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 회)

제 1 장

돈앞에 세워보라

7

대하의 격류속에서

 

(4)

 

나라와 민족을 위해 고심하는 애국자는 시대사상의 격류속에 합류하기마련이다.

그날은 1996년 2월초의 어느날이였다.

불현듯 너무도 낯익은 모습이 앙드레의 사무실에 나타났다.

앙드레는 너무 놀라 자기가 꿈을 꾸지 않는가 하여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틀림없었다. 몇년전 재판정에서 잠간 본 그 인상이 너무도 강렬하여 자주 꿈에 보이군 하던 그 모습이 틀림없었다.

보통키에 다부진 몸, 날카로운 눈과 시커먼 구레나룻에 둘러싸인 흑갈색의 얼굴…

오떼떼!

앙드레의 가슴속에 깊이 새겨진 바로 그 오떼떼였다.

그 사람은 앙드레의 앞으로 다가와 겸손한 태도를 지으며 먼저 자기 소개를 했다.

《진정한 루뭄바주의투사 민족운동전국위원장입니다.》

소탈한 그의 말투는 정열적인 앙드레의 심금을 울리였다. 앙드레는 머리를 숙여 례의를 표하며 말하였다.

《알고있습니다, 오떼떼동지!》

《앙드레동지!》

그들이 잡은 손은 뜨거웠다.

앙드레는 동경의 눈길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서로 만나려고 몇년동안을 마주오고있었던가.

하지만 오떼떼는 몰랐다. 사회발전성의 앙드레가 어제날 재판정의 피고석에 앉아 열변을 토하던 자기를 동경에 찬 눈길로 우러러보던 청년일줄은…

다만 그는 지상에서 앙드레의 사리정연한 글들을 자주 보아왔을뿐이다. 또한 그는 로조결성을 위해 활약하는 앙드레에 대한 평판을 들어왔을뿐이다. 그래서 그와 손을 잡으려고 찾아왔던것이다.

항시 마음속으로 존경하던 루뭄바주의애국자를 뜻밖에 자기의 방에서 맞이한 앙드레는 감격하였다.

그처럼 만나고싶었던,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알수 없었던 그가 이렇게 불쑥 찾아올줄이야?!

《어서 앉으십시오.》

앙드레는 자리를 권하였다.

천천히 자리에 앉은 오떼떼는 앙드레를 정깊은 눈길로 바라보며 친근하게 말하였다.

《우리는 선생이 쓰는 글들을 주의깊이 보고있으며 매우 좋게 생각하고있습니다. 또한 선생이 준비하고있는 전국적인 로조결성도 우리는 지지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앙드레는 황송하였다. 진정한 루뭄바주의투사 민족운동전국위원장이 이미 자기를 알고있었다는것이 고맙게만 생각되는것이였다. 재판정에서 그를 본 다음부터는 왜서인지 그 대오에 합류하기를 마음속으로 고대해온 앙드레였다.

《오늘은 한가지 부탁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어서 말씀하십시오.》

앙드레는 그의 부탁이라면 다 들어줄 용의가 있었다.

《우리는 며칠후에 나라의 력사에서 대단히 중요하고도 의의있게 될 토론회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 토론회는 전국적인 토론회입니다. 그 토론회를 선생이 일하는 이 청사의 큰 회의실에서 개최할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물론입니다. 꼭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앙드레는 그의 부탁에 쾌히 응하였다.

무엇을 주저하겠는가.

《허허허. 무슨 토론회인가도 묻지 않고 그렇게 받아들입니까?》

《오떼떼동지가 조직하는 토론회라면 틀림없이 좋은 모임일것이라고 생각되기때문입니다.》

나라를 위해 투쟁하는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하여서는 전혀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오떼떼는 웃었다. 일상적으로 무표정한듯 한 인상인 앙드레도 오떼떼가 웃는것을 보고는 소리없이 따라웃었다.

