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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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의 어음구조

조선말은 말소리에서 고유한 민족적특성을 가지고있다. 모음 21개와 자음 19개로서 모두 40개의 말소리를 가지고있다.

모음은 홑모음 10개(ㅏ, ㅓ, ㅗ, ㅜ, ㅡ, ㅣ, ㅐ, ㅔ, ㅚ, ㅟ)와 겹모음 11개(ㅑ, ㅕ, ㅛ, ㅠ, ㅒ, ㅖ, ㅘ, ㅝ, ㅙ, ㅞ, ㅢ)로 되여있다.

조선말 홑모음의 특징은 10개가 다 질적표식에 의하여 서로 구별되는 독자적인 모음들이라는데 있다. 일련의 인디아유렵언어들에서도 홑모음의 수가 적지 않으나 질적표식에 의하여 구별되는 모음이 대개 5~8개정도이며 나머지는 량적표식 즉 길이, 강약 등에 의하여 구별되는 모음들이다. 질적표식에 의하여 구별되는 홑모음들이 절대적으로 많은것이 조선말모음체계의 중요한 특징으로 된다.

조선말에는 중국-티베트어들이나 동남아시아어들에서 찾아볼수 있는 세개소리, 네개소리요소의 겹모음이 없다.

모음은 《ㅡ, ㅣ》를 제외하고는 발음할 때 혀의 높이에 있어서 서로 가까우면서 발음의 특성이 비슷한것끼리 짝을 이루는 독특한 체계성을 띠고있다. 《ㅏ-ㅓ》, 《ㅗ-ㅜ》, 《ㅐ-ㅔ》, 《ㅚ-ㅟ》, 《ㅑ-ㅕ》, 《ㅛ-ㅠ》, 《ㅒ-ㅖ》, 《ㅘ-ㅝ》, 《ㅙ-ㅞ》와 같은 짝이 그러한것이다. 이 체계성은 우리 말에 풍부히 발전해있는 모음조화현상에서 뚜렷이 찾아볼수 있다.

짝을 이루고있는 모음들가운데서 앞의것은 뒤의것보다 혀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비교적 밝은 느낌을 주는 모음이므로 밝은모음이라고 하며 짝을 이룬 뒤의것은 비교적 어두운 느낌을 주는 모음이므로 어두운모음이라고 한다.

모음조화에서는 밝은모음은 밝은모음끼리, 어두운모음은 어두운모음끼리 각각 어울리는 특성을 가지고있다. 례컨대 동사 《살다》, 《보다》의 말줄기 《살》과 《보》에는 밝은모음 《ㅏ》, 《ㅗ》가 있기때문에 거기에 과거시칭토가 붙을 때에는 밝은모음이 있는 《았》이 어울려 《살았다》, 《보았다》로 되는것이다.

이와 반대로 동사 《썰다》, 《불다》의 말줄기 《썰》과 《불》에는 어두운모음 《ㅓ》와 《ㅜ》가 있기때문에 과거시칭토가 붙을 때에는 어두운모음이 있는 《었》이 어울려 《썰었다》, 《불었다》로 되는것이다.

또한 말줄기들에 이음토 《아/어》가 교착하는데서도 모음조화가 작용하여 《살아》와 《보아》로, 《썰어》와 《불어》로 되는것이다.

그리고 본딴말에서도 모음조화현상이 뚜렷이 지켜져 《종알종알》, 《중얼중얼》과 같이 되는것이다.

조선말의 자음은 9개로 되여있다.

조선말의 자음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진다.

세계의 많은 언어들에서 유성음과 무성음이 체계적으로 대응하고있는데 비해서 조선말은 성대진동이 음운구별의 표식으로 되지 못한다. 물론 말소리의 일정한 흐름속에서는 유성음과 무성음이 구별되고 일정한 위치에 따라 유성음이 무성음으로, 무성음이 유성음으로 변하는 어음론적현상은 존재한다. 그러나 이것은 음운론적가치를 가지지 못한다.

울림자음인 《ㄴ, ㄹ, ㅁ, ㅇ》과 소음인 《ㅎ》을 제외하고는 조선말자음은 모두 순한소리-된소리-거센소리의 체계속에 놓인다. 《ㄱ-ㄲ-ㅋ》, 《ㄷ-ㄸ-ㅌ》, 《ㅂ-ㅃ-ㅍ》, 《ㅅ-ㅆ》, 《ㅈ-ㅉ-ㅊ》의 체계가 그러한것이다.

자음의 이러한 체계적대립은 조선말에서 다른 발음조건들은 모두 같으면서도 오직 순하게, 되게, 거세게 내는 점만이 다른것으로 발음을 구별하게 하는 뚜렷한 계선을 그어준다.

이것은 곧 조선말의 발음을 조화롭고 선명하게 하여주는 중요한 요인의 하나이다.

자음의 이러한 세소리체계는 조선말에서 기본뜻이 같으면서도 그 정도나 규모의 차이를 미세하게 구별하여 표현하는 비슷한 본딴말을 풍부히 만들수 있게 하여주고있다. 《빙빙-삥삥-핑핑》, 《사분사분-사뿐사뿐-사푼사푼》, 《감감하다-깜깜하다-캄캄하다》 등은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것이다.

