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5(2016)년 7월 10일 《우리 민족끼리》

 

보고싶은 선미언니와 동무들에게

 

선미언니.

언니와 동무들이 너무도 그립고 보고싶어 이렇게 편지라도 쓰려고 펜을 들었어.

우리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하고 소식도 모른지 벌써 석달이 가까와오고있어.

그 저주로운 남녘땅에서 지금 어떻게 지내고있니?

모두들 독감방에 갇혀 서로 보지도 못하고있다는데 매일같이 지옥같은 곳에서 고통속에 몸부림치고있을 동무들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군 해.

정말이지 한시바삐 그 저주로운 남녘땅에 달려가 언니와 우리 동무들모두를 구원해오고싶어.

한지붕아래서 한가마밥을 먹으며 다정하게 지내던 우리들에게 이런 불행이 닥칠줄이야 어찌 알았겠어.

우린 서로서로 바쁜 일손들을 도와주고 기쁜일, 괴로운 일도 함께 나누며 화목하게 지내였지.

함께 일하던 그때가 정말 그리워.

언니, 생각나니? 우리가 서로 다툴번 했던 일말이야.

그날 난 그릇들을 나르면서 언니가 도와주지 않는다고 신경질을 부렸지.

내가 하루종일 말도 하지 않으니까 언닌 속상해서 방에 가서 울었지.

언니의 그 모습을 보고 내가 잘못했다고 하니까 언닌 도리여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면서 맛있는 간식을 꺼내주며 배고프겠는데 어서 먹으라고 했지.

우린 언제 다투었던가싶게 다시 웃고 떠들면서 간식을 맛있게 먹었지.

그때가 정말 그리워.

서로 다투기도 하고 애도 태우면서 함께 지내던 그때가…

우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 숙소로 돌아와서는 부모님들과 오빠, 언니, 동생들, 친우들 이야기를 하면서 조국에서의 우리 미래를 그려보군 했지.

어떤 때에는 손님들에 대한 봉사로 바쁜 짬에도 집생각을 하고 조국에서 있었던 일들을 추억하군 하지 않았니.

언닌 어머니병이 재발할가봐 걱정을 하고 또 귀여운 조카 정화를 생각하군 했지.

아저씨랑 맏언니와 둘째언니 이야기를 하면서 얼마나 보고싶어했니.

송영이와 봄희언니, 행복언니는 계속 동생들이야기만 하면서 그리워하고 옥별이는 오빠가 인민군대에서 제대된 후에 대학에 입학했다고 자랑하면서 대학생이 된 오빠의 모습이 보고싶다고 얼마나 이야기하군 했니?

옥향이는 부모님들과 은철이생각, 혜성언니는 언니생각, 경아는 군대나간 동생생각…

그런데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부모형제들을 만나보지조차 못하고 괴뢰깡패놈들에 의해 남조선으로 끌려가다니 정말 억이 막혀 무슨 말을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모르겠어.

선미언니, 생각나나.

언니가 조국에 치료받으러 갔다와서 우리에게 변모된 조국의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던 때가 말이야.

미래과학자거리가 정말 멋있다고, 과학기술전당과 같은 훌륭한 건축물은 아마 세상에 없을거라고 하면서 조국에 돌아가면 모두 함께 가보자고 했지.

그러나 우린 함께 조국으로 오지 못했어.

서로 얼굴도 보지 못하고 소식도 모른채 갈라져있어.

이게 다 인간백정무리인 괴뢰깡패놈들때문이야.

선미언니, 지금 조국에서는 언니와 우리 동무들을 얼마나 기다리고있는지 몰라.

조국에서는 언니와 우리 동무들이 남조선으로 끌려간 그 순간부터 낮에 밤을 이어 데려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있어.

난 조국에 돌아와서 언니의 부모님들, 우리 동무들의 부모님들을 만났을 때 정말이지 미안함과 죄스러움에 얼굴을 들수가 없었어.