《이제 하려고 하는 토론회는 주체사상전국토론회입니다.》

《주체사상?!…》

그 말을 듣는 순간 앙드레는 재판정에서 그가 절규하던 심장의 목소리가 다시금 귀가에 쟁쟁히 들려오는듯싶었다.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이든 주체사상을 따라야 한다.》

앙드레는 재판정에서 주체를 웨치던 오떼떼를 다시금 바라보았다. 예나 다름없이 그의 심장은 오늘도 한맥박으로 고동치고있는것이였다. 다만 그의 이마에 깊은 주름살이 좀더 생겼을뿐이였다.

그는 그때처럼 말하였다.

《진정한 루뭄바주의자는 주체사상을 따라야 합니다. 꼭 참가하여 들어보십시오.》

《알겠습니다.》

이렇게 그들은 통성하였다. 앙드레는 몇년전 재판정에서 이미 그를 동경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들은 오떼떼와 앙드레라는 이름만으로 만났고 그 이름으로 벌써 그들관계는 사제였으며 동지였다. 역시 인간은 이름이 중요하였다. 참되게 사는 인간들은 서로가 그 이름으로 벌써 알고있는것이다. 새 사회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도도히 굽이치는 력사의 대하에 합류하기마련이다.

아, 주체! 주체란 무슨 말인가.

앙드레는 그날 흥분으로 하여 잠들수 없었다.

막을수 없는 시대의 격류는 정의와 진리를 사랑하는 개개의 사람들을 이렇게 하나로 이어주며 도도히 굽이쳐갔다.

1996년 2월 16일.

드디여 킨샤사에서 처음으로 주체사상전국토론회가 열리였다.

그 토론회에는 앙드레와 함께 클로비쓰와 스따니도 참가하였다. 앙드레가 그들에게 알리여 함께 들어보자고 하였던것이다.

그전날같으면 공공장소에 모여 그 무슨 사상에 대해 론한다는것자체도 상상 못했을 많은 사람들이 아주 태연히 이 토론회에 참가하였다.

여기저기서 일어나고있는 크고작은 분쟁들과 각양각색의 집회들에 현 정권이 일일이 비칠념을 하지 못하고있는 정국속에서 새 사회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갈길을 찾고있는것이였다.

모부투정권은 마지막숨을 몰아쉬고있었다. 30년이 넘도록 날뛰여온 포악한 《범》이 이제는 범모자를 벗고 제갈길을 갈 때가 되여오고있다는것이 세상에 확연히 알리고있던 때여서 어떤 회의든 합법적인가 비합법적인가를 누구도 따지려 들지 않았다.

사회발전상까지도 청사의 회의실에서 토론회를 진행하려고 한다는 앙드레의 맡을 듣고 《좋구만! 어서 하라구. 주체사상은 좋은 사상이야.》라고 말하였다.

앙드레는 이 토론회장에 레베까의 자리도 마련하였다. 생활의 고비마다에서 힘을 주고 의지를 주며 앞으로 떠밀어주는 그와도 함께 앉고싶은것이 앙드레의 마음이였다.

그들모두는 회의장 뒤켠에 조용히 앉았다.

토론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그들모두의 가슴은 점점 심취되여갔다.

《주체! 오늘 이 말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일성주석께서는 일찌기 주체사상이란 한마디로 말하여 혁명과 건설의 주인은 인민대중이며 혁명과 건설을 추동하는 힘도 인민대중에게 있다는 사상이라고 천명하시였습니다.…

나는 사회주의조선을 방문하고 직접 내 눈으로 주체사상이 구현된 인민대중중심의 참다운 사회를 확인하고 감동하였습니다.

오늘 아프리카사람들은 주체사상에서 참된 자유를 찾기 위한 길을 보고있습니다. 이 사상은 세계의 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있습니다.…

주체사상은 세계사적의의를 가지는바 오늘 매개 나라들은 자기 나라의 구체적실정에 맞게 이 사상을 구현할수 있는 행운을 지니게 되였습니다.》

토론은 시작부터 청중들의 심금을 울리였다.

