 노는 인식교양적의의로부터 피바다라는 연극을 만들어 유격대원들과 인민들앞에서 공연을 했댔소. 처음엔 제목을 혈해라고도 했고 혈해가혈해지창이라고도 했소. 일제놈들이 조선인민을 닥치는대로 학살하는 만행을 폭로하고 주인공이 점차 각성돼서 혁명투쟁에 나섰다는 내용이였소. 그 연극을 보고나서 숱한 청년들이 유격대에 입대청원을 했소.

정숙동무는 만강에서 〈〈토벌를 불렀댔지. 그가 눈물지으며 노래를 부르는것을 보면서 난 그의 가슴에 사무치는 원쑤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을 다시한번 크게 느꼈소. 숱한 군중이 그의 손을 잡으며 함께 노래를 불렀댔지.》

수령님의 음성에는 어머님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이 실려있었다. 격동되신듯 의자에서 일어서시여 천천히 집무실을 거니시였다.

김정일동무의 어머닌 혁명적인 노래가 인민들에 대한 사상교양의 중요한 수단이 된다는걸 누구보다 뼈저리게 체험했소. 그래서 해방후 보안간부훈련대대부협주단을 꾸릴 때에도 두팔걷고 나섰던거요.

김정일동무가 당의 사상과 의도대로 문학예술사업에서 혁명을 일으키는건 좋은 일이야. 옛날 중국에서 장량이라는 사람이 퉁소를 불어 3천대군의 적을 와해시켰다는 말도 있는데 음악은 사람들의 심장을 울리는데서 큰 힘을 가지고있소. 예술을 혁명화한다는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어떤 유흥거리나 감상일면에 치중하는것이 아니라 혁명에 이바지하는것이라고 보오. 그렇다고 정치성만 강조하면 예술이 아니라 강연이나 다를바 없고 정치성, 사상성, 혁명성을 무시하면서 예술성만 강조하면 자연주의로 나가지. 예술은 시대와 사회제도를 옳게 반영한것이라야 가치를 가질수 있소. 그런 의미에서 난 김정일동무의 음악중시사상을 지지하오.》

수령님, 전 어릴 때 어머님으로부터 음악을 배우면서 음악이야말로 인간의 정신을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것을 체험했습니다. 전 음악을 전투적무기로 삼고 혁명을 완수하겠습니다. 만수대예술단을 우리 혁명의 나팔수로 내세워 그들이 부르는 노래로 온 나라를 불러일으키겠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옳게 생각했다고 말씀하시였다.

《…음악을 홀시한 정치가는 없었소. 봉건통치배들은 음악이 인간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이름있는 학자들을 인입해서 그 부문을 발전시켰소. 그러면서도 민속악같은 인민의 요구를 담은 노래나 춤은 차요시했지. 왜냐면 다 저들의 통치에 방해되기때문이였으니까. 음악을 발전시켰다고 자처하는 종교도 마찬가지요. 하느님에 대한 신앙심을 높여 인민의 눈을 멀게 하자는데 중점을 두었으니 참신한 인민의 음악과는 거리가 멀었소. 인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음악만이 참된것이라고 볼수 있소.

맑스는 음악은 인간을 고도의 완성에로 이끈다고 말했고 레닌은 예술작품을 투쟁으로부터 분리시키려는 시도들을 유해로운것으로 보고 위대한 예술가는 혁명의 불길을 작품에 반영해야 한다면서 혁명투쟁에서 예술이 노는 역할을 강조했는데 이건 다 일면적이요. 물론 쓰딸린도 쏘도전쟁시기에 나온 노래 정의의 싸움을 례들면서 이것이 전쟁의 승리를 이룩하는데서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소.

