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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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으며 당과 국가, 군대의 지도간부들과 함께 금수산기념궁전(당시)을 찾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이튿날에는 어버이수령님을 그리며 명절을 쇠고있을 원아들이 걱정되시여 만경대혁명학원을 현지시찰하시였다. 다음날에는 온 나라에 체육열풍을 일으키시기 위해 빙상관을 현지지도하시였다.

빙상관에 대한 현지지도를 마치신 뒤에는 이미전부터 구상하시던 인민예술극장(당시)을 건립할 위치를 확정짓기로 하시였다.

인민예술극장은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최후승리를 이룩하기 위한 투쟁에 과감히 떨쳐나선 굴할줄 모르는 인민에게 안겨주실 선물극장이였다.

령도자에 대한 노래를 부르며 시련의 언덕을 넘어서고 그 노래를 부르며 령도자에 대한 철석의 신념을 가슴에 새긴 인민에게 무엇인가를 더해주고싶으시여 줄곧 마음을 써오시였는데 그것이 인민을 위한 예술극장으로 구상된것이다. 자신처럼 노래를 사랑하고 노래와 함께 영광의 길을 걷는 인민에게 그보다 더 좋은 선물이 없다고 생각하시였다.

보통문을 에돈 승용차는 만수대기슭에 품위있게 들어앉은 만수대의사당건물을 지나 창전거리에 들어섰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운전사에게 차를 더 천천히 몰게 하시며 시창밖을 주의깊게 살피시였다. 장대재언덕에 서있는 학생소년궁전이며 독특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만수대정신의 반영인 만수대예술극장 그리고 멀리로 안겨오는 조선혁명박물관을 하나하나 여겨보시며 건물들사이의 거리를 가늠해보시였다.

역시 인민예술극장의 위치는 만수대기슭이 좋을것 같았다. 그래야 만수대언덕을 중심으로 큼직큼직하게 들어앉은 대기념비적건축물들인 인민대학습당이며 만수대의사당, 만수대예술극장과 조화를 이룰수 있었고 또 인민들이 리용하기에도 편리할것이다.

그런데 오래전에 형성된 창전거리의 건물들이 퍽 낡아보이는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였다. 다가오는 새 세기에는 로화된 거리를 대담하게 들어내고 그곳에 대기념비적건축물들과 어울릴 현대적인 인민의 거리를 일떠세워야겠다고 생각하시였다.

물론 힘들것이다. 그때도 지금과 같은 난관이 계속될수 있고 혹은 적들의 책동이 극도에 달하여 더 혹심한 어려움을 겪을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께서는 굴하지 않을것이며 최후승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깡그리 바쳐 이 나라의 만년기틀을 마련할것이다. …

승용차는 개선문을 에돌아 모란봉거리에 접어들었다. 국가계획위원회청사 앞도로를 따라 새해공동사설의 기본구호를 앞이마에 내건 화물차들이 줄지어 지나갔다. 적재함들에 파철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새해 첫 전투에 떨쳐나선 수도의 숨결이 느껴졌다.

문득 솜옷을 항 열어제끼고 어른들처럼 뒤짐을 진채 가로등주에 걸린 공동사설의 정신을 반영한 선전화를 쳐다보는 한 총각애의 모습이 그이의 시선을 끌었다.

앞서 걸어가던 엄마가 뒤를 돌아보며 빨리 오라고 손짓했으나 녀석은 알은체 않고 그림에만 정신이 팔렸다. 미술에 조예가 깊은지 그 자리에 쪼그리고앉더니 채 녹지 않은 눈우에 그림을 그려갔다.

젊은 녀인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아이를 향해 다가갔다. 눈을 부릅뜨며 손목을 잡아끌었으나 애는 막무가내로 버티였다. 종당에는 애를 설복하지 못하고 곁에 앉아 그림그리는것을 지켜보았다.

