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6월 29일 로동신문

 

죄악의 과거를 덮어두고는 미래로 나갈수 없다

 

이웃집의 초청을 받으려면 두집사이가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는 관계로 되여야 한다는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이러한 초보적인 례의범절도 모르고 이웃을 극도로 불신하고 적대하면서 손님으로 초청받겠다고 남의 대문을 두드리는 불청객이 있다.

평양행 차표를 떼기 위해 설레발치고있는 일본당국자들의 행태가 바로 그러하다.

최근 일본수상 아베는 매일같이 《다음은 내 차례이다.》, 《북조선과 직접 마주앉아 주요현안문제들을 해결할것이다.》, 《랍치문제에 대한 북조선의 큰 결단을 기대한다.》고 청을 돋구고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없다.》, 《북조선과의 대화 그자체가 비정상이다.》고 기염을 토하던자들이 갑자기 돌변하여 조일수뇌회담개최에 극성을 부리고있는데 대해 세상사람들은 아연함을 금치 못하고있다.

물론 일본의 이 《열망》이 조일사이의 뿌리깊은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선린우호관계를 맺겠다는 순수한 목적을 추구한것이라면 내외의 환영을 받을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와 마주앉아 그 무슨 《랍치자문제》를 해결하겠다는것만 보아도 절에 간 놈 재에는 뜻이 없고 재밥에만 눈이 간다는 격이 아닐수 없다.

진심과 가식을 가려보는 세상의 눈은 밝다.

다 아는바와 같이 《랍치자문제》는 이미 지난 2002년 당시 일본수상의 평양방문과 력사적인 조일평양선언발표를 계기로 완전히 해결된 문제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아베가 수염을 내리쓸며 이미 해결되여 력사의 뒤길로 사라진 《랍치자문제》를 다시 꺼내들고 이것이 조일회담의 목적이라고 광고해대고있다.

《상호불신을 깨고 신뢰조성을 하겠다.》는 일본식사고방식이란 바로 이렇다.

정치앞에 량심과 도의가 있고 외교우에 정의와 진실이 있다.

일본당국자들이 입만 벌리면 운운하는 《랍치자문제》로 말하면 도리여 우리가 일본에 대고 크게 꾸짖어야 할 사안이다.

일본의 국가랍치테로범죄의 가장 큰 피해자가 바로 우리 민족이기때문이다.

일제의 야만적인 식민지통치시기에 감행된 우리 민족에 대한 랍치범죄는 오늘도 세인의 치를 떨게 하고있다.

야수적방법으로 840만여명의 청장년들을 강제련행하여 살인적인 고역장과 전쟁판에 내몰고 20만명의 조선녀성들을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고가 꽃나이청춘을 무참히 짓밟고 학살한 특대형인권유린만행들은 천만년세월이 흘러도 지울수 없는 피멍으로 우리 민족에게 남아있다.

전대미문의 반인륜적범죄를 저질렀으면 반성, 사죄하는것이 도리이고 법도이건만 일본은 아직까지도 꼬물만 한 가책은커녕 오히려 제편에서 그 누구의 《랍치자문제》를 떠들며 도적이 매를 드는 격으로 놀아대고있다.

이런자들이 그 무슨 《국민감정》을 운운하며 《랍치자문제해결》을 대화의 명분으로 들고나오는것이야말로 량심도 체면도 없는 몰지각한 행위이며 우리 민족에 대한 참을수 없는 모독이고 우롱이다.

일본당국은 남을 걸고드는 허튼 나발을 불기 전에 오늘 일본렬도에서 특대형화제거리로 되고있는 제 집안의 유괴랍치문제, 행불자문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백주에 어린이들과 부녀자들에 대한 유괴행위가 공공연히 벌어지고있는것이 바로 섬나라 일본이며 그 잔악한 범죄자들은 례외없이 외부인이 아니라 일본사회의 군국주의광풍속에서 야수의 독소로 길들여진 사무라이족속들이다.

얼마전에도 우리 공화국공민으로 가장한 한 괴한이 행방불명된 딸을 애타게 찾는 부모에게서 거액의 돈을 털어낸 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체포된 사건은 그 하나의 실례이다.

일본이 그 누구의 《랍치자문제》에 대해 떠드는 저의는 다른데 있지 않다.

과거에 만고대죄를 저지른 가해자로부터 《피해자》로 둔갑하여 우리 공화국의 존엄높은 대외적영상에 먹칠을 하며 조선민족앞에 저지른 죄악을 어물쩍 덮어버리고 과거청산을 회피해보자는것이다.

일본의 아베일당이 그 무슨 《비용문제》를 내들고 자선가흉내를 내고있는것도 마찬가지이다.

