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6(2017)년 2월 17일 《우리 민족끼리》

 

《공주타령》(7)

-공주와 락하산-

 

남조선의 인터네트신문 《통일뉴스》에 박근혜와 그에 붙어 기생해온 보수패거리들을 비난조소하는 내용의 풍자시가 실렸다.

지난번에 이어 풍자시를 계속 소개한다.

 

《공주타령》련재를 시작하며…

우리 조상들은 까마득한 옛날부터 힘있는 자들이나 가진자들에 대한 조롱을 통해 노여움을 표출해왔다. 언뜻 보기에 자기 위안일뿐인것 같은 이러한 행위는 노여움을 키워나가는 방식이였고 그것을 절제하여 한꺼번에 터뜨리는 슬기이기도 하였다.

오늘 우리가 조롱하고 노여워해야 할 권력이 구중궁궐 깊은곳에 숨어서 나오지 않고있다. 그 권력과 하수인들은 오히려 자신들을 향해 꾸짖는 만백성을 릉멸하고 우롱하고 거짓으로 일관하고있으며 심지어 과거로 돌아갈것을 은연중 꿈꾸고있다.

바로 그렇기때문에 우리는 다시 조롱해야 한다. 분노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모아서 마침내 거짓권력을 끌어내고 모든 쓰레기를 쓸어내야만 한다.

이 타령이 저 광장의 백만초불과 함께 어둠을 몰아내는 빛이 될수 있기를 기원하며 련재를 시작한다.

 

락하산이라는것이 있다

락하산이라고 하면 비행기에서 사람이나 사물을

안전하게 지상에 내려야 할 때 쓰는것을 말하는데

때로는 사람을 쓸 때 힘있는 사람이 내려꽂는것

다시말해서 아무짝에도 관련없는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쓰는것을 일컫는 말이렷다

공주는 락하산을 무척 좋아했는데

어떤 락하산을 좋아했는지

오늘은 한번 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지금은 녀왕이면서도 왕권이 정지된 공주

공주시절부터 하늘을 날고싶어했다는데

나는 새만 보아도 가슴이 뛰였단다

지금이야 궁중에 갇힌 신세라

하늘을 날고싶기도 하겠지만

공주때부터 그랬으니 유별나긴 유별난 성격이라

하루는 하늘에서 새까맣게 쏟아져내리는것이 있어

옆에 있는 궁녀에게 무엇이냐고 물은즉

《공주마마, 저것은 병사들이 훈련하는 락하산이옵니다.》

《락하산?》 그때부터 공주는 락하산을 타고싶어했는데

무장출신인 부왕에게 그 말을 했다가

계집애가 무슨 락하산타령인가고 욕을 먹었다

그래서 공주는 꿈으로만 간직하고 살았다는데

그 뒤로도 공주는 락하산을 타보지는 못한채

락하산 타는 병사들을 보고 박수를 치기만 했다지

한편 또 다른 《락하산》은 공주의 지휘아래 내려꽂혔으니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녀왕이 된 공주 고민이 있었다

