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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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의 문법구조

조선말은 문법구조에 있어서도 고유한 민족적특성을 가지고있다.

품사에 있어서는 특수한 품사인 감동사를 제외하면 크게 대상자체와 관련된것, 대상을 풀이하는것과 관련된것으로 구분된다. 대상을 이름지어 부르는 명사, 대상의 수적인 측면을 나타내는 수사, 대상을 장면이나 또는 문맥관계로 가리키는 대명사, 대상의 어떤 표식을 규정짓는 관형사는 모두 대상과 관련된 품사이다. 그리고 대상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동사, 성질이나 상태를 풀이해주는 형용사, 행동이나 상태의 표식을 더 정밀하게 특징지어주는 부사는 모두 대상을 풀이하는것과 관련된 품사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하여 조선말에서는 명사, 수사, 대명사의 문법적특성이 거의 공통적이고 이것을 묶어서 체언이라고 하며 동사, 형용사도 그 문법적특성이 비슷하기때문에 이것을 묶어서 용언이라고 한다.

조선말에는 부사가 있는것과 짝을 이루어 관형사라는 특수한 품사가 있다. 조선말은 또한 보조어 또는 보조적으로 쓰이는 단어가 특별히 발전되여있다.

먼저 불완전명사라는 특수한 어휘부류를 갈라볼수 있다. 불완전명사란 《것, 데, 따름, 만큼, 대로》 등과 같이 명사에 소속되기는 하나 단독적으로는 쓰이지 않는 비자립적인 단어로서 일종의 《보조어》라고 말할수 있다. 불완전명사는 어떤 현상을 대상적으로 파악해서 표현하는데 이바지한다. 《깔것, 덮을것, 읽는분, 읽는이, 읽는자, 보는켠, 오른쪽, 밝은데, 일할만큼, 나의것, 어느쪽, 어느분》 등과 같이 거의 모든 사물현상을 대상화해서 말할수 있다는것은 불완전명사가 있는것과 관련되는 조선말의 특징이다.

불완전명사 《것》 하나만 놓고보아도 그앞에는 모든 동사, 형용사의 규정형이 붙어서 그리고 수많은 명사,대명사, 관형사가 와서 그 행동이나 상태 또는 대상, 표식들과 관련된것을 대상화하여 나타낼수 있다. 이것은 《읽을것, 볼것, 먹을것, …흰것, 큰것, 시원한것, …학교것, 우리것, 어느것, 모든것, 딴것, …》 등과 같은 생활에서 표현해야 할 수많은 대상적인 개념을 자유롭게 나타낸다. 불완전명사는 조선말에서 상당한 수에 이르므로 어떤 대상적개념도 충분히 나타낼수 있다.

불완전명사는 또한 《만날것이다, 만날번 하다, 만날법 하다, 만나는척 하다, 만나는체 하다, 만날상 싶다, 만날나름이다, 만날따름이다, 만날뿐이다, 만날수 있다》 등과 같이 《만나》는 하나의 행동을 놓고도 그 행동과 여러가지 양태성을 정밀하고도 풍부하게 나타낼수 있게 한다.

조선말은 또한 자립적단어도 보조적으로 아주 잘 리용되고있는 언어이다. 조선말에서는 명사, 동사, 형용사 등에 속하는 많은 단어들이 보조적으로 쓰이면서 수많은 문법적인 관계들을 나타낸다. 《만나는 바람에, 만나기가 무섭게, 만나기가 바쁘게, 만나는가보다, 만날것 같으면, 만나기 마련》 등에서의 《바람, 무섭다, 바쁘다, 보다, 같다, 마련》 등은 자립적단어가 보조적인 기능을 가지고 쓰인것들이다.

《빼버리다, 빼내다》에서 《버리다, 내다》는 완료의 태적의미를, 《읽고있다, 읽어가다》에서의 《있다, 가다》는 지속의 태적의미를 나타낸다.

다음으로 조선말의 문법적인 특성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수많은 토들로 아주 다양한 문법적의미가 치밀하게 나타나고있는 점이다.