그러나 김정일동무가 말한것처럼 음악을 정치화하지는 못했소. 난 김정일동무가 이것을 증명하는 첫 정치가가 되기를 바라오.》

수령님의 지지는 김정일동지께 무한한 열정을 더해주었다. …

서늘한 바람이 장대재쪽에서 불어왔다. 인민대학습당에서 울리는 종소리가 밤의 정서를 더해주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심호흡을 하시며 가로등빛을 받아 환히 드러난 녀자무용수들을 형상한 조각군상을 바라보시였다. 명곡 《눈이 내린다》의 선률적인 의미를 형상한 조각군상이 마치 움직이는것처럼 느껴지시였다.

《…한마디로 만수대예술단 배우들은 만수대정신의 창조자들이였소. 수령에 대한 절대적인 흠모심이 바로 만수대정신의 핵이였는데 그들은 노래로 고귀한 충정의 정신을 세상에 자랑했소. 동무들도 알고있지만…》 하시며 그이께서는 활달한 손세로 말씀의 의미를 강조하시였다.

《만수대예술단성원들은 당에서 요구하면 림산이나 수천척 막장도 마다하지 않고 노래를 안고 달려갔소. 그 노래를 들으면서 우리 인민은 래일을 확신했고 수령, 당, 대중의 일심단결을 이룩했소.

인민군협주단 공훈합창단을 우리 혁명의 진군나팔수라고 하는것도 그들이 부르는 노래속에 당의 사상이 만장약되여있고 그 진군가에 맞추어 온 나라가 전진하기때문이요.》

원수가 소연히 설레이는 소리가 바닥없이 깊어가는 밤의 고요를 흔들었다.

《…우리의 과감한 투쟁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노래속에서 전진하고있소. 어제는 만수대예술단이 당의 사상과 의도를 받들어 승리의 노래를 불렀다면 오늘은 인민군공훈합창단이 투쟁의 기치를 들고 군대와 인민의 앞장에서 진군가를 울리고있소.》

김정일동지께서는 환하신 웃음을 지으시며 조명록을 향해 오늘 자신께서 밤이 깊었지만 만수대예술극장으로 나온건 인민군협주단 공훈합창단의 공연활동문제를 토의하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시였다.

조명록의 몸가짐이 굳어졌다. 곁에 선 심진성이도 약간 놀라며 그이를 우러렀다.

《이제부터 공훈합창단은 인민군협주단에서 분리되여 만수대예술극장에서 공연활동을 진행하는것이 좋겠습니다.》

《!》

공기가 쩡 얼어붙는듯 했다. 너무도 분에 넘친 신임이여서 조명록과 심진성은 아무 말씀도 올리지 못했다.

《만수대예술극장은 당에서 관심하고 일떠세운 세계적인 극장이요.》

그이의 열정적인 음성이 고요를 흔들었다.

《극장건설이 한창이던 76년 8월에 판문점사건이 터졌는데 정세가 긴장해지자 일부 동무들은 건설을 중지하자고 제기했댔소. 그러나 나는 최단기간내에 건설을 다그쳐 승리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세계에 과시하라고 했소. 그런 의미에서 만수대예술극장은 미제와의 대결전에서 우리의 승리를 자랑하는 또 하나의 상징이라고 할수 있소.

인민군공훈합창단이 만수대예술극장에서 공연활동을 벌리게 되면 미제와의 대결전에서 언제나 승리를 이룩해온 우리의 자랑찬 전통을 더욱 빛내이는것으로 될거요.》

심진성은 공훈합창단에 이런 영광이 차례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면서 고마움의 인사를 드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그렇게 생각한다면 자신께서도 반갑다고 말씀하시였다. 공훈합창단동무들이 생활하게 될 호동을 한번 돌아보자고 하시며 먼저 걸음을 내짚으시였다.

식당과 회의실, 성악훈련실과 기악훈련실을 비롯하여 1층과 2층, 3층을 돌아보시던 그이께서는 안내하는 극장일군에게 인민군협주단 부단장이 사업하게 될 방이 어딘가고 물으시였다.

부단장의 사무실은 2층에 위치하고있었다.

사무실에 들어서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책상이며 의자를 하나하나 여겨보시며 방을 소박하면서도 깨끗하게 꾸렸다고 치하하시였다.