자기가 왕이 될 때 온몸을 바치면서 애쓴 사람들에게

정승, 판서, 참판, 승지 등 다 주면서 론공행상을 하고있는데

관찰사를 주려고 하니 모두 백성들이 직접 뽑는다고 하지

하다못해 고을 현감까지 백성이 뽑는다니

아직 줄 사람은 많이 남았는데 자리가 없는지라

승지에게 물으니 그저 《황송하옵니다.》만 련발하는데

점점 상황은 공주에게 안좋게 되여가는거라

먼 남쪽바다에서 배가 빠진 뒤

배 한번 타보지도 못한자가 《해경》 책임자를 했다는 등

그런데 그가 누구 연줄이였다는 등

《락하산》이 문제였다는 말이 나왔다

공주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앞으로 《락하산》을 근절하겠다고 발표했으니

아뿔싸 아직 보은을 못한 사람이 많이 남았는데도

덜컥 그렇게 발표해버렸으니 어찌해야 할고

그중 한 사람이 있었으니

팔순이 된 광대 하나가 공주 임금 되라고

이른바 공주네 《캠프》에서 열심히 뛰였다는데

공주가 이 사람만은 꼭 한자리 주겠다고 했었다

마땅한 자리가 없어 이리저리 살피다가

례조가 관리하는 관광공사라는데 감사자리가 있어

거기에 앉히기로 작정을 했는데

이건 또 뭔가 례조판서란 자가 반대하고 나서는거라

이자는 그런대로 능력이 있어 데려다 쓴건데

너무 눈치없이 나서는것이 흠이라면 흠

공주가 지시내린 광대들 살생부 만들 때도

협조적이지 않은 벼슬아치들 모가지 날리라 했더니

그러시면 안된다고 반대하고 나선적도 있은 자이다

늙은 도승지를 시켜 쓸데없는짓 한다고 질책을 했더니

그만 사표를 내고 판서자리를 그만두었던거라

또 하나 남아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공주를 꾸준히 도와온 고향 선비가 하나 있었다

이번에는 도승지가 기막힌 안이 있다면서

요즘은 선전활동시대라 나라도 선전활동을 해야 하는데

그것을 하는 기구의 대장이 비여있다는거라

그래서 그 자리에 앉히기로 했는데

인사검증담당 승지에게 물으니

그자는 의금부의 밀정으로 움직였다는 말이 있다는거라

이 말을 듣자마자 늙은 도승지가 나서서

《전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부왕께서도 그런 경력이 있으셨다면서

역적을 소탕하려면 그런 일도 해야 한다는거라

이 대목에서 공주의 눈섭이 치켜세워졌다

《부왕이 어째요? 부왕이 밀정이였단 말이요?》

도승지 잠시 주춤하더니

가라앉은 목소리로 다시 말하기를

《전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부왕께서는

목표를 위해서는 어떠한것도 서슴지 않으시고

<안되면 되게 하라!>를 좌우명으로 삼고 사셨사온바

오늘날 <만백성이 우러르는 성군>으로 기억되는것이옵니다.》

이럴 때면 도승지가 무섭기도 하다

부왕을 들먹여서 할 말이 없게 만든다

(그렇지. 안되면 되게 하라.)

문득 락하산이 떠오른다

어린시절부터 그려오던 락하산

그런데 앞의 두 사람은 작은 《락하산》에 불과한지라

진짜 큰 《락하산》이 있었으니

이건 역시 순살이 물고왔다

《순살마마 입시오-》 하고 내시가 알리는 소리

순살은 궁궐문도 검문없이 통과하는데

뿐만아니라 《주사아줌마》, 《기치료아줌마》

《푸닥거리 하는 아줌마》, 아니 무당

먼 나라에서 말장사 하는 이방인까지 데리고

수문장의 검문없이 통과하는 인물

이날도 당당하게 공주앞에 나타나

《페하, 순살 문안드리옵니다

기체만강하시옵니까?》하고

일단 인사를 드렸다

주위의 내시와 궁녀를 물린 뒤

《언니야, 언니가 할 일이 하나 있어.》

주위에 사람이 없으면 갑자기 언니로 변하는데

주머니돈이 쌈지돈이요

순살돈이 공주돈이라

공주 궁금하여 어서 빨리 말하라 재촉했다

《이번에는 큰 <락하산> 하나 떨어뜨려봐.

무슨 <락하산>인가고?

저기 멀리 배길따라 가면 따뜻한 나라가 있어요.

혹시 먄마라는 나라 들어봤어요?》

어디선가 들어본듯하기는 한데

맞다 그 나라에 녀성지도자가 있다고 했다

공주가 왕이 되려고 할 때 그 사람과 비교되였었지

그런데 그 사람 아버지는 독립투사였다지

공주의 부왕은 점령국인 섬나라 오랑캐군대 장교였고

그런 말들을 지껄이는 놈들때문에 기분나빴던 기억이 있다

《그 나라가 어쨌단 말이냐?》

《그 나라가 예전에는 그런대로 살았는데

지금은 어지간히 못살거든

그 나라에 원조를 해주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그 다음은 다 아시잖아.》

《그런데 그게 <락하산>과 무슨 관계냐?》

《아, 거기 대사라는자가 있는데

이 사업이 수익성이 없다는 등 하면서

영 트릿하게 나오는거예요.

그자를 잘라내고 다른 사람을 꽂읍시다.》

《꽂을 사람은 누군데?》

《<덕국>에서 거상밑에 일하던 사람인데

나하고 아주 아삼륙이예요.》

《외교관경력은 있나?》

《그게 무슨 소용이예요.