《우리 선미는 왜 오지 못했느냐. 왜 그 저주로운 남녘땅에 우리 선미가 끌려갔느냐.》고 하면서 땅바닥에 주저앉아 땅을 치던 언니 어머니, 그리고 《왜 송영이가 남녘땅에 끌려갔느냐. 우리 송영이가 끌려갈 때 친구인 너는 뭘하고있었느냐.》고 곡성을 터치던 송영이어머니.

우리들을 붙잡고 딸들을 찾으며 눈물을 쏟는 부모님들앞에서 우리가 무슨 말을 할수 있었겠니.

난 지금도 언니의 어머니를 만날 때마다 마음이 괴로워.

나만 보면 언니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언니에게서 무슨 소식이 없는가고 묻군 해.

언니 어머니뿐이 아니야. 남조선으로 끌려간 우리 동무들의 부모님들모두가 이제나저제나 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있어.

부모와 딸자식을 갈라놓고 다정한 동무들끼리 서로 갈라놓은 남조선괴뢰깡패놈들이 막 저주스러워.

그리고 너절하고 추악한 인간쓰레기 허강일놈을 찢어죽이고싶어.

놈들은 우리 동무들을 강제로 랍치하여 남조선으로 끌고가서는 자유의사니 뭐니 하면서 언니와 우리 동무들이 마치도 제발로 간것처럼 줴쳐대고있어.

정말 뻔뻔스럽고 철면피한 놈들이야.

선미언니, 동무들. 놈들의 그 어떤 회유와 기만, 압력에도 절대로 굴하지 말고 조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해야 해.

나와 여기있는 우리 동무들도 놈들이 감행한 집단유인랍치만행의 진상을 까밝히고 하루빨리 언니와 동무들이 조국으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더 힘껏 노력하겠어.

모두들 보고싶구나.

언니와 한침대에서 같이 자던 옥향이랑 우리 서로 우정을 변치 말자고 약속했던 류송영, 지정화, 노래면 노래 학습이면 학습 무슨 일에서든지 앞장서던 이악쟁이 혜성언니와 옥별이, 항상 동생들을 자기 친동생처럼 생각하며 아껴주던 행복언니와 지예언니,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하거나 새 료리를 만들 때면 동무들부터 먼저 생각하군 하던 봄희언니, 힘든 일이 나서면 도맡아하군 하던 막내들인 서경아, 김설경, 또 우리 집단의 예술기량수준을 하루빨리 추켜세우려고 그렇게도 속을 태우고 새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애쓰던 리은경언니랑 정말 모두가 보고싶어.

선미언니, 동무들.

우리모두 키워주고 내세워준 어머니조국의 사랑과 은정을 한순간도 잊지 말고 고마운 우리 조국의 품에 안길 그날을 위해, 사랑하는 부모형제들과 그리운 동무들을 다시 만날 그날을 위해 힘껏 싸우자.

펜을 놓으며 마지막으로 새로 나온 노래 한구절을 적어보낼게.

제목은 《운명의 손길》

 

    1. 인생의 먼길을 홀로는 못 가

       내 잡고 따르는 손길있네

       그 손길 잡으면 만리도 지척

       걸음에 나래돋네

       어머니 우리 당 손잡고

       내 인생 끝까지 가리라

       아 운명의 그 손길

 

    2. 내 걸음 헛될가 이끌어주고

       한시도 곁에서 떠난적 없네

       그 손길 놓치면 갈길을 잃은

       풍랑의 쪽배되리

       어머니 우리 당 손잡고

       내 인생 끝까지 가리라

       아 운명의 그 손길

 

    3. 운명의 숨줄로 그 손길 잡고

       희망의 언덕을 향해가네

       그대를 따라서 내 가는 길에

       해빛은 눈부시리

       어머니 우리 당 손잡고

       내 인생 끝까지 가리라

       아 운명의 그 손길

 

조국에서 리소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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