얼마전 아베는 TV좌담회에 출연하여 《북조선의 비핵화를 위한 비용부담을 걸머질 용의가 있다.》고 떠들어댔다.

이 연극이 얼마나 유치한 기만극이였으면 일본의 전 내각관방장관까지 나서서 《지금 일본이 해야 할 일은 조선반도의 식민지화에 대해 사죄하는것》이라고 쏘아주었겠는가.

돈벌레의 눈에는 세상만물이 엽전구멍으로 내다보인다고 금전을 《절대병기》로 간주하는 《경제동물》의 치사하고 비루한 속성은 어디 갈데 없다.

일본이 진실로 조일관계개선을 원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바란다면 알량한 돈주머니나 흔들며 조선반도문제에 끼여들어보려고 잔머리를 굴릴것이 아니라 과거 우리 민족에게 들씌운 죄악을 청산할 용단을 내려야 하며 속에 품은 칼부터 버려야 한다.

지금 아베일당이 《대화》니 뭐니 하고있는것은 골수에 찬 군사대국화와 재침기도에 연막을 치고 땅바닥에 곤두박힌 정치적인기를 올려 잔명을 조금이라도 연장해보려는데 있다는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북남, 조미대화와 더불어 대세의 흐름이 급변하고있는 오늘 일본이 상투적으로 써먹어온 《북조선위협론》이 더이상 통할수 없고 우리와의 대결일변도로 계속 나가다가는 조선반도와 지역, 나아가 세계에서 완전히 외토리신세를 면할수 없다는것이 국제사회의 일치한 평가이다.

더우기 일본사회에서 물의를 일으키고있는 모리또모학원 및 가께학원사건을 비롯한 특대형부정추문행위로 저들에게 쏠리는 민심의 지탄과 심판기운을 딴데로 돌려보려고 조일대화의 문을 요란하게 두드리고있다는데 대해서도 세인들은 예리하게 들여다보고있다.

아베일당은 그러한 간특하고 교활한 속구구가 막다른 정치적위기에 몰린 저들의 운명을 구원해줄수 없다는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지금 일본은 《최대한의 압박만이 최선책이다.》고 하던 립장으로부터 조일대화에로 방향을 바꾸었다고 말만 할뿐 행동으로 보여주는것은 꼬물만큼도 없다.

일본방위상이 《북조선의 위협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떠들며 지상배비형요격미싸일체계 《이지스 어셔》를 배치할 지역들을 찾아 싸다니고있는것만 보아도 그 불순한 속내를 알수 있다.

《북조선위협론》을 만능처방으로 여기며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 도깨비방망이를 휘둘러 정치적위기를 모면하군 하던 어제날의 재미를 오늘도 맛보겠다는것이야말로 시대착오적인 망상이다.

조선반도에서 불어오는 평화의 훈풍에 군국주의광풍이 맥을 추지 못하는 오늘에 와서 대조선강경립장을 《과시》하면 인기가 올라간다는 일본정치의 괴이한 공식은 더는 통하지 않게 되였다.

더우기 조선에 대한 적대시정책을 고집하면서 동시에 조일관계개선을 추진하겠다는것은 자가당착의 극치로서 가뜩이나 세계사적흐름에서 밀려난 저들의 가련한 신세를 더욱 비참하게 만드는 자학행위로밖에 될수 없다.

일본당국은 똑바로 알아야 한다.

조일사이의 근본문제가 풀리지 않고서는 백년이 가도 관계개선이란 있을수 없다.

조일관계개선문제는 본질에 있어서 지난날 일본이 조선인민에게 저지른 죄행을 사죄하고 깨끗이 청산한 기초우에서 두 나라 인민들의 리익과 시대적요구에 맞게 새로운 관계를 맺고 발전시키는것이다.

조일관계개선에서의 근본의 근본이며 전제중의 전제인 과거죄악문제가 청산되기 전에는, 대조선적대시정책이 선린우호정책으로 바뀌기 전에는 그 무엇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일본이 지금처럼 시꺼먼 속통을 세척하지 못하고 혀바닥요술이나 피우는것으로 평양행 차표를 떼보려고 한다면 우리 인민의 대일적개심과 분노만을 더욱 증폭시키게 될것이며 일본은 영원히 가깝고도 먼 나라, 《외로운 섬》의 가련한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될것이다.

섬나라 일본이 평양문턱을 한사코 넘어서고싶다면 력사앞에 성근하고 책임적인 자세를 취해야 하며 시대착오적인 대조선적대시정책과 대담하게 결별하여야 한다.

죄악의 과거를 덮어두고 미래로 나갈수 없다는것을 일본당국은 똑똑히 명심하여야 할것이다.

 

김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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