(허 녀석, 배짱이 보통이 아니군. 어머니의 말도 안 듣다니…)

그러나 수도시민들의 행복상을 보신것으로 마음이 즐거우시였다.

그 순간에 김정일동지께서는 현지시찰의 길에서 만나보시였던 오누이형제를 상기하시였다. 진흙탕에 얼룩진 총각애의 모습이며 배고프지 않다고 해무죽이 웃으며 대답하던 소녀의 모습이 눈앞에 삼삼하시였다. 자식을 대견스레 바라보는 화려한 외투차림새의 수도녀인의 모습에 겹쳐 허름한 작업복을 걸친 군인가족의 까밋까밋하던 얼굴이 안겨왔다.

강계에 다녀왔는지, 갔다면 모름지기 하루밤이나 자고 돌아섰을것이다. 희생된 아버지의 당부를 가슴에 새긴 녀인이기에 이를 악물고 다시 억척스레 일감을 잡았을것이다. 그렇게밖에 달리 생각되지 않는 녀인이였다.

일개 가정사에 묻혀 어떤 복락만을 바라는 세속적인 안주인이 아니라 손이 마를새없이 병사들을 위해 일하는 녀인이 바로 이 나라 군인가족들의 모습이였다.

얼마전 류정애는 약속대로 자신께 편지를 보내왔다. 그이께서 주신 영예로운 과업을 수행했다면서 그 과정에 있은 일들을 자상히 써보냈는데 군인가족들 누구나가 가수가 되고 연주가가 되여 예술소조활동을 활발히 벌린다고 했다. 녀인들의 랑만과 즐거움에 넘친 노래소리가 편지를 통해 들려오는것 같으시였다.

어버이수령님을 모시고 영광의 기념사진을 찍었던 어제날의 단소연주가, 군인들을 위해 자기를 바치는것을 의무로 간직한 오늘날의 군인가족이 벽에 장식물로 걸어놓았던 단소를 다시 불고있다고 한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생활로써 증명해준 녀인이 고마우시였다.

군인가족문제는 결코 소홀히 대할 문제가 아니였다. 녀인들이 하는일없이 집안에서 바가지나 긁는다면 남편들은 물론이고 군인들의 군무생활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었다. 물론 그런 일은 없겠지만 군인가족문제를 방임하면 총대자체가 흔들릴수 있는것이다.

그래서 벌써 오래전에 어머님께서는 군인가족들이 밥가마뚜껑이나 운전하는 안주인이 아니라 남편의 혁명사업을 적극적으로 방조하는 전우가 되여야 한다시며 가족혁명화의 첫 수범을 보여주시였다. 가장 완벽한 군인이면서도 이 나라의 첫 군인가족이 되시여 건군사의 첫 페지를 장식하신 어머님이시였다.

어머님의 숭고한 모범을 본받아 오늘날 군인가족들은 력사에 류례없는 고난의 행군길에서 자기의 본분을 다하고있다. …

당중앙위원회청사 집무실에 들어서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전화로 조명록을 찾으시였다.

《총정치국장동무, 인민군대에 군인가족들을 맡아보는 기구가 어떻게 되여있소?》

조명록이 구체적으로 보고드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총정치국에서 군인가족들을 혁명화하기 위한 사업을 짜고들데 대해 가르치시였다.

《…가족지도를 맡아보는 기구의 권능을 높여야겠소. 인민군대의 건전한 발전과 전투력강화의 견지에서 보아도 군인가족문제는 결코 소홀히 대할 문제가 아니요.》

《알았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인차 67려단에 나갈 계획이요. 그 동무들이 이 추운 겨울에도 발전소건설을 중단없이 내민다는데 한번 나가서 군인들을 고무해줘야 할것 같소. 현지에서 군인가족문제를 구체적으로 토론합시다.》

최고사령관동지, 알았습니다.》

《다시 전화하겠소.》

송수화기를 놓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의자등받이에 기대시며 우리 당 력사에 승리의 한페지로 기록되게 될 이해에 대해 생각하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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