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6월 13일 《우리 민족끼리》

 

《력사의 광야에서》

 

지난 10일 남조선언론 《통일뉴스》에 6월인민항쟁 31돐을 맞으며 진행된 《2018 민족민주렬사 범국민추모제》에서 랑독된 송경동시인의 시 《력사의 광야에서》가 실렸다.

시를 소개한다.

 

지치고 외로울 땐

초롱초롱한 당신의 두 눈동자가

먼 별빛이 되여 다가오곤 했다

보름달속에 깃든 해맑은 당신이

나를 내려다보기도 했다

당신과 함께했던 기억이

파도가 되여 밀려들던 날도 많았고

선선한 바람결에 당신의 속삭임이 들려와

주변을 둘러보던 날도 많았다

 

누구나 그러했겠지만

나의 용기는 당신의 용기였다

간혹 무대에 오를 때 나는 당신의 육성을 떠올렸고

경찰과 맞붙을 때 당신의 창살을 기억했다

실의와 번민앞에 설때면

당신의 락관과 혼신과 결단을 생각했고

온갖 유혹이 다가올 땐

당신의 소박한 꿈과 순정을 생각했다

그러면 위안이 되여

다시 다가온 력사의 퇴행도

독재의 그늘도

잔인한 자본의 공세도 견디여낼수 있었다

 

그렇게 당신들이 우리의 유일한 책이였고

교훈이였고 지혜였고 길과 등대였다

이선 너머론

후퇴할수 없는 력사의 고지였고

오늘도 쉬지않고 래일로 흐르는 새벽강이였다

지칠때마다 우리는 당신이라는

뿌리로 다가갔고 당신들이라는

천개의 고원 만개의 광야 1억개의 바다와

푸른 행성들의 아득한 세계속으로 젖어들군 했다

 

그런 당신들을 누가 철지난 꿈이라 하는가

누가 당신들을 력사의 박제로 만들려 하는가

당신들은 과거에 먼저간 이들이 아니라

먼 미래를 향해 앞서간 이들

력사에 공치사는 필요없다

보상이나 바라는 마음도 무용담도 간지럽다

작은 항쟁의 열매나 쫒는 자에겐 미래가 없다

 

백만개의 초불로 다시 살아난 당신을 보았고

천만개의 생동감으로 다시 일어서는 당신을 보았고

끝내 38선을 넘는 평화의 걸음을 보았고

끝내 특권과 독점을 넘어

평등으로 나아가는 당신의 몸부림을 보았다

그 모든곳에 당신은 높은 사람으로 서있지 않았다

떵떵거리는 사람으로 똑똑한 사람으로

특별한 사람으로 서있지 않았다

당신들은 그 모든 자리의 가장 낮은 곳에 서있었고

가장 못나거나 힘겨워하는 이 곁에

아직도 어둡고 눈물겨운 자리에

모든 모순의 극점에 저항하는 이들 곁에 늘 서있었다

당신은 여전히 로동자거나 농민이거나 빈민이거나

장애인이거나 착취받는 녀성이거나 청년이다

 

그게 놀라워

우리 여기까지 함께 왔다

그게 신기해

우리 여기까지 함께 왔다

 

당신이 있어, 당신들이 있어

평화와 평등으로 가는 이 먼길이 외롭지 않다

고난과 탄압이 두렵지 않다

모든 억압과 차별과 착취와 폭력의 쇠사슬을 끊고

력사의 광장에서 력사의 평지에서

력사의 광야에서 우리 끝내 승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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