장사 잘하고 말 잘 들으면 되지.》

《그 나라에서는 좀 살아봤고?》

《그것도 무슨 소용이예요.》

공주도 이쯤되면 약간 우려스러운지라

인사담당 승지에게 물어보니

순살과 벌써 이야기가 다 되였던 모양

그런데 그 나라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는거라

내시가 슬쩍 쪽지를 건네주는데 보니

아마 국내외에서 《락하산》이라고 비난이 많을거라고 한다

(그것도 <락하산>인가?!) 공주는 갑자기 황홀해졌다

《락하산》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얼마나 좋은가 하늘에서 쏟아져내리는 락하산

그런데 내시가 또 쪽지를 준다

멀쩡한 대사를 내쫓고 내리꽂아야 하니

이건 단순한 《락하산》이 아니라

요인 제거하고 《락하산》을 내려꽂는것이란다

전하가 그런것을 《코드인사》라고 비판했다면서

유생들이 말이 많을거라고 한다

《순살, <코드인사>라고 비판하는 놈들이 없을가?》

그러자 순살이 무서운 눈빛으로 공주를 쏘아보며

《페하, 심기를 굳건히 하시옵소서.

그런놈들을 무서워해서야 어찌 이 험난한 시국을 헤쳐나가시겠사옵니까.

네가 하면 <코드인사> 내가 하면 <국정철학>공유자란 말도 있사옵니다.

페하의 숭고하신 <국정철학>을 공유할수 있는 자라면

전문성이든 도덕성이든 다 소용없는것이옵니다.》

역시 순살은 보통 《아줌마》는 아니렷다

그런데 멀쩡한 대사를 쫓아내야 하니 그것도 좀

《언니야, 왜 그리 소심해졌어. 병든 소 승지는 뭐에 쓰려고?》

사실 그랬다 병든 소 승지가 하나 둘 쫓아낸게 아닌데

언제나 그랬듯 순살의 말에 따라 《락하산》을 꽂은 공주

멀쩡한 대사를 이리저리 엮어서

다른 나라 대사들까지 한꺼번에 갈아치웠다

영문도 모른채 그만두게 된 대사도 여럿이 되였는데

하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채 넘어가는듯하여서

오랜 숙제를 해결한듯 홀가분한 마음으로 침상에 올랐는데

저게 무엇인가 창밖을 보라

대궐뜨락에 새까맣게 떨어지는 《락하산》

그런데 검은 베레가 아니라 가슴에 노란 리봉을 달았다

배가 침몰해 바다에 빠져죽은 애들의 《에미, 애비》들 아닌가

대궐앞 길가에 천막치고 죽치던자들 아닌가

주말이면 초불 든 《개, 돼지》들의 앞장에서 쳐들어오는자들 아닌가

꿈에 볼가 두려운 그들이 《락하산》 타고 대궐로 들어오다니

《여봐라, 거기 아무도 없느냐?》

소리쳐도 소리가 나지 않는데

이번에는 또 초불을 든 《개, 돼지》들이 마구마구 쏟아진다

《이것들이 이제는 걸어서 못들어오니 락하산 타고 들어온단 말이더냐?

내시, 내시는 어디 갔느냐?

도승지는 어디 갔소?

어영대장은 무엇 하는거요?

순살, 순살은 어디 갔느냐?》

아무리 불러도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아무도 대답이 없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창밖만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는데

이건 또 웬일인가 마침내 룡상에까지 락하산 타고 누군가 내려온다

《이건 아닌데. 이건 진짜 아닌데…

역모다! 모반이다! 반역이다!》 안나오는 목소리로 웨치다가

다급한 김에 베개를 락하산삼아 등에 지고 뛰여내렸는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침상밑으로 떨어지면서 소리를 질렀다지

부왕을 불렀다고도 하고

또 다른 사내를 불렀다고도 하던데

그야 누구도 알수 없는 일

눈을 떠보니 머리가 찧어져서 아프기는 해도 아직 궁궐에 있구나

살을 꼬집어 꿈인지 생시인지 보았다는데

옛날에 옛날에 아주 먼 나라에서 있었던 일이란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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