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6(2017)년 1월 3일 《우리 민족끼리》

 

《공주타령》(1)

-공주와 도적들-

 

지난해 12월 30일 남조선의 인터네트신문 《통일뉴스》에 박근혜와 그에 붙어 기생해온 보수패거리들을 비난조소하는 내용의 풍자시가 실렸다.

글은 다음과 같다.

 

     공주타령 련재를 시작하며…

백만초불이 일렁이는 광장에 나가보라. 힘있는자와 가진자에 대한 억눌린자와 없는자의 조롱이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재치로 얼마나 번뜩이고있는지를 알수 있으리라.

우리 조상들은 까마득한 옛날부터 그 조롱을 통해 노여움을 표출해왔다. 언뜻 보기에 자기위안일뿐인것같은 이러한 행위는 노여움을 키워나가는 방식이였고 그것을 절제하여 한꺼번에 터뜨리는 슬기이기도 하였다.

병신년이 저무는 지금 아직도 우리가 조롱하고 노여워해야 할 권력이 구중궁궐 깊은곳에 숨어서 나오지 않고있다. 그 권력과 하수인들은 오히려 자신들을 향해 꾸짖는 만백성을 릉멸하고 우롱하고 거짓으로 일관하고있으며 심지어 어제로 돌아갈것을 은연중 꿈꾸고있다.

이제 정유년이 시작되면서 우리는 다시 조롱해야 한다. 분노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모아서 마침내 거짓권력을 끌어내고 모든 쓰레기를 쓸어내야만 한다.

《공주타령》이 무엇을 풍자하는지는 병신년 마지막 두달을 이 땅에서 살았던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으리라. 글이 세상을 바꿀수 없다는 말은 세상을 바꾸기 싫어하는자의 변명일뿐이다. 글만으로는 세상을 바꿀수 없으되 글은 세상을 바꾸는데 매우 유력한 하나의 구실을 할수 있다. 이 글 역시 저 광장의 백만초불과 함께 어둠을 몰아내는 빛이 될수 있기를 기원하며 련재를 시작한다.

 