《헌데 왜 피아노가 없소? 부단장동무야 작곡가인데 피아노가 없으면 창작을 할수 있겠소?》

극장일군이 머뭇거리며 미처 대답올리지 못했다.

《피아노가 꼭 있어야 하오. 그 사람은 부단장이기 전에 작곡가요. 피아노가 있어야 더 좋은 노래를 창작하고 형상지도를 잘할수 있소.》

극장일군은 자기가 세심하지 못했다면서 결함을 퇴치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이때 김정일동지를 수행하던 총정치국의 한 일군이 인민군협주단 지휘성원들이 도착했다고 보고드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주인들이 없어서 좀 허전했는데 왔으니 됐다고 하시며 빨리 데려오라고 재촉하시였다. 곧 일군의 뒤를 따라 전상근단장과 리병삼정치부장, 유진수부단장이 땀줄기가 선 얼굴로 들어섰다. 모두 작업복차림이였다.

《허- 어데 갔다가 오는 길들이요?》

그이께서 호기심어린 어조로 물으시였다.

《오늘 부대 전체 성원들이 겨울김장용무우접수에 동원되였습니다. 현지에서 련락을 받고 달려오다나니 옷을 미처 갈아입지 못하고…》

전상근이 죄송스러운 목소리로 대답올렸다.

《부대지휘관들이 앞장섰다니 김장이 잘되겠구만.》

그이의 치하에 인민군협주단 일군들은 몸둘바를 몰라했다.

《자, 보오. 여기가 부단장동무의 방이요. 동무가 주인이요.》

유진수의 얼굴에 놀란 빛이 어렸다. 어리둥절한 눈길로 일군들을 일별했다. 전상근과 리병삼이도 영문을 몰라 서로 마주보았다.

《아직 알려주지 못했던가? 부단장, 이제부터 인민군공훈합창단은 만수대예술극장에서 공연활동을 진행하기로 했소. 공연뿐아니라 훈련이나 생활도 이 극장에서 하도록 조치를 취했소.》

최고사령관동지, 우리들이 어떻게 감히…》

유진수가 당황한 어조로 아뢰였다. 참으로 분에 넘친 믿음이여서 몸을 떨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공훈합창단은 응당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씀하시였다.

《…그런데 문제가 있거던. 부단장의 방에 피아노가 없단 말이요. 지휘성원들도 부단장동문 작곡가이기때문에 피아노가 있으면 좋을것 같다고 제기했소. 어떻소, 동무생각도 같겠지?》

최고사령관동지, 어쩌면… 그리도…》

김정일동지께서는 즐거이 웃으시며 자리에서 일어서시였다.

《…모든 조건이 다 구비되였으니 배우들이 좋아할거요. 이제는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직접 록음하게 되였으니 시간도 절약하고 질도 높일수 있게 되였소.》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우린 그저 급한 공연이 제기된줄 알았지 이런 영광이 차례지리라고는…》

유진수가 울먹울먹하며 뒤말을 잇지 못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며 이제보니 유진수부단장도 감정이 풍부한것 같다고 말씀하시였다.

《새 집에 왔으니 새집들이공연도 해야지? 하긴 옛날부터 새집들이엔 빈손으로 가지 않는다고 했는데 나도 뭘 좀 준비해야 할것 같소.》

그이께서는 이사를 끝내면 자신께 알리라고 당부하시였다.

《생활하느라면 애로되는게 더러 있을수 있는데 재지 말고 제기해야겠소. 동무들은 공훈합창단에 대한 당의 기대와 믿음을 잊지 말고 시대가 바라고 혁명이 요구하는 좋은 노래들을 더 많이 창작하고 창조해야 하오. 그럼 새집들이공연때에 다시 만납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전상근과 리병삼, 유진수의 손을 차례로 잡아주시며 자신께서는 먼저 자리를 뜨겠으니 극장일군들과 필요한 문제들을 더 토론하라고 이르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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