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동신문

주체108(2019)년 2월 4일 《통일신보》

 

인간을 위해 바치는 아름다운 삶

 

누구에게나 자기를 가르친 스승과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가 있다. 선생님과 어머니, 존경과 사랑의 두 부름을 한몸에 지닌 교육자가 있으니 그가 바로 룡강군 후산고급중학교 교원 김은경선생이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년동안이나 한쪽다리를 잘 못쓰는 학생을 위해 아낌없는 진정과 노력을 기울인 김은경선생, 후산리사람들의 눈가에는 그가 교육자로만이 아니라 어머니의 모습으로도 안겨온다. 지금으로부터 몇년전 어느날 한 학생의 집에서 돌아오는 그의 마음은 무거웠다.

(그런 다리를 가지고 학교로 오가자니 위혁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가. 어머니의 정은 또 얼마나 그리웠고…)

어려서 어머니를 잃은 위혁이는 뜻밖의 일로 한다리를 다치게 되였다. 한해두해 세월이 흐르면서 위혁이의 다리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학생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것으로 교육자의 본분을 다한다고 말할수 없다. 그렇다면 위혁이를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다음날 김은경선생은 자전거를 타고 아침일찍 위혁이네 집으로 찾아갔다. 그때부터 위혁이네 집으로부터 학교로 오가는 길에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와 같이 학생을 자전거에 태우고 가는 처녀교원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자전거에 위혁이를 태우고 학교로 오갈 때마다 그는 노래도 배워주고 간단한 수학문제도 물어보았다. 처음에는 위축되여있던 위혁이는 선생님과 함께 학교로 오가는 사이에 점차 명랑해지기 시작했다.

어느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위혁이는 선생님에게 조용히 물었다.

《선생님, 난 다리를 고칠수 없습니까?》

순간 김은경선생은 위혁이를 돌아보았다. 자기를 바라보는 위혁이의 눈가에 눈물이 가랑가랑 맺혀있었다.

《위혁아, 다른 동무들처럼 마음껏 걷고싶지?》

그날 밤 김은경선생은 쉬이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위혁이의 친어머니라면 자식의 불행을 놓고 속수무책으로 있지 않았을것이였다. 바로 그 어머니의 심정으로 위혁이를 대했던가. 그는 한밤을 꼬박 지새우며 중앙병원들에 편지를 썼다. 위혁이의 다리상태와 그가 가슴속에 소중히 안고 사는 꿈과 희망에 대해 절절히 토로했다. 한 교육자의 편지는 의료일군들의 심장을 울리였다. 고려의학연구원에서 위혁이를 데리고오라는 회답이 왔다.

학교의 일군들과 교원들, 마을사람들의 바래움을 받으며 평양으로 향하는 김은경선생의 눈앞에 위혁이가 씨엉씨엉 걷는 모습이 방불히 떠올랐다.

고려의학연구원에서는 위혁이의 다리상태를 구체적으로 검진했다. 하지만 검진결과는 실망을 자아내는것이였다. 그의 다리를 영영 고칠수 없단 말인가.

《우리 함께 방도를 찾아봅시다.》

한창 자랄 나이에 있는 위혁이의 다리를 지금 수술하면 점차 크면서 다리가 기형적으로 변할수 있었다. 의료일군들은 몇년동안 위혁이의 다리를 관찰해보다가 수술을 해도 늦지 않으니 그동안 될수록 육체적부담을 주지 말고 영양관리에 특별한 주의를 돌려달라고 당부했다.

학교로 돌아온 김은경선생은 위혁이에게 온갖 지성을 다하였다. 위혁이를 자기 집에 데려다 함께 지내며 솜옷과 내의도 마련해주고 닭곰과 토끼곰도 해먹이였다.

그의 손에는 교편물과 함께 의학서적들이 항상 묻어다녔다. 위혁이는 어느덧 선생님의 진정을 알았고 수고도 헤아렸다.

언제인가 위혁이를 태워가지고 힘겹게 둔덕길을 오르던 김은경선생은 갑자기 헐해지는것을 의식했다. 그래서 돌아보니 위혁이가 자전거를 밀어주고있었다.

《위혁아, 다시는 그러지 말아. 위혁이가 그러면 선생님은 더 힘들단다.》

자기를 다시 자전거에 태워주는 김은경선생의 이마에 내돋은 땀을 손등으로 훔쳐주던 위혁이의 입에서 정깊은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선생님은 꼭 내 엄마같습니다.》

김은경선생의 두볼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것은 행복의 눈물이였다. 위혁이가 어머니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되였다는것이 김은경선생의 마음을 더없는 기쁨으로 설레이게 했다. 그가 담임한 학급의 학생들도 선생님을 본받아 위혁이를 더 살뜰히 대해주었다.

나라에서는 한 학생을 위해 남모르는 진정을 아낌없이 고여온 한 녀교원의 소행을 귀중히 여겨 조선소년단창립 70돐 경축행사에 불러주었다. 김은경선생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원수님을 한자리에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는 크나큰 영광도 지니였다. 그날 그는 이렇게 마음다졌다.

《학생들을 어머니의 심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며 그들의 재능을 꽃피워주고 참답게 이끌어주는 뿌리가 되고 진정한 스승이 되겠습니다.》

얼마후 그에게 강서구역 수산리에서 사는 한 총각이 찾아와 사랑을 고백했다. 한 학생을 위해 바친 그 진정과 헌신이 자기를 감동시켰고 반하게 했다는것이였다.

그 총각에게 무척 호감이 갔지만 김은경선생은 쉽게 결심을 내릴수가 없었다.

그와 결혼하면 어차피 이곳을 떠나야 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위혁이는…

청년은 끝내 그에게서 대답을 듣지 못한채 돌아갔다.

며칠후 누이와 함께 약혼식준비까지 갖추어가지고 다시 찾아온 청년은 그동안에 있었던 일을 알려주었다. 처녀가 안고있는 마음속고충을 들은 부모들은 그런 처녀라면 얼마든지 우리 집 며느리로 될수 있다고, 은경이의 곁에서 잘 도와주라고 떠밀었다는것이였다.

《우리 서로 뜻과 마음을 합쳐 위혁이의 꿈을 꽃피워줍시다.》

행복의 권리우에 헌신의 의무를 놓고 사회와 집단을 위해 모든것을 바치는데서 진정한 보람을 느낄줄 아는 이런 인간들의 사랑이야말로 가장 진실하고 고결한 사랑이 아니랴.

자식을 위해 바치는 어머니의 사랑에는 한계가 없다고 했다.

어머니의 심정으로 위혁이를 따뜻이 품어안은 김은경선생, 그는 진정 따사로운 태양의 빛발아래 더욱더 아름다와지는 인간사랑의 화원에 피여난 한떨기 꽃이다.

하기에 그는 선생님과 어머니, 존경과 사랑의 이 두 부름으로 불리우며 오늘도 그 길을 걷고있다.

 

본사기자 김 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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