공주가 륙조앞 뜨락에 나온건 어느 맑은 날 한낮

궁궐 뒤산과 그 밑의 대궐문을 바라보며 공주가 섰다

궁궐뜨락에서 바라보던 저 산 이제는 멀리서

좀 더 크게 바라보게 되였구나

그동안 지난 세월이 꿈만 같다

꿈많던 소녀시절 그분을 만나

녀왕이 될거라며 쓰다듬어주실 때

황홀한 마음에 그날이 오리라 여겼더니

이 뜨락에서 왕이 되여 즉위식을 하였건만

이 뜨락에서 《개, 돼지》들이 초불 들고 란리를 치더니

드디여 《권좌》에서 내려오고 의금부에 하옥되였더라

화무십일홍이요 권불십년이라더니

이건 뭐 권불오년도 안되는구나

앞에는 재판관들이 앉아있고

왼쪽에는 포도청에서 깡패잡던 률사가 검찰관이 되였다는데

오른쪽에 앉아있는 변호인들은 서로 싸우기에 바쁘구나

네가 몸통이다 아니다 내가 깃털이다 한다던데

아 순살은 어디 있나 늙은 도승지는 어디로 갔나

아 저기 순살도 있고 늙은 도승지도 있네

문고리 잡고있던 승지들도 보이고

소가 병들었는지 병든 소인지 하던 실세승지도 보이네

거부손목 비트는데 앞장선 승지

삐딱한 광대들명단 만들어 혼내주려던 판서, 참판들

공주말 듣고 수십억냥을 낸 거부들도 있고

그중 순살 딸에게 몇십억냥짜리 말도 사주고

몇십배의 돈을 더 번 거부가 단연 눈에 띄는구나

얼굴은 보았지만 누군지는 잘 기억나지 않고

순살의 말에 따라 왔다갔다 하던 이들도 여럿이 보이고

공주의 젊음을 지켜주느라 애쓴 의원들, 의녀들도 보이는구나

이들 모두 공주의 덕으로 호의호식, 호가호위한 자들이건만

지금은 포승에 묶인채로 공주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는구나

공주는 이제부터 뭐라고 해야 하는지

불안과 공포가 엄습하여 어쩔줄 모르고있는데

재판관이 공주부터 하나하나 이름과 신상을 묻는다

공주를 부르니 공주 대답하기를

《과인의 이름은 공주고 주소는 대궐안 편전이요.》

그러자 대뜸 검찰관이 끼여들었다

《죄인은 이젠 왕이 아니니 과인이란 말을 쓰지 마시오.》

아니 저런 쳐죽일 놈들이 있나

부글부글 끓지만 묶인몸이 되였으니 어찌하리

검찰관이 공주의 죄를 읊기 시작하였다

공주의 죄는 도적질한 죄

도적질을 렬거해보면

첫째, 세금도적

둘째, 국민년금도적

셋째, 일자리도적

넷째, 봉급도적

다섯째, 쌀값도적

여섯째, 중소기업도적

일곱째, 대학합격도적

여덟째, 대학학점도적

아홉째, 열째 하고 가는데

더이상 공주귀에는 들리지도 않는구나

장안의 거부들만 빼고는 백성이 죄다 도적질을 당했으니

아니 장안의 거부들도 손 비틀리고 공갈협박당해서

무서워 억만금씩 내였다니 이들도 《피해자》라

온 국민이 당한 셈이기는 한데

허나 장안의 거부들에게는 짬짬이 뭔가를 주었으니

이들 역시 공범이라

공범이 하나 둘이 아닐터

도적질로 억만장자가 된 순살일가야 말할것도 없고

그들과 한 통속이였다가 은근히 싸웠다가 하며

공주를 쥐락펴락한 늙은 도승지

이들을 도와준 륙조의 벼슬아치들

공주 죄를 알고도 모른척하고

그저 잘 되여간다고만 한 공주파 붕당 고관대작들

진짜 나쁜도적은 도적 잡으라고 앉혀놨더니

도적질을 지켜주는 개가 된 의금부 벼슬아치들

그들을 장악하고 조종한 병든 소 승지라는 놈

늙은 도승지와 함께 항간에서 《법비》라고 한다던데

이렇게 보니 단군이래 최대규모 떼도적인거라

검찰관이 열을 내여 이야기하는동안

공주는 그저 멍하니 뒤산만 바라보았다

재판관이 검찰관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공주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오늘은 심정이 복잡하니 가까운 시일에 소상히 말씀드리지요.》

검찰관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죄인은 이제 그럴 권한이 없소. 이게 뭐 피고인 기자회견하는 자린줄 아시오?》

재판관이 《인정합니다. 인정하냐 안하냐만 말하세요.》

공주도 열이 올라 한마디 했다

《나는 한치의 사심도 없이 사익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공익>을 위해서

그러자 검찰관이 말을 자르며

《<공익>을 위한다며 순살일가를 위해

소매 걷어붙이고 나서서 일감 만들어주었단 말이요?

거부들 돈 뜯어다 퇴임 뒤 쓰려고 해외로 빼돌리고

순살의 말 듣고 멀쩡하게 일 잘하는 사람 쫓아내고

능력도 경험도 없는 사람 락하산으로 앉히고

배가 침몰해서 수백명이 빠져죽는데

제 얼굴에나 관심을 갖고

<블랙리스트> 만들어서 돌리는것이 <공익> 위한 일이요?》

공주 흔들리지 않으려 애를 쓰면서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다 <공익>을 위해 한 일이요.》

검찰관이 됐다며 손을 젓더니 《이상입니다.》 하고는 제자리에 앉는다.

다음으로 증인채택을 한단다

첫번째 증인으로 나온 아줌마

공주보다 나이는 어린듯한데 아줌마는 확실하다

하긴 공주도 순살의 관리가 없었으면 할머니로 보였을 나이이긴 한데

이 아줌마 공주를 쏘아보는데 공주의 레이저보다 더 센거라

공주 어쩔줄 몰라서 《아 몰랑.》 하고 있는데

《저년은 밥그릇도적만이 아니라 목숨도적, 진실도적입니다.》

《저 년이라니, 저 년이라니?!》 공주 바들바들 떠는데

《남쪽 먼 바다에 배가 빠졌을 때 7시간동안 어디 가서

생때같은 우리 자식들 눈앞에 보이는데서 수장시켰고

진실이 무엇인지 알려고 만든 특별조사위원회마저 방해한 저년

천벌을 받아 마땅할것입니다.》

아아 남쪽 먼 바다에 배 빠진 일

이런걸 두고 사람들은 《트》 무엇이라 하던데

아 맞다! 《트라우마(마음의 상처)》! 공주의 《트라우마》다

하지만 너희들이 그 맛을 알아? 7시간의 그 맛을

그건 송로버섯과도 바꿀수 없는것

송로버섯, 공주의 내시라도 되겠다는자가 붕당 대표가 되여

너무 기뻐서 《샥스핀(상어지느러미료리)》 등과 함께 오찬을 했던 료리

서쪽 어느 나라에서는 900그람에 1억냥 넘은적도 있고

지금도 500그람만 되여도 150만냥이 넘는다는것

이 맛은 아무도 모른다

이거 먹었다고 떠들어대는 놈들때문에

몰래몰래 감추어놓고 먹었지만 그러니까 더 맛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맛있는것을 위해 공주는 외출을 했던것