우리 말에서 토는 오늘날 보통 쓰이는것만도 300개가 넘는다. 기본적인 일부 토들은 오랜 옛날에 발생하여 오늘까지도 견인력있게 쓰이지만 적지 않은 토들은 지난날 쓰이다 없어지기도 하였고 또 끊임없이 새로 산생되여 보충되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조선말 토는 지난날 쓰이던것까지 합치면 그 수가 더 많다. 토는 필요에 따라 말줄기에 잇달려 많이 붙을수 있으며 그 차례는 일정하다. 그리고 일단 붙었다가도 불필요하면 그만큼 떼내도 말이 될수 있는 자유로운 구조를 가지고있다.

토들의 다양한 역할로 해서 조선말에서는 격, 수, 상, 존칭, 시칭, 말차림, 법을 비롯한 여러 문법적범주들이 발전하여있다.

그 다양한 토들은 정연하고 정밀하게 분류되고있다. 특히 서술토가운데서는 《맺음-이음-맞물림》의 대립이 뚜렷하며 그에 따라 말을 끊고있는 관계가 어느 언어보다도 선명하다. 세계의 많은 언어들을 보면 동사의 형태에 붙는 이음형이 발전하지 못하였기때문에 그와 대치를 이루는 맺음형 또한 분명하지 못하다. 조선말 서술형에서 이음형이 발전한것은 중요한 특성의 하나로 된다.

조선말문법에서는 또한 명사, 수사, 대명사들로 체언이 이루어지고 동사, 형용사들로 용언이 이루어져서 그것들의 문법적특성이 확연히 둘로 갈라진다.

토도 크게 두개의 류형으로 갈라져서 대상토는 주로 체언에서 쓰이고 서술토는 주로 용언에서 쓰이는 특성을 가지고있다.

한편 용언에서도 대상토가 쓰이고 체언에서도 서술토가 쓰이면서 표현을 풍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 바꿈토가 리용되는것도 조선말문법구조의 특성이다. 그밖에 조선말은 례의범절을 나타내는 문법적형태들이 아주 치밀하게 째여있고 그것들이 문법적관계만을 나타내는것이 아니라 이러저러한 뜻빛갈을 가지면서 양태성, 정서성들을 표현하는데도 복무하는 특성을 가지고있다.

토는 입말체, 글말체, 중성체의 구분이 있어서 그 쓰임이 또한 다양하다. 조선말은 문장구조도 자기의 고유한 민족적특성을 가지고있다.

조선말에서 문장은 토가 발전하였으므로 매우 정밀하게 짜이며 그 표현성이 아주 다양하다.

문장은 성분의 차례에서도 특징이 있다. 문장성분의 정상적인 차례는 주어가 술어보다 앞에 오고 규정어는 언제나 규정받는 말보다 앞에 오며 상황어는 언제나 상황을 설명받는 말보다 앞에 오기때문에 결국 술어가 문장의 끝에 오면서 앞에 온 주어, 보어, 규정어들을 걷어안고 문장전체를 결속짓는 역할을 한다.

례컨대 《모두다 올해계획을 앞당겨 완수하라》에서는 술어 《완수하라》가 명령형인데 그것은 동사 《완수하다》의 법형태이지만 술어로서의 명령의 기능은 이 문장전체를 묶어서 걷어안고 총체적으로 명령해주는것으로 나타내고있다.

조선말문장성분은 토가 정밀하게 쓰이는것으로 하여 그 차례를 바꾸어도 련결관계가 명백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문장성분의 차례를 바꾸는것으로도 표현을 자유롭게 할수 있다. 문장성분에서는 또한 이야기하려 하는바를 강조하거나 그밖의 표현을 위하여 주제부를 문장앞에 내세우기도 한다. 이런 표현법은 조선말문장의 고유한 특성을 이룬다.

례컨대 문장 《멀리 보이는 공장정문우에는 붉은 바탕에 쓴 구호가 걸려있다.》에서는 《멀리 보이는 공장정문우에는》과 같은 주제부가 앞에 놓이였다.

무엇에 관하여 이야기하려는것인가 하는 주제는 도움토 《는》을 붙여 표시하고있다. 만약 그것이 주제부가 아니고 단순한 장소상황어로만 된다면 《멀리 보이는 공장정문우에 붉은 바탕에 쓴 구호가 걸려있다.》로 하면 될것인데 도움토 《는》을 붙인것은 그만큼 이 장소상황어가 더 나아가서 문장의 주제부로 된다는것을 표시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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