킨샤사종합대학 철학교수인 로까디는 계속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일성주석과 김정일각하의 로작들을 통하여 주체사상이 력사를 창조함에 있어서 대중이 주동적역할을 한다는것을 리해하였습니다. 이것은 혁명을 함에 있어서나 새 사회를 건설함에 있어서 그 주인은 인민이라는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나라 사람이 우리 혁명을 해줄수는 없습니다. 주체사상은 우리 나라와 아프리카의 현실에 전적으로 부합되는 시대의 유일한 지도사상입니다.

이것은 내가 이번 토론회에서 하고싶은 말이며 부정할수 없는 사실로서 생활의 전과정에 진리로 남아있게 될것입니다.》

진정한 루뭄바주의투사 민족운동의 한 성원은 이렇게 말하였다.

김일성주석께서 내놓으신 주체사상은 그야말로 후세에 대를 두고 길이길이 전해져야 할 대백과전서입니다.

오늘의 세계 특히 쁠럭불가담나라들에서 제기되는 문제해결에 광명을 주신분은 일성주석이십니다. 일성주석께서 인류를 위해 쌓아올리신 업적은 영원할것입니다.

그이의 사상을 오늘 세계는 김일성주의로 부르고있습니다.…

정치적독립은 쟁취하였으나 여전히 신식민주의의 경제적예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쁠럭불가담나라들은 김일성주의에 의하여 지도되는 사회주의조선의 로선을 적극 받아들여 우리 실정에 맞게 구현할 때만이 진정한 자주독립국가로서의 체모를 갖추게 될것입니다.…》

토론회에는 각계층의 사람들이 참가하여 자기의 의사를 그대로 표명하였다.

《…세계인민들이 주체사상에 대하여 커다란 공감을 표시하고있는것은 무엇보다도 주체사상이 자주성에 대한 인민대중의 지향과 념원을 가장 정확히 반영하고있는것과 관련되며 다음으로는 주체사상이 자주성을 위한 인민들의 투쟁의 앞길을 가장 옳바르게 밝혀주고있는것과 관련됩니다. 우리는 그 어떤 다른 민족의 간섭이나 영향력도 없이 우리의 길을 우리자신이 선택할 권리를 가지고있습니다.…》

김일성주석께서는 조선로동당은 언제나 우리 인민의 리익, 우리 혁명의 리익으로부터 출발하여 모든 정책과 로선을 자신이 독자적으로 결정하며 자력갱생의 원칙에서 혁명과 건설을 자신이 책임지고 해나가는 확고한 자주적립장을 견지하였다고 하시였습니다.

어느 나라든 어떤 민족이든 일성주석께서 밝혀주신 이 자주적인 립장을 견지하여야 남에 대한 의존심을 버리고 자력갱생의 정신을 발양하여 자기의 문제를 어디까지나 자신이 책임지고 풀어나갈수 있습니다.…》

토론자중에는 20대의 젊은 대학생도 있었다.

일성주석께서 창시하신 주체사상은 간고한 혁명투쟁의 산물이며 인민대중을 혁명에로 동원시키는 원동력입니다.…

오늘 주체사상은 김정일각하에 의해 우리 시대의 유일한 지도사상으로 발전풍부화되고있습니다.

모두다 김정일각하의 저술을 연구합시다. 그러면 주체사상의 진수를 더 깊이 깨달을수 있을것이며 인류가 가야 할 길이 명백히 안겨올것입니다.》

큰 키에 손세를 써가며 정열적으로 토로하는 그 대학생은 이미 주체사상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였으며 견해가 확고하였다.

새파란 젊은이로서 전도유망해보이는 그는 킨샤사종합대학 철학부 학생 롤랑 벨레 무켈렝게였다. 롤랑은 로까디교수가 담당한 학급의 학생이였다.

킨샤사종합대학에서는 그들을 중심으로 이미 주체사상연구소조를 조직하고 토론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있었다.

전국토론회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주체사상을 찬양하였다.