공주 이럴 때 괜히 말해보았자 손해만 본다는것은 체득한 바

두번째 증인이 나왔다. 백발이 성성한 로인네다

어디서 봤는데 누구더라 앗! 부왕과 싸우다 감옥에 갇혔던 인간

저 늙은이가 아직도 살아있네

이 로인이 말하기를 공주가 대를 이어서 도적질을 했다는것이 아닌가

낮에는 막걸리 마시고 밤에는 딸보다 어린 계집끼고

먼 바다 건너온 《시바스 리가루》 마시고

청렴한척 하지만 죽을 때 보니

궁궐 비밀금고에 9억냥이나 현찰로 넣고있던 인간

그런 애비를 영웅 만든다고

력사책도 바꾸고 섬나라 오랑캐와 손을 잡고

오랑캐에 아부하던 매국노들 신분세탁해주는 력사도적

아 아 이러려고 왕이 되였던가

순살이 말대로 군대 동원해서 싹쓸이 할걸 그랬나

그럴 때마다 정승, 판서들이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지금은 백성이 주인인척 해야 하는 시대라고

그래서 참았더니 이제 이 꼴이 되였단말이냐

세번째 증인이 나온다

공주처럼 죄수복을 입었다

오라 죄수가 증언을 하네

알고보니 공주가 잡아넣은 인간

일군들 모임의 령수라나

맞다 그때부터 조짐이 좋지 않기는 했다

그래서 복면도 금지하고 《아라비아테로법》도 만들고 했는데

이 인간 하는 말이 지금까지 도적보다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나

소매치기라? 무슨 말인지…

지금까지 싸워온 백성들의 공을 소매치기하는 도적놈들이 있단다

이쯤되면 공주의 아둔한 머리도 빨리 움직인다

그리고는 륙조뜨락 주변에 둘러선 사람들을 재빨리 훑어본다

공주네 붕당이지만 반대파이였던 인간들

반대붕당인데 항상 공주와 거래하고싶어했던 인간들

먼 나라에 가서 한자리 하고 임금자리를 노리는 반장어

이들이 소매치기를 할거란 말이지

그렇다면 이들이 나를 풀어줄것인가

아니 어쩌면 이들은 나를 희생양으로 삼을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굴리고있는데

어느덧 날이 어둑해지기 시작하자

뜨락에 모인 사람들이 초불을 하나 둘 드는구나

공주 눈에는 아무리 보아도 《개, 돼지》외 다름없는데

세번째 증인이 큰소리로 웨치는것이 아닌가

《이 땅에 임금이 없는 날이 반드시 와야 할것입니다.》

임금없이 백성이 진짜 주인이 되는 사회

그러자 뜨락에 가득찬 《개, 돼지》들이 함성을 질렀다

그리고는 공주는 모르는 노래를 부르는데

《이 땅은 민주의 땅

이 땅의 모든 권력은 백성으로부터 나온다》

똑같은 소리로 웨친다

《아니 이것들이 언제부터 이런 노래를 배웠단말인가

권력이 백성으로부터 나오다니

이거야말로 왕조를 부정하는 반란이 아닌가

재판관, 검찰관 반란이 났소 당장 재판을 중지하시오.》

재판관도 검찰관도 당황한 기색이 력력하지만

어느 누구도 공주의 말을 들어주는이는 없었다

공주만 속상해서 발을 동동 구르고있는데

재판장이 재판중단을 선언하고

포졸들이 공주를 다시 묶어서 호송차에 싣는구나

그 뒤 공주는 어찌 되였을가

멀리 법국의 단두대처럼 망나니가 춤을 추었다고도 하고

아직도 의금부 감옥에 들어가 앉아있다고도 하고

너그러운 백성들이 이도인지 저도인지로 보내

부모님 추억이나 먹고살라고 했다고도 하는데

아주 먼 옛날 먼 나라의 이야기 믿거나 말거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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