조선말의 말소리에서는 모음과 자음이 각각 이상과 같은 정연하고 체계적인 특성을 가지면서 표현을 섬세하고 풍부하게 하여주는 요인으로 되고있다.

또한 조선말에서는 말소리의 수량, 모음과 자음의 비률의 특성도 표현의 섬세성을 보장하는데 크게 기여하고있다.

한 언어의 말소리가 40개나 된다는것은 적지 않은 수량이라 할수 있다. 더구나 조선말말소리는 모음의 수가 많은것이 특징적이다.

모음이 21개, 자음이 19개의 비례를 이루는것은 소리마디를 매우 풍부하게 만들고있는 요인으로 된다.

대체로 언어에서 소리마디가 구성되려면 매개 소리마디에 모음이 들어가야 하는데 같은 40개의 소리마디라도 모음이 10개, 자음이 30개 되는 언어의 소리마디보다는 그 절반절반의 비례인 언어가 훨씬 많게 된다.

더구나 조선말에는 독특하게도 속터침소리 즉 받침소리가 있기때문에 그 매개 받침소리가 붙어서도 딴 소리마디를 또 이루는것만큼 그것은 훨씬 많아진다.

례컨대 자음 《ㄱ》과 모음 《ㅏ》로서 소리마디 《가》가 이루어질뿐아니라 《각, 간, 갈, 감, 갑, 갓, 강, 갖, 같, 갚, 갛》들도 하나의 소리마디를 이루므로 그 수는 훨씬 늘어나는것이다.

소리마디가 이처럼 풍부한 언어는 세계에서도 보기 드물다.

이와 같이 다양한 소리마디를 가지므로 조선말로는 세계 여러 언어의 말소리를 거의나 자유롭게 다 적어낼수 있다.

례컨대 《ㅓ, ㅡ, ㅚ, ㅟ》와 비슷한 모음이 없는 언어가 세계적으로 적지 않은데 이런 언어들로는 이 모음이 있는 나라 말을 적거나 또는 배우기가 어려운것이다.

또한 조선말의 말소리는 발음이 순하고도 조화로우며 아름답게 울려나올수 있도록 발전해있는것이 특징적이다.

울림소리를 이루는 모음이 많은데다 자음가운데서도 《ㄴ, ㄹ, ㅁ, ㅇ》 등 울림자음이 4개나 있으므로 울림소리가 전체 말소리의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조선말의 발음은 전반적으로 그 울림이 고르로와서 류창하고 아름답다. 즉 꺽꺽 막히는 소리가 없는것이다.

또한 조선말의 모음에서는 혀의 앞부분을 높여서 내는것과 뒤부분을 높여서 내는것이 잘 배합되여있으므로 말소리가 밝은것과 웅근것이 조화롭게 어울려있다.

조선말에서는 또한 받침소리가 발전해있어서 뒤에 모음이 잇달려오면 그것이 접미사 또는 토인 경우에는 받침소리가 내려가서 이음소리가 된다.

그리고 받침소리를 끝맺거나 또는 자음이 잇달려있을 때에는 그 받침소리가 속터침소리로 발음되므로 이 속터침소리와 겉터침소리가 알맞춤히 배합되면서 발음이 똑똑하게 구별되고 박력을 가지게 하여준다.

조선말의 소리마루는 기본적으로 높낮이의 소리마루이다. 그러면서도 거기에 세기마루, 길이마루 같은것이 높낮이를 발음하는데 필요한것만큼 같이 달려있다.

조선말에서는 매개 소리마디에 있는 모음들에 높낮이의 소리마디가 알맞는 비례로 오게 되여있으므로 발음이 단조롭지 않고 적당한 굴곡을 가지면서도 말소리가 조화롭고 아름답다. 조선말발음에는 또한 이음소리와 끊음소리가 있는것이 특징적이다.

이음소리: 《비바람》〔비바람〕(비와 바람), 《눈보라》〔눈보라〕, 《땅버섯》〔땅버섯〕 등. 끊음소리: 《비바람》〔비빠람〕(비가 오면서 부는 바람), 《눈발》〔눈빨〕, 《땅벌레》〔땅뻘레〕 등.

이처럼 말뿌리가 다같이 합성되더라도 이음소리로 내는 경우와 끊음소리로 내는 경우가 있어서 조선말의 발음은 아주 조화롭다. 끊음소리에서의 된소리발음과 이음소리에서의 순한소리발음이 잘 어울려서 전반적으로 볼 때 소리가 힘차면서도 딱딱하지 않다.

이와 같이 조선말은 말소리가 풍부하여 동서양의 어떤 나라 말의 발음이든지 거의 자유롭게 나타낼수 있을뿐아니라 매우 아름다운 특성을 가지고있어 듣기에도 좋다.

말소리의 발음과정에 주고받는 영향에 의하여 생기는 다양한 결합적변화와 전통적인 관습에 의하여 생기는 위치적변화로 하여 매우 아름답고 류창하게 들린다.

말소리의 길고짧음과 높낮이가 잘 배합되여 아름다운 선률이 이루어지며 말의 성격과 이야기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어조, 억양을 나타냄으로써 감정적색채가 잘 표현된다.

조선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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