《주체! 이는 우리 시대의 등대입니다.》

《참으로 김일성주의는 우리자체가 받아들여야 할 인류의 유일한 지도사상입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열변을 토하는 주체사상의 의미는 왜서인지 깊은 연구가 없이도 그 진수가 순간에 앙드레의 귀에 쑥 들어오는것이였다.

사람은 세계와 자기 운명의 주인이다!

이 한문구에 앙드레는 감동되였다.

얼마나 명명백백하면서도 심오한 진리인가. 이 진리를 몰라 내가 아니, 근로인민이 오늘까지 렬강들에게 예속되여 피땀을 빨리우고있단말인가.

국제관계학전문가인 앙드레는 국제관계속에서의 자기 나라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 주체사상의 견지에서 다시한번 깊이 투시해보았다.

참으로 주체사상은 인류력사에서 신의 조화로, 조물주의 창조물로, 《하느님》과 권력, 물질의 노예로 취급당하던 인간을 세계와 자기 운명의 주인의 자리에 당당히 격상시킨 불멸의 사상이였다.

시대의 요구와 지향을 반영한 지도사상은 바로 그것을 접하는 사람들의 심금을 순간에 울리는것이다.

토론회가 끝난 후 앙드레는 클로비쓰와 스따니, 레베까와 함께 식탁에 마주앉았다. 전국토론회에 이어 그들의 가정적인 소토론회가 다시 시작된것이였다.

《오늘 토론회를 통하여 나는 주체사상이 우리 조국이 처한 실태로 볼 때 매우 큰 중요성을 가진다고 생각되누만.》

앙드레의 말이였다.

클로비쓰도 그에 동감이였다.

《나도 많은것을 배웠네. 정신이 번쩍 들었어. 자주적립장에서 나라를 건설해야 한다는것은 확실히 명백한 진리야.》

《나는 앞으로 조직하려는 로조도 주체사상을 지도리념으로 하려고 하네. 형님은 어떻게 생각하오?》

스따니는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흐르는 세월은 그에게 현 정권이 파산의 직전에 이르고있음을 여지없이 실증해주며 초조감만을 안겨주고있었던것이다.

술잔을 손에 들고 들여다보기만 하던 스따니가 어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30년동안 우리에겐 옳바른 철학사상이 없었어.》

그랬다. 현 정권은 옳바른 지도사상이 없이 닥치는대로 이 사상, 저 사상을 마구 받아들였고 또 닥치는대로 탄압하여왔다. 결국 그 정권을 따라온 사람들도 자기의 견해라고 확고히 내놓을만 한 주견을 가질수 없었다.

스따니는 부정할수 없는 오늘의 현실앞에서 그리고 주체사상토론회에서의 열기띤 목소리들을 통해서 그것을 절감했다.

《사람을 모든것의 주인으로, 모든것을 결정하는 주인으로 본다는 주체사상의 철학적원리가 정말 마음에 드누만!》

스따니가 덧붙이는 말이였다.

클로비쓰도 호응하였다.

《사람중심의 철학사상은 아직 이 세상에 없었지요.》

레베까도 이들의 모든 말이 리해되였다. 그리고 이들모두의 생각이 하나로 이어지는것이 무엇보다 가슴을 들먹이게 했다.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모두의 잔에 붓고 또 부었다.

《기뻐요. 우리모두의 희망인 주체사상을 알게 된것을 축하해서 들자요.》

스따니가 잔을 높이 쳐들며 말하였다.

《자, 들자구! 우리 레베까와 같은 녀인들의 웃음을 위해, 모두의 행복을 위해!》

앙드레는 정말 기뻤다.

그렇다! 사람들의 호상간에는 개성적인 차이, 환경의 차이가 있지만 정신 및 사회적류사성이 있으면 그들은 공동의 리해관계를 반영한 진리앞에서 한생각으로 이어지게 되는것이다.

조국에 대한 사랑, 조국의 장래와 인민의 운명에 대한 사색이 그들의 공통점의 본질이였던것이다.

그들을 마주앉게 한 오늘의 기회는 그들의 운명에서 새로운 장을 펼치는 력사적인 성격을